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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에 무슨 일이?
카테리나 고렐리크 지음, 김여진 옮김 / 올리 / 2025년 5월
평점 :
올리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숲속에 무슨 일이? / 카테리나 고렐리크 / 김여진 역 / 올리 / 2025.05.30 / 원제 : Charley Mouse Cleans House(2025년)
그림책을 읽기 전
그림만 보아도 <집 안에 무슨 일이?>의 후속작이라는 것을 알겠네요.
창문을 열기 전과 열린 후 이웃의 모습이 전부가 아니었지요.
이번에는 숲속에서 일어난 일이 있나 보네요. 어떤 이야기일지 기대되네요.
그림책 읽기

생쥐 찰리에게 집 정리는 좋아하는 일, 식은 죽 먹기예요.
이 일이 이웃에게 도움이 된다니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답니다.

두더지 가족은 온종일 숨바꼭질을 하며 지렁이를 쫓아다녀요.
두더지들은 지렁이와 노는 게 지겹지도 않은가 봐요. 하지만 지렁이들도 이 놀이가 재미있을까요?

유니콘의 무지개를 홀릴 정도로 아름답지만 집 청소는 제법 까다로워요.
먹이가 솜사탕이니까 언제나 아름답고 기분이 좋아 보여요. 그래서 똥에서도 딸기 냄새가 나나 봐요.
그림책을 읽고
핑크 생쥐 찰리는 아늑한 찻주전자 집에 살아요.
정리 정돈을 좋아하는 찰리는 숲속 이웃들의 집을 청소하러 다니며 이웃들의 이야기를 전해주지요.
두더지네 집은 지렁이와 놀기 좋은 미로 같은 구조라 하고, 유니콘은 아름답다고 말하지요.
하지만 찰리의 말이 전부 진실일까요?
찰리는 두더지가 지렁이들과 매일매일 즐겁게 놀고 있다고 말하지만,
두더지네 집 곳곳에 지렁이와 관련된 물건이 많아도 지렁이의 표정은 즐거워 보이지 않아요.
유니콘의 향긋달콤한 헛간은 사랑스러운 분홍빛과 반짝임으로 가득하지만,
어딘가 어색하고 기묘한 요소들이 교묘히 숨겨져 있어 ‘완벽한 공간’에 대한 환상을 비틀고 있지요.
찰리의 청소 여정은 먼저 방문할 장소에 대해 찰리가 묘사하고,
그 집의 전면이나 특징을 먼저 보여주지요.
그러나 다음 펼침면에서 등장하는 내부 풍경은 찰리의 설명과는 또 다른 이야기로 가득하지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찰리는 8곳의 집을 방문하며 독자에게 그림 너머의 진실을 볼 수 있게 하지요.
<숲속에 무슨 일이?>는 그림 속 요소들을 유심히 관찰해야 진짜 이야기를 만날 수 있어요.
찰리가 미처 보지 못한 부분들을 독자들이 찾아내는 구조로,
찰리의 말만 믿고 그림을 흘려보낸다면 놓치는 것이 많아요.
숨은 열쇠나 냄새나는 양말 찾기 같은 놀이도 있어, 아이들과 함께 읽기에 즐겁고 흥미진진하지요.
어떤 물건은 단서 없이 배경 속에 녹아 있어서 의도를 짐작해야 하지요.
"너는 진짜를 보고 있니?"라며 책은 독자에게 끊임없이 묻고 있어요.
찰리의 말과 실제 그림 사이처럼,
우리가 타인을 판단할 때 ‘자신이 보고 싶은 대로’ 본다는 사실도 떠올리게 해요.
우리가 보고 있는 누군가의 모습은 그 사람의 전부일까요?
내가 아는 모습만이 그 사람의 진짜일까요?
이 그림책은 아주 유쾌한 방식으로,
당신이 알고 있는 모습이 전부는 아니야!’라는 메시지를 건네고 있지요.
또 찰리의 청소 여정을 따라가며, 저는 우리가 타인을 이해한다고 믿는 방식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내가 그의 모습을 전부 모른다고 해서, 그가 그가 아닌 것은 아니다.
낯선 모습도, 익숙한 모습도 모두 그 자신이다."
사랑스러운 분홍빛의 전체적인 느낌과 다르게,
섬뜩하고 기묘한 소품들이 숨어 있어요.
특히 드래곤의 집에 있는 라푼젤, 잠자는 숲속의 공주, 공주와 완두콩의 디테일,
그리고 이들을 구하러 왔던 기사들의 투구를 보며 더 깊이 빠져들었지요.
일주일 동안 매일매일 새로운 집을 찾아가는 찰리의 여정,
그 끝에서 다시 돌아보는 찻주전자 집의 풍경은, 처음 봤을 때와는 또 다르게 느껴졌어요.
말보다 그림이 먼저 말을 거는 그림책으로 찰리의 시선을 따라가면서도,
그 바깥을 들여다볼 수 있다면, 이 그림책이 숨겨둔 진짜 이야기를 만날 수 있을 거예요.
- <숲속에 무슨 일이?> 독후 활동지 -

그림책 본문에서도 제시하는 엄마 두더지가 찰리에게 4개의 열쇠를 찾기와 두더지들의 모습들을 보며 무엇을 하는지, 집 안의 물건들 종류, 등 아이들에게 집중력, 상상력을 불어 넣는 독후 활동지이지요.
책의 뒷부분에는 책의 내용을 확장할 수 있는 '책을 더 재미있게 보는 방법!'이 제시된 페이지까지 놓치지 말아야 한 부분이 많네요.
출판사 올리 SNS : https://www.instagram.com/allnonly.book/
- '무슨 일이?' 반전 시리즈 -

<집 안에 무슨 일이?>를 기억하시나요?
창문 밖에서 안을 들여다보며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야!"라는 창문 너머 보이는 진실에 대한 이야기였지요.
후속편 <숲속에 무슨 일이?>가 출간되었어요.
이번에는 숲속 마을 이웃의 진짜 모습을 독자가 직접 찾아야 하지요.
집 안에 무슨 일이? : https://blog.naver.com/shj0033/222302994512
- 카테리나 고렐리크 (Katerina Gorelik) 작가님 -

1980년에 러시아 카잔 지역 볼시스크에서 태어나 모스크바에 살고 있습니다.
첫 직업은 변호사였다. 2011년 예술 및 디자인 학위를 따고 2015년부터 그림책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동물과 유머를 좋아해 동물을 유머러스하고 따뜻하게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두더지 아저씨의 보물찾기>는 그녀의 첫 번째 그림책이고, 여러 권의 그림책을 쓰고 그렸습니다.
화이트 레이븐을 비롯해 여러 국제적인 상을 받았다. 18개가 넘는 언어로 책이 번역 출간되었다.
카테리나 고렐리크 작가님 SNS : https://www.instagram.com/katerinagorelik/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