냠냠 빙수 그림책이 참 좋아 41
윤정주 지음 / 책읽는곰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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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꽁'을 쓰고 그리셨던 윤정주 작가님의 두 번째 책.

호야가족의 이야기는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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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연일 30도가 넘는 뜨거운 날처럼 그림에서의 이글거리는 태양조차 혀를 내밀고 있네요..

진짜 더워보여요. 첫 문장에서 저도 같이 지쳐 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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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부분에서 '전기를 아껴 써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신 걸까?'라고 생각했어요.

딴 길로 간거죠..

작가님의 의도를 파악이 엄청 느린 저라니까요.. 어휴~ 답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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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빙수를 만드는 법을 배웠어요.

지퍼팩에 우유를 얇고 납작하게 펴서 얼리는 거였어요..

그럼 우유빙수를 먹을 수 있거든요. 저는 빙수를 진짜 좋아하거든요.

빙수를 만들기 위한 도구도 몇 개 가지고 있어요.
하지만 도구는 정답이 아니라는 것..

도구는 뒤처리가 있어서 은근 불편해서 구매를 해도 잘 사용을 하지 않지요.

또 도구를 잘못 씻어 놓으면 며칠 후 우유 상한 냄새가. (윽~ 상상만으로도..)
그러니 도구가 아니라 아이디어. 정말 편히 사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최고지요..

이런 간단한 방법을 사용하시는 것 보니 윤정주작가님도 아줌마?
또. 또.. 딴 곳으로 빠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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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쉬어가는 집에서 호야네 가족의 모든 행동을 염탐하는 누군가 있었으니..

호야네 가족이 돌아가자 동물 친구들이 음식을 들고 쉬어가는 집에 들어가 전기를 켜고 빙수를 만들어 먹지요..

전 진짜 깜짝 놀랐어요. 무슨 일이 일어날꺼라 생각했는데..

빙수를 만들어 먹다니..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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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런 모습을 또 쳐다보는 누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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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큰 사건이 벌어졌네요..

하지만... 얼음 먹고 싶다는 흰곰에서 남은 얼음도 주고. 선풍기도 틀어 주고 부채질까지...

받고 나니 흰곰은 친구가 되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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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더위가 가시지 않는지 냉장고에 들어간 흰곰.

밤사이 천둥 번개가 내리치더니 전기가 나가버려서 냉장고 안이 더워져 빠져나오려 버둥거리는 흰곰.

그러다 그만 냉장고째로 굴러나와 계곡에 빠져버린 흰곰.

흰곰은 흘러 흘러갑니다. 강물을 따라 바다로.. 흐르고 흘러서..

세상에 누가 알았을까요? 북극곰이 도착한 곳이 그곳이 될꺼란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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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맞습니다. '남극'에 도착한 북극곰이 펭귄과의 인사라니...

뒷표지에 얼음과자를 나눠 먹는 북극곰과 남극의 펭귄들... ㅋㅋㅋ

여기서 끝날 것 같더니. 이야기가 더 진행되고...
여기쯤이면 끝나겠지 했는데 또 이야기가 더 진행되니...
이런 반전에 반전을 더하는 이야기.. 좋아요. 좋아.. ㅋㅋ

직접적인 교훈을 주는 책. 바른 행동을 강요하는 책. 이게 진실이자 정답이라고 주입하는 책.
이런 책들은 즐겨찾지 않아요. 그리고 인생의 책이 될 수 없지요.
바다가 아름답다고 이야기를 해요. 그리고 여전히 바다는 아름답다고 끝내지요.
그럼 무슨 이야기를 했을까?라고 생각을 하고 아니 생각을 하지 않아도 맘을 느끼지요.
아름다운 바다를 보기위해 무얼해야하나? 환경을 보호하는 일을 하는 거죠.
이렇게 윤정주작가님은 이야기 하고 있어요.
요즘처럼 30도가 계속되는 여름. 아마도 체감온도는 더 높겠지요.
이런 날씨 속에서 사람들도 살기 힘든데 영하에서만 살던 북극곰은 얼마나 힘들까요?
왜 냉장고에 들어가서 나오지 않는지도 알것 같네요.

북극곰이 얼마나 힘든지. 그리고 왜 힘든지...
더운 날씨에 북극곰은 냉장고 안이라도 들어가고 싶고. 이 더운 온도의 변화는 왜 생긴건지..

빙수의 레시피도 너무너무 좋았지만.
환경을 지키고 보호해야한다고 직접적으로 주장하지 않는 이 책이 너무 좋아요..

작년 너무 더운 여름에 냉장고라도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된이야기라니..
작가님의 상상력의 세계는 어디까지일까요?
그것과 엮여진 북극곰.. 역시 작가는 아무나 할 수도 없고 아무일 수도 없나봐요..

tip. 윤정주 작가님에 대해 찾아보니.. 얼굴을 찾을 수 없고.

1971년생 여자분이셨다.. 아줌마인줄 모르겠으나 나이대는 아줌마다.. ㅋㅋ

싫어하시려나 아줌마라고 하면? 난 이제 적응이 되었는데..

윤정주 작가님의 책은 정말 많아요..

2016년에 쓰고 그리신 책 '꽁꽁꽁' 정말 디테일 하나하나 너무 좋아요..

표지에서도 정말 많은 것을 이야기 하지요.

여름이면 꼬옥 읽어야 할 책 중 작가님의 책이 두 권이 되었네요. '꽁꽁꽁'과 '냠냠 빙수'

도장이 '책읽는곰' 이미지에 딱 맞아서 한 컷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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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 사랑의 자장가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로버트 먼치 원작, 이세 히데코 그림, 김하루 글 / 북뱅크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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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의 이야기는 100쇄를 찍어내는 책이니 말하지 않아도 다~아 알고 계실거라 생각해요.
잠자리 책으로 유명한 책 중에 한 권이지요. 미국에서도 1,500만 부 이상이 판매되었다고 하네요.

- 줄거리는 출판사의 책소개 내용-

엄마의 자장가를 들으며 행복한 잠에 드는 아이가 자라 소년이 되고, 다시 어른이 된다.

그 곁에서 '너를 사랑해 언제까지나…' 늘 노래를 불러주는 어머니.

그런 어머니가 나이가 들어 움직이기가 불편해지자 이번엔 아들이 찾아와 어머니를 꼭 감싸 안고서 노래를 불러 준다.

'언제까지나 사랑해요 어머니…'

이 책에 대한 추억이 많습니다.

학교 책읽기 봉사에서 지금까지 아버지봉사자 분은 딱 한 분이셨지요.

아빠 봉사자님께서 한 반에만 들어가읽기 하시면 그 반 아이들만 듣게 되는데 그게 너무 아쉬웠지요.

또, 자라나는 아이들이 아빠가 읽어주는 그림책을 보고 들어봐야 한다는 생각도 있어서

아빠 봉사자님께 전 학년 각 반에 들어가서 주시길 요청드렸더니

프로젝트 빔을 사용하면서 읽어주셨던 책.
아버지 봉사자님께서 마지막 봉사하던 날 엄마 봉사자분들께도 읽어 주셨는데..

감동감동감동... 엄마들의 목소리와 달리 또 다른 아빠가 되어 저에게 들렸던 그 책..

저희 나이쯤에 아빠들은 말을 잘 하지 않았지요. 하지만 크고 나니 다~아 알 수 있는 마음.


이처럼 이 책의 내용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감동이고..

사실 아이들보다는 엄마들이 아이와의 그때를 생각하며 맘을 아리지요.
더구나 이세 히데코 작가님의 그림이라면 더. 더.. 더... 그 뭉클함이 더 해지는 책이 아닐까 싶네요..
이세 히데코 작가님은 직접 체험을 하시면서 그 속에 빠져들었다가 작업을 하신다고 들었어요.

그만큼 작업에 많은 애정과 열정을 녹이신다는 거겠지요.

우리 작가님들도 요즘 많이 그러시던데.. 독자로써는 너무너무 좋아요.

서두가 엄청 길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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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보고.. '아~ 이 책!' 하고 계시지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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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정성스럽게 덧싸개에 띠지까지 가지고 우리 곁으로 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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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이 어디서 본 듯한데요..
혹시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의
표지에 등장하는 아이 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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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이는 '첼로, 노래하는 나무' 속의
그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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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길에 세발이가 있었지'의 그 아이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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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그림에서 사계절을 본 것 같아요..

들리시나요? 이 이야기가.. 책장을 넘길 때마다 조용히 들려오는 것 같아요.

'너를 사랑해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어떤 일이 닥쳐도

내가 살아 있는 한

너는 늘 나의 귀여운 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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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들이 엄마에게 들려주는 따스한 이야기..

tip. 로버트먼치의 '너를 사랑해'는 이렇게 변화했네요.

Love You Forever / 쉴라 맥그로우 / 1995.09.01

Love You Forever / 토니 루이스 그림 / 1988.04.01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 안토니 루이스 그림 / 북뱅크 / 2005.05.03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 김하루/ 이세 히데코 그림 / 북뱅크 / 2017.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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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작가 '김하루'
이 책은 로버트 먼치의 원작은 조금 다듬었어요.
이 작업은 김하루 작가님이셨네요. 얼마나 부담이 컸을지.. 상상이 안 가지만..
따뜻한 느낌이 그대로 전해져서 너무 좋아요.
작가님의 책을 제가 꽤 읽었네요..
' 봄이 준 선물, 똥 똥 개똥 밥, 노도새, 학교 처음 가는 날, 소원을 이뤄 주는 황금 올빼미 꿈표'
제가 좋아하는 책들이었다는 사실을.. ㅋㅋ
안 읽어본 책도 2권 있네요. 찾아서 읽어봐야겠어요..
저의 이야기...
초등학교 책읽기 봉사 8년 차인 저는 엄마들을 위해 책 소개를 하지요.
그림책을 읽는 것은 아이들도 힐링이 되지만 엄마들도 그림책에 힐링이 된답니다.
또 그 힐링으로 교실에 들어가 읽어주는 책이 다른 아이들과 내 아이까지 힐링을 받지요..
저는 남들이 뭐라고 할지는 모르지만 나름 '힐링 전도사'라고 생각해요. ㅋㅋ 거창하게 들리네요.
1학기 마무리가 되어가고 이제 방학이니 아이들과 함께 도서관 나들이 할 때 볼 책들을 소개하고 싶었어요.
작가님들의 신간과 재출간 되는 책들로 묶어내어 이야기를 했답니다.
요즘 재출간되는 책들이 꽤 있더라구요..
'코를 킁킁, 사자가 작아졌어, 수영장에 간 날' 등
이렇게 책을 묶어서 소개하려고 준비하는 중이었는데. 이 책의 출간 소식을 듣게 된 거죠.
난 금요일에 이렇게 소개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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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나 스콜라 창작 그림책 7
윤여림 지음, 안녕달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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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어릴 적에 엄마로서 느꼈던 감정들...

하나하나가 뭉클뭉클 천천히 올라옵니다.

조심하세요. 어느 순간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뚝! 떨어질지 모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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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아기였을 때,

엄마는 잠든 네 곁을 쉽게 떠나지를 못했어,

떠났다가도 금방 돌아와 다시 네 숨소리를 듣곤 했어.

내가 안 보는 동안 혹시라도 네가 어떻게 될까 봐 겁이 났거든.

웃기지?'


저 역시 아이가 자는 동안. 너무 곤히 자고 있으면

'진짜 자는 건가?' 하면서 심장 가까이 귀를 가져가 보곤 했어요..
아이의 콩닥 콩닥거리는 심장박동에 안심을 하면 돌아눕던 그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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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좋아했던 까꿍놀이 기억나니?

안 보이던 엄마가 까꿍 나타나면

너는 좋아서 까르르 웃었잖아.

나도 좋아서 까르르 웃었고.


저희 아이들은 '까꿍'놀이보다는 '띡'놀이에 뒤로 넘어갔어요.
이 아무 의미도 없는 단어에 왜 그리도 즐거워하는지..
이젠 시간이 지나 아이가 아니라 저희 부부가 가끔 동영상을 보게 되면 뒤로 넘어가네요.
이게 추억인가 봅니다.

싸이의 'I LUV IT'의 가사 중 추억을 수억짜리이지만 그 돈을 줘도 안 판다는 부분이 생각나네요.
저도 그렇지만 대부분이 나이를 한 살 한 살 더해가면서 추억이 정말 소중한 걸 알아가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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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엄마가 잠깐만 안 보여도 네가 불안해 할 때가 있었어.

내가 화장실에 들어가면 문을 두드리며 울고,

내가 쓰레기 버리러 나갔다 와도 문 앞에서 목 놓아 울었지.

정말. 정말 저랬지요. 화장실 한 번 가기 힘들었던 그 시간들.

냄새나는 쓰레기를 버리고 오는 그 잠깐 동안 분명 자고 있던 아이는

어느새 문 앞에서 목 놓아 울고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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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에 가던 첫날, 둘째 날은 씩씩하게 잘 가던 아이가

셋째 날부터 유치원에 안 가겠다고 떼를 썼어.

​'나 유치원 안 갈래. 엄마랑 있을 거야.'

워킹맘이었던 그때. 저랑 똑같은 상황이었어요. 정말 딱! 저 상황...

'나 유치원 안 갈래. 엄마랑 있을 거야.'라는 말에 제 가슴이 무너지고

대성통곡을 하는 아이를 두고 뒤돌아서는 제가 얼마나 밉던지..

지금 생각해도 눈시울이 뜨거워지네요.

그렇지만 오후에 만날 때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웃고 오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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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커도 엄마는 항상 기다리고 있네요.

아이가 커가면서 방 안의 환경이 바뀌네요.. 엄마는 조금도 바뀌지 않네요. 심지어 잠옷마저도.

사랑하는 아이야,

세상을 훨훨 날아다니렴.

날다가 힘들어 쉬고 싶을 때

언제든 돌아오렴.

엄마가 꼭 안아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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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머리맡에 놓여 있는 그림책은 윤여림작가님의 책 '장갑나무'와 '천천히 도마뱀'이네요)

얼마 전에 읽어서 그런지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가 자꾸 생각났어요.

'너를 사랑해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어떤 일이 닥쳐도

내가 살아 있는 한

너는 늘 나의 귀여운 아기'라는 구절의 반복처럼...

'우리는 언젠나 다시 만나'라는 구절이 왜 이리 가슴 저리지요.

이 책도 최고의 잠자리 책 중 한 권이 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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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하나 읽으며 눈물이 났습니다.

책을 읽고 나서 이렇게 아이를 꼬옥 안아 주었습니다.

이젠 중3이 되어버린 아이는 저에게 많은 위로와 위안을 주고 있습니다.

최근에 만난 윤여림 작가님의 책..
작가님의 책을 이어서 생각을 못했지만 예전부터 많이 만나왔던 책이 많네요..

그런 따스한 맘을 느낄 수 있는 윤여림 작가님의 책..
따스함을 가진 윤여림 작가님의 글과 그림에서부터 따스함이 녹아있는 안녕달 작가님이 만났다니.
진짜 따스한 맘을 그림에서 글에서 만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책을 받아 보기 전부터 기대가 되었어요.
역시 그 예감은 전혀 틀리지 않았네요.

물론 아이들에게도 많은 위로와 용기를 받겠지만.
사실 전 저와 아이들 키운 엄마들이 이 책을 보고 얼마나 위로를 받을지 알고 있지요.
내가 아이를 키울 때 아팠고 내가 아이를 키울 때 힘들었던 그때.
그 순간 아이만 보아왔던 나.. 그런 나를 다시 한 번 되돌아 보고..
엄마였던 순간. 나 또한 아이였던 그 시절을 기억해 봅니다.
이렇게 시간이 흐르고 흘러도 아니 흐를수록 '엄마'라는 단어만으로도 먹먹해지는 이 가슴.
이런 느낌들을 주위 엄마들과 함께 해 보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신작 소개 시간에 윤여림 작가님의 '수영장 가는 날' 안녕달 작가님의 '왜냐면'이 들어 있는데.
함께 소개하게 되었답니다.

다들 행복했다고 합니다. 덕분에 방학에 찾아 볼 책이 많아서 풍성해 질꺼라고 했습니다.

그럼 그 행복을 오후에 아이들을 만났을 때 나누어 주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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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적극적이 설명에 머리가 휘날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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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가지 상품으로 읽는 종횡무진 세계지리
조철기 지음 / 서해문집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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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좋아하는 저는 줄글 책을 보면 왠지 모를 겁이 나요..

짧은 글만 보다가 긴 글에 눈도 못 쉬고 생각도 정리가 안되고...

그림책을 보시는 분들이 다~아 그러시는 건 아니지요. 저만.. 그러는 것 같아요.

이런 저의 한계를 넘어서 '종횡무진 세계지리'는 금방 읽었어요.

뭐~ 금방 읽었다는 표현은 과장되고 며칠이지만 그래도 나름 빨리 읽은 책이랍니다.

그렇게 책을 읽고 어찌 서평을 쓸까 하며 며칠 고민을 하다 쓰기 시작했는데.

포스팅을 쓰던 중 프로그램 오류로 쓰던 서평은 날아가고. 저의 기억력은 금붕어만큼 짧기에 생각은 안 나고.

결국 기존에 쓰던 글과는 전혀 다른 글을 쓰고 있는 거죠.

서두가 엄청 길었네요..

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한 곳인 목차...

'목차를 보면 책을 알 수 있다'라고 하잖아요. 전 이 의견에 동의해요..

작가가 하고 싶어 하는 책의 내용을 알 수 있는 것 같아요.

여는 글_상품이 곧 세계다! 상품사슬 따라 만나는 세계지리

첫 번째_대륙을 넘어, 바다를 건너! 청바지의 머나먼 여행
청바지 라벨이 말해 주지 않는 것 | 자유와 평등을 외치며 세계화의 아이콘이 되다 | 우리가 한 벌의 청바지를 입기까지 |

청바지가 이렇게 불공정합니다 | 청바지 상품사슬을 구성하는 요소 | 청바지에 숨겨진 눈물, 노동 착취 공장을 가다 |

의류 염색 산업, 환경문제의 주범!

두 번째_스마트폰, 손 안에 펼쳐진 또 하나의 세상
호모 모빌리언스, 손 안의 세상에 빠지다 | 모토로라와 노키아는 지고 애플은 뜨고! |

아이폰 상품사슬, 내 손 안의 세상을 만나기까지 | 메이드 인 차이나? 메이드 인 월드! |

블러드 아이폰? 연이은 노동자의 죽음 | 스마트폰과 희소금속, 자연과의 관계를 묻다

세 번째_맥도날드화와 햄버거 커넥션
햄버거 원조 논쟁 그리고 음식의 정치학 | 세계 방방곡곡 어딜 가든 햄버거는 있다 | 빅맥 지수가 말해 주는 각 나라의 물가 |

주문하신 아마존 열대우림 나왔습니다 | 우리가 햄버거를 먹기까지 | 패스트푸드, 편리함 뒤에 숨은 덫

네 번째_먼저 선점하라! 코카콜라 vs 펩시의 대륙 전쟁
환상의 콤비, 햄버거와 콜라 | 의약품으로 시작한 콜라, 탄산음료가 되다 | 원료와 제조법 을 둘러싼 신비주의 전략 |

누가 승자일까, 코카콜라 vs 펩시의 100년 전쟁 | 나라마다 천차만별인 콜라 선호도 |

코카콜라, 보틀링 시스템으로 세계를 제패하다 | 독자적 콜라를 만들자! 콜라 독립 선언 |

톡 쏘는 맛 이면에 숨은 불편한 진실

다섯 번째_공, 누군가에겐 기쁨, 누군가에겐 악몽?
안방에서 국제 경기를? 스포츠의 세계화 | 몸집 키우는 다국적기업들 | 어메이징한 공인구의 세계 |

축구공이 월드컵 그라운드에 오기까지 | 브라질 월드컵 공인구 ‘브라주카’의 상품사슬 |

누군가에게 축구공은 악몽이다! | 테니스공이 윔블던 코트에 오기까지 | 야구공이 메이저리그 구장에 오기까지

여섯 번째_커피, 지리는 향기를 싣고 가난을 싣고
커피, 세계인의 데일리 음료 | 이슬람의 음료, 유럽을 사로잡다 | 커피는 어디서 재배되는 걸까? 커피 벨트 |

지리가 커피 맛을 결정한다 | 가난한 제3세계 커피 농가, 부유한 선진국 가공업자 |

씨앗에서 음료까지, 커피 열매의 일생 | 커피 한 잔의 가격에 담긴 의미 | 오늘 마신 커피, 제 값 내셨나요? |

스타벅스, 글로벌 커피 제국이 나가신다!

일곱 번째_다이아몬드 잔혹사, 그 끝나지 않은 이야기

로맨틱한 보석? 알고 보면 수상쩍은 상품사슬 | 왜 다이아몬드는 유독 아프리카에 많을까? |

다이아몬드가 뭐길래! 블러드 다이아몬드 | 다이아몬드 가공지로 우뚝 선 벨기에 앤트워프 |

다이아몬드 산업의 떠오르는 신흥강국들 | 왜 그렇게 비쌀까? 가격 유지의 비밀 | 착한 다이아몬드를 찾아서

닫는 글_세계화, 상품사슬 끝에 선 우리의 선택은?

참고문헌

저는 다이아몬드에 관심이 가더라고요.

제가 주얼리에 관심이 많아서가 아니라

얼마 전 전쟁 그림책을 읽다가 '전쟁은 손발을 망가뜨리고 마음까지 찢어 놓아요.'

(출처 : '전쟁 그만 둬!'의 전문)라는 부분에서 손목이 절단 사진을 떠오르게 되었어요.

왜 그런 신체적, 정신적 아픔이 남게 되었는지

'다이아몬드 잔혹사, 그 끝나지 않은 이야기 '를 읽어보면 알 수 있겠지요.

목차에서 본 것처럼 다이아몬드는 일곱 번째 이야기랍니다.

p 261. 다이아몬드는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물질로 한 가지 원소인 탄소로만 구성된 광물이지요.

다이아몬드라는 이름은 '정복할 수 없다'라는 뜻의 그리스어 '아다마스'에서 기원했다고 하네요.

1952년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회사인 드비어스가 "다이아몬드는 영원하다"라는 문구를 사용하면서부터

다이아몬드의 영원성과 약혼&결혼반지로서의 가치를 결부시켜 남녀 간의 사랑을 약속하는 보석이 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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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는 다른 상품들과 다르게 생산국, 가공국, 무역 센터가 다 다릅니다.

p263. 다이아몬드의 생산 지역은 몇몇 국가를 제외하고 대부분이 개발도상국이다.

반면 이를 가공하고 무역하는 지역은 대부분 선진국이다.

중략...

보석용 다이아몬드의 가치는 상품 사슬을 따라 여행하면서 6배 이상 증가한다.

소매 업체가 가장 많은 이윤을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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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271. 이 책에서 가장 관심이 갖던 부분입니다.

다이아몬드는 아프리카에서 50% 정도 생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아프리카는 "가진 게 많아서 가난한 땅"으로 사되지요.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앙골라, 콩고민주공화국은 '분쟁 다이아몬드' 또는 '블러드 다이아몬드'가 생산되는

지역으로 악명이 놓다. 이들 지역에서 끊이지 않는 내전은 부족 & 인종 분쟁을 넘어 다이아몬드라는 '자원'을

둘러싼 분쟁으로 비화되고 있다.

내전이 발생하면서 다이아몬드 원석을 캐기 위해 몰려들었고. 반군 조직은 반대 진영 주민의 손목과 발목을

자르는 만행을 저질렀다. 주민이 다이아몬드 생산지를 떠나도록 위협하려고 사지를 절단하는 행위를 서슴지 않았다.

10년간의 내전 기간 동안 약 4000명의 사지가 절단되었다.

이와 다르게 보츠나와는 다이아몬드가 평균 생활수준을 상회하는 삶을 살도록 큰 기여를 하고 있다.

그 외 나라들은 전쟁은 끝나고 분쟁이 줄었지만 반군이 차지한 지역에서 채굴되는 다이아몬드가 거래되고

밀수되어 합법적인 다이아몬드로 위장된 채 수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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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궁금했어요. 이렇게 많이 채굴을 하고 있다는데 왜? 왜? 다이아몬드는 계속해서 비싼 거지?

p290. 다이아몬드 산출되는 곳이 매우 한정적이라 희소성이 있어서일까요?

채굴되더라도 20%만 보석의 가치가 있기 때문일까요?

다이아몬드 원석 1캐럿(0.2g)을 캐는데 비용은 고작 100원에 지나지 않는다.

가공되어 보석으로 거듭나면 1캐럿의 값은 1500만 원에 이릅니다.

왜 그럼 다이아몬드 가격은 값비쌀까요?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드바이어스'라는 기업이 전세계 원석의 3분의 2를 무역하는

'다이아몬드 무역회사'를 소유하고 있다. 원석의 80%를 구매하기에 저렴할 때 공급이 증가하거나 수요가 감소할 때

다이아몬드를 사들여 가격이 오를 때가지 다이아몬드를 창고에 비축한다. 이런 식으로 50년 이상 높게 유지되었다.

그러나 러시아가 일본에 10% 낮은 가격으로 방출하였으나 그것마저도 더 많이 구매하여 비축하고 있다.

시장을 주도하는 드바이어스와 몇몇 업체가 연합해 가격 형성을 주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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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93. 착한 다이아몬드 찾기

2000년 5월에 킴벌리 프로세스가 도입되었다. 다이아몬드의 원산지 추적이 가능한 것이다.

불법 무기 및 인권 유린과 별개임을 보증 받고, 기업은 생산과 유통 과정에 윤리적으로 문제가 없음을 증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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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297. 우리의 선택은 어떻게?

다이아몬드를 고를 때는 색상, 컷, 투명도, 캐럿이라는 4C를 생각해야 한다.

이젠 한 가지 'C'를 더 생각하자. 바로 분쟁(conflict)! 분쟁 없는 다이아몬드의 선택이 필요하다.

이렇게 하나의 상품이 우리 손에 오기까지의 과정을 따라가면서 지리, 물자의 흐름, 세계 경제의 모습까지

보고 가장 중요한 '나'의 현명한 소비는 무엇인지도 알려주네요.

윤리적 소비, 공정무역.. 알고는 있었지만 나와는 조금 먼 단어들이었지요.

인터넷의 영향으로 예전보다 온라인에서 단순히, 쉽게, 생각 없이 구매하던 모습은 버리고..

이젠 상품을 구매할 때는 상품 사슬이라는 어렵고도 복잡한 이야기를 한 번 더 생각해 봐야겠어요.

저렴한 상품을 찾는 것은 자본주의 시장에서의 당연한 시장논리일 수 있겠지만.

함께 살아가는 지구를 생각하며 조금 넓게 생각해야겠어요.

나 혼자 살고 끝나는 세상이 아니잖아요. 지금은 괜찮더라도 훗날을 기약할 수 없기에..

어느 삶이던 균형과 조화가 있어서 살아갈 수 있는 것 같아요..

이렇게 뒷이야기가 많은 책이라면 한 번 읽어보고 싶지 않으시나요?

뒷이야기, 비밀 이야기.... 좋아하시잖아요.

우리 아이들이(청소년) 읽기에도 좋아요.

스마트폰, 콜라, 공, 햄버거, 청바지, 커피라는 아이들 사이에서는 없어서는 안 되는 상품이잖아요.

다른 책들은 상품을 열거만 해놓았는데 이렇게 상품이 따라가며 이야기해주니 더 재미있네요.

영화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62265

개봉했을 당시에는 놓치고 그 후에는 잊었는데 이번 기회에 한 번 봐야겠어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도 다시 한 번 보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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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슈퍼맨이라고?
강성은 지음, 김숙경 그림 / 장영(황제펭귄)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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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슈퍼맨이라고? / 강성은 글 / 김숙경 그림 / 장영(황제펭귄) / 2017.04.20

사람들, 심지어 동물들도 본능적으로 위험한 곳을 등지고 피하지만

소방관과 경찰관들은 ​그 위험한 곳을 향해 걸어갑니다.

이들은 과연 우리와 어떤 점이 다르기에 그럴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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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에서부터 슈퍼맨이 된 소방관 아저씨는 6가지 일을 한꺼번에 해결하네요.

우~와!

그럼, 소방관 분들은 무슨 일을 할까요?

참 많은 일을 해요​. 본문의 첫 페이지에 글자가 아닌 그림으로 설명해 놓으셨네요..

소방관은 화재에 관한 업무만 하는 것은 아니지요. ​

사고나 재난으로부터 인명구조. 환자의 응급처치 및 병원 이송,

위험에 처한 동물들을 구해주기도 하고, 위험한 동물로부터 시민들을 보호하지요.

​일전에 아파트 단지를 지나다 보니 죽은 비둘기 처리도 하고 계시더라고요.

참~ 많은 부분에서 소방관 분들의 활약이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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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무슨 일이 생기면 달려오는 소방관 분들은 초능력자 슈퍼맨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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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랍니다.

​슈퍼맨도 외계인도 아닌 초능력이 없는 평범한 지구인이라네요.

우리 집에서 보는 평범한 아빠.

무거운 책장을 혼자서 옮기지 못하고, 작은 불꽃에서 깜짝 놀라고, 높은 곳이라면 다리가 떨리는 겁쟁이.

이런 평범하고 시시하기까지 한 지구인. 이웃집 아저씨는

중요한 일을 할 때는 슈퍼맨 같은 힘을 만들어 내지요.

그런데 그 힘의 원천은 용기랍니다.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는 용기

그 누구보다 먼저 들어가 그 누구보다 나주에 나올 수 있는 용기

단 하나의 생명이라도 끝까지 구해 내고야 마는 용기​

용기는 처음부터 있던 게 아니랍니다. 지금도 가끔 겁이 난다고 하네요.

장비를 몸에 익히고 동료와 맞추며 훈련도 하고 평소 몸 관리도 하지요.

​지구를 구하는 슈퍼맨은 아니지만 지구인인 우리들은 꼬옥 구해 준데요.

119구조대니까요.

-본문 내용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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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이 아닌 평범한 이웃집 아저씨가 위험한 곳을 향해 뛰어갈 수 있었던 건.

용기! 용기! 용기! 였어요.

소방관은 직업 정신이 있더라도 남을 위한 희생정신이 없으면 안 되는 그런 직업이지요.

아이들과 함께 안전에 대해 이야기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요.

​우리도 평소에 안전에 대한 주의 의식을 가지고 생활해야겠어요.

예전에 봤던 드라마의 대사와 책이 생각나서 함께 올려봅니다.

가슴 저릿한 이 이야기들을 듣고 있으면 소방관, 경찰관들의 노고를 다시 한 번 감사하게 되지요.

911테러 당시 뉴욕 소방국의 소방대장 피치오타의 책 '911의 영웅들'의 문장입니다.

화재현장.

그것은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공포였다.

천대의 기차였다.

천대의 기차가 맹렬한 소리를 내며 달려오고 있었다.

천 마리의 야수였다.

천 마리의 ​야수가 울부짖으며 달려들었다.

천 가지의 믿어지지 않는 공포였다.

오래전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여주인공 라임의 아버지를 배경으로 소개 되었던

'어느 소방관의 기도​'도 생각나네요..

신이시여, 제가 부름을 받을 때는

아무리 강력한 화염 속에서도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힘을 저에게 주소서

너무 늦기 전에 어린아이를 감싸 안을 수 있게 하시고

공포에 떠는 노인을 구하게 하소서

-중략 -

그리고

신의 뜻에 따라 제 목숨을 잃게 되면 신의 은총으로 저의 아내와 아이들을 동보아 주소서

우리가 그들에게 남길 수 있는 건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일 뿐인데..

그들은 그 한​ 마디에 오늘도 사이렌을 울리며 출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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