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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 가는 날
염혜원 지음 / 창비 / 2018년 6월
평점 :
수영장 가는 날 /
염혜원 / 창비 / 2018.06.22 / 원제 Saturday Is Swimming Day
책을 읽기
전
염혜원 작가님에 대한 기대가 있던지라 책이 도착하기만을
손꼽아 기다렸어요.
수영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쭈뼛쭈뼛, 머뭇머뭇 거리고
있는
막대기 같은 저 몸동작으로 책의 느낌이 확~
다가오네요.
물이 무서운 아이가 어떻게 물속에서 신나게 놀 수
있을까요?
줄거리
수영 수업을 받는 토요일만 되면 아이는 배가 아파요.
엄마에게 어떤 말을 해도 수영 수업을 빠질 수는 없나 봐요.
첫 번째
수업 시간 내내 수영장 가장자리에 앉아만 있어요.
두 번째 수영 수업 시간에는 선생님의 도움으로 물속으로 들어가
보지요.
생각보다 물이 따뜻하다는 것을 알게 되고 수영장을 끝까지 건너게 되지요.
그날
밤, 목욕하면서 혼자 발차기 연습도 해 보아요.
세 번째 수업 시간
아이는 스스로 물속에
들어가고 물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지요.
"이제는 배도 안 아플 거야"
책을
읽고
책의 매 장면마다 그
감정들이 충분히 전해지는 것이 너무 놀라워요.
물이 무섭다는 것을 알지 못했어요.
이젠
물이 좋으니 물에 대한 첫 경험을 잊었던 것 같아요.
아이가 새로운 것을 해 볼 때 두려움이 생길 텐데 그 두려움을
이기기 위해서
엄청난 무언가가 아닌 작은
용기와
익숙해질 때까지의
기다림과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주네요.
또, 아이 옆에서 호들갑을 피우지 않고 천천히 다정하게
단단한 안내자가
있네요.
"괜찮아질 거야.", "재미있을 거야."라고 태연하게 말하는 엄마.
"자,
내가 도와줄게."라며 먼저 손을 내미는 선생님.
작은 성공에도 칭찬해주고 강요나 재촉이 아닌 거리를 둔 어른들이
있네요.
수채 물감과 색연필로 청량한 느낌이 가득하고 원색의 수영복들이 밝은 느낌을
주네요.
또한 책 속의 다양한 문화 속의 인물들이 등장해서 함께 사는 사회를 보여주고
있네요.
매년 여름이면 출판사 창비의 여름 그림책
<수박 수영장>,
<할머니의 여름휴가>, <내가 여기 있어>에 이어서
<수영장 가는 날>이
출간되었네요. 내년에는 어떤 여름 그림책이 출간될지 벌써 기대가 되네요.
아~ 이 장면!
가로의 판형의 책에서 한 페이지
우측 끝 쪽에 들어 있어서 길지 않은 장면인데
저는 책의 두 페이지를 연결해 세워 놓은
듯 높은 곳에서 낙하하는 물을 맞는 느낌이 드는 걸까요?
나만 성공하지 못한 그 절망감, 좌절감, 스스로에게
느껴지는 실망.
가슴이 아린 부분이었어요.
사진 출처 : 염혜원 작가님의
홈페이지
아~ 이 장면!
어릴 적
수영장에서 처음 배영으로 둥둥 떠올랐던 기억이 나세요.
웅웅 거리던 소리들이 귀가 물속에 잠기며
고요해지고
수영장 반투명 천장으로 빛이 통과해 밝아지며
몸이 물속에서 자유롭게 둥둥
떠오르던 그 느낌!
아이의 팔과 다리, 그리고 얼굴 표정에서 그 모든 것들을 느꼈던 추억을
떠오르네요.
표지
이야기
지인들과 함께 읽었어요.
모두 모두 어릴 적
생각에 공감하며 얼마나 고개를 끄덕였는지...
저마다 의견은 조금 달랐지만 '표지의
그림보다는 다른 장면을 넣어도 좋지 않았을까?' 하네요.
저도 표지보다는 표재지에 있는 물을 보고 대나무처럼
뻣뻣해진 아이의 뒷모습이 좋네요.
하지만 책의 앞뒤 표지를 펼쳤을 때 그 느낌이 달라짐을
이해했어요.
친구들과 달리 혼자 서 있는 아이의 모습에서 혼자만 수영을 즐기지 못하고 있는 아이를
보았어요.
책을 받자마자 아이들에게 읽어 주었어요. 아이들은 교과과정으로 받는 생존 수영
수업시간에 대해 이야기 하네요.
- 염혜원 작가님의 SNS
속의 <수영장 가는
날> -
염혜원 작가님의 작품 이야기
<쌍둥이는 너무 좋아>, <우리는 쌍둥이 언니>의
쌍둥이 관련 그림책을 보면서
'작가님의 아이가 쌍둥이거나 작가님이 쌍둥이겠네' 했더니
작가 자신이 쌍둥이였네요.
쌍둥이를 정말 잘 표현한 책이었지요.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도 읽어보시면 작가님의 매력에 빠지실 거예요.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