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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마 이발소 ㅣ 웅진 모두의 그림책 66
모예진 지음 / 웅진주니어 / 2024년 11월
평점 :
그림책을 읽기 전
3대째 이어 온 가르마 장인이라니...
가르마만 보아도 뭔가 즐거운 일이 펑펑 터질 것 같아요.
어떤 이야기일지 기대 가득 안고 그림책으로 들어가 보아요.
그림책 읽기
정확하게 대칭을 이루는 반듯한 가르마 머리는 가르마 이발소의 오랜 상징이지.
가르마 머리를 하고 싶은 손님들은 물어물어 가르마 이발소를 찾아와.
뿌우 씨의 완벽한 가르마 머리가 완성될 참이었어.
갑자기 가르마 씨의 콧속으로 머리카락 한 올이 쏙, 빨려 들어갔지.
커다란 수건에 붙어 있던 수많은 머리카락이 가르마 이발소를 둥둥 떠다니다가...
쏙! 쏙! 쏙! 쏙! 에, 에, 에.... 에 취!
그림책을 읽고
5:5 가르마 외길 인생!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완벽한 가르마!
가르마 이발소 오늘의 영업을 시작해요.
가르마 이발소의 머리 스타일은 단 하나!
자로 잰 듯한 치명적인 가르마는 손님들이 꾸준히 찾는 이유이지요.
하! 지! 만!
가르마 고수에게 작은 머리털 하나가 가르마 씨의 콧속으로 빨려 들어가 버리는
예상치 못한 사건이 발생하고 가르마 씨가 수건을 놓치면서
수건에 있던 털들이 이발소 손님들 콧구멍으로 쏙, 쏙, 쏙! 들어가 버리지요.
모두 함께 한 순간에 재채기를 하면서 이발소는 엉망이 되어버렸어요.
엉망이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그 순간이 가장 빛나는 순간이 될 줄이야.
항상 옳다고만 생각했던 일들이 어떤 계기로 별거 아니고 더 큰 의미를 바라보게 해 주었어요.
전통을 지키는 특별한 가치는 지키기 위해 시대에 맞는 변화가 있어야 하는 것처럼요.
가장 기본이 되는 것들은 지켜지면서 그 위에 새로운 것들이 더해진다고 변화되는 것은 아니잖아요.
시간이 지나고, 지나면서 내가 지켜왔다고 생각하는 의미들도 변화하는데 말이지요.
용기를 내어 변화를 수용하고, 더 큰 의미로 해석하는 가르마 씨가 정말 멋진 것 같아요.
그림의 디테일들도 놓치지 않았지요.
이발소 내부의 공간의 액자의 위치, 드라이기, 가위, 컵, 미용도구, 심지어 잡지의 페이지까지
모두가 반듯하게 대칭을 이루는 5:5 가르마처럼 완벽하게 반듯하게 나누어져 있어요.
크게 보면 색채의 변화도 장면에 이야기를 더해주지요.
여백이 가득한 공간들에 연필 선 하나, 하나에서 시작해서
사건이 일어나면 공간 가득하게 밝고도 화려한 색채들이 터지는 듯 빛을 발하지요.
연필 선이 지루하지 않게 머리카락에는 색을 담아 놓으셨지요.
또, 프레임에 변화를 들여다보는 재미와 의미도 있지요.
그림책의 초반의 장면에서는 두 겹의 프레임이 우측에만 있고,
프레임 안에서도 가르마 씨는 사각의 모서리 부분에서 중심을 잡고 일을 했죠.
사건이 일어나고 프레임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하지요.
두 겹의 프레임은 한 겹으로, 한 겹의 프레임마저 변화를 보이지요.
우측에만 있던 프레임의 위치가 다양한 곳으로 다양한 크기로 변화하지요.
가르마 씨와 손님들의 행동가 표정에 집중하게 되네요.
100년 전통의 완벽한 가르마, 가르마 이발소!
장면 속의 5:5, 색채의 변화, 프레임의 변화까지 가르마 씨와 손님들의 행동가 표정에 집중하게 되네요.
- <가르마 이발소>의 시작 -
모예진 작가님의 SNS 피드 속에서 <가르마 이발소>에 관한 내용을 찾았어요.
노력의 시간들이 고스란히 느껴져서 <가르마 이발소>가 웃음보다 찡함이 더 커져 버렸어요.
그러다 가르마 이발소의 초창기 이발소 내부를 보고 다시 빵 터졌네요.
이발소 공간마저 가르마 나누듯이 나누시다니....
아래 사진엔 원고, 작가님이 마음을 누르고 누르셔서 그리시는 가르마 씨,
<가르마 이발소>의 더미북까지 볼 수 있어서 그래도 SNS를 캡처했어요.
'<가르마 이발소>는 처음 그림책을 배웠던 이상희 선생님의 그림책 워크샵 에서 만든 첫 더미이다.
첫 이야기고 그림 스타일도 없었을 적이라 수업을 끝으로 첫 더미는 나에게도 잊혔다.
투고를 목표로 더미북을 모아 공모전에도 출품하고 여러 행사에 나가는 동안 아르바이트를 병행했다.
서점의 향초 코너에서 책과 책을 읽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일을 했다.
점심시간에는 꼭 어린이 코너에 가서 신간 그림책을 읽었다.
언젠가 내 책도 이곳에 놓일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 사진 출처 및 내용 출처 : 모예진 작가님 SNS https://www.instagram.com/mojin.moyejin/
- 모예진 작가님의 작품들 -
양양에 살며 그림책을 만들고 계신데요.
작가님이 쓰고 그린 그림책은 <가르마 이발소>, <그런 일이 종종 있지>, <어디로 가게>이지요.
2015년, 2016년 볼로냐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에 선정되셨지요.
모예진 작가님은 동시집, 동화까지 다양한 그림 작업에 참여하셨네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