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킁킁 ㅣ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24
정희정 글.그림 / 북극곰 / 2017년 2월
평점 :
킁킁 / 정희정 / 북극곰 / 2017.02.06
/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24
책을 읽기
전
<킁킁>을 천천히 뜯어보던 그날의 기억이
좋았어요.
하지만 다시 책장을 넘기니 좋았던 부분이 기억나지
않아요.
다시 보아도 기억나지 않아요.
<킁킁>을 갖고 싶은 이유가
뭐였지?
단지, 맑았던 기억이었나... 뭔가가 진짜 맘에 남았는데... ㅠ.ㅠ
꼬옥
찾겠다는 생각으로 다시 한 번 책장을 넘겨 보네요.
반복되는 구성의 짜임은 장면 3번째 페이지부터
시작되었네요.
갈매기의 대화 및 생각 그리고 씨앗의 변화에 대한 반복적인 부분이
있어요.
씨앗과 관련된 부분 : 3,4,5,6
나뭇잎과 관련된 부분 :
7,8,9,10
열매와 관련된 부분 : 11,12,13,14
좀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
볼게요.
씨앗과
관련된 부분
물고기 냄새를 맡고 왔는데
물고기가 보이지 않아요.
"물고기 봤니?"
"아니."
"근데 너는
누구니?"
"난
씨앗이지."
갈매기는 알고 있던 씨앗들을
떠올리지요.
의심의 눈초리를
보이지만
그렇게 시간은 하루 이틀 지나가며 바람, 번개, 비, 햇빛을 받아
가며
씨앗은 싹을 띄우고 뿌리를 내리며 싹을 띄우고 나뭇잎이 자라나지요.
나뭇잎과 관련된
부분
킁킁!
"근데 너는
누구니?"
"난
나뭇잎이지."
갈매기는 알고 있던
나뭇잎들을 떠올리지요.
다시 시간이 지나 나뭇잎은 굵은 밑동과 가지들을
뻗어가요.
열매와 관련된 부분
킁킁!
"근데 너는
누구니?"
"난
열매잖아."
갈매기는
알고 있던 열매들을 떠올려 보지요.
의심의 눈초리로 보지만 자리를
떠나지요.
그리고 밤이 되자 열매에서 물고기가
태어나요.
보셨지요? 네 장면을 반복적으로 씨앗, 나뭇잎, 열매로
보여주고 있어요.
나름 사진을 편집해서 포스팅하고 있는데 도움이
되셨나요?
이제야 제가 <킁킁>에 반한 이유가 기억이 났어요.
이 구성에
반했고, 그림 곳곳에 재미들이 너무 많았어요.
첫 번째는
본문에 없는 장면이지요.
물속의 물고기들이 땅을 걷기 위해, 하늘을 날기 위해 물
밖으로 나가려 줄을 서 있는 모습!
그리고 별일도 아닌 듯 이미 알고 있다는 듯한 달님의
표정!
사실 본문에서 열매에서 물고기가 나오던 날 달님의 표정이 압권이었는데..
꼬옥
한 번 책을 넘겨가며 내용과 그림을 확인해 보세요.
그리고 "너는 누구니?"라는
갈매기의 반복된 질문에
"나는 누굴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 장면이에요.
자기의 모습을
벗어나고자 하는 물고기를 보면서
지금처럼 물속에서 변화 없는 현재의 생활에 머물고 있는
나인지?
아니면
날아가거나 걷는 물고기처럼 새로운 시도를 해보는
나인지?
답은 변화를 원하지만 현재의 삶에 머물고 싶다는 생각이네요.
ㅋㅋ 둘 다를
원하는 이기적인 삶인가 봐요.
이건 무슨
반전?
두
번째 장면이에요.
마지막에 갈매기가 배설을
하지요.
그리고 그 배설물에서 또 다른 씨앗이 나오는 장면이요.
ㅋㅋ 이번에는 어떤
씨앗일까요?
상상만으로 즐거워지는 그림책이었어요.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