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탕
실비아 반 오먼 지음, 이한상 옮김 / 월천상회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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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 / 실비아 반 오먼 / 이한상 옮김 / 월천상회 / 2018.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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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표지를 보면서
이렇게 밝은 하늘색 가득한 그림이...
이렇게 달콤한 제목의 이야기가...
'저기 구름 위에 말이야... 하늘나라가 정말 있을까?'라는 뒤표지의 글을 보면서

이 책의 주제가 '죽음'이라는 이야기인 줄 몰랐어요.
저에겐 책을 읽기 전에 충격적인 반전으로 다가왔어요.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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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라가 정말 있을까?"
이 단순한 질문에 시작된 죽음에 대한 이야기들이에요.

소풍을 위해 만나기로 한 오스카와 요리스가
마치 다음 소풍 약속을 하듯 죽음 이후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요.
죽음에 대한 이야기라고 심각하거나 어렵지는 않아요.
마치 일상을 이야기하는 것처럼 편안하게 이야기를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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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으시나요?
함께 하고픈 이와 죽은 후에 다시 만난다는 약속.
과연 그 의미는 무엇일까?

이야기는 좀 새로웠어요.
죽은 후에 모든 것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문답의 대화.
새로운 만남으로 시작하자는 약속.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어딜 가서 좋은 사람으로 만나지지 않을까 싶네요.

2017년 마루벌에서 나온 '나는 죽음이에요'라는 책에서
'끝'의(죽음) 자리에는 다른 시작이 있다고 했는데.(죽음의 자리를 채워지는 시작이라는 의미)
이 책도 시작과 끝의 이야기를 하고 있네요. (죽음은 모든 것들을 잊고 다시 새로 시작하는 의미)  
하지만 조금은 다른 시작을 의미하네요.

생각해보니 죽음에 관한 책들은 정말 많은 것 같아요.
또 죽음을 이야기하는 관점도 참 다양한 것 같아요.
누군가는 보내주는 의미의 책도 있고, 죽음에 관한 철학적 사고를 하게 만드는 책도 있고.
그 슬픔을 이야기하는 책도 있네요. 더 많은 의미가 있겠지만요..
'혼자 가야 해 / 조원희', '이게 정말 천국일까? / 요시타케 신스케'의 책이 생각났어요

 

 

 



 

 

- '사탕'의 다른 버전 -

사탕의 첫 버전은 네덜란드에서 2002년에 출간된 'drop' 이에요.
네덜란드 어의 'drop'은 사탕이라기보다는 단맛보다 짠맛이 있는 한약 같은..
바로 '감초'인 거죠. 이 추출물에 설탕을 넣으면 단맛이 나는 사탕의 의미이지요.

Jellybeans(영어), Regaliz (스페인어), Sweets(영어) 버전이 있어요.
한국어판으로는 사파리 출판사에서 2007년에 출간을 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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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님의 홈페이지 -

네덜란드의 작가님이신 실비아 반 오먼(sylvia van ommen)은 
검은색이라는 단 한 가지 색으로 펜화로 작품을 표현하셨네요.
작가님은 의도를 가지고 그림에 색을 입히지 않고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겠지요.
이런 군더더기 없는 글과 그림이 주제를 집중할 수 있게 해 주는 것 같아요.

 

사진 출처 : http://www.sylviavanommen.nl/

 




- 출판사 월천상회 -

출판사가 궁금했습니다. 생소한 이름이라서 낯설었거든요. 
저에게 다가온 첫 책은 꽤 괜찮은 책이네요.
'월천상회'를 검색해 보니 출판사 이름에 대한 뒷이야기가 재미있네요.
전 직원들이 급여를 매달 천만 원 상회하게 가져가자는 의미로 만드셨다고 해요.
월천상회의 책을 살펴보았어요. 아~ 이 책들의 출판사였네요.
조만간 다시 한 번 읽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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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는 내 거야 우리 아이 인성교육 시리즈 11
조세프 퀘플러 지음, 권이진 옮김 / 불광출판사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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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는 내 거야 / 조세프 퀘플러 / 권이진 옮김 / 불광출판사 / 2018.04.16 
/ 원제 Rulers of the Playground (2016년) / 우리 아이 인성교육 시리즈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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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가로의 넓은 판형은 6명의 아이들이 놀이터에 놀고 있는 다양한 모습들을 볼 수 있어요.
아이들이 그네를 탈 때 앉아서만 타는 것은 아니지요.
서서 타기도 하고, 줄을 빙빙 돌려서 나는 모습들도 있네요.
본문의 그림 속에서도 아이들의 다양한 모습들을 만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생겨요.

 

 

줄거리

어느 아침, 조나는 자기가 놀이터의 왕이라고 선언했어요.
모두가 새끼손가락을 걸고 조나 말을 따르기로 약속했지요.
레녹스만 빼고요. 레녹스도 왕이 되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레녹스는 자기도 놀이터의 왕이라고 외쳤어요.
둘은 각자 왕국 건설 계획을 세우고 그에 따라 경쟁하듯 놀이기구들을 하나씩 점령해 나갔어요.
미끄럼틀과 그네와 시소와 메가 정글짐을 점령한 다음,
어거스틴의 강아지 해밀턴 험프리 힐더브란드 3세까지 정복하려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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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나와 레녹스의 명령에 다른 아이들은 곁을 떠나 자기들만의 놀이를 하네요.
여전히 조나는 미끄럼틀의 왕이고 레녹스는 그네의 왕이네요.
하지만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만의 왕은 의미가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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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들이 지혜를 모아 봅니다.
이젠 정복이 아니라 사과를 하는 프로젝트로 바뀌었네요.
성공을 했을까요?

그런데 이 반전은...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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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깔끔한 캐릭터와 아이들의 다양한 표정에 웃음이 먼저 나오는 책이에요.
일상복을 입은 아이들과 프랑스 중세 귀족의 의복을 갖춘 정복자들.
앞뒤 면지까지 더해서 모두 5개의 계획도.
작가님의 꽤 많은 노력과 고뇌의 작업이 있었을 것 같아요.

계획도에는 조나와 레녹스의 마음이 그대로 보이고 있어요.
조나는 '나 ♡ 니키'로 엄마 사랑하는 모습과 레녹스의 '내 거'라는 단어의 반복이네요.

마지막의 반전에 빵! 터졌어요.
강아지 해밀턴 험프리 힐더브란드 3세와 어거스틴의 지배라니...
그림 속에 잘 찾아보니 다음 이야기에 대한 힌트도 있네요.
아~ 세 번째 계획도를 보니 두 명의 아이들은 어거스틴의 반란을 알고 있었나 봐요.

놀이터는 아이들이 자율적으로 꾸려가는 최고의 사교 공간이 아닐까요?
싸우기도 하며 속상해서 울기도 하지만 어른들이 개입을 하지 않으면
아이 스스로 친구들과 함께 하기 위해서 양보와 타협, 배려를 배워가는 것 같아요.
마치 조나와 레녹스처럼 '중요한 사과 프로젝트'를 실행하듯이 말이지요.

중요한 사과 프로젝트의 실행 계획이 구체적이에요.
깃발을 뽑아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물며,
친구들과 눈 마주치고 이빨을 보이며 웃어 보이면서 사과를 하지요.
또한  해밀턴 험프리 힐더브란드 3세를 위한 개껌까지 준비하지요.
해야 할 일에 '보통 사람 되기', '민주주의 이루기'가 있네요.
얼마 후에 있을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있지요.
이런 모습들을 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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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님의 작업 과정 구경하기 -

책 속 헌사와 주인공들의 이름

《놀이터는 내 거야》에는 작가 조세프 퀘플러의 가족이 총출동했어요.
“나에게 왕국을 만들어 주고 그곳에 왕들을 모셔 준 고마운 니키에게.”
 면지 다음 장 안에 헌사가 있지요. 그럼 니키가 누가일까요?
바로 작가의 아내인 니키입니다.
그리고 왕이 되려고 한 조나는 첫째인 아들, 레녹스는 둘째인 딸,
놀이터에 마지막으로 왕국 깃발을 꽂은 어거스틴은 셋째인 딸입니다.

책의 작업 완성 과정 / 본문 및 표지

큰 설명이 없더라도 아시지요. 책의 완성되는 그림이 달라지고 있네요.
표지의 시안도 엄청 많네요. 그중 하나가 선택되었는데 한글판에도 같은 그림의 표지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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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놀이터에서 노는 모습에 의문이... -

판타지 그림도 아니고 일상을 그려 놓은 책인데 조금 의문이 생기 그림이 있어요.
아이들이 그네의 봉에 매달리고. 놀이기구 지붕 위에 올라가고 심지어 나무 위에 올라가 있어요.
바닥에 눕거나  조금 과하게 놀이기구를 이용하는 모습까지는 알겠는데
위험한 행동에 대해 그린 점이 좀 맘에 걸렸어요. 저의 고정된 생각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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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나라 엄마 펭귄
이장훈 지음, 김예진 그림 / 51BOOKS(오일북스)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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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나라 엄마 펭귄 / 이장훈 글 / 김예진 그림 / 51BOOKS(오일북스) / 2018.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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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요 며칠 비가 계속 오고 있는데 아마도 이 책을 만나려 했나 보네요.
이 글을 쓴 작가님은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각본을 쓰고 연출을 맡으셨다고 하네요.
역시 능력자들은 따로 있다니까요.
간지하면 '소간지'라고... 하던데 소지섭이 출연한 영화 속에 나온 책이라
더 끌렸던 것은 말할 수 없는 사실이지요. (제가 좋아하는 배우 중 한 명!)
좋아하는데 아직 영화를 보지 못했다는 어불성설이지만
아마 이 책을 덮을 즘에는 영화가 궁금해질 것 같아요.

 

 

줄거리

하늘나라와 지상 세계 사이에 있는 눈처럼 하얀 구름 나라.
하늘나라로 가는 사람들이 지상 사람들의 기억에서 모두 잊힐 때까지 머무는 곳이에요.
그 구름 나라에서 지상 세계를 내려다보는 엄마 펭귄은 눈물이 멈추지 않아요.

어느 날 갑자기 많은 비가 쏟아지고, 엄마 펭귄은 그 틈을 타서 빗방울 열차에 올라탄다.
지상 세계에 도착한 엄마 펭귄은 눈물이 계속 흐르는 이유를 알 수 없었지요.
의사 선생님도, 맛있는 음식 앞에서도...
그러던 중 어디선가 울음소리가 들리고,
소리가 나는 곳에는 슬프게 우는 아기 펭귄이 보였다.
그리고 아주 놀라운 일이 벌어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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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엄마가 아기를 안아주는 순간!
이유도 모른 채 계속 흐르던 눈물이 멈추었어요.

엄마는 아이와 함께 하는 짧은 시간 동안에
새로운 세상을 만나기도 하고, 혼자서 조개를 줍고,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는 것을 알려주지요.
세상을 살아가는 법을 알려주네요. 
그리고 울지 않고 이별을 하네요.

내가 마지막 순간에 아이에게 무언가를 남겨주어야 한다면...
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슴이 미어지고 생각만으로 눈물이 왈칵! 쏟아지고 많은 것을 다 내어주고 싶지만
가장 남겨주고 싶은 것은 아이에게 마음의 힘이 되고 싶네요.
엄마를 생각하면 나의 든든한 조력자, 지원군, 돌아올 수 있는 자리...
이 책을 보고 생각나는 단어들이 있어요.
만남, 이별, 죽음, 사랑, 영원, 진정, 비, 자리, ...

연출가답게 스토리 구성이 짱짱하네요.
저는 그림책 속의 그림을 좋아해요. 그림의 역할이 이야기를 받쳐주기도 하지만
그림만의 스토리나 이야기가 있어서 글과 그림의 합으로 시너지 효과가 커지기 때문이지요. 
이 책의 그림은 잘 모르겠어요. 아마도 영화의 일부분이라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요.

책을 보고 나니 영화의 내용과 장면의 연출이 궁금해졌네요.
조만간 영화를 볼 것 같아요
.

 

 

-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속의 <구름 나라 엄마 펭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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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에서 보이던 책은 더미 북(가제본을 뜻하는 말)이었네요.
더미 북은 원단위에 한 땀 한 땀 바느질이 되어서 포근한 느낌이 가득할 것 같아요.
그렇다고 책 <구름 나라 엄마 펭귄>의 물성이 없는 것은 아니에요.
다른 책들과 달리 이 책은 면지의 한 장, 한 장이 두꺼운 책이라
그 느낌이 마치 원단 샘플을 넘기는 듯한 느낌이 가득해요.

책의 참 많은 부분에 세심한 마무리를 했네요.
책의 앞표지에 주인공과 재목만 나와 있네요. 보통은 이것저것 써 놓은 게 많은데...
면지 가득한 빗방울이 엄마의 눈물일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뒤표지에 바코드도 참 예쁘게 담겨있네요.

이 영화는 원작은 일본 작품이네요. 그 속에서는 그림책이 등장하지 않는다고 해요.
우리 영화 속에서 그림책은 중요한 소품이라고 하는데...
영화 포스터를 찾으러 사이트에 들렸다 스틸컷 몇 장을 봤는데
(순간적으로 소지섭 사진으로 도배하는 실수를 할 뻔했네요.)
좋네요. 역시!!! 소지섭! ㅎㅎㅎ
아침부터 기분이 업~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68298

 

 

- 현장 속 책 소개 -

그림책을 보고 그림책의 다양한 모습을 이야기하고 싶어서 책 소개를 했어요.
25명이 넘는 그림책 읽기 봉사자분들 중 영화를 보신 분도 계시고 못 보신 분도 계시네요.
그림책이 영화의 스토리와 함께 전개되고 이해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만으로
큰 의미가 있다며 반가워하시고 책에 대한 궁금증을 나타내시네요.
소지섭의 출연만으로도 ㅋㅋㅋ
영화를 보신 분은 책을 보시면서 울컥~ 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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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leogkstjrg 2019-05-21 0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원작영화에도 그림책이 나와요~ 그 그림책도 한국어로 번역되어서 출판되었답니다~^^

투명한지 2019-05-21 1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무슨 책일까요. 혹시 제목 알려주실 수 있으세요..
 
안녕, 야학당 송정마을 그림책
홍진숙 지음, 이영경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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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야학당 / 이영경  / 한울림어린이 / 2018.03.29 / 송정마을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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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부여 송정마을에서 '내 인생의 그림책' 프로젝트를 3년 반 시간 동안 마을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었지요.

 사단법인 그림책미술관시민모임은 부여 송정마을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채록해  <하냥 살응게 이냥 좋아 / 한울림출판사> 출간하고

 마을 어르신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쓰고 그려 <내 인생의 그림책, 23권>을 만들었지요.

<송정마을 그림책 / 한울림출판사> 시리즈는 마을이 품고 있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그림책 작가들이 새롭게 구성하여 창작한 그림책이지요.
세 권의 책에는 할머니의 삶을 되돌아보는 <우리 마을이 좋다>, 어르신들의 어린 시절을 함께해 온 도깨비 이야기 <한 입만!>,

 치열하게 일하고 놀고 배우던 공간의 이야기 <안녕, 야학당>이 있어요.
 
세 권의 책 중 <안녕, 야학당>을 만나 보실래요?

 

줄거리

시끌벅적 야학당 일곱 동무가 들려주는 이야기
휘영청 보름달이 뜬 밤, 푸르스름하게 빛나는 야학당에서 시끌벅적 와글와글 요상한 소리가 들려옵니다.

봄이 할머니가 어린아이였을 때, 야학당이 문을 열던 꼭 그 시간입니다.

봄이 할머니는 숨을 죽이고 가만가만 낡고 빈 야학당 앞에 섭니다.

“어? 야학당 동무들이잖아!” 서당대, 칠판, 분필, 책받침, 철사, 남포등, 빗자루까지,

야학당의 든든한 버팀목이던 동무들이 왁자지껄 저마다 이야기보따리를 풀어 놓습니다.
시끌벅적 즐거운 이야기 소리를 따라 하나둘 그 시절의 아이들이 야학당 앞으로 몰려듭니다.

어느새 그때 그 마음으로 돌아간 마을 어르신들은 입을 모아 말합니다.
“졸려도 좋았어.” “바빠도 좋았어.” “그냥 좋았어.” 
- 출판사 책소개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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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은 후

혹시 책을 읽는 동안에 아리송한 무언가 있으셨나요?
네~ 맞습니다. 바로 '아씨방 일곱 동무'의  비슷한 구성인 것 같지요.
이 책의 주인공인 야학당의 일곱 동무들이 저마다 자기 이야기를 하지요.
혼자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모두가 공감하고 있고 한쪽에는 어르신들의 취임새도 읽어 볼 수 있어요.

송정 야학당은 일제 강점기, 일하느라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뜻있는 어른들이 밤에만 열었던 작은 마을 학교라고 해요.

 어려운 환경에서도 꿈을 꿀 수 있었지요.
배고프거나 가난한 이에게 먹거리나 돈이 아닌 배움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에 많은 공감을 보내고 있는 저라서

 어머니 세대들의 지식 습득에 대한 갈망은 계속될 것이라 생각해요.
저 또한 어릴 적에 그림책에 대한 좋은 기억인지 그림책을 많이 보지 못해서인지
이렇게 갈망하는 걸 보면 결핍에서 오는 갈망은 필요한 거라는 생각도 들어요.

 

 

- 그림책 작업 과정 / 일곱 동무의 탄생 -

모두 일곱 동무네요. 아씨방 일곱 동무에서 이야기의 모티브를 찾았다고 하시네요.
스케이트를 타듯 야학당을 청소하는 빗자루,
마룻바닥 틈새로 들어가 지우개와 공책을 건져 올리는 철사,
가슴을 활짝 펴고 아이들의 책상이 되어 주는 책받침까지 등장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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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작업하면서 이렇게 많은 아이들을 그려보긴 처음이다."

야학당에 다니던 아이들을 상상하며 마을 어르신들 얼굴을 모두 그려 보았다고 하시네요.
어르신들을 아이라고 하시네요. 과거 아이들의 모습을 한지에 물감으로 표현했어요.
오려 붙인 한지에 선명한 붓선으로 표현된 아이들의 표정에서 추억도 떠올려 보고 생동감을 느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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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야학당>의 표지는 가제본 당시의 표지와는 다르네요.
송정마을 내 인생의 그림책 시리즈 중 <그리운 야학당 / 박지순'>과 느낌이 비슷해요. 
송정마을 그림책 중 3권의 책 중 유일하게 출간된 책과 가제본의 표지가 다른 책이네요.

 

 

- 모시 째기-

아이들의 재미있는 모습들이 책 속에서 종종 보여요.
수업을 열중해서 듣다가 화장실을 놓쳐서 교실에서 실수 한 아이.
소변을 모르고 밟았던 아이의 표정, 너무 피곤해서 조는 아이까지
하지만 아이들의 표정은 칠판을 향한 초롱초롱한 눈과 입가의 웃음을 볼 수 있어요.
제가 가장 궁금했던 두 아이의 모습이에요.
처음 등장할 때부터 입가에 풀 같은 걸 뜯고 있는 모습이었어요.
일곱 동무가 등장하는 일곱 페이지 모두에 같은 모습으로 등장하고 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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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속의 여자아이들이 하고 있는 것은 '모시 째기'라는 작업이네요.
모시를 베틀에 걸고 짜려면 우선 모시 껍질을 가느다랗게 찢어야 한다네요.
앞니로 줄기 한쪽 끝을 물고 당겨내는 '모시 째기' 작업이라고 해요.
수십 년 모시를 째다 보면 앞니에 홈이 파진데요. 이게 '이골'이라고 표현해요.
한산 여자들은 모시 째는 데 이골이 난 사람들이시네요.
이골이 나지 않으면 모시 째는 작업도 더디고 세(細) 모시도 나지 않는다네요.
일부러 틀니에 이골을 내달라고 주문하는 늙은 여자들도 있다고 해요.
그러다 허기가 지면 모시 잎을 쪄서 밥을 짓고 떡을 만들고 국수를 해 먹곤 했데요.

삶이 보이는 한 부분이었어요.
어릴 적부터 이골난 여자의 삶이 그림 속에 조용히 녹아 있네요.

 

 

- 송정마을 그림책 함께 보기 -

 

3월경에 수업 중 송정마을 프로젝트의 <내 인생의 그림책, 23권>알게 되었어요.
한 권, 한 권 인생이 보이는 그림책이라 좋았어요.
그러던 중 한울림출판사의 <송정마을 그림책 / 한울림출판사> 시리즈 소식을 들었어요.
이 좋은 책을 함께 나누고 싶어서 제가 진행하는 책 소개 시간에 함께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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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마을 그림책 <한 입만!>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1270399340

 

송정마을 그림책 <우리 마을이 좋아>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1270401924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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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을이 좋아 송정마을 그림책
김병하 지음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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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을이 좋아 / 김병하 / 한울림어린이 / 2018.03.29 / 송정마을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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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송정마을 그림책 시리즈 중 가장 읽고 싶었던 그림책!
김병하 작가님의 '고라니 텃밭'을 읽고 난 뒤 작가님의 공생에 관한 생각에 푹~ 빠져 있었지요.
이번 주제가 작가님과 정말 잘 어울린다는 생각에 기대를 하고 있었거든요.
이 책이 저에게 오기까지 험난하고도 어려운 과정이 있었네요. 그래서 더 귀중하게 느껴지네요.
기다렸던 만큼 그 행복을 채워주는 김병하 작가님의 작품이에요.
함께 들어가 보실래요? 제가 왜 기다렸는지...

 

 

 

줄거리

특별한 사건이 있거나 판타지가 있는 책이 아니지요.
일곱 살 어린 나이에 시작한 나의 엄마의 시간은
이젠 주름 가득한 얼굴에 흰머리가 가득한 어르신의 시간에 머물고 있지요.
그 시간의 흐름을 따라 차곡차곡 쌓인 우리네 엄마의 이야기이지요.

각 페이지마다 이야기들이 보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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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은 후

이 책은 다른 어떤 책들보다 실제적으로 책의 물성을 느끼시고 직접 보셔야 해요.
사진이 아무리 잘 나온다고 해도 펜화 작업의 아름다움을 느끼기엔 부족해요.
기회가 되시면 꼬옥 직접 책을 읽어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표지만 보아도... 본문의 몇 장면만 보아도...
이 아름다운 책의 작가님 노고를 알 수 있어요.
이 하나하나를 어찌다 그리시고 표현하셨을지 상상조차 가지 않네요.
펜화 작업은 손가락이 휘어질 만큼 힘들다고 들었는데...

책의 한 페이지마다 사연이 있어요.
뱁새 둥지에서 뻐꾸기 빼다 뻐꾸기 둥지로 옮기려도 일,
가축들을 키우며 가축들의 예쁜 점들을 발견하고 사랑하는 일,...
상장을 들고뛰는 아이, 갓난 아이들 업고 일하는 아낙네, 한여름의 매미소리와 부엉이 소리까지...
시골에서 자라지 않아 환경은 모르더라도
장면에서 보이는 일들은 한 번쯤은 지나왔던 나의 어린 시절들이네요.
그래서 이 책이 엄마의 지나온 시간이자 내가 지나온 시간이 되어 가네요.

 

- '우리 마을이 좋아' 작업 과정 / 김병하 작가님의 SNS -


작가님의 이 책을 '우리 동네 우리 가족을 떠올리며 송정마을을 그렸다.'라고 하시네요.
어린 시절 살았던 마을의 물 긷던 우믈 누나 뒤를 양동이 들고 쫓아가던 기억, 돌담, 골목, 나무들....

 “가장 날카로운 도구로 가장 섬세하고도 부드럽게 이 마을을 표현하고 싶었다"라는 작가는,
씨실과 날실처럼 촘촘하게 펜 선을 교차시키며 송정마을의 과거와 현재, 자연과 사람을 연결합니다.
또한 작가는 10여 가지 색 잉크를 번갈아 사용하며
사물 하나, 장면 하나의 의미를 따뜻하고 세련된 색감으로 표현합니다.
한 달 반여의 시간 동안 하루도 빼놓지 않고 12시간씩 채색을 진행했다는 작가는
아침이면 곱아 버린 손가락에 펜을 끼우고 손을 테이프로 감아
고정한 채 손목의 통증을 참으며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조금이라도 선이 빗나가면 처음부터 다시 그려야 하는 펜화이기에,
그 어느 때보다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야 했습니다.
따뜻하고 선명한 색을 위해 선택한 아크릴 잉크는 금세 굳어 버리는 성질이 있어서,
펜을 여러 자루 준비해 두고 닦아 가면서 작업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주묵(빨간 먹), 드로잉 잉크, 펜, 수채화, 아크릴을 재료로 사용하셨다고 해요.
- 출판사 책소개 내용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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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을 닮은 그림책 / 김병하 작가의 그림책 원화전시 -

제목 : 2018 어린이책놀이터-너나들이<자연을 닮은 그림책> 원화 전시
장소 :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어린이 도서관 (광주광역시)
일시 : 2018.05.04(금) - 2018.08.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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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shj0033/221270811561

 

 

- 송정마을 그림책 시리즈 함께 읽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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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마을 그림책 <한 입만!>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1270399340


송정마을 그림책 <안녕, 야학당>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1270417248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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