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감추는 날
황선미 지음, 조미자 그림 / 이마주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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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일기 감추는 날 / 황선미 글 / 조미자 그림 / 이마주 / 2018.07.01


주인공 동민이는 일기 쓰는 것이 힘들어요.
선생님은
'일기를 안 쓰면 벌받는 거 알지?'
친구 경수는
'내가 울타리 넘는다고 일기에 썼지?'
엄마는
'다시 써. 엄마 아빠가 싸운 건 안 돼.'

일기 쓰기가 싫고 왜 써야 하는 모르는 동민이.
일기는 본인의 마음을 정리하고 쓰는 거라 해놓고는
일기를 검사하는 선생님도.
고자질로 오해하는 반에서 가장 힘센 친구도.
일기를 훔쳐보는 엄마도 미워요.
동민이는 이 세상에서 일기가 사라지면 좋겠다 생각하지요.
일기 계속 제출하지 않으면 엄마랑 면담을 하겠다는
선생님의 말씀에 동민이는 이런 일기를 쓰지요.

 

 

며칠 동안 일기는 못 씁니다.
왜냐하면 비밀이거든요.
조금만 말씀드리자면
엄마가 아직도 슬프기 때문이에요.
이런 건 일기가 아니다 하시면
계속 계속 문 잠그는 아이가 될게요.

 

 

이런 일기를 쓴 동민이는 학교생활이 어떻게 되었을까요?
나머지는 스토리는 책을 통해 꼬옥 읽어보세요.

초등학교 아이라면 겪어 보았을 에피소드들이 있어서
책을 읽는 아이들이 많이 공감할 것 같아요.

 


 



 

일기 검사에 대한 생각이 저마다 다 다른 것 같아요.
일기 검사는 아이들에게 강제성을 갖지요.
저는 때로는 이 부분에서는 강제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아이는 아무 의미 없는 글이라 우기지만 글을 쓰는 동안 생각하며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다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주인공처럼 3학년까지 이어간다면 그 의미는 클 것 같아요.
저희 아이들도 일기는 아니지만 생활문이라는 글을 6학년까지 써 오고 있네요.
중간중간 만나는 선생님들이 강제성을 두지 않으면 쓰지 않았지요.
첫째는 제가 동민이 엄마랑 같은 행동을 했어요. 하지만 둘째는 전혀 봐주지 않고,
또 본인의 일기 보는 것을 워낙 싫어해서 노트에서 글을 어디까지 채웠는지만 확인했어요.
학년이 올라갈수록 빈 여백이 줄어들더라고요.

뒤 부분의 작가의 말 중에 유독 공감 가는 이야기가 있어요.
저도 아이들의 일기장은 버리지 않고 보관 중이에요.
중간에 책처럼 만들어 줄까 생각도 해 보았는데... 잊고 있었네요.
작가님의 말씀처럼 저도 상자에 넣어두었다가 추억으로 넘겨 주어야겠어요.
언젠가는 그걸 다시 확인하고 웃기를 작가님처럼 바라보아요.


 


 



 

복간 (復刊)
[명사] <출판> 간행을 중지하거나 폐지하고 있던 출판물을 다시 간행함.
▲ 국어사전의 의미이네요.

<일기 감추는 날>은 재출간이 아닌 복간이 되었어요.
재출간은 같은 출판사에서 초판과는 달리 책의 디자인, 본문, 등 바꾸어서 다시 출간하지요.
복간은 다른 출판사에서 같은 책을 같은 듯 다르게 다른 듯 같게 출간하지요.
<일기 감추는 날>은 2003년 웅진주니어에서 2018년 이마주로 바뀌어 복간되었어요.
가장 큰 변화는 그림 작가님이 바뀌면서 완전히 다른 스타일로 변신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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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비교해보니 본문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소제목이 바뀌기도 하고 글의 문체가 약간 바뀌기도 했어요.
그림책이 아닌 줄글 책을 이렇게 비교해 가면 읽는 맛도 새롭네요.
▼ 소제목 중에 '지각'은 복간되기 전에 '빨간색 밑줄'이라는 소제목이었어요.
▼ 중요한 장면 중 한 장면을 비교해 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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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행복한 책 읽기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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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헤어스타일 어때?
키타무라 사토시 지음, 전정옥 옮김 / 바둑이하우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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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헤어스타일 어때? / 기타무라 사토시 / 전정옥 옮김 / 바둑이하우스 / 2018.05.04
원제 What's Wrong with My Hair?(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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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키타무라 사토시의 작품을 보고 반가웠어요.
아이가 어릴 적에 정말 좋아하던 작가님 중 한 분이었거든요.
그의 작품을 다시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좋아요.
오늘은 그림책을 가지고 몸으로 놀아볼까요? (안면 근육 좀 풀어 주시고...)

 

 




줄거리

파티에 초대받은 라이오넬은 엉망인 머리를 멋진 헤어스타일로 변신하기 위해 미용실을 찾아가지요.
본인이 최고의 파티 전문 미용사라고 하는 기린 헤어디자이너 만나게 되지요.
보송보송하고 노란 귀여운 민들레.
웨이브를 넣은 시원한 파도타기 스타일.
구불구불 스파게티의 파마머리.
라이오넬은 어떤 머리 스타일로 파티에서 인기 최고였을까요?
파티의 스타가 된 라이오넬의 헤어스타일을 구경하러 오세요.
그리고 마지막 반전을 꼬옥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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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저 구멍에 얼굴을 안 넣어 볼 수 있겠어요.
저도 들이밀었지만 차마 얼굴을 클로즈업하기엔 너무 늙어서...
아이들이 정말 정말 좋아할 것 같아요. 머리를 쏙 들이밀면 재미있는 모습이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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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보드북 형식으로 책이 찢어질 걱정은 안 하셔도 돼요.
가로 30cm, 세로 38cm의 판형으로 큰 책이지요.
페이지 한가운데 동그란 구멍은 아이의 얼굴을 쑥! 들어가지요.

▼ 책의 뒤표지에는 직접 사자 가면을 만들어 쓰고 놀 수 있는 방법이 소개되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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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타무라 사토시(Satoshi Kitamura, きたむら さとし) -

독특한 구성과 선명한 색채에서 느껴지는 작가만의 그림이 있는 것 같아요.
특히 캐릭터들의 표정들이 다양한 개구쟁이들을 만날 수 있어요.
스스로 만화광임을 인정할 만큼 그의 작품에 만화의 느낌이 들어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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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출간된 What's Wrong with My Hair?
2008년 출간된 머리가 요랬다 조랬다 / 베틀북
2009년 출간된 オレのカミがた、どこかへん?

검색을 오래 했는데 일어를 모르니 왜 일본에서 먼저 출간이 되지 않은 이유를 모르겠어요.(언어의 한계)
우리나라 베틀북에서 출간된 책도 원제는 <What's Wrong with My Hair?> 이네요.
(정확한 정보 전달이 되지 못해 죄송해요)
그리고 <내 헤어스타일 어때?>의 원제도 2007년의 영문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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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타무라 사토시 씨의 그림 연극 워크숍(2012.09.17)이라고 해요.
작가님의 장면을 바꿀 때마다 헤어스타일이 바뀌는 라이오넬을 볼 수 있네요.

정말 오랜만에 꺼내보는 키타무라 사토시의 책!
제가 가지고 있는 책은 남자아이를 키우다 보니 남자아이가 나온 그림이 맘에 들어서...
(소장하는 이유가 참~ 다양하네요.)

 

 

 


<내 헤어스타일 어때?>와 다른 책들과 크기 비교가 되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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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타무라 사토시의 작품들 -

작가 이름 표기를 출판사마다 다르게 했네요.
키타무라 사토시와 기타무라 사토시로 검색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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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둑이하우스의 출간기념 이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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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서점 알** 진행 이벤트 (~2018/07/15일까지)

 




- 함께 읽으면 좋은 미용실, 머리카락 그림책 -

두근두근 처음 가는 미용실 / 안나카린 가르하믄 / 손화수 옮김 / 현암주니어 / 2017.12.25
변신 미용실 / 쓰카모토 야스시 / 서지연 옮김 / 길벗어린이 / 2017.07.10
줄무늬 미용실 / 홍유경 / 북극곰 / 2017.04.03
멋쟁이 낸시와 최고다 미용실 / 제인오코너 글 / 로빈 프레이스 글래서 그림 / 김영선 옮김 / 국민서관 / 2017.01.31
미용실에 간 사자 / 브라타 테켄트럽 / 이선오 옮김 / 키즈엠 / 2014.01.06
미용실에 간 사자 루까 / 도브 엘바움 글 / 데이비드 호 / 이혜소 옮김 / 스쿨로드 / 2011.03.15

비슷한 소재와 비슷한 구성인 <미용실에 간 사자>가 제일 먼저 생각났어요.
미용실에 관한 그림책은 여기에 소개했고 나머지 머리카락과 관련한 책들이 모은 글이 있어요.
소아암 어린이를 위한 가발 제작을 위해 머리카락 기증을 하면서 남겼던 글이에요
.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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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항해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56
서민정 지음 / 시공주니어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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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항해 / 서민정 / 시공주니어 / 2018.06.25 /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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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밤의 항해.. 제목이 너무 멋져요.
저는 깜깜한 밤만 생각했는데
어둠에 적응에 되면 달빛 별빛 아래 밤의 아름다움이 시작되지요.
깔끔한 표지 색감, 제목에서 외국 작가의 번역본쯤으로 생각했어요.
책을 받아서 하나씩 살펴보니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시리즈네요.
그럼 우리나라 작가님의 그림이라는 건데.. 오호~
느낌 좋아요! 들어가 볼까요?

 

 




 

줄거리

"이제 그만 놀고 잘 시간이야."
아이는 기다리던 놀이를 준비하지요.
가만히 눈을 감고 철썩철썩 들려오는 파도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아이만의 항해가 시작돼요.
오늘 밤 아이는 드넓은 바다로 항해를 떠나는 멋진 선장이 되지요.
밤바다 위에서 친구들을 만나 함께 보물섬을 찾아 떠나지요.
비가 오면 빗방울을 느끼고, 파도가 치면 폴짝폴짝 뛰어오르기를 하며 놀고,
괴물이 나타나면 엄마처럼 자장가를 불러준다고 해요.
친구들과 함께 보물을 찾았네요.
아이의 보물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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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표지에서도 프레임의 역할을 하고 있는 곳에 나침반, 보물, 달, 별이 보이네요.
보물을 찾기 위한 항해. 그 항해를 하는 동안 가장 중요한 것들 아닌가요?
나침반을 사용하기 전에는 낮에는 태양, 밤에는 별을 이용한 항해를 했다고 해요.
아이도 책 속에서 별과 달을 이용해 보물을 찾으러 갈 수 있겠지요.

저는 위의 4장면 중 지도를 제외한 3장면이 가장 좋은 것 같아요.
밤의 커튼을 열고 가는 장면, 바닷속 불가사리를 잡아서 밤하늘의 별로 띄워주고
마지막 장면의 배경이 예뻐서 좋아요. 아이가 환상의 나라에 있는 듯한 느낌이에요.

작가님의 어린 딸이 어두운 밤에 잠자기 어려워하고
분리불안 증세를 보여 마음 아팠던 경험이 있었다고 해요.
그런 아이를 위한 평안한 잠자리를 마련해 주기 위한
엄마의 마음이 담긴 그림책이라고 해요.
아이가 자라 상상 놀이를 하면서 좀 더 잠에 대해 유연한 생각들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 이야기를 떠올렸다고 해요.

주인공처럼 잠이 놀이의 일부가 된다면 아이는 밤마다 새로운 항해를 준비할 것 같아요.
매번 다른 장소로, 매번 다른 친구들과, 매번 다른 보물을 찾아서 떠나겠지요.

 

 




서민정 작가님

작가님의 인스타에 가보면 밤의 항해는 지금의 책과는 다른 것 같아요.
2017년 2월 그림책 전시에서 보이는 <밤의 항해>는 출간된 책과는 다른 느낌이네요.
표지의 그림도 다르고, 색깔이 있는 장면은 지금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네요.
작가님들은 자신의 작품에서 색을 빼기 힘들다고 하던데... 아마 큰 결심하신 거겠지요.
출간된 책의 느낌이 잠자리 책에는 잘 어울린 것 같아요.

인스타에서 보니 작가님의 작업이 쉽지 않았음을 알 수 있어요.
얼마나 많은 스케치와 채색을 반복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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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작가님의 인스타 / https://deskgram.org/2runmom


작가님이 어느 날 짠~하고 나타난 게 아니시네요. ㅋㅋ
전집 작업을 많이 하셨나 봐요. 제가 전집을 잘 안 읽어서...
그린 책으로는< 내 마음대로 할 거야> <찢어버린 상장><샘 아저씨의 피자가게 >등이 있네요.

특이한 이력 중 하나는 웹툰 작가님이세요.
다음 웹툰에 '이러내가 엄마라니'를 2016.03.21일부터 연재하고 계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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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께 읽으면 좋을 잠자리 그림책 -

 

 


책을 덮고 나니 모리스 센닥 <괴물들이 사는 나라>, 헬렌 쿠퍼의 <난 안 잘거야>가 생각나요.
밤의 커튼을 열고 들어가는 장면은 잠자리 그림책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건 가봐요.

잠 못 드는 수지를 위하여 / 릴리 레이나우스 글 / 마르게 넬크 그림 / 정진 옮김 / 레드스톤 / 2018.06.05
하품을 합시다 / 마르코 비알레 / 이현경 옮김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8.05.15
오늘아, 안녕  / 김유진 글 / 서현 그림 / 창비 / 2018.01.25
이불을 덮기 전에  / 김유진 글 / 서현 그림 / 창비 / 2018.01.25

밤기차를 타고 / 김유진 글 / 서현 그림 / 창비 / 2018.01.25
낮에도 안녕, 밤에도 안녕 /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 글 / 로렌 롱 그림 / 엄혜숙 옮김 / 주니어RHK / 2018.01.22
아빠와 함께 산책 / 볼프 에를브루흐 / 김완균 옮김 / 길벗어린이 / 2017.09.10
여기에 있어 / M.H. 클라크 글 / 이자벨 아르스노 그림 / 윤정숙 옮김 / 봄의정원 / 2017.08.25
백 번째 양 두두 / 박준희 글 / 한담희 그림 / 책고래 / 2017.07.18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 로버트 먼치 원작 , 김하루 글 / 이세 히데코 그림 / 북뱅크 / 2017.07.28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 로버트 먼치 글 /안토니 루이스 그림 / 북뱅크 / 2005.05.03
이제 우리가 꿈꿀 시간 / 티머니 냅맨 글 / 헬린 옥슨버리 그림 / 이상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16.11.05
더 많은 그림책은 이 포스팅에 있어요.

https://blog.naver.com/shj0033/221318953282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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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야, 왜 그래? 사각사각 그림책 6
다나카 기요 지음, 엄혜숙 옮김 / 비룡소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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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야, 왜 그래? / 다나카 기요 / 엄혜숙 옮김 / 비룡소 / 2018.06.25
사각사각 그림책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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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의 방울토마토 친구들을 표현해보았어요.

 

 

책을 읽기 전

토마토의 속눈썹이 예사롭지 않아요.
왠지 뜨거운 태양보다 더 뜨거울 것 같은 토마토이네요.
뒤표지를 보면 토마토의 아름다움이 그대로 느껴져요.
제목을 보니 토마토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줄거리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여름날, 커다란 토마토가 하나 떨어진다.
따가운 햇볕에 금세 뜨거워진 토마토는 시냇물 소리에 귀 기울여 본다.
그때 토마토에게 들리는 시원한 소리,
‘데굴데굴 퐁당’!
꼬마 방울토마토들이 데굴데굴 굴러 시원한 시냇물에 퐁당퐁당 뛰어드는 소리이다.
하지만 몸이 무거운 토마토는 혼자서는 굴러갈 수 없다.
때마침 지나가던 도마뱀들이 같이 헤엄치러 가자고 하자
"으응, 난 괜찮아. 둥실둥실 헤엄치는 거 우스꽝스러워."
모두 가 버린 뒤에야 혼잣말로 속마음을 말하는 토마토는 눈물을 뚝뚝.
"나도 헤엄치러 가고 싶어. 하지만 몸이 무겁잖아.
난 방울토마토처럼 굴러갈 수가 없다고."
토마토의 마음을 알아줄 친구는 어디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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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표지를 열고 들어가면 아니 다홍빛 면지가 맞이해 주지요.
뜨거운 태양과 토마토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속마음을 숨기는 표정, 솔직하지 못해 후회하는 표정,
친구들의 도움을 반신반의하는 표정, 물속에 들어가 행복은 내 거야 하는 표정까지...
책 속에는 토마토의 얼굴이 클로즈업되어서 토마토의 마음이 다 읽혀요.
토마토는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면서 행복을 찾네요.

토마토의 이런 솔직함을 받아들여주는 멋진 친구들이 있네요.
토마토가 물놀이하지 않아도 괜찮은 척할 때 지나갔던 도마뱀들이 가장 멋진 것 같아요.
친구의 서투른 감정 표현도 받아들일 줄 아는 친구! 부모!
이런 친구가 있어서 토마토가 서툴더라도 자기감정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서툰 감정 표현에 다그침보다는 품어주고 여유를 주는 자세를 갖도록 노력해야겠어요.




- 작가 다나카 기요에 대해서 -

<토마토야, 왜 그래?> 작품 원제는 トマトさん으로 2002년의 출간되었어요.
Tomato san(Miss Tomato)라고 작가의 홈페이지에서 보이네요.
(여성스러움이 가득한 토마토였군요. Miss~)

토마토는 작가의 경험에서 탄생한 캐릭터라고 해요.
작가는 어렸을 때 뚱뚱했던 자기 모습을 싫어하고 부정했다고 해요.
또, 아버지에게 언제나 ‘괜찮다’고 말하며 속상한 감정을
마음속에 꾹꾹 눌러 두고선 뒤에서 눈물을 흘렸다고 해요.
책 속에서 몸이 무거운 자신의 단점을 숨기고 싶어 솔직하게 말하지 못하는 토마토,
뒤에서 후회하며 금세 눈물을 흘리는 토마토의 모습은 작가의 자화상이라고 할 수 있다 하네요.
지금의 작가님의 모습에서는 예전의 모습을 상상할 수 없네요.

작가님의 홈페이지와 그 속에서 찾은 캐릭터 상품들이에요.
토마토가 다양한 크기로 나와 있네요. ㅋㅋ
작가님의 책 중 물고기가 그려진 <うおいちば / 물고기 시장>을 한 번 보고 싶어요.
작가님이 The Fish Market이라고 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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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각사각 그림책 시리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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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마토야, 왜 그래?>와 함께 읽는 <케첩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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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시기에 비룡소에서 출간된 <케첩맨>이에요.
케첩맨을 어른을 위한 그림동화지요.
다른 그림, 다른 작가님이라 다른데도 왠지 둘이 세트 같은 느낌이 들어요.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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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로책방
조경국 지음 / 펄북스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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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 사진은 <아폴로책방>의 북트레일러 캡처

 

 

아폴로 책방 / 조경국 / 펄북스 / 2018.04.01

 


튀튀
p 9. 꿈에 이 도시가 나왔어요. 깨자마자 짐을 쌌죠. 저는 꿈을 잘 꿔요.

아디다스 디 로즈
p 22. 지금 홀가분한 거 다 알아요.

편두통
p 32. 전날 마셨던 맥주의 알코올이 땀으로 비적비적 새어 나오는 걸 즐기는 중이었다.
p 40. 종이 냄새가 났군요.
p 42. 문 옆에 거울 속에서 의사는 어시장 붉은 양동이에 갇혀 꿈틀대는 문어처럼
축축하고 투명한 몸으로 변해 얇고 긴 눈으로 나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완벽한 사진
p 65. 균형만으론 부족해요. 정말 좋은 사진은 균형과 긴장감이 함께 들어 있어야죠.
균형만 있는 사진은 영혼이 없어요. 저기 가족사진처럼.

사춘기
p 69. 아저씨, 죽이고 싶을 만큼 미운 사람 있어요?

 

 


 



 

 

19편의 짧은 소설은 <아폴로책방>을 찾은 이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실재하는 책 외엔 모두 상상이고 오마주란다.
이 진짜 같은 이야기가...
매 단편의 끝에는 단편 속에 언급되었던 책을 짧게 소개해 두었는데
소개하는 책마다 호기심이 발동한다.

편두통에 소개 된 책 <사기판 어류도감> 내용이 너무 궁금하다.
집 주위 도서관에 검색을 해 보았는데 없어서 주문했다.
'투명'으로 보인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내가 투명 한지라는 닉네임을 사용해서 궁금한가????

<아폴로책방>의 책방 지기가 소개하는 책 중 한 권은 실재하지 않는 책이라고 한다.
워낙 책을 안 읽어 보아서 어떤 책인지 모르겠다. 

집중력이 길게 필요하지 않는 글이라 짧게 짧게 읽어도 좋았다.
손바닥만 한 크기의 책으로 가볍고 휴대성이 좋다.
이 짧은 책을 읽는 동안 많은 감정들이 나에게 들어왔다 나갔다 반복을 한다.
안타까움, 쓸쓸함, 허전함, 깨달음, 따뜻함, ...
내가 갔던 헌 책방은 축축한 종이 냄새와 밝지 않는 빛이 있는 곳이다.
이 소설의 책방과 자꾸 오버랩되어서 내가 주인공이 되는 듯한 그 느낌들이 많았다.

책방에 관한 책을 읽다 보니 주변 책방 지기들이 생각난다.
내가 아는 책방 지기들은 그림책을 인연으로 알게 되었다.
그들의 재정난을 알면서 난 책값 흥정을 해 버리는 실수를 했다.
책값 흥정을 한 핑계야 내 나름 확신이 있었다.
나의 부탁을 거절해야 했던 그녀의 맘과 그리고 상처는....
가끔 이 생각이 떠오르면 그 찝찝하고 미안함이 남는다.
멀지만 조만간 책방에 가야겠다.

책을 읽다가 다른 책이 궁금해서 책을 사고
지인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주고...
참~ 재미난 책이다.

 




 

'서로 관계를 묻기 어려운 책을 여러 권 썼다.'라는 작가 이력이 재미있다.
그래서 작가의 책을 확인해 보았다.  이런 걸 다재다능하다고 하는 걸까?
부럽다. 관계를 묻기 어려운 것들을 알고 있는 그의 지식과 지혜들이...
조경국 작가는 진주의 '소소책방'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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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알라딘

 

 

 

오늘도 행복한 책 읽기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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