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바꼭질 사계절 그림책
김정선 지음 / 사계절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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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바꼭질 / 김정선 / 사계절 / 2018.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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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6.25일의 시기에 맞게 출간된 책이라 관심이 많았어요.
사계절의 사회 문제에 관한 그림책들이 지속적으로 출간되는 부분이 좋아요.
표지 그림을 언뜻 보면 6.25전쟁과는 연결고리가 보이지 않아요.
과연 어떤 이야기가 들어있을지 궁금하시지요?
함께 책 속으로 들어가 보아요.
 
 



줄거리

한마을에 이름이 똑같은 두 소녀는 양조장 집 박순득, 자전거포 집 이순득이지요.
늘 같이 다니는 두 아이는 어느 날 새벽, 영문도 모른 채 헤어지게 되지요.
전쟁이 터지고 피난이 시작된 것이지요.(인트로 부분이었어요)

작가는 아이들의 상황을 숨바꼭질 놀이에 비유하지요.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노랫말에 맞춰 엇갈린 운명을 보여 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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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잠을 자려고 콩밭에 누웠는데 그날 밤 하늘이 너무 예뻤다'라는
어머니의 말 한마디로 숨바꼭질의 이야기를 만들기 시작했다는 김정선 작가님.
필요한 이야기이기에 꼭 한 번은 하고 싶었다고 하시네요.

주인공이 각자를 소개하고 엄마 손에 이끌려 피난 길에 들어서려는 인트로 부분이었어요.
이 부분만으로도 전쟁을 직접 경험하지는 않았지만
많은 이야기를 듣고 자란 저희라서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책 속으로 들어가네요.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본문에서는 노랫말만이 들려지고 그림이 모든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이 책은 글자 없는 책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네요.

분명 그림은 맑은 하늘, 초록 가득한 콩밭, 청명한 강의 물빛이 느껴지는데
한 장, 한 장의 그림을 마주할 때마다 마음이 아릿아릿하네요.
또, 순득이의 표정이 어둡지만은 않아요.
콩밭에 누워 본 하늘은 예쁘고, 한여름의 강은 시원해서 발로 물장난도 치지요. 

고향으로 돌아온 술래 순득이는 숨어있는 순득이를 찾기 위해
뛰어가는데 발에서 벗겨진 고무신도 찾지 않고
한 쪽 고무신도 신지 않고 이곳저곳을 다니며 친구 박순득을 찾아보네요.
박순득이가 보이지 않아요. 친구가 키우던 강아지만 살아 있지요.
이순득은 “못 찾겠다, 꾀꼬리!”를 외치며 주저앉아 버리지요.

아릿한 슬픔, 그렁거리는 눈물이 전부는 아니겠지요.
우린 6.25전쟁의 역사적인 부분도 알아야겠지만 그 시대를 살아왔던 이들을 돌아봐야 하지요.
그 시대를 원해서 살았던 삶도 아니었을 텐데 남아 있는 건 아픔이지요.

전쟁이 아니더라도 사회적 사건에 대해 오해도 편견도 버리고
아픔에 대해서 공감해 주는 것도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생각처럼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이라 자주 접하고 생각하다 보면
조금씩 나아질 거라 생각해요.
 
 



- 배경 속의 역사 이야기 -

<숨바꼭질>의 배경은 그림 속에 '달성국민학교', '대구 상회'로 보아서
대구 근처 달성 사람들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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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동강을 건너야 하는데, 인민군의 남하를 막기 위해 왜관 철교는 폭파(1950년 8월 3일)가 된 뒤였지요.

강을 건너는 장면 뒤쪽으로 보이는 다리가 바로 왜관 철교라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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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피난민들이 모인 곳이 바로 부산의 피난촌이래요..
이순득이 그곳에서 한 계절을 보냈다고 해요.
그 사이 인천상륙작전이 성공(1950년 9월 15일) 하고 국군과 연합군은 다시 서울을 되찾고
낙동강까지 밀렸던 군인들이 다시 북진을 하게 되지요.
이에 피난민들도 고향으로 돌아가게 돼요.

천막 사이로 살짝 얼굴을 내민 순득이, 배급을 기다리는 순득이를 찾았지요.
그리고 몇 곳에 순득이가 더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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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그림책 안에 치열했던 전쟁의 시간들이 담겨 있어요.
무너진 건물들은 다시 세워졌지만 사람들의 아픈 상처는 여전히 진행 중이지요.

- 배경 속 역사 이야기는 출판사의 책소개 내용을 요약했어요-

 

북트레일러 <숨바꼭질>




- <숨바꼭질>을 함께 읽어요 -

 

 

어떻게 풀어야 할지 너무너무 고민이 되었어요.

그래서 함께 읽기를 했지요.

저희 모임의 나이들이 40대가 대부분이라 그 슬픔은 알지만

직접적인 경험이 아닌지라 선뜻 이야기하기는 어렵네요.

전재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다 난민의 이야기가 나오고

제주 예멘 난민에 관한 이야기로 이어졌네요.

결론의 도출은 안 되었지만 전반적인 사회문제에 대한 서로의 의견을 이야기하며

다른 이들의 생각을 들어보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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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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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는 고래를 몰아요 신나는 새싹 85
키아라 로렌초니.피노 파체 지음, 체칠리아 보타 그림, 권지현 옮김 / 씨드북(주)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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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는 고래를 몰아요 / 키아라 로렌초니 & 피노 파체 글 / 체칠리아 보타 그림
권지현 옮김 / 씨드북 / 2018.06.20 / 신나는 새싹 85 / 원제
 Mia mamma guida una balena!(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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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고래를 좋아해서 끌려서 책을 넘겨 보게 되었어요.
이탈리아의 작가님의 책이라니 궁금하네요.
고래가 버스인 것을 보면 아마도 엄마는 버스를 운전하시는 기사님이신가 봐요.
운전이라는 직업은 정말 힘든 직업 중 하나인 것 같아요.
많은 사람들의 안전을 생각해야 하잖아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

 




줄거리

우리 엄마는 아담하지만 아주 용감해요.
비가 많이 오고 으슬으슬한 밤에도 일하러 나가요.
아빠는 내 손을 잡고 가서 엄마가 모는 배를 가리켰어요.
그런데 맙소사, 그건 고래였어요!
고래 배 속에는 다양한 승객들이 있었어요.
페인트를 칠하는 아가씨, 청소 일을 하는 아저씨와 아줌마, 뽀뽀하는 연인, 가방이 불룩한 아저씨…….

우리 엄마는 이렇게 중요한 사람들을 목적지에 안전하게 데려다주는,
세상에서 가장 용감한 선장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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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남자의 일을 하는 여성들.
하지만 남자의 일, 여자의 일에 구분이 되어 있는 걸까요?
요즘은 그 경계가 많이 무너져 있지만 여전히 시선은 따가운 눈들이 많네요.
운전이라는 직업은 정말 힘든 직업 중 하나인 것 같아요.
많은 사람들의 안전을 생각해야 하잖아요.
남자, 여자의 일로 생각하지 않고 그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중요한 것 같아요.

아이의 눈으로 아주 중요한 일을 하는 우리 집안의 가장,
고래를 모는 엄마를 소개하고 있어요.
아빠와 함께 엄마의 직장을 둘러보고 엄마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하지요.
'세상에서 가장 용감한 나의 영웅, 우리 엄마는 고래를 모는 선장이에요!'
엄마가 이 이야기를 들으면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 같아요.
 
저 또한 그림책 속의 엄마를 응원하고 있어요. 그리고 이 책을 덮을 즘
"오늘도 고생하셨네요. 이젠 아무 걱정 없이 평안함 밤을 맞아 푹 주무세요."

 

 


 



 

- 그림 작가 체칠리아 보타(Cecilia Botta) SNS -

이탈리아의 작가님의 협업의 그림책이에요.
키아라 로렌초니(Chiara Lorenzoni) & 피노 파체(Pino Pace) 글과
체칠리아 보타 (Cecilia Botta) 그림으로 만들어졌어요.

http://www.ceciliabotta.it/?p=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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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씩씩한 엄마가 나오는 그림책 -

검은 바위섬의 비밀 / 조 토드 스탠튼 / 김경연 옮김 / JEI재능교육 / 2017.12.26
 : 어부인 엄마를 둔 아이의 검은 바위섬의 전설과 만나는 모험 이야기
엄마가 말이 됐어요 / 지메나 텔로 / 조경실 옮김 / 듬뿍 / 2017.06.30
 : 회사에 다니며 매일 바쁘고 정신없는 엄마
엄마랑 나는 항상 만나 / 신현정 / 씨드북 / 2016.08.22
 : 엄마가 출근한 사이 일상 속 작은 모험을 펼치는 당찬 꼬마 제이와
그런 제이를 언제나 응원하는 워킹맘 제이 엄마!

더 많은 책들은 이곳에 있어요.
https://blog.naver.com/shj0033/221313997867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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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지 마세요, 도마뱀이에요 - 파충류를 사랑한 여성 과학자 조앤 프록터 이야기 세상을 바꾼 소녀 3
퍼트리샤 밸디즈 지음, 펠리시타 살라 그림, 김재희 옮김 / 청어람미디어(청어람아이)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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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지 마세요, 도마뱀이에요 - 파충류를 사랑한 여성 과학자 조앤 프록터 이야기 
퍼트리샤 밸디즈 글 / 펠리시타 살라 그림 김재희 옮김 /  청어람아이
2018-06-25 / 원제 Joan Procter, Dragon Doctor (201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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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표지 속에 도마뱀들이 온몸에서 꿈틀거려도 꿈쩍은 커녕!
오히려 웃고 있는 여성에게 큰 호기심이 생겼어요.
저는 파충류를 좋아하지 않아서 어떻게 파충류를 사랑할 수 있었을까요?
너무 신기하네요. 책 속으로 들어가 얼른얼른 확인하고 싶어요.

 




줄거리

1900년대 파충류를 연구한 여성 과학자 조앤 프록터의 이야기가 담긴 그림책입니다.
어린 시절 조앤은 도마뱀들과 시간 보내는 걸 좋아했어요.
도마뱀뿐 아니라, 뱀, 거북이 심지어 악어의 매력에 빠지면서,
언젠가 자신이 사랑하는 파충류를 보살피며 살게 될 거라고 생각했지요.
어른이 된 조앤은 자신의 열정을 좇아 런던 자연사박물관에서 일하기 시작했고
파충류 박물관의 첫 여성 학예연구사가 됩니다.
조앤은 박물관에 무시무시하다고 소문난 코모도왕도마뱀을 데려와 보살피고
관람객들에게 그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우면서 세계적 명성을 얻습니다.
전 세계 여성 동물학자들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준 여성 과학자 조앤 프록터.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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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영국의 파충류 학자 조앤 프록터의 이야기를 저는 처음 접해보내요.
영국 자연사박물관(지금의 대영박물관)의 파충류 학예연구사이자
런던동물원의 파충류 및 어류 박물관 운영하는 전문가였던 그녀.
1920년 당시, 여성이 사회에 진출하고 관리직을 맡기 어려웠을 텐데 멋진 여성이지요.

그녀의 인터뷰 내용도 멋지네요.
"여자가 파충류 회관을 운영하다니, 당신은 어떤 사람입니까?"
라는 질문들에  파충류에 대해 물어봐 주길 바랐다고 하네요.
파충류에 대한 오해로 두려워하는 이들에게 거부감과 두려움을 버릴 수 있게 해 주었네요.
이 책을 읽으면서 파충류에 대한 거부감들보다는 귀엽고 깜찍하게 느껴졌어요.

그녀의 파충류에 대한 열정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파충류 전시를 준비하면서 모형을 만들고 그림을 그리면서 예술가의 능력.
박물관 책임자로 일하는 관리자로의 능력.
파충류 회관을 디자인한 건축가의 능력.
아픈 파충류의 치료와 수술을 도맡는 수의사로의 능력.
과학자로서 연구, 임상 기술 등은 기본이었던 것 같아요.
무언가를 좋아하면 이렇게 많은 능력이 생기는 걸까요?
정말 멋진 분이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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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는 코모도왕도마뱀 '숨바'와 '숨바와'에 관한 이야기들이 있어요.
직접 확인해 보시면 더 재미있을 것 같아요.

 

 




- 글 작가 및 그림 작가의 SNS -

자료를 찾다 우연히 발견한 표지를 찍은 사진!
최고의 표지 사진이 될 것 같다.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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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작가 퍼트리샤 밸디즈(Patricia Valdez)의 SNS

그녀는 어린이를 위한 글쓰기를 좋아하는 과학자입니다.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교에서 분자세포생물학 박사학위를 받고
미국 국립보건원에서 일했습니다.
텍사스에서 태어나 지금은 워싱턴 D.C.에 살고 있어요.
이 책은 퍼트리샤의 첫 그림책입니다.
- 출판사 저자 소개 -
그녀의 홈페이지 및 트윗 속에서 발견한 조앤 프록터의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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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작가 펠리시타 살라(Felicita Sala)의 블로그

만약 기회가 된다면 그녀의 다른 작품도 찾아보고 싶어요. <I don't draw, a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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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어람아이의 세상을 바꾼 소녀 시리즈 -

상상력과 용기로 세상을 바꾼 여성들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이 시리즈!
시대적 한계와 편견에 맞서 우리 사회에 큰 변화를 이끌어낸 용감하고 똑똑한 여성들의 이야기!

나무 위에서 2년을 버티며 숲을 지켜낸 환경운동가 버터플라이 힐의 이야기를 다룬 <루나와 나>
샌디에이고의 사막 도시에 울창한 공원을 조성한 식물학자 케이트 세션스의 이야기가 담긴
<세상의 모든 나무를 사막에 심는다면>
에 이어 '세상을 바꾼 소녀' 시리즈의 세 번째 책 <놀라지 마세요, 도마뱀이에요>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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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여행 그림책은 내 친구 46
송혜승 지음 / 논장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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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여행 / 송혜승 / 논장 / 2018.05.30 / 그림책은 내 친구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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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얼마 전 2018서울국제도서전의 한 부스에서 보았던 책!
본문의 내용이나 일러스트의 아름다움에 반했지만
마지막의 색종이에 내 마음을 빼앗겨 버렸어요.
저 색종이의 색감, 질감이 저에게 뭔가를 만들어 보라고 외치는 듯해요.
똥손이라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는데...

 




줄거리

“또르르…… 물 한 방울, 어디로 갈까요?”
꽁꽁 언 고드름이 녹아내리고 어느새 봄기운이 꿈틀거려요.
나무 위로 새들이 날아들고 겨울잠 자던 다람쥐가 깨어나는 계절.
작은 물방울은 자연이 기지개를 켤 때가 됐음을 바삐 알려요.
초여름 싱그러운 물방울은 살랑살랑 하늘로 올라가더니 비가 되어 내려와요.
그러고는 우리 집으로, 공원으로, 종탑으로 유유히 흘러와요.
다시 찬 바람이 불어오지만, 물방울은 사라지는 게 아니라
모습을 바꾸어 우리 곁으로 오지요…….
- 출판사 책 소개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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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겨울의 얼음에서 봄의 계절로 바뀌는 시작을 알리며
책의 이야기도 시작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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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동그란 점과 가는 선으로 표현된 물과 시적인 문장들이 어우러진 <물의 여행>
글씨 또한 물의 한 부분인 것처럼 다양하게 표현되어 있네요.
땅속에서 깨어난 물방울은 하늘로 올라갔다가 빗줄기가 되고 바다가 되었다가
낙엽과 눈송이가 되어 흩날리듯이 다시 땅으로 내려오네요.
이런 물의 흐름 속에 사계절의 변화를 볼 수 있네요.
끊이지 않고 돌고 돌면서 우리 주위에 있으며 다시 돌아오는 물.
물이 지나가는 부분의 인간은 한 부분일 뿐이네요.
이렇듯 우리가 자연의 주인이라기보다는 우리가 자연 속에 살고 있네요.

송혜승 작가님은 이 한 권의 책에 참 많은 것을 담았어요.
모르고 보면 색감과 계절의 변화만 보일 것 같아요.(저처럼...)
하지만 조그만 깊이 들여다보면 책 속의 많은 이야기들이 끝이 없이 쏟아지네요.
작가의 긍정적 생각, 순간에 대한 감사, 예술적 시각, 자연의 섭리....




예술적 기법 : 종이 오리기, 대칭의 미

종이 오리기

 "종이의 물성을 그대로 느끼며 손끝으로 자연을 만져 본다."
종이 오리기 기법을 구현하는 송혜승 작가님의 철학이지요.
하얀 종이 위에 단 한 색만으로 장면을 연출하여
시간과 공간의 이미지를 함축적으로 표현했다고 하네요.
선명하고 강렬한 색감으로 사계절을 이야기하고
시원하고 밝은 색감으로 시작된 장면은 겨울로 갈수록 따뜻해지네요.
이야기의 끝에 앞 장면에서 나온 모든 색들이 어우러진 '눈 결정'으로
모든 것을 하나로 연결하고 묶는 '물'의 역할을 보게 되네요.

대칭의 미와 여백

'채워진 면'과 '비워진 면',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양면적인 경계는 사물의 이면과 상반되는 특성이
한 계절에 내포되어 공존하는 자연의 섭리를 생각하게 되네요.
그 속에 하얀 여백은 편안하고 직관적으로 장면을 이해하게 되네요.
작가의 연출된 대칭과 여백 속에 자연과 미술을 바라보는 독특한 관점을 볼 수 있어요.
고드름이 아래로 떨어지는 찰나, 잎사귀 끝까지 차오르는 순간, 등 물의 긴긴 여행 속의 작은 순간!
오늘 이 순간은 어제와는 분명 다른 순간으로 삶에 대한 감사와 경이를 이야기하지요.

- '예술적 기법' 부분은 출판사의 책 소개 내용을 기본으로 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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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6년 앙리 마티스의 폴리네시아 하늘과 바다
과슈 · 종이 붙이기로 표현

생물의 본질적 특징을 찾기 위해 형태 하나에 200번이 넘는 스케치를 했다고 해요.
앙리 마티스는 종이 오리기를 "가위로 그랬다"
저는 단순한 종이 붙이기인 줄 알았는데...
송혜승 작가님의 <물의 여행>의 철학, 기법 등을 보면서 이 작품이 생각났어요.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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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지켜 줘서 고마워 - 불안한 아이들에게 용기를 주는 책 콩닥콩닥 10
카렌 영 지음, 노빌 도비돈티 그림, 천미나 옮김 / 책과콩나무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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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지켜 줘서 고마워 - 불안한 아이들에게 용기를 주는 책
카렌 영 글 / 노빌 도비돈티 그림 / 천미나 옮김 / 책과콩나무 /
2018.06.20
콩닥콩닥 10 / 원제 Hey Warrior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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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나를 지켜주는 건 나인데.. 누구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하는 걸까?
'콩닥콩닥 시리즈 10번째' 시리즈 제목이 재미있네요.
가슴이 콩닥콩닥 뛰고 있는 걸까요? 감정 이야기 시리즈일까요? 
궁금증이 정말 많은 책이에요.
표지에 큰 눈망울을 가지고 웃고 서 있는 둥글둥글한 저 캐릭터가 가장 궁금해요.
빨리 책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줄거리

불안하거나 두려운 감정이 생기면 우리 뇌 속의 '편도체'는 당장 지켜 줘야 한다고 생각하지요. 
이 작고 아몬드처럼 생긴 편도체는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언제나 준비를 하고 있지요.
우리를 지켜 주는 ‘편도체’를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표현하여,
불안할 때 우리 몸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보여주며,
나아가 긴장을 푸는 법, 스스로 불안을 극복해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따뜻하게 풀어내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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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여러분은 나의 편도체에게 이름을 지어 주셨나요?
저는 '나의 영웅 투지'라고 붙여 주었어요.
투지는 투명 한지의 줄임말이에요.
제가 자주 가는 카페에서 애칭은(?) 아니고요 
두 글자로 줄여서 불러주시는데 나쁘지 않아서요.
(왠지 투지에 불타는 저를 상상하게 되네요. 의욕만 충만한 저!)

<나를 지켜 주서 고마워>는 이처럼 독자 참여가 많은 책이에요.
부록 부분에 보면 내가 얼마나 괜찮은 사람인지 알 수 있는
'나에 대한 멋진 사실들'을 알 수 있는 체크 리스트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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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인 저자라서 아이들의 불안에 대하여 정확하게 알 수 있게 하고
그 해결 방법까지도 알려 주네요.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몸의 주인은 다름 아닌 나예요.

조금은 생소한 편도체라는 캐릭터가 신기하네요.
캐릭터의 그림이 신기해서 관심이 가요.
아이들이 정말 읽으면 좋을 것 같아요. 또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 아닐까요?

나를 지켜 주는 용감한 전사 '편도체'의 캐릭터를 이용한 굿즈!
치명적인 귀여운 매력을 지닌 전사랍니다. ㅋㅋ
인형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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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콩닥콩닥 시리즈 -

출판사 책과콩나무  ‘콩닥콩닥’은 초등학생을 위한 그림책 시리즈라고 하네요.
그림책 가운데 초등학생들이 볼 만한, 재미있고 깊이 있는 작품들을 골라 담았다고 해요.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책. <아주 먼 바다 외딴곳 작고 작은 섬에>가 들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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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작가 카렌 영(Karen Young) / 그림 작가 노빌 도비돈티(Norvile Dovidony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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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작가 노빌 도비돈티(Norvile Dovidonyte)의 SNS

'My name is Norvile, but you can call me Nora.'

 

 

글 작가 카렌 영(Karen Young)의 SNS

그녀는 심리학자이자 '헤이그지그문드닷컴(heysigmund)'의 설립자라고 해요.
홈페이지를 보니 heysigmund는 심리학과 인간의 예술이 만나는 곳이라고 하네요.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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