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둥이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36
궈나이원 기획, 저우젠신 그림 / 북극곰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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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둥이 / 저우젠신 그림 / 궈나이원 기획 / 북극곰 / 2018.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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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노란 표지의 흰둥이의 모습.
그렁그렁 눈동자와 모습에서 '나는 순둥이입니다.'라는 이미지가 풍겨요.
독자가 아닌  주인만 바라보는 이 흰둥이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하네요.
제가 아는 흰둥이는 짱구의 흰둥이인데...
짱구의 흰둥이의 등장은 버려진 강아지였지요. 
애니메이션 속의 흰둥이의 삶은 짱구 덕에 평탄하지 않았는데
그래도 짱구 가족에게 사랑받은 건 확실하잖아요.
우리 그림책 속의 흰둥이는 어떤 사랑을 받았을까요?
 



줄거리

글자 없는 책으로 그림을 읽어가면서 나만의 책을 만들어 보게 되네요.
작가가 생각하고 기획한 큰 틀은 있겠지만 독자마다 다른게 해석하는 부분이 있을 것 같아요.
해석은 각자의 경험과 그림을 이해하는 차이로 달라지겠지요.
저 또한 처음 넘겼을 때와 달리 두 번째에서 보이는 부분들은 달라지네요.

작은 방안에 인형들이 가득하고 텔레비전의 빛이 어둠을 밝히고 있네요.
손에는 리모컨 들려 있고 안경을 머리에 걸친 채 텔레비전을 보다 잠이 든 할아버지.
그리고 할아버지를 깨우려 뺨을 핥는 개가 보이네요.
할아버지가 눈을 뜨고 몸을 일으켜 흰둥이를 마주하면서 할아버지는 청년에서 소년이 되었네요.
흰둥이를 따라 작은방에서 어딘가로 날아가네요.
소년이 된 할아버지는 흰둥이와 함께 어린 시절로 시간 여행을 가셨나 봐요.
토마토 밭에서 놀기도 하고 거위와 마주하기도 하고 연을 날리기도 하며
순이네 구멍가게에서 알사탕을 사서 아이와 흰둥이 볼이 볼록하게 입에 담고 있네요.
소나기가 내리자 흰둥이와 아이는 뛰어가기 시작하지요.
갑작스러운 소나기에 주위는 깜깜해지고 전조등을 켜고 달려오던 트럭을 피하지 못하고
흰둥이는 쓰러지지요. 쓰러진 흰둥이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네요.
흰둥이 곁에서 목놓아 울던 아이가 다시 현실 속의 할아버지로 돌아오고
할아버지의 눈물에는 자신의 어린 시절의 아픔이 흘러내리고 있네요.

작은 자명종 시계의 움직임을 보니 새벽녘 할아버지는 꿈을 꾸셨나 보아요.
액자 속 흰둥이를 보니 할아버지의 주위에는 여전히 흰둥이가 남아 있는 것 같아요.
하루 일과를 시작한 할아버지는 공원에서 검은 털의 강아지를 마주하지요.
할아버지의 움직임을 같이 하던 검은 강아지는 할아버지가 '함께는 안된다'라고 하였지만
다시 할아버지는 따라나섭니다.
그리고 어느새 꽃이 피고 할아버지와 깜둥이는 나란히 걸어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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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은 후

표지의 노란색과는 달리 본문은 흑백의 그림들로만 표현되었어요.
하지만 마지막 페이지만 노란 꽃이 가득하네요.
흰둥이를 그린 배경의 노란색과 마지막 깜둥이와 함께 걷는 할아버지 장면이
노란 것은 우연이 아닐 것 같아요.

글자 없는 책으로 그림을 읽어가면서 나만의 책을 만들어 보게 되네요.
작가가 생각하고 기획한 큰 틀은 있겠지만 독자마다 다른게 해석하는 부분이 있을 것 같아요.
해석은 각자의 경험과 그림을 이해하는 차이로 달라지겠지요.
저 또한 처음 넘겼을 때와 달리 두 번째에서 보이는 부분들은 달라지네요.

할아버지가 잠이 들었던 첫 부분에서는 인형과 텔레비전의 빛이 할아버지의 외로움을 말하는 것 같아요.
몇 장면에서 울컥! 울컥! 하네요.
저에게 가장 크게 다가온 장면은 이 두 장면이었어요.
할아버지의 눈물을 타고 내려오는 어린 시절의 모습과 깜둥이를 처음 만난 장면.
다시 봐도 울컥! 하고 다시 봐도 깜둥이의 선한 눈빛에 매료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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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에 대하여

대만의 떠오르는 그림책 작가인 저우젠신은 궈나이원과 함께
고양이를 잃어버린 친구를 위로하기 위해 <고양이를 찾습니다>를 만들었다고 해요.
이 책은 2012신이유아문학상 멘션상 수상
그 들의 두 번째 작품인  <흰둥이>2016년 대상 수상했다고 해요.

신이유아문학상 그림책 창작상은 지난 8년간 대상작이 없었다고 해요.
『흰둥이』는 노인의 고독함과 아울러 그 무엇도 대신할 수 없는 동물 친구가 가져다준 기쁨과
생명의 기운을 진지하게 표현해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해요.

아픔은 우리로 하여금 과거의 슬픈 자신을 받아들이는 방법을 다시 배우게 하고, 훨씬 나은 자신을 볼 수 있게 할 겁니다. - 저우젠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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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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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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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꺽! 한울림 별똥별 그림책
하이디 매키넌 지음, 라미파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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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꺽! / 하이디 매키넌 / 라미파 옮김 / 한울림어린이 / 2018.05.11

/ 한울림 별똥별 그림책 / 원제 I Just Ate My Friend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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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뭐든지 먹어버리고 입술을 앙다물어 버린 아이 같은 표정에 웃음이 큭!
'너 선인장도 먹어볼래?'라는 생각에 선인장 앞에서 한 컷!
그리고 먹지 못하는 꽃 앞에서도 한 컷!
왜 같은 표지인데도
선인장의 가시의 위엄을 보고 놀라 도망가는 것 같기도.
선인장을 못 먹는다는 듯 입을 다물어버린 것 같기도.
그리고 꽃 사이에서는 너무 놀라 눈이 먼저 보이는 걸까요?
도대체 뭘 <꿀꺽!> 했는지 빨리 들여다봐야겠어요.



 
줄거리

꿀꺽.
뭔가를 꿀꺽한 애벌레의 표정이 아리송해요.
“좋은 친구였는데… 지금은 없어.”라며 애벌레는 엉엉 울고 있지요.
슬픔도 잠시, 애벌레는 새로운 친구를 찾아 나서지요.
“안녕! 나랑 친구할래?”
애벌레는 길에서 마주친 모두에게 친근하게 말을 걸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싫어.”
친구의 소중함을 너무 늦게 알았다고 하는 순간!  누군가 선뜻 손을 내밉니다.
“나랑 친구하자!” 두 애벌레는 손을 꼭 잡고 활짝 웃지요.
과연 둘의 우정은 계속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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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은 후

노랑, 초록, 빨강의 색으로 책 속의 주인공들을 표현했네요.
그래서인지 주인공들에게 집중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이렇게 큰 주인공들이 애벌레라는 사실에 깜짝!
외계인쯤으로 여겼는데.. 이런 캐릭터도 신선하네요.
친구가 없어진 뒤에 알게 된 친구의 소중함.
우리도 알면서도 참~ 어려운 일이지요. 현재 만족이 안되는 거니..

'정말, 하나뿐인 친구를 꿀꺽한 걸까?'
다시 친구를 사귈 수 없을까 걱정하는 애벌레.
그 애벌레에게 친구가 생기는구나 했는데.. 마지막에 반전을 생각하지도 못했어요.
'반성을 했으니 이젠 좋은 친구 잘 사귀어봐'가 아니네요.  와~우! 통쾌하네요.
항상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하자고 말로만 했지. 이렇게 강력한 메시지로 남길 줄은..
그리고 표지의 뒷부분에 나온 글이 이 책을 요약했네요.
'좋은 친구는 양보하고 배려하는 거예요. 멋대로 굴면 친구는 모두 떠나 버린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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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Heidi McKinnon -

책을 검색하다 보니 주인공 노란 애벌레의 캐릭터의 모습이 보이네요.
저게 뭘까요? 젤리인가요?  모양으로 그냥 만들어 놓은 것 같기도 하고..
작가님의 사진이네요. 첫 번째 작품이고 좋은 친구를 꿀꺽한 적은 없으니 오해하지 말래요.
호주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컨트리 음악을 싫어한다는 작가님의 이력에 웃음이 나와요.

 


 


 

북트레일러입니다.
노란 애벌레의 큰 눈이 끔벅끔벅할 때마다  뭔가를 해 줘야 할 것 같은데요..
https://youtu.be/zdnG6vWvZAw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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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구멍
최은영 지음, 박보미 그림 / 창비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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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구멍 / 최은영 글 / 박보미 그림 / 창비 / 2018.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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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어디선가 본 듯한 이 아이...
아이 같은데 아이 같지 않으면서 묘한 매력으로 다가오는 이 아이를 한참을 들여다보고 있네요.
<한숨 구멍>이라는 제목을 보며 아이의 큰 걱정, 작은 걱정들이 무얼까 궁금해요.
어른들이 생각하지도 알지도 못하는 아이들만의 걱정들이 무엇일까요?

 


 



 

 

책을 읽기 전

어디선가 본 듯한 이 아이...
아이 같은데 아이 같지 않으면서 묘한 매력으로 다가오는 이 아이를 한참을 들여다보고 있네요.
<한숨 구멍>이라는 제목을 보며 아이의 큰 걱정, 작은 걱정들이 무얼까 궁금해요.
어른들이 생각하지도 알지도 못하는 아이들만의 걱정들이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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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그림이 맘에 들어서 아니 맘에 들지 않아서...
몇 번을 다시 돌려 보게 되었어요.
맘에 드는 그림들이 많아요.
선생님에게 안겨 울어 버리는 송이의 눈가의 눈물과 푹~ 안겨 안아주는 선생님의 모습.
곳곳에 보이는 작은 소품들과 작은 동물들의 조밀조밀한 그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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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불편한 느낌의 그림들이 있었어요.
귀여운 몸짓과 전체적인 스타일의 아이와 달리 성숙한 표정을 짓는 아이
동물들의 알 수 없는 등장과 날 보는 듯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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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동물들이 이리 많이 나오는 걸까?'
한참을 바라보았어요.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 중 한 장면이었어요.

그런데 박보미 작가님의 소개 글을 보니
'어릴 적에 세상은 온통 무서운 정글과 같다고 느끼곤 했던 것이 떠올랐습니다.
그때의 나에게 시간이 지나면 다 괜찮아질 거라고 말해 주고 싶어졌습니다.'
아~ 작가님의 마음이 송이의 불안한 마음으로 이어진 것 같지요.
아마도 이 동물들은 앞 장면에서 동물 가면 놀이에 등장했던 친구들의 모습 같아요.
그럼 송이는 고양이 가면을 쓰고 있었는데.. 
장면 앞 부분에 계속 등장했던 고양이가 송이의 분신인가 보네요.
(책 소개를 읽어보니 집 밖은 정글이라 야생동물로 송이는 집고양이로 표현했다고 해요) 

새 유치원 등원을 앞둔 아이의 불안하고 걱정스러운 마을을 세밀하게 그려 내었어요.
처음에는 작았던 까만 구름이 점점 커지면서 화면을 가득 채우고 송이의 감정을 고조되어가네요.
(책 소개에서는 아이의 감정을 따라 고조-발산-해소되는 과정을 그렸다고 해요)
새로운 사람, 장소, 물건에 대한 감정은 누구나 생기는 거잖아요.
그 감정을 다스리는 법을 알 수 있는 것 같아요.
'한숨'이 나올 때면 이 책이 생각날 것 같아요.
 



 
박보미 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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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미 작가님의 책 <울트라 비밀 권법>을 그림책 읽기 봉사에서 책을 읽을 때마다
교실에서 아이들 앞에서 '샤랄라' 마법을 거는 엄마가 빙~ 도는 모습을 보이는 저이지요.
그런 박보미 작가님의 책이라니. 너무 반가웠어요.
작가님의 다른 책들도 한 번 더 찾아 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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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 걸음! 소원우리숲그림책 1
박종진 지음, 송선옥 그림 / 소원나무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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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 걸음 / 박종진 글 / 송선옥 그림 / 소원나무 / 2018.05.25 / 소원우리숲그림책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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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표지의 그림에 푹~ 빠져들었어요. 그림 보는 재미가 정말 클 것 같았어요.
연일 계속되는 더위에 시원한 마실 것과 아이스크림을 찾는 계절이 다가왔잖아요.
이 계절에 딱~ 어울리는 책인 것 같아요.

 




 

줄거리

만화를 보고 싶은 선동이는 율동이를 데리러 어린이집에 가고 있지요.
어린이집에서 형을 기다리는 율동이는 형의 급한 맘은 모르고
달팽이, 거미. 꽃을 보느라 '달팽이 걸음'만 하고 있어요.
답답했던 선동이는 율동이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이야기하면서
걸음 놀이를 잘 따라 하면 아이스크림을 사 주겠다고 하지요.

걸음 놀이는 뭘까요?
과연 율동이는 아이스크림을 먹었을까요?
선동이는 율동이를 데리고 집에 도착해 만화를 볼 수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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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어쩜 이리도 밝은 느낌의 그림이 있을까요?
그림을 볼수록 기분이 좋아지고,
아이들의 표정과 행동에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오고 입꼬리가 올라가네요.
앞뒤 면지에 가득한 아이스크림!
비록 이젠 건강 걱정, 시린 이 걱정, 불룩한 아랫배 걱정에 전부 먹을 수도 없지만
아이스크림의 예쁜 포장지를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시원해지네요.
어릴 적에 먹던 아이스크림. 저희 아이들과도 먹어 본 아이스크림이네요.
아이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추억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요.
아이들이 얼마나 아이스크림을 기다리는지 우리는 알고 있지요.
아이스크림을 기다린 만큼 아이들이 이 그림책도 기다리면 좋겠어요.





순우리말의 신나는 걸음 놀이 12가지

유치원 아이들을 데리고 12가지의 걸음을 걸어보고 싶네요.
유치부 아이들 읽어줄 책으로 추천해 보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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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걸음 : 발을 자주 떼며 급히 걷는 걸음. 동동걸음
달팽이걸음 : 가는 듯 마는 듯 아주 느리게 걷는 걸음
게걸음 : 게처럼 옆으로 걷는 걸음. 게발걸음
깽깽이걸음 : 한 발을 들고 한 발로만 뛰는 걸음
황새걸음 : 긴 다리로 성큼성큼 걷는 걸음
발끝걸음 : 발끝만을 땅에 디디며 가만가만히 걷는 걸음
두루미걸음 : 긴 다리로 겅둥겅둥 걷는 걸음
가재걸음 : 뒷걸음질하는 걸음
잰걸음 : 앞발과 뒷발 간격이 짧고 빠른 걸음
노루걸음 : 노루가 걷는 것처럼 겅중겅중 걷는 걸음
발등 걸음 : 발을 들고 발끝과 발뒤축만을 바닥에 대고 걷는 걸음
바른걸음 : 행진할 때의 걸음. 1분 동안에 120보로 걷는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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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소원나무 소식 듣기

소원나무는 한 권의 책 속에 우리의 꿈과 희망을 소중하게, 정성스럽게, 웅숭깊게 담아냅니다.
라는 소원나무 출판사의 마음이 들어 있네요.

http://cafe.naver.com/swnam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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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 만만한 만화방 1
김소희 지음 / 만만한책방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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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 / 김소희 / 만만한책방 / 2018.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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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살 여름이 끝날 무렵부터 겨울까지 반 년 동안
나는 지하 계단 아래 반달 모양의 무대 뒤에 있었다."
김소희 작가의 자전적 성장 만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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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김송이, 열세 살, 6학년입니다.
학교에서는 공부도 놀기도 잘하는 인기 많은 송이. 송이가 노력해서 만든 '나'입니다.
하지만 집. 그러니까 지하 술집(카시오페아)에 가면 송이는 '도깨비'가 됩니다.
술집 무대 반달 모양의 지하 무대 한쪽 아무도 모르는 작은 문을 열면 창문 하나 없는 송이의 방.
창고에서 밤이 되면 그다음 날 새벽까지 송이는 방에서 나올 수 없습니다.
송이 방 앞을 가로막은 반달 모양의 지하 무대에서 사람들은 노래를 부릅답니다.
아무도 그 무대 뒤에 그런 공간이, 그 공간 안에 누군가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합니다.
송이는 지하 깊은 곳 술 취한 사람들을 피해서 숨어 있는 도깨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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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긴 지하의 계단을 올라 햇볕을 보면 눈이 너무 부셔.
잘못한 것도 없는데 부끄러운 기분이 들어.

“서글퍼지지 말자. 울지 말자. 기죽지 말자. 나는 도깨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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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이는 두 개의 세계를 살고 있다. 밤의 도깨비와 낮의 김송이.
하나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고, 다른 하나는 노력해서 만든 현실이다.
그런데 노력해서 만든 세계를 지키려는 안간힘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송이의 일상에 소소한 파도가 일기 시작한다.
사이좋았던 왕따 친구 선영이를 하루아침에 외면하고,
송이가 사는 지하 술집에서 노래하는 미쓰리 언니와 함께 있는 걸 누가 볼까 봐 걱정하고,
담임 때문에 집이 망했다는 사실이 온 반에 퍼져 망신당한 숙희를 보며
아무 말 못하고 침묵했던 자신의 모습에 괴로워한다.

 




줄거리 요약은 출판사의 책소개 내용을 가져왔습니다.
<반달>이라는 이 만화책의 이야기는 담백하고 유머는 더더욱 없고,
자기 이야기의 진솔함이 나를 울컥하게 안타깝게 만들고,
그림 속 주인공의 표정은 이야기에 힘을 실어주고 있었습니다.

열세 살. 초등학교 6학년.
저희 작은 아이와 동년배이고, 현재 같은 학년입니다.
아이에게 비싼 브랜드의 의복, 비싼 과외 선생님, 비싼 외식은 자주 못하지만
깨끗한 옷, 많은 것을 보여주시는 선생님, 맛있는 한 끼를 해주고 있습니다.
부모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아이는 그 노력이 최선으로 느끼고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마 어릴 적 저처럼 불만이 가득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사회 초년생쯤 저희 집도 IMF라는 폭풍을 피해 갈 수는 없었습니다..
주인공 '송이'보다 속도 없고 철도 없던 그 시절...
점차 집이 어려워지자 누가 알까 봐 우리 집이 아닌 척,
점차 어려워지는 집안의 사정을 모르는 척.
그리고 친구와의 만남도 거부하고 오로지 직장과 집만 왔다 갔다.
피할 수 없는 현실에 분노하고 방황하는 대신, 비겁할 정도로 꽁꽁 숨어 버린 나.
송이를 보면서 저의 깜깜했던 그 시절의 저를 마주하게 되었네요.

과거의 저보다 지금은 더 나은 나이기에 지금이 이렇게 과거를 이야기할 수 있는 용기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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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알라딘 메인에 며칠째 메인으로 뜨고 있는 <반달>이네요.
아이들이 읽으면 어떤 생각을 갖게 될까요? 
사춘기 아이들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친구 문제, 가족 문제, 학교 문제...
그리고 미래에 대한 두려움까지.
제가 어린 시절 가졌던 그 고민들과 같은 고민을 지금의 아이들도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
우린 아이들을 이해할 수 있는 게 아닐까요?
아이들이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는 이 만화가 그 무엇보다 좋습니다.

오늘도 행복한 만화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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