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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고양이 검은 고양이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53
기쿠치 치키 지음, 김난주 옮김 / 시공주니어 / 2017년 12월
평점 :
흰 고양이 검은 고양이 / 기쿠치 치키 /
김난주 옮김 / 시공주니어
/ 2017.12.29 /
원제 しろねこくろねこ
(2012년)
/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53
색이 많지 않은 이 그림책이 제 마음을 굳세게 만들어
주네요.
남들의 시선에 둥둥 떠다니는 내 마음을 다 잡아서 굳세어지고
싶지 않으세요?
둥둥 떠다니지 않으시더라도 책 속의 여백의 미로 편안한 맘을
가져가세요.
함께 들어가 보실래요?
흰 고양이는 검은 고양이의 까만 털을
좋아했어요.
검은 고양이는 흰 고양이의 하얀 털을
좋아했어요.
흰 고양이와 검은 고양이는 언제나 함께
다녔어요.
"흰 고양이는 갈색으로 물들어서 예쁘구나. 검은 고양이는
그냥 새까만데." - 메뚜기
"흰 고양이는 노란색으로 물들어서 예쁘구나. 검은 고양이는 그냥 새까만데."
- 새
"흰 고양이, 너는 노을 빛으로 물들어서 예쁘구나. 나는 그냥 까만데." - 검은 고양이
매번 흰 고양이에게만 쏟아지는 관심과 칭찬에 점점 자신의
외모에 자신감을 읽어 가는 검은 고양이.
(▲ 고개를 푹 숙인 검은 고양이
보이시지요)
함께 내려간 마을에서도 사람들의 관심은 온통 흰 고양이에게만
쏠리지요.
또다시 뒷전이 된 검은 고양이는 홀로 길을 나서고, 곧 흰
고양이가 뒤따르지요.
소리 없이 그리고 천천히. 낯선 길을 하염없이 걷던 둘은
어느새 알록달록한 꽃들로 가득한 곳에
다다르지요.
(▲ 이 나무숲은 정진호 작가님의 투명 나무가
생각나요)
"예쁜 꽃이 이렇게
많은데, 검은 고양이가 제일 눈에 띄네." - 흰 고양이
이렇게 아름다움 곳에서 흰
고양이보다는 자기 색을 가지고 있는
검은 고양이가 눈에 들어오네요.
주색으로 흰색과 검은색만을 사용하다가 색깔의
강렬함이 폭발적으로 다가와서 깜짝 놀랐어요.
차곡차곡 아픔을 하나하나 더해주더니
흰 고양이의 한마디는 검은 고양이의 마음을 주변의 꽃들처럼
환하게 피어나네요.
내가 좋아하는 존재가 나에게 건네는 위로, 칭찬, 응원,
등은
다른 이들이 건네는 형식적인 이야기로 들리지
않고
나를 위로해 주고, 나의 존재감을 높여주며 내가 성장할 수
있게 하는 것 같아요.
저의 별명은 '투명 한지'에요. 웬 별명 이야기? 하고 계시지요.
색깔
이야기에 저는 제 스스로를 다시 돌아보게 되었어요.
제가 별명을 처음 만들 때 나름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나요.
모든 색깔을 보여
줄 수 있는 투명.
거기에 한국의 대표
종이 한지.
한지는 질기고,
수명이 길고, 보온성, 통풍성이 우수하다.
또, 습기를 잘
빨아들이기도 하고 내뿜기도 한다.
이 아이디를 써
볼까 하는 이유는
모든 일에 편견을
갖지 않고 잘 받아들이고 잘 표현하고 싶다.
또한 모든 것과의
조화도 이루고 싶다.
내 색깔도
중요하지만 나를 통해 보이는 색깔. 중간자적인
모습.
현재 투명색 한지는
없다.
없기에 상상했고,
또 그 상상을 모든
곳에 이어가고 싶다.
'언젠가는 한지 중
투명 한지가 나올지도.'라는 상상을
본다.
-'투명
한지? 연초록찐하늘불빨강? 닉네임의 선택. 선택 장애. / 2017.09.19'의 포스팅 중
지금도 그림책에 대한 그 마음이 잘 이어가고 있는지.
남의 이야기에 흔들리고 있는 건 아닌지.
사실 얼마 전에 좀 흔들리는 포스팅을 쓴 적도
있거든요.
그렇지만 그림책을 보는 행복이 가장 큰 투명 한지
현앤진맘이랍니다.
- 원제
'しろねこくろねこ'의 편집 이야기 -
여기에 가시면
편집자님이 원제 しろねこくろねこ (2012년)에 대한 이야기를 알 수
있네요.
더미북도
보이고 책의 크기를 정하는 이야기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있네요.
일본에 출간된
책은 덧싸개가 있네요. 더 멋있네요. 아~ 덧싸개 아쉽네요.
- 작가님의
그림으로 만들어진 옷도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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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읽어 보면 좋은 책 -
책을 보는
중간에 생각나는 책들이 몇 권 있어요.
비슷한 느낌의
줄거리로 가장 먼저 떠오른 건 '토끼의 결혼식'이었어요.
비슷한
느낌의 하얀
토끼와 까만 토끼.
"너랑 영원히
함께 있는 것, 그게 내 소원이야."
"왜 좀 더
어려운 걸 바라지 않니?"
"네가 나의
모든 것이 되어 주면 좋겠어!"
"내가 너의
모든 것이 되어 줄게"
(예전에
그렇게 매력적이고 마음에 와닿았던 이 멘트가
이상하게
구속으로 들리는 이유는 뭘까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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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의 결혼식 - 가스 윌리엄즈 글,
그림 | 강무환 옮김/시공주니어 |
비슷한
느낌의 그림으로 생각나는 그림책은 정진호 작가님이 그리신 '투명 나무'에요.
검은 나무숲을 볼 때 정진호 작가님이 그리신 '투명 나무' 책의 표지와 비슷한
느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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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 나무 - 허정윤 지음, 정진호
그림/주니어RHK(주니어랜덤) |
오늘도 행복한 책 읽기! 투명
한지 현앤진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