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닭과 초록 행성 외계인 동화는 내 친구 88
앤 파인 지음, 김이랑 그림, 황윤영 옮김 / 논장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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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소개는 줄글 책입니다. '동물복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책 가지고 놀기
- 동물복지에 관해 생각할 수 있는 그림책
-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독후 활동지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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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루가 학교에 가져온 아주 작은 책 '골 천지 농장의 실화'를 읽게 된다.

창문 하나 없고 꽉 막힌 닭장의 축사 안에 초록 외계인들이 들어와

빛과 바깥의 공기를 전해주며 닭들을 내보내고 닭장에 다른 식재료를 채우려 한다.

난생처음 바깥을 마주한 닭은 신선한 공기와 살아있는 벌레에 환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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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장 안에서 끔찍하게 울부짖는 사람들의 소리.

돼지, 닭과는 다른 '사람'이니. '우월한 존재'이니 잡아먹으면 안 된다고 한다.

하지만 외계인은

"말은 사람보다 더 강해, 백조는 더 고결하지. 침팬지는 더 평화롭게 살아.

해마는 새끼를 더 많이 낳고. 개는 냄새를 더 잘 맡아. 기린은 키가 더 커.

너희 사람이 한 건 이 행성을 관리했다는 점이야.

그리고 너희 사람들이 닭보다 더 맛있어."

초록 외계인들의 '인간 요리'를 위해 좁아터진 닭장 안의 인간 사육을 알게 되며

두 가지 감정에 고민하게 된다.

p 39. 1) 달콤한 복수를 꿈꾸며 정말 뛸 듯이 기쁜 마음.

사람들아, 그게 어떤 건지 겪어 보라고! 거참, 쌤통이다!

2) 내가 겪은 것과 같은 고통을, 다른 이들도 겪을지 모른다는 공포.

이 모든 걸 알게 된 닭은 용기 있는 결단을 내린다.

우주선을 타고 초록 행성으로 가 인간 요리의 실체를 알리기로 한다.

대형 광고판에 나온 농장 직송의 신선함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닭장 안에서 나온 인간이라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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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과정은 쉽지 않았다. 그래도 결국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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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챕터는 앤드루와 제마의 이야기이고 한 챕터는 용감한 닭 이야기로 반복되어 있다.

중간중간 생각할 거리가 정말 많은 책이다.

부드럽거나 걸러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여과 없는 표현들에 깜짝 놀랐다.

사람이 닭처럼 사육되고 처분된다는 역지사지.. 현실을 직시하게끔 사실적으로 이야기했다.

그러면서도 유쾌하고 통쾌하게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p 45. 사람들은 그런 동물들에 대해서는 별로 거리낄 게 없기 때문이지. 이미 멸종된 동물이니까.

- 공룡이나 멸종 위기 동물에는 관심이 많으면서 살아 있는 닭이나 돼지에게 관심이 없다.

공장식 밀집 축사를 보면서도 동물들의 개선된 삶에 관심을 가지려 하지 않는 나에게 화가 난다.

요즘 티비 속에서 어느 채널을 돌려도 먹방이 많다.

언론이나 책들도 먹거리 생산 현장보다는 완성된 먹거리를 먹는 법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

p 50. 우월한 존재?

-어떤 점이 우월한 존재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일까?

도구의 문명을 가진 이유로 다른 종의 자연 수명을 좌지우지해도 되는지..

다른 문명이 보기에 우리 인간은 하찮은 존재일지도 모른다.


요즘 우리의 식탁에 관한 이야기는 끝이 없을 것 같습니다.

구제역 살처분, AI 사태, 살충제 계란, 모두 믿을 수 있는 먹거리가 없다고 외치고 있지요.

문제를 제기했으면 답을 모색해야 하는데. 답을 모색하는 시간이 참~ 길어요.
답을 모색하기보다는 가끔은 대답을 듣기도 전에 계속되는 외침만 있는 것 같기도 해요.

하지만 우리가 문제를 만들지 않았을까요?

우리는 언제부턴가 너무 많이 먹고, 너무 쉽게 버리고 있지요.

우리 식탁에 올라오는 식품의 생산을 확인하고 먹으면 어떨까요?

나의 먹거리 습관을 돌아보며 '생명'에 대한 존중.

음식에 대한 감사와 나를 위해 희생해 준 그들에게 예의가 필요하지 않을까?

동물복지에 관해 생각할 수 있는 그림책

돼지이야기 / 유리 / 이야기꽃 : 구제역에 관한 이야기

멋진 하루 / 안신애 / 고래뱃속 : 상품의 이면과 sns 속의 소비사회

레스토랑 sal / 소윤경 / 문학동네어린이 : 음식의 이면

앵커씨의 행복 이야기 / 노란돼지 : 동물복지

코끼리 서커스 / 곽영미 글 / 김선영 그림 / 숨쉬는책공장 : 동물들의 공연, 서커스

점프 점프/ 정인석 / 고래뱃속 : 수족관의 돌고래의 이야기

우리 집 / 진주,진경 / 고래뱃속 : 동물원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됨

새끼표범 / 강무홍 / 한울림어린이 : 동물원에 잡혀간 표범의 일생

희망목장 / 모리 에토 글 / 요시다 히사노리 그림 / 해와나무 : 원전 사고 지역에 남겨진 소

동물원 / 앤서니브라운 / 논장 : 왠지 내가 동물원의 동물이 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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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공주 놀라운 팝업왕 10
로버트 사부다 지음, 박선주 옮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원작 / 넥서스주니어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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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북의 세계로 들어가 보실래요?

넥서스주니어의 놀라운 팝업왕 10번째 이야기. '인어공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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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원서이고. 오른쪽이 넥서스주니어에서 출간한 같은 작품의 '인어공주' 팝업북이랍니다.

사진으로 봤을 때는 특별히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아요.

아름답지만 슬픈 인어공주의 사랑 이야기

열다섯 살 생일을 맞아 처음으로 바다 위로 나온 인어공주는 왕자를 보고 사랑하게 됩니다.

거친 파도에 배가 뒤집히는 바람에 왕자는 바다에 빠집니다.

정신을 읽고 가라앉기 시작하는 왕자를 바다 위로 끌어올려 해변으로 데리고 갑니다.

하지만 갑자기 다른 소녀가 나타나는 바람에 인어공주는 모습을 드러내지도 못하고 돌아섭니다.
인어공주는 왕자와 함께 있고 싶어 인간이 되기 위해 바다 마녀에게 목소리를 주고 두 다리를 얻는다.

그러나 왕자는 인어공주가 자신을 구해준 사람이라는 것을 알지 못합니다.

왕자는 이웃나라의 공주가 자신을 구해준 소녀와 닮았다고 생각하여 결혼식을 올리게 된다.

왕자의 심장에 칼을 찌르면 다시 인어가 될 수 있지만

인어공주는 차마 그러지 못하고 스스로 물거품이 되는 길을 택하고 만다.

이런 줄거리는 다~아 알고 계시지요?

역시 원작에 충실한 책이고요. ㅋㅋ

이제부터 팝업북의 아름다움에 빠져 보실래요?

​인어공주가 사는 바다 왕국 궁전이에요. 나무와 해초들 사이로 헤엄치는 인어들이 보이세요.

아래쪽에 미니 팝업을 열면 할머니 인어가 들려주는 인간 세상 이야기가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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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 인어공주는 바깥세상을 구경하러 나왔다가 왕자를 보게 되고 폭풍우에 배가 부서진 장면이 큰 팝업이예요.

이 페이지의 팝업은 앞으로만 보지 마세요.. 꼬옥 옆으로도 돌려서 보시면 우와!!!!

부서지는 배가 앞으로 나가기 위해 폭풍우와 싸우는 장면이 실감 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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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팝업에서 인어공주가 바다 마녀에게 목소리를 주고 인간이 되는 미니 팝업이에요.

아름다운 인어 공주의 꼬리가 팝업을 여는 순간~ 다리로 변하는 순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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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마지막 팝업입니다.

인어공주가 자기를 구해준 사람이라는 것을 모르고 왕자는 이웃나라 공주와 결혼을 하지요.

이 페이지의 팝업은 여러 방향에서 보면 결혼식의 광경을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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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 북의 아름다움은 집에서도 우~와 우~와하면서 식구들이 놀라워했어요.

저는 저희 책읽기봉사 엄마들에게 진짜 소개해 주고 싶었어요.

책에 푹~ 빠져 시간의 흐름도 느끼지 못하고 마지막 페이지를 소개하니 아쉬워하네요.

팝업 페이지에 미니 팝업이 있는 것도 너무너무 신기해하네요.

저마다 로버트 사부타의 오즈의 마법사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있다고 자랑하네요. ㅋㅋ

다른 분들이 부럽다며 이야기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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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여성 성우분이 읽어주는 한글 오디오 CD가 들어 있어요.

가슴 절절한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눈앞에는 화려한 팝업들이 펼쳐지니

인어공주에 더욱 몰입할 수 있어요.

제가 원서로 가지고 있던 공룡의 비밀이었는데 저희 아이 어릴적에는 박스가 없었는데..

팝업북을 보관하기 좋도록 박스가 따로 있네요.

사실 책장에서 보관할 때 팝업북이 다른 책들에게 눌려버리는 경우가 있어서 좀 아쉬웠거든요.

작가 로버트 사부다

미국 뉴욕에서 살고 있는 삽화가이자 팝업 에지니어입이다.

정교한 디자인과 환상적인 구성의 팝업북으로 팝업의 왕자, 팝업의 마법사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비록 가격은 높지만 로버트 사부다의 다른 팝업북들도 엄청 탐나요.

책을 자꾸 펴 볼 때마다 아이처럼 감탄하는 제 모습에 행복해 지니

자꾸자꾸 다른 이에게도 소개해 주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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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꿈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34
김성미 글.그림 / 북극곰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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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꿈 / 김성미 / 북극곰 / 2017.08.28

책의 주제는 '진정한 행복'

책 가지고 놀기

- 돼지 저금통 만들기

- 내가 되고 싶은 것은 ____이다.

'돼지꿈'을 제가 책 읽기 봉사를 하고 있는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에게 읽어 주었답니다.

이번 책 소개는 아이들과 함께 읽었던 이야기를 해 보려합니다.

제목을 보여주지 않고 아이들과 제목을 가리고 제목에 대해 이야기했어요.

어떤 꿈을 꾸면 좋아요?

- 돼지꿈, 로또 꿈, 놀이공원 가는 꿈, 할머니 집에 가는 꿈.....

(사실 첫 번째 대답으로 돼지꿈이라고 나와 버려서 좀 놀라기도 하고 아쉽기도 했어요.)

주인공이 돼지인가 봐 하는 이야기도 들려오고. 제목 '돼지꿈'을 보여주었더니

아이들이 돼지라는 이유로 너무 좋아했어요.

- 돼지는 먹고, 놀기만 하는 것 같다며 본인들도 그렇게 살고 싶다고 해요.(ㅠ.ㅠ)

물론, 어떤 친구는 너무 지저분해서 싫다고 하더라고요.

제목만으로도 많은 이야기를 했어요. 다른 책과 달리 제목을 봐서는 내용을 알 수 없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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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본문으로 들어갑니다.

왜 학교에 갈까?라는 본문의 이야기에 아이들은 대답합니다.

- 집에 있기 싫어서요. 친구 만나려고 선생님 보고 싶어서요.

(집에 있기 싫다는 이야기에 깜짝 놀랐어요. 무슨 이유일까 듣고 싶었지만...)

하지만 주인공은 학교에서 좋아하는 여자친구가 고백을 받고,

여자 친구 때문에 친구랑 싸우고, 맛없는 급식, 졸다가 선생님께 혼나지요.

학교가 끝나면 더 바쁘지요.

아이들이 이 부분에 격한 공감을 하더라고요.

주인공이 가는 음악학원, 미술학원, 태권도, 보습학원을 다 다니고 있더라고요.

(음악학원 선생님, 보습학원 선생님의 행동에 제 맘이 아프네요.)

그래서 너희 학교가 끝나면 뭐가 재미있니?

- 방과 후 수업이 재미있어요. 바둑, 요리과학이요.

(그렇구나. 너희는 재미있고 즐거운 일이 좋은 거구나. 어른들도 그래)


아! 불쌍한 내 인생!


그래서 내 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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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다!

돼지가 돼서 실컷 놀고 싶다.

(돼지꿈.. 그럼 제목처럼 좋은 꿈이니 이런 유명한 위인이 되려나 했더니..

이런 이런.. ㅋㅋ 정말 말 그래도 돼지가 되는 꿈이다.

아이들도 책을 읽는 저도 뒤로 넘어갈 뻔했어요.)


아이들과 인물에 대한 이야기도 잠깐 했어요.

어떤 인물들이 있는지.. 의외로 많이 맞추더라고요..

찰리 채플린이나 마이클 잭슨은 몰라봐서 서운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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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언제 이뤄질까?

마침내 꿈이 이뤄졌다!

너무 기뻤다. "엄마!"

이 장면을 보더니 아이가 묻는다

"왜 몸은 안 바뀐 거예요? 별로겠다.

달라진 게 없잖아요."

뭐야? 이 아이 이 책을 알고 있나?

오히려 묻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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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돼지가 돼도 달라진 건 없었다.

슬펐다.

"아들! 우리 오늘 그냥 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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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행복했다.

아이들에게 물었어요.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은?

워터파크, 놀이동산, 할머니 집. 집에 있고 싶어요.... 다양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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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야!

마지막에 엄마가 돼지가 되어 있네요.

저도 가끔 식구들이 없는 혼자만의 세상을 꿈꾸는데..

완전히 공감되었습니다.

책에 글은 많지 않습니다.

(본문의 글은 색을 입혔습니다.

본문의 내용이 전부 옮겼습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강한 메시지 담고 있네요.

아이들이 책을 읽는 동안에 계속적인 반응을 나타내며 이야기를 했어요.

책이 글이 많지 않아서 아이들이 얼마나 이해를 할까 약간 걱정도 했어요.

하지만 항상 어른들의 기우일뿐이에요.

아이들은 자기의 상황에 맞게 저에게 이야기하고 있다는 걸 느꼈지요.

그림이 작아서 뒤쪽 아이들이 안 보인다는 성화에 책을 걸어 다니면 왔다 갔다 읽었답니다.

그만큼 반응이 컸던 책이에요. (이럴 때 전 이렇게 말하지요. '대박난 책')

추석 연휴라 책을 가져와야 했는데 아이들이 교실에 두고 가라고 원성이 어마어마했어요.

다음 주에 가져가서 다시 한 번 보여주려고요..

책을 읽고 덮으면서 웃고는 있지만 참 씁쓸했습니다.

나는 과연 행복한가?

아이들은 추석 명절이 시작되기 전 금요일에 이 책을 만났습니다.

아이들이 추석 동안 많이 웃고 많이 행복해져서 진정한 행복에 한 발자국 다가서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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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이렇게 아이들에게 신간을 소개하면 궁금하다고 책을 구매해서 가져오더라고요.

(도서관에서 찾을 수가 없으니.. 더 궁금해하는 것 같아요.

책을 구매해 주시는 부모님께도 제가 더 감사해요.)

좋은 책을 소개한 저는 뿌듯하고 아이는 책을 읽으며 좋아하니 말이지요.

이런 작은 행복들이 있어서 책 읽기를 멈출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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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을 헤엄치는 붉은 물고기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20
곤살로 모우레 지음, 알리시아 바렐라 그림,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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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의 주제는 '사랑과 기적'

책 가지고 놀기​

- ​책 속에서 놀기

- 시각의 다양성을 볼 수 있는 책 찾기

​ - 출판사에서 이야기하는 재밌게 읽는 팁

​이 책을 어찌 이야기를 할까 정말 많은 고민을 했어요.

하지만 결론은 '보세요. 직접 보셔야 해요.' 죄송해요!

​책을 직접 보지 않고는 느낄 수 없는 표지 속의 물고기..

직접 보면​ 그 느낌이 잔잔하게 마음에 훅~ 다가올 거예요.

생각하지 못하게 훅~ 들어오는 그 잔잔함에 나도 모르게 이끌려 첫 장을 넘기기 시작하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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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은 표지를 확대해서 다시 찍었습니다. 빨간 물고기 말고도 물고기가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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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보여드리는 세 장의 그림 안에서도 빨간 물고기는 헤엄치고 있어요.

많은 변화가 있어요..

한두 명의 ​주인공을 정해서 그림을 따라가 봅니다.

그럼 이야기의 완성이지요. 정답은 없어요. 책을 읽는 모두가 작가랍니다. ​

이상하게 주인공을 정하고 책을 읽어가면 그 주위가 주인공을 위해 조용하게 머물고 있는 것 같아요.

난 내 인생의 주인공이지만 다른 이의 인생에서는 주변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요.

그런 삶 속에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지. 어떻게 가고 있는지..

이 책은 ​글이 없는 책이랍니다. 그렇다고 글이 없는 건 아니에요.

12장의 그림이 마무리된 마지막에 7편의 이야기가 있어요..

- ​떨어진 꽃 : 사랑싸움을 하는 젊은 커플
- 갑자기 늙었다는 기분이 들다 : 갑자기 세월의 허무함을 느낀 중년 여성
- 공중으로 떠오른 시인 : 예술적 영감을 찾아 스페인에 온 스웨덴 청년

- 꼬마 과학자 : 공중으로 떠오른 시인과의 일
- 골인! : 축구하는 꿈을 꾸는 가난한 아이
- 개와 고양이 : 시각장애인 오스카의 개 글래시즈가 길거리 고양이의 이야기
- 플루티스트와 참새
: 가난한 예술가

공중으로 떠오른 시인 중

'공원에서 전해지는 모든 생동감이 마침내 라세의 마음을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처음으로 마음을 담은 뭔가를 쓸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자기가 말을 찾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말이 자기에게 막 다가오는 것 같았어요.'

이렇게 작가가 말한 주인공을 따라가면 글을 읽다 보면 주인공들의 삶을 알 수 있지요.

저는 제가 지나온 삶 속에서 주인공이 겪었던 삶의 한 부분을 찾아 볼 수도 있네요.

나이가 들어가니 남들이 지나온 삶을 하나, 둘 거쳐가기 시작하네요.

똑같지는 않지만 비슷하게.. 그렇게 삶이 더해지나 봅니다.

- ​책 속에서 놀기

여기 나온 7편의 이야기 말고도 그림 속에는 정말 많은 이야기가 있어요..

가볍게는 시시각각 모양을 바꾸는 덤불, 인생이 힘든 아저씨가 붉은 물고기를 본 후 변화,

두더지와 숨바꼭질하는 소년, 비를 몰고 다니는 소녀, 등 정말 많은 이야기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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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각의 다양성을 볼 수 있는 책 찾기

이런 비슷한 책이 생각났어요. 같은 공간에서 각자의 다른 이야기를 이어갈 수 있는 책.

아무도 지나가지 마! / 이자벨 미뇨스 마르틴스 글 / 베르나르두 카르발류 그림 / 그림책공작소

​ - 62명의 등장인물들이 왜 지나가야 하는지.. 저마다 이야기를 하고 있는 책이랍니다.

행운을 찾아서 / 세르히오 라이를라 글 / 아나 g. 라르티테기 그림 / 살림어린이

: 너무도 다른 성향의 행운씨와 불행씨가 각기 같은 여행지에서 벌어지는 다른 이야기

12명의 하루 / 스기타 히로미 / 밝은미래

: 12명의 하루의 삶을 볼 수 있어요. 성별, 나이, 직업, 모두 다르지만 하루 24시간은 같지요.

그들이 어떻게 하루를 보내고 있는지... 책 속의 그림을 따라가며 그들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지요.

나와 우리 / 이선미 / 글로연

: 새로 이사 온 아이와 동네 친구들. 두 입장을 들여다보며 오해와 갈등, 그리고 화해의 과정을 볼 수 있는 책

훌륭한 이웃 / 엘렌 라세르 글 / 질 보노토 그림 / 풀과바람

: 늘 같은 일상인 듯하지만 작은 변화들이 일어나지요.. 우리의 이웃의 삶은 비슷하지요.

그리고 '소통'이란 단어를 떠오르게 하는 책

문 / 이지현 / 이야기꽃

: 글자 없는 그림책. 열쇠를 주워 문 건너편 다른 곳에 다녀오게 되지요.

그곳에서 만난 이들이 아이에게 어떤 이야기를 했을까요?

어떤 고양이가 보이니 / 브랜든 웬젤 / 애플비

: 12가지의 고양이의 모습.. 같은 고양이를 바라보는 다른 시선..

나 때문에 / 박현주 / 이야기꽃​

: 아이들의 입장에서 고양이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책.

노란풍선의 세계 여행 / 샤를로테 데마톤스 / 마루벌

케이크 도둑 : 데청 킹 / 거인

케이크 소동 : 데청 킹 / 거인

수잔네의 사계절 / 로트라우트 수잔네 베르너 / 보림

행복을 찾은 건물 / 아오야마 쿠니히코 / 길벗어린이

밤나들이 고양이 / ​달로브 이프카 / 보림

- 출판사에서 이야기하는 재밌게 읽는 팁을 알려드려요!

1. 다음 두 사람에게 집중해서 12장의 그림을 넘겨보세요.
2. 여자아이가 꽃을 버렸던 진짜 이유를 책 뒷편 <떨어진 꽃> 소설에서 확인해보세요.
3. 다른 등장인물의 이야기도 그림에서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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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주위에 그림책을 좋아하는 책모임에 소개했습니다.

처음에는 아무 설명 없이 그림만​ 보여드렸고

​두 번째는 그림 속에서 제가 선택한 주인공을 따라가면 다시 그림책을 넘겼고요.

세 번째는 모임의 구성원이 지목하는 이들을 따라가며 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다들 책에 반했습니다.

책의 아름다움에 반하고 책 속 주인공의 맘을 따라가며 인생을 생각하게 되어 반합니다.

어느 한 부분 빼놓은 곳이 있을까 봐 걱정하며 책을 바라보던 모임의 구성원들...

너무 아름답고 잔잔한 이야기라 조만간 책 읽기 봉사자 책소개 시간에 소개하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책은 PPT로 보여드려야지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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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데서 온 손님 한울림 그림책 컬렉션 32
안트예 담 글.그림, 유혜자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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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데서 온 손님 / 안트예 담 / 한울림어린이 / 2017.09.13


책 소개의 주제는 '난민'

책 가지고 놀기
- 안트예 담의 작품 함께 보기 : 색깔 손님, 내 친구 골리앗이 올 거야.
- 상자 안에 나만의 집 만들기
- 조명(빛) 놀이 또는 그림자놀이


낯선 손님 리산더는 생쥐 가족과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낯선 손님과 함께 공간이 마땅치 않고 먹거리도 부족할 것 같습니다.
리산더의 등장에 가족들 모두 경계의 눈빛이 가득합니다.

저는 키가 큰 생쥐. 루이스와 닮은 것 같아요.
새로운 것에 대한 거부감, 내 주위에 다른 이의 방문은 싫지요.
책을 읽는 동안 루이스의 표정에 집중을 하게 되네요.
리산더의 방문에 변하는 얼굴에 가족을 이끌어 가는 이로써

외부인에 대한 불안으로부터 지켜야 하는 책임감이 느껴져요.

(리산더가 들고 있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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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한 도라는 '왜 집이 없을까?"
호기심 많은 카팅카는 "이것 봐. 봉지에 씨앗이 잔뜩 들어 있어."
각각의 캐릭터 속에 주위에 다른 이들의 성격이 보이네요.
같은 상황에도 이리 다른 생각을 하고 다르게 반응을 하는데.
우리는 자기가 생각한 방향과 같을 것이라는 단정하고 상대방을 이야기하지요.
'다르면 배신. 같으면 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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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산더의 낯선 행동들은 생쥐들의 걱정이 늘어나며 짜증이 가득해집니다.
결국 걱정과 불안, 두려움은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화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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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막내 생쥐 카팅카의 "넌 집 안이 지저분해지는 게 기분 좋지? 그렇지?"
라고 마음을 열고 걱정스러운 부분을 이야기를 하는 순간, 리산더의 표정이 바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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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상상하지 못했던 놀라운 변화가 일어납니다.
리산더의 선물에 더 아름다워진 공간과 풍성한 식탁이 차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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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트예 담은 《색깔 손님》 《내 친구 골리앗이 올 거야》에 이어,
이번 책도 입체 일러스트 기법을 사용해 풍성한 공간감과 자연스러운 생동감을 담아냅니다.
저자가 창조한 네모난 상자 속 생쥐들의 집과 수십 장의 캐릭터 그림들,
다양한 각도와 줌아웃을 번갈아 활용한 촬영하고
아침햇살과 저녁놀, 깊은 밤 조명 빛으로 섬세하게 구분하여 표현된 노란색 조명을 이용했습니다.
- 출처 : 출판사 책 소개 내용 및 사진



쥐구멍을 막고 싶다는 이야기에 국경 개방의 고민하는 현실이 떠오르네요.

국경 개방의 옳고 그름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어오는 이들.
살 곳과 먹을 것을 내어줄 인도주의적인 문제와 자국의 안전과 이익이 결정되니
쉽게 결론을 내릴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왜 본인의 모든 것들을 버리고 여기로 올 수밖에 없었는지.
우리나라의 불안한 현실에 우리가 패배를 하면 우리도 난민이 될 수 있다는 그런 생각도 들어요.

글로 직접적인 화두를 던진 것도 아닌데..
생쥐 마을에 나타나 빨간 도마뱀 리산더를 보고 참 많은 생각에 빠져드네요..


* 우리나라의 난민 문제
내전과 종교, 인종차별 그 외 여러 이유들로 차별과 박해를 받다가 마음 놓고 살 곳을 찾아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어 멀고 먼 타국의 문을 두드린 이들을 우리는 난민이라고 합니다.

전 세계에는 200만 명이 넘는 난민이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UN은 해마다 6월 20일을 세계 난민의 날로 지정하고 심각한 난민 상황을 국제사회에 알려

보호를 촉구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UN 회원국인 우리나라는 1994년부터 난민 신청을 받기 시작해,

2017년 7월까지 2만 7천여 명에 이르는 난민 신청을 받았고,

이중 1만 7천여 건의 심사를 진행해 732명을 난민으로 인정했습니다.

4.2퍼센트만이 난민으로 인정받은 것인데, 이는 전 세계 평균 난민 인정률인 38퍼센트에는 못 미치는 숫자입니다.

(출처: 2017년 7월 호 출입국 외국인 정책 통계월보, 법무부)

작년 이쯤에 한울림출판사에서 '난민' 관련 책을 출간하였지요..

책이 아름답지만 내용은 슬펐던 기억이 있는데..

다시 한 번 보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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