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백만장자 삐삐 (스페셜 에디션) 로렌 차일드가 그린 삐삐 롱스타킹 시리즈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로렌 차일드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시공주니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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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백만장자 삐삐 /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글 / 로렌 차일드 그림 / 햇살과나무꾼 역 / 시공주니어 / 2021.12.20 / 원제 Pippi Langstrump Gar Ombord (1946년)

 

 

책을 읽기 전


빨간색 양갈래의 땋은 머리, 주근깨 가득한 얼굴,

색이 다른 긴 양말과 까만 큰 구두까지 삐삐의 모습이 떠오르는데요.

로렌 차일드가 보여주는 삐삐는 어떤 모습일까요?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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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식인종 나라 공주 2. 근검절약은 나빠 3. 내가 나한테 보내는 편지 4. 멋진 아가씨가 되기 위한 조건 5. 장터의 스타 삐삐 6. 로빈슨 크루소 놀이 7. 배불뚝이 선장님 8. 이별이란? 9. 아니나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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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삐는 큰 가방에 한가득 담긴 금화를 가지고

혼자서도 남부럽지 않게 잘 사는 꼬마 백만장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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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만 먹으면 사탕과 장난감쯤이야 얼마든지 살 수 있고,

옷 가게 마네킹의 팔 한 짝도 문제없이 살 수 있다.

이 많은 돈을 준 삐삐의 아빠는 바람에 날려 바다로 사라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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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삐삐의 아빠가 정말 식인종의 왕이 되어 삐삐를 찾아온다.

삐삐는 아빠를 따라 식인종 섬으로 떠나려 하는데…….


 

 


 


책을 읽고



P. 12

"저럴 수가! 세상에. 말을 들어 올릴 수 있다니! 저런 괴짜는 내 평생 처음 본다!"


세상에 본 적 없던 왈가닥이자 어릴 적 나의 영웅이었지요.

삐삐의 모습을 보며 옷장 위로 올라가 뛰어 내리는 연습을 하던 그 시간이 떠올랐어요.

맞아요. 삐삐는 그런 존재였어요.

누구도 흉내 낼 수 없고,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괴짜였어요.



P.80

"언제 어디서나 공손하고 예의 바르게 행동하는 아가씨."

"날마다 한 시간씩 일찍 일어나서 연습을 해야겠어요.

그럼 해적이 되지 않기로 결심했을 때 도움이 될 테니까요."


삶의 모습이 너무 다른 아가씨와 해적이라는 갈림길에서 선택만 해야 하는 줄 알았어요.

삐삐는 '해적'이 되기 위해 살아가지만 도움을 받기 위해 다른 길을 연습할 수 있다고 하네요.

우리 대부분은 하나를 위해서만 달려가는데 그 하나가 되지 않더라도 살아가는 방법이 있다고 알려주는 것 같아요.

어릴 적에는 전혀 알지 못했던 문장 속 이야기를 이제 깨달았어요.

읽다 보니 문장 속에 삶의 지표들을 자주 만나게 되네요.



저 역시 여자아이라고 꼬옥 이쁘고 얌전한 모습을 꿈꾸며 '아가씨'라는 틀에 매여있었지만

이제는 자신의 주장을 이야기하며 현명한 판단을 하는 여성이고 싶어지네요.

원작이 1946년이라고 생각하면 글을 완성한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깨어있는 생각과 삶의 가치관까지 이어져 생각을 해 보게 되네요.

삐삐는 하나의 감정에 충실하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아이라고 생각했지요.

어른들을 골탕 먹이고 거짓말도 스스럼없이 내뱉는 그런 아이요.

그런데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어른보다 더 유머스럽고, 현명하고 약자의 목소리를 내고 있네요.

삐삐의 이야기를 다시 읽는 동안 삐삐가 이렇게 모든 것을 다 갖춘 아이였던가 싶더라고요.

아무것도 모른 나이였던 저도, 이제는 인생을 조금 알아가는 나이의 저도

이렇게 삐삐에게 빠져드는 이유가 있나 봐요.



꼬마 백만장자 삐삐는 자신만을 위한 소비가 아니라 '함께'하는 소비의 돈의 가치를 보여주었지요.

그러면서도 '곱하기'는 '코파기'로 말하는 삐삐를 더욱 사랑하게 되었어요.

원작의 잉리드 방 니만은 세상 어디에도 없는 여자아이 삐삐를 탄생했고,

로렌 차일드만의 삐삐는 알록달록하고 유별난 캐릭터로 친숙하게 다가왔지요.

두 작가님의 삐삐는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캐릭터라는 공통점이 있는 것 같아요.


 

 


 

 

- '로렌 차일드' 기프트 에디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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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에 충실하면서도 가장 독창적인 삐삐 롱스타킹

그리고, 현대판 메리 포핀스!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 <꼬마 백만장자 삐삐>까지 출간되었으니 다음 작품은 <삐삐는 어른이 되기 싫어>이겠지요. 벌써 기다려지는데요. 우선 첫 번째 책인 <내 이름 삐삐 롱스타킹>을 먼저 읽어봐야겠어요.


<메리 포핀스> 포스팅 : https://m.blog.naver.com/shj0033/222205423608

 

 


 

 

- 출판사 시공주니어 삐삐 시리즈 모아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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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시공주니어 문고판에 삐삐 시리즈와 그래픽노블의 삐삐 시리즈가 있어요.

1945년 스웨덴에서 첫 출간된 이래, 전 세계 80여 개 언어로 번역되었지요.

1996년 시공주니어에서 한글판으로 출간된 후 97쇄의 기록을 세우고 있지요.

또, 2017년 린드그렌 탄생 110주년으로 새롭게 개정판이 출간되기도 했어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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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어디에나 있어 - 공을 물고 달리는 개의 행복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8
브루스 핸디 지음, 염혜원 그림, 공경희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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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어디에나 있어 / 브루스 핸디 글 / 염혜원 그림 / 공경희 역 / 주니어RHK / 2022.01.20 /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08 / 원제 The Happiness of a Dog with a Ball in Its Mouth(202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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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염혜원 작가님의 그림이라서 궁금해져요.

제목도 제가 요즘 느끼는 생각들과 같아서 더 마음이 갔어요.

어떤 문장과 그림들이 반겨줄지 기대되네요.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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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할 때는 걱정

함께할 때는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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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가지에 내려앉은 고요함

날아가는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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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보여서 불안

찾아서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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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르는 어려움

하나 아니면 둘을 고른 행복


 

 


 


책을 읽고


두 주 정도를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방황 아닌 방황을 했어요.

지난 몇 년간 지치지 않고 매일매일 올리는 그림책 이야기 포스팅이 즐거웠지요.

포스팅을 올리는 일도 싫고, 책을 들여다보는 일도 힘들더라고요.

십여 일 만에 꺼내들었던 첫 번째 책이 바로 <행복은 어디에나 있어>였지요.

저에게 가장 필요한 순간에 다가온 책이라서 제목만으로도 반가웠지요.

문장을 읽을 때마다 제 경험들이 오버랩되면서 짧고도 긴 생각을 하게 되네요.

많은 문장들 중에서 요즘 저에게 다가오는 몇 문장들이 있었어요.


그 첫 번째 문장은 '상처가 주는 부끄러움'이지요.

저는 몸에 흔적이 남은 상처의 부끄러움이라기보다는 상황이 주는 부끄러움을 먼저 생각했어요.

다른 하나는 과거의 자신을 떠올리며 마음의 상처와 그 당시의 나의 행동이나 마음가짐을 떠올려 볼 수도 있겠더라고요.

이 문장을 아이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그림으로 표현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어요.


두 번째 문장은 '놓아주는 행복'이지요.

보내기에 편안해지는 일들이 얼마나 있을까요?

며칠 전 누군가에게 선물을 하는데 생각보다 많은 비용을 지불했어요.

처음은 망설임, 두 번째는 결정, 세 번째는 기쁨이었지요.

경제적인 부분에서 내가 돈을 버는 이유는 단연코 나를 위한 것이지만.

그 부분에서 내가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사용도 큰 부분일 것 같아요.

사랑하는 이들을 기쁘게 해 주고 싶은 마음들이 날이 갈수록 커지네요.



일상의 경험에서 느끼는 감정과 그 순간들이 짧게 표현한 문장이 많은 의미들을 갖게 해요.

하나의 문장들을 보며 읽는 이들은 저마다 다른 생각과 경험을 떠올리겠지요.

이렇게 일상의 순간들이 담긴 문장을 스토리로 이어지지 않는 진행 형식이지요.

그래서인지 모든 장면마다 그 순간에 빛나는 아이들을 만날 수 있었지요.

독특한 텍스트에 생명을 불어 넣어준 것은 바로 염혜원 작가님의 그림이 큰 역할을 한 것 같아요.

텍스트를 읽고 독자들은 저마다의 순간에 빠져들 때 작가님의 그림은 나와는 또 다른 이야기를 보여주시거든요. 특히, 서로 다른 문화와 모습을 갖는 아이들 덕분에 더욱 일상의 기쁨들이 누구나 같을 수 있다는 공감과 함께 다양성까지 전달받을 수 있었어요.



개인적으로 좋았던 장면은 세 페이지로 이루어진 접지면이었지요.

책의 물성을 이용한 접지면의 활용만으로도 즐거움이 더해졌지만

뒤쪽의 네 페이지 접지면보다 이 페이지를 좋아하는 이유는

페이지 한 장으로 잃어버린 엄마를 찾은 그 감정의 변화 때문인 것 같아요.

<행복은 어디에나 있어>를 읽으면서 오늘은 이 부분이 좋았지만

다음에는 다른 부분에 마음에 들어올 것이 분명하네요.

읽는 시기의 상황과 감정, 생각들로 책을 읽어가기 때문이겠지요.

그리고 이렇게 작은 일상들에 변화를 느끼며 살아가고 있는 제 자신은 행복한 것 같아요.

특별한 것만이 행복이 아니라 무덤덤하게 지나가지 않는 하루가 행복이라는 것을 알거든요.

다시 시작되는 일상들에 뛰어들어가 봐야겠어요.

다양한 행복을 맛보는 2022년 한 해를 시작하세요.


 

 


 

 

- <행복은 어디에나 있어> 두 작가님의 인터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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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상 속에는 글 작가님이 작품을 어떻게 쓰기 시작했는지에 대한 이야기와

염혜원 그림 작가가 자신의 텍스트에 생명을 불어 넣어준 것에 대해 감사함을 전하고 있지요.

또, 염혜원 그림 작가가 직접 읽어주는 <행복은 어디에나 있어>를 들어 볼 수 있어요.

그림 작가님 모습 뒤로 보이는 작가님의 공간을 한참 들여다보았네요.

 

영상 https://youtu.be/TOAgEkSlthc

 

 


 

 

- <행복은 어디에나 있어> 염혜원 그림 작가님 인터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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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의 어떤 점에 끌려 그림 작업을 하게 되었는지,

그림책 속에 작가님의 아이들이 모델이 되었는지,

그림 작가님이 뽑은 베스트 장면과 작가님은 언제 가장 행복하다고 느끼는지...

이런 다양한 질문과 답변으로 인터뷰 글을 만날 수 있어요.

 

 

염혜원 작가님 인터뷰 : https://blog.naver.com/randomhouse1/222626474075

 


서울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판화를 공부했다.

지금은 뉴욕 브루클린에 살면서 그림책 작업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어젯밤에 뭐했니?》로 볼로냐 라가치 픽션 부문 우수상, 《야호! 오늘은 유치원 가는 날》로 에즈라 잭 키츠상, 《물웅덩이로 참방!》으로 미국 아시아·태평양 도서관 사서 협회 선정 문학상(APALA), 《수영장 가는 날》로 샬롯 졸로토상을 받았다.

- 염혜원 작가 소개 내용 중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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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언제나 돌아와
아가타 투신스카 지음,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그림, 이지원 옮김 / 사계절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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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언제나 돌아와 / 아가타 투신스카 글 /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그림 / 이지원 역 / 사계절 / 2022.01.12 / 원제 Mama zawsze wraca (20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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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엄마는 언제나 돌아와'라는 문장만으로도

슬픔, 안쓰러움, 애잔함이 밀려오네요.

어릴 적 엄마를 기다리는 그 시간으로 들어가네요.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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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슬프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불행하지도 않았다.

한 번도 지하실 밖으로 나가고 싶어 하지 않았다.

나갈 수 있다는 걸 몰랐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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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 밖으로 나오면 안 돼.

지금은 아무도 여기 여자아이가 사는 걸 모르지.

난쟁이 요정처럼 사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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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엄마가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았다.

인형 주지아에게는 걱정하지 말라고,

엄마는 언제나 돌아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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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밖으로 나가기 전 항상 조시아에게 했던 말

"엄마는 언제나 돌아와."



 


 

 

책을 읽고



1939년 태어난 주인공 어린 조시아는 세 살 남짓이고 아이는 바르샤바의 게토에 살고 있어요.

조시아가 살고 있는 공간은 게토의 어느 지하실이고 누구도 그녀가 여기 있는 줄 모르지요.

엄마와 단둘이 살아가고 있고 엄마는 딸뿐 아니라 나치로부터

다른 아이들을 구출하는 데 목숨을 바치는 그런 용감한 사람이지요.

그래서 엄마는 가끔 오래도록 돌아오지 않는 날도 있었지요.

엄마가 세상에 전부 조시아가 어떻게 이 시간을 견딜 수 있을까 싶었지만

그녀의 엄마는 어린 조시아에게 감정들에 결핍이 생기지 않도록 애쓰고 보살핀 이유였지요.

그중에서도 엄마가 조시아 손에 쥐여 준 인형 주지아와 있었기에 견딜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조시아가 전쟁이 끝나고 이스라엘 도착했을 때는 자신의 마음의 상처를 들여다볼 틈도 없고,

그녀가 폴란드에서 온 이유로 편견의 시선으로 그녀는 더욱 고독하고도 외로운 시간을 보내게 되지요.

그 후 성인이 된 조시아는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었지요.

폴란드의 유대인 작가 아가타 투신스카가 기술하고 그림책 작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가 그린 조시아 이야기.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어린 조시아 눈에 그려진 상황들이 잔인하기도, 민낯으로 다가오기도 했던 것은

글 작가님의 어떤 은유가 더해지지 않고 온전히 조시아의 말투를 그대로 옮겼다고 하네요.



첫 번째 책을 읽었을 때는 글이 온전히 읽히지 않았지요.

두 번째, 세 번째 읽어가면서 조시아의 모든 이야기들이 껴맞춰지면서

오히려 가슴을 저미는 순간들이 더 많아지더라고요.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문장들이기에 아주 가까이에서 듣는 것 같기도 하고,

때론 그 공간에 함께 서 있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요.


읽는 동안 조시아의 이야기가 전부 진짜일까?

그 안에서 정말 이렇게 상처를 받지 않고 사랑만으로 온전히 삶을 이어갈 수 있었을까?

이런저런 의문을 가져보기도 했어요.

하지만 평범했던 저의 어린 시절도 단편의 기억들로 저로 인해 쓰여진다는 생각을 했기에

또, 이곳에서의 생존 가치에 대해 그 누가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이 먼저 들더라고요.

한 문장, 한 문장을 다시 읽어가며 그녀가 겪고 있는 아픔과 슬픔, 공포와 불안의 현실과

그녀가 받고 있는 엄마의 사랑이 느껴지는 문장 사이에서 마음이 아렸네요.



그림책의 독특한 형식 중 케이스 띠지!

전쟁 당시 유대인이 착용했던 별 완장이 아닌 꽃이지요.

별 완장은 죽음을 암시했다면 꽃은 수호를 상징하는 의미로 그려졌다고 하네요.

<엄마는 언제 돌아와>는 갈색, 검정, 회색의 어두운 계열이 주 색이지만

인형 주지아의 원피스와 꽃이 있어서 희망처럼 느껴지네요.

무광의 표지의 질감과 본문의 구성에서 마치 오래된 앨범 같네요.



이 책의 역사적이고, 사회적인 배경에 대한 이해는 힘들지만

나의 할머니 세대들 역시 전쟁으로 인한 힘든 시기를 보냈기에

지금 살고 있는 내 삶에 더 감사하게 된 한 권의 에세이였어요.

'엄마는 언제나 돌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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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시아가 어른이 되어 업으로 삼은 자수는 엄마와의 추억이 깃든 매개체이지요.

그녀가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고

그녀는 게토 지하실에서 엄마가 어린 자신에게 알려준 자수에 대한 이야기를 했어요.


 

 


 


-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그림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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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는 폴란드의 화가이자 그림책 작가.

정교한 콜라주로 이루어진 독특한 일러스트레이션과 함께 철학적 또는 사회적 성찰을 품은 작품이 많다.

- 출판사 사계절 작가 소개 내용 중


그녀의 작품 중 몇 권은 번역본으로 우리에게 소개된 것이 아니라

먼저 우리나라에서 출간된 책이 있어서인지 인연이 있는 작가 중 한 명이라는 생각이 들지요.

뭐~ 저의 아주 개인적인 생각이지만요. ㅋㅋㅋ


 

 


 

 

- 홀로코스트와 관련된 그림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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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수용소의 두 자매 이야기 / 프니나 밧 츠비, 마지 울프 글 / 이자벨 카디널 그림 / 공민희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희망이 담긴 작은 별 / 제니퍼 로이드 글 / 맥 오웬슨 그림 / 김선희 역 / 도토리숲

곰 인형 오토 / 토미 웅게러 / 이현정 역 / 비룡소

에리카 이야기 / 루스 반더 지 글 / 로베르트 인노첸티 그림 / 차미례 역 / 마루벌

아침 별 저녁 별 / 조 외슬랑 글 / 요한나 강 그림 / 곽노경 역 / 미래아이

 

<크리스마스의 벽걸이 / 행복한 아이들>, <시간의 종말을 위한 사중주곡 / 맑은 가람>, <백장미 / 아이세움>도 있어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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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와 버들 도령 그림책이 참 좋아 84
백희나 지음 / 책읽는곰 / 2022년 1월
평점 :
절판




연이와 버들 도령 / 백희나 / 책읽는곰 / 2022.01.07 / 그림책이 참 좋아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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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백희나 작가님의 <나는 개다>를 만나고 3년 만에 새 작품을 만나게 되었네요.

옛이야기를 백희나 작가님은 어떻게 담으셨을지 궁금하네요.

"버들 도령, 버들 도령. 연이 나 왔다. 책장 열어요."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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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날에 연이라는 어린 여자애가 아이가 있었대.

나이 든 여인은 연이에게 일을 아주 많이 시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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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든 여인이 추운 겨울날 상추를 뜯어 오라고 했어.

그래도 연이는 무작정 열심히 눈밭을 헤매 다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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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나무 밑에 작은 굴로 살살 비집고 들어갔어.

좁은 길 끝에는 작은 돌문이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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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는 마지막 남은 힘을 모두 그러모아 돌문을 밀었어.

세상에, 혹시 꿈을 꾸고 있는 걸까?


 

 


 


책을 읽고

 

 

<연이와 버들 도령>은 계모 설화의 한 유형으로 엄동설한에 나물을 구해 오라며 계모에게 쫓겨난 의붓딸이 초인적인 도령을 원조자로 만나 시련을 극복한다는 이야기와 다르게 백희나 작가님의 <연이와 버들 도령>에서는 계모가 등장하지 않아요.

생각해 보면 연이에게 고난을 주었던 계모에 대한 벌이 주어지지 않은 원작에 비해 백희나 작가님은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서 죽었다는 계모의 문장에서 아주 잠깐 짠하게 느꼈지만 호감형 캐릭터는 아니네요.

설화인 <연이와 버들 도령>과 백희나 작가님의 <연이와 버들 도령>의 큰 공통점은 연이가 고난을 덤덤하게 받아들이고, 하나씩 해결하면서 환생한 버들 도령과 함께 하며 이야기는 마무리되지요.

설화에서 말하길 고난의 강도가 더해지지만 연이는 꿋꿋이 헤쳐나가는 주인공으로 강인한 한국 여성상이 표출된 거라고 해요.

백희나 작가님은 '계모'라는 등장 캐릭터를 '나이 든 여인'이라고 칭하지요.

세대가 흘러 나이 든 여인이라 하면 그 범위와 대상이 굉장히 넓어지네요.

백희나 작가님의 '나이 든 여인'은 갱년기에 접어든 친모일 수도,

새로운 세대를 통제하고 싶어 하는 기성세대일 수도,

그저 젊음을 시기하는 늙음일 수도 있다고 설명하셨네요.

 

 

<연이와 버들 도령>에서 제 기억에 남는 몇 장면이 있지요.

첫 번째는 안쓰러웠던 장면으로 연이가 눈물을 터트렸을 때가 버들 도령이 시커멓게 타 버리고 뼈만 남았을 때가 아니라 버들 도령이 다시 숨을 쉬기 시작하자 연이가 울음을 터트렸지요.

편안한 죽음도 남은 이들에게는 커다란 슬픔인데 누군가에게 죽임을 당한 상황에서도 울지 않고 놀라지도 않는 연이를 보면서 어떤 삶을 살았기에 이런 큰일 앞에서도 덤덤할까 안타까워지더라고요.

이런 연이의 섬세한 감정들이 표정에 그대로 담겨 있어서 마음이 더 아팠어요.


두 번째는 바로 연이가 도령으로부터 대접받았던 밥상이었지요.

밥상의 차림 중 저는 고봉밥이 진짜 최고라는 생각을 했어요.

도령이 직접 차려준 밥상은 소박하지만 따뜻하고, 사랑이 가득했지요.

생각해 보면 백희나 작가님의 전작에서도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먹거리들이 있네요.

구름빵의 빵, 달 샤베트의 샤베트, 장수탕 선녀님의 요구르트, 알사탕의 다양한 알사탕,

이상한 엄마의 달걀 요리들처럼 작가님의 작품에는 음식이 주는 위로가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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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색감이 미디어를 통해 보았던 색감보다 그림책은 좀 어둡게 느껴져요.

오히려 세세한 부분이 잘 보이지 않아서 좀 아쉽더라고요.

물론 제가 찍은 사진은 빛의 노출이나 기술에 따라 차이가 나겠지만 전체적으로 어두워요.

2020년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으로 알려진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을 받은 작가님답게

장면의 곳곳에서 작가님의 감각적인 표현들을 만날 수 있지요.

표지와 본문을 연결하는 면지의 패턴은 돌아가신 할머니가 시집을 올 때 받은 장롱 안쪽에서 뜯어 온 종이라고 해요.

또 눈 오는 날의 사진에서 보이는 연보랏빛의 느낌을 살려보고 싶으셔서 눈길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눈 오는 날을 기다리면서 강원도 정선과 수도권의 산들을 오르내리며 찍었다고 해요.

<연이와 버들 도령>의 한 편의 애니메이션 같은 그림책을 직접 만나보세요.


 

 


 

 

- <연이와 버들 도령> 작업 과정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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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희나 작가님의 SNS에 소개된 '나이 든 여인'의 완성 과정이지요.

스케치를 시작으로 닥종이 인형이 만들어지는 과정으로 완성되어 가는 모습이 신기하네요.

눈동자, 눈썹, 머리까지 하나씩 더해지면서 표정이 더욱 디테일해져서 놀라워요.

옴팡한 두 눈과 높이 솟은 광대, 큼지막한 주먹코, 깊이 팬 팔자주름이 갱년기를 지나는 중년 여성의 까칠한 면모의 표정이 모든 것을 이야기해 주는 듯한다는 작가님의 말씀에 끄덕끄덕~

 

 

https://www.instagram.com/p/COxrU3El0n3/?utm_source=ig_web_copy_link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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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 세상 - 2021 국가인권위원회 인권도서관 어린이인권도서 목록 추천도서, 2021 서울특별시교육청 어린이도서관 여름방학 권장도서, 2021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사서가 추천하는 여름방학에 읽기 좋은 책, 2021.04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사서추천도서, 2020 가온빛 추천 그 바람그림책 100
윤여림 지음, 이명하 그림 / 천개의바람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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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 세상 / 윤여림 글 / 이명하 그림 / 천개의바람 / 2020.11.01 / 바람 그림책 100

 


화면 캡처 2022-01-19 124622.jpg

 


책을 읽기 전


'바람 그림책' 시리즈의 백 번째 그림책은 무슨 책이 될지 궁금했어요.

윤여림 작가님의 그림책이라 더 반갑고 궁금해졌어요.

출간은 일 년 전이지만 저에게는 좀 의미 있는 그림책이거든요.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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띵동~ 택배 왔습니다.

드디어 왔구나!

휙! 툭! 슉! 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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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함~", "배고파"

스륵, 스륵, 꼬르르륵.

(아파트 각 층, 각 호에서 버려져서 쌓이고, 쌓인 택배 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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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걱우걱 와작와작 질겅질겅

(갑자기 상자들이 세상의 모든 것들을 먹어 치우기 시작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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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맑은 달밤엔 언젠가 꾼 꿈이 떠올라.

나 꿈에서 나무였다.

나도! 나도. 나도. 나도!


 

 


 


책을 읽고


표지 그림에서 상자 안쪽의 파란 하늘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네요.

그림책을 들여다본 후 다시 표지를 보니 그제서야 눈에 들어왔어요.

저도 상자 안의 물건만을 중요시하며 다른 것을 생각하지 못한 일인이네요.

 

 

똑똑똑!

저희 집에 택배가 배달되었다는 일종의 신호이지요.

처음 택배가 배달될 때는 언박싱의 기쁨에 행복했지요.(여전히 행복하지만...)

일요일을 뺀 나머지 요일에 매일 하나 이상의 택배를 받다 보니 기사님이 어느 날부터 노크만 하고 가시네요.

택배 상자를 열어보는 기쁨도 있지만 쌓여가는 택배 포장 재료들을 버릴 날만을 기다리게 되네요.

더구나 저희 아파트 규정 상 종이 쓰레기 정리는 일주일에 하루.

실수로 잊어버린다면... 현관에 쌓이는 택배 박스는 어마어마하지요.

그림책 속에서 아파트에서 버려진 택배 상자들이 쌓인 모습이 낯설지 않게 느껴지더라고요.

 

 

코로나로 인해 일상생활에 많은 제한을 받게 되기 전부터 저는 온라인 쇼핑몰을 자주 이용했어요.

많은 택배 물품들이 내용물보다 더 많은 포장재료로 포장되어 오는 일이 많았지요.

그중에서도 식자재를 배송받게 되면서 하나, 하나 포장되어오는 식재료를 보면서 불편하더라고요.

그렇다고 다른 주문처를 찾는 것이 번거롭기도 하고, 지금의 상품이 만족스럽기도 하고....

바꾸지 못하는 이유와 핑계는 늘어만 가던 차에 <상자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만났지요.

주문하던 업체에 신선한 상품에 대한 만족과 친절함에 대한 감사와 칭찬의 글과

함께 버려지는 포장지와 냉매제에 대한 아쉬움의 후기를 남겼지요.

업체의 답변을 통해 알았던 것은 저만의 고민은 아니었던 것 같더라고요.

제가 이룬 것은 아니지만 그 후에 많은 변화가 있었고, 최소 포장이 식자재를 받고 있지요.

이런 일도 1년이 지나가네요. 이제는 식생활의 변화로 주문을 잘 하지 않네요.

그런데 말이지요. 참 다행이지요.

많은 사람들이 해결책에 대해 생각하고 실천하려고 하는 중이더라고요.

저만이 하는 고민이라 생각했던 포장지나 냉매제... 가 아니었어요.

세상의 모든 일들이 누군가의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행동으로 변화되고 있는 것 같아요.

많은 문제들이 당장 해결되지는 않지만 생각하고, 함께하면 바꿔지는 것 같았어요.

누군가는 행동을 멈추지 않고, 누군가는 행동을 바꾸려 하지요.

저는 오늘 쓰레기를 덜 만들어 보는 쪽으로 행동을 바꿔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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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 라벨도 뜯지 않는 옷은 입은 남자, 집안에서 굴러다니는 사용 설명서,

상품을 보호하는 뽁뽁이가 쓰인 상품까지 재미있으면서도 그 디테일이 살아있는 그림이었어요.

진짜 택배 상자 같은 표지의 디자인도 놀라웠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면은 따로 있어요.

본문 안의 네 페이지로 펼쳐지는 페이지의 디자인이 최고이네요.

네 페이지로 펼치기 전 한쪽 책장이 다른 책장 위로 올라갔을 때 진짜 택배 상자가 같거든요.

택배를 열듯 열어 본 택배 상자 안에는 무엇이 담겨 있을까요?

 

 


 

 

- 천개의바람 <상자 세상> 독후 활동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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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 세상>에 관한 두 페이지의 독후 활동지가 있어요.

출판사 천개의바람에서 활동지가 필요한 누구나 파일을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게 해 주셨네요.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출판사 천개의바람 블로그에서 독후 활동지를 만나 보실 수 있어요.


출판사 천개의바람 블로그 :  https://blog.naver.com/athousandhope/222130366894

 

 


     


- <상자 세상> 편집 일기 & 저자 인터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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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장면이 넘는 구성에 대화문과 의성어, 의태어 중심의 원고를 보면 '모 아니면 도'일 수 있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또, 원고를 받은 후 애니메이션처럼 펼쳐질 이야기는 추천을 받은 이명하 작가님이 적임자라고 생각했지요.

<상자 세상>은 편집의 마지막 과정인 표지에 정말 많은 공을 들이고 고민을 했던 작품입니다.

윤소연 실장님께서 첫 표지 시안을 무려 20가지나 보여주셔서 출판사에서 행복한 비명을 지르기도 했지요.

다양한 방향으로 고민을 하다가 이 책이 하나의 ‘상자’처럼 보이면 좋겠다는 의견이 일치했습니다.

그래서 픽토그램, 송장, 박스 테이프 등 디테일한 부분을 표현하고 다듬어 지금의 표지가 완성되었습니다.

- <상자 세상> 편집자 후기 내용 중 발췌

 

<상자 세상> 신혜영 편집자님의 후기 링크 : https://blog.naver.com/athousandhope/222129768078

 

 

 

독자들이 거기서 더 나아가 생각하게 하고 싶었지요.

저는 우리 어린이 독자 여러분이 『상자 세상』을 깔깔거리고 보다 결말 부분에서 “어? 이게 뭐야?” 하고

외친 다음에 “내가 이 이야기를 제대로 완성해 주겠어.” 하고 상상의 나래를 펼쳐 주면 좋겠어요.

그런 상상들이 모여 세상을 바꾼다고 믿거든요.

- <상자 세상> 저자 인터뷰 내용 중 발췌

 

윤여림 작가님의 7문 7답 저자 인터뷰 링크 : https://blog.naver.com/athousandhope/222129779878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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