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된 후에는 정보화 시대의 모든 상품(과거 책이나 필름 스트립, 뉴스레터에담겼던 모든 표현)은 순수한 사고로, 또는 사고와 굉장히 유사한 형태의 무언가로 존재하게 될 것이다. 그것은 넷에서 광속으로 처리되는 전압의 상태로 전해져 우리는 사실상 번쩍이는 픽셀이나 전송되는 소리로 접하게 될 것이고, 이를만지거나 과거에 쓰이던 의미로 ‘소유‘를 할 수는 없게 될 것이다.

미래는 유튜브의 편이었다.

유튜브는 대규모로 저작권을 위반할 의도를 갖고 과학기술을 악용했고, 작가들, 작곡가들, 공연가들이 노력과 혁신의 대가로 받아야 할 보상을 앗아 갔으며, 미국 창조 산업의 동력을 저하시키고 다른 사람들의 불법 행위로부터 이익을 얻고 있다.

서재에서 촬영한 저화질 영상에는 머리를 밀고 렌즈에 색이 들어간 안경을 낀노아 크라비츠Noah Kravitz가 자신을 소개한다. 그는 작은 아이팟을 들어 올린다.
"애플 신제품이 출시되었습니다. 반응이 뜨거워요."

베이스와 드럼이 느리게 울린다. 굴곡이 드러나는 몸매에 딱 붙는 상의를 입고립글로스를 바른 여성이 등장한다. "헤이, B. 저예요. 있으면 전화 받아요. 당신이 C-SPAN(비영리 케이블 TV - 옮긴이)에 나오는 거 보고 있었어요" 여성이 노래를 부른다. 최근 미국을 뜨겁게 달군 정치적 열병, 일리노이주 상원 의원 버락 오바마를 대상으로 한 뮤직비디오 패러디 영상이다.

비디오게임이 실사로 탄생했다. 군복을 입은 웡과 그의 협력자들은 돌무더기속에서 총격전을 벌이고 있었다. 작은 탑 위에 올라 있는 사격수가 이들을 하나씩 무참히 해치웠다. 두 발로 서 있는 사람은 윙뿐이었다. 만화에 등장하는말풍선이 그의 머리 위로 떠올랐다. 그가 사격수 머리 위로 날아오를 수만 있다면, 비디오게임처럼 그렇게 할 수만 있다면? 그렇게 그는 비장한 사운드트랙과 함께 높이 날아올라 승리를 거두었다.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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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마케팅은 어느 시대에나 효과가 탁월하다.

우리 공동체가 겪고 있는 모든 문제는,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우리가 정말 돈이 없어서 생긴 것일지도 모•른다. 돈이 많다고 무조건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없으면 무조건 불행해진다. 안타까운 점은 우리는 왜우리가 돈이 없는지도 잘 모른다는 것이다. 우리에게왜 항상 돈이 부족한가? 그건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숨쉬듯이 작동하는 여러 기제들 때문이며, 그런 기제가아무도 모르게 우리를 궁핍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가진 자원이 부족하다‘라는 명제와 같다고 볼 수는 없다. 한국인들은 자신들의 생활수준을 유지하기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공동체의 유지를 위해 지출할 자원이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주 높은 물가의 나라, 대한민국

사실상의 조세, ‘사교육 지출‘을 생각한다

"모든 한국인의 마음은 서울에 있다. 어느 계급일지라도 서울에 사는 사람들은 단 몇 주라도 서울을 떠나 살기를 원하지 않는다. 한국인들에게 서울은 오직 그 속에서만 살아갈 만한 삶의 가치가 있는 곳으로 여겨진다."

수도권, ‘좋은 일자리‘를 독식하다

모두가가난한 이유,
노동생산성

우리가 생각보다 부유하지 못한 이유를 흔히 노동생산성에서 찾곤 한다. 그러나 ‘노동생산성‘만큼 한국에서 심각하게 오용되는 개념도 없을 것이다. 한국공동체 구성원들은 보통 노동생산성을 "얼마나 열심히 일하는가"의 관점에서 정의하지만, 이는 완벽히틀렸다. 노동생산성은 노동자의 근면성과는 관련이전혀 없는, 기업의 자본 투입과 인건비 수준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노동유연성 확대가 답이라는 거짓말

청년 문제는노인 문제의결과일 뿐이다

•우리는 청년 문제의 해결이 공동체 소멸을 막기 위한방법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원인과 결과를 거꾸로 인식한 것이다. 한국의 청년 문제는 노인 문제의결과물이기 때문이다. 한국 공동체는 노후를 어떻게감당해야 할지에 대해 한번도 고민한 적이 없으며, 이는 한국의 노년층을 가난한 상태로 만들었다. 또는 지금 이 순간은 가난하지 않더라도, 자산을 매각하는 순간 바로 가난해질 수밖에 없는 상태로 만들었다. 모두가 선망하는 공간에 점점 노인들만이 남게 된다는 건미래 세대에게 공동체를 이어 나가야 할 이유를 소멸시키는 일과 같다. 즉, 노인 문제를 해결해야 청년 문제가 열리게 된다는 말이다.

노년층의 ‘수도권 주택 수요‘가 말해주는 것

국민연금 제도를 오랫동안 유지해 온 모든 나라의 사례를 볼 때 국민연금 적립금은 미래의 특정 시점에서 고갈되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우며이 때문에 독일과 일본 등 국민연금을 거의 100년 가까이 운영하고 있는국가들은 이미 20% 이상 국가 재정을 투입해서 연금을 지급하고 있다. 그

‘국민연금 고갈‘이라는 정치적 선동

돈을 가장 많이 버는 사람들조차 혹사를 피할 수 없다

한국에서가장 비싼 선택,
결혼

사람은 살면서 다양한 선택을 한다. 결혼과 출산은 그중 가장 중요한 선택 중 하나다. 사람은 경제적 동물이어서 거기에서도 손익을 따지게 되는데, 현재 한국의 가장 큰 문제는 결혼과 출산이 너무 비싼 선택이라는 것이다. 이 쟁점에선 소득이 주로 문제로 제시되곤하지만, 소득보다 더 큰 문제가 있다. 재산의 유무와미래 기회비용이 바로 그것이다. 우리가 비싼 물건을살 때에는 소비를 미루고 돈을 모으듯, 한국 공동체의젊은 구성원들은 결혼을 계속 미루거나 아예 회피하는 것 이외에는 방법이 없을 만큼 결혼은 비싼 선택지가 되었다는 뜻이다.

시험은 그 결과가 투명하게 공개되는 제도일 뿐 절대로 공정한 결과나 규칙을 갖춘 제도가 아니다. 그 어떤 방식의 시험을 도입하든 부모의 경제력 수준에 따라 유불리가 결정되는 구조임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인들은 시험을 가장 공정한 수단으로 굳게 믿는다. 우리는 왜 불공정한 것을 공정하다고합의했으며, 그 결과 무슨 일이 벌어지게 되었을까?

을 추가로 지출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생산성이 낮은 사람들은 단순히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에 비용을 지출할 수 없고, 생산성이높은 사람들은 나보다 형편이 좋기 때문에 비용을 지출할 수 없다. 그래서한국 공동체에선 그 어떤 그룹도 자신이 가진 약자성에서 탈출할 수가 없다. 기묘하게 짜인 균형 아래에서 모든 것이 시나브로 사라지기만을 기다리게 될 뿐이다.

불행의 원인을 품성에서 찾는 것만큼 어리석은 시도는 없다. 한국인들은 남들과 비교하는 일이 잦기 때문에 불행하다고 하지만, 그 말은 절반만 맞다. 비교라는 행위는 경쟁의 압력이 높기 때문에 작동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혹자는 ‘그렇다면 생활수준이 전반적으로 낮은 국가들처럼 모두가 빈곤해도 경쟁하지 않고행복해지는 게 옳은 것이냐‘라고 되물을 수 있겠다.
그러나 우리가 지금 행복하지 못한 건 생활수준과 관련이 없다. 한국인의 불행은 오로지 효율만을 극단적으로 추구하게 만든 공동체의 토양, 가성비가 모든 것을 결정하게끔 하는 특수한 경제적 구조에서 비롯되고 있기 때문이다.

했다. 한국 안에서야 모두가 비슷한 환경이기 때문에 한국 공동체의 노동환경이 자녀 양육에 좋은지 나쁜지도 구별하기 힘든 채로 모두가 꾸역꾸역 아이를 키우겠지만, 국제비교를 하면 한국의 양육 환경은 최악이라고봐도 무방하다. 특히 양육에 가장 중요한 부모의 ‘시간‘이라는 관점에서

다문화 국가 문턱에 서 있는 우리의 선택은

우리 공동체의 크기가 작아질 때 우리가 불가피하게직면하는 문제는 무엇보다 가난해지는 것이다. 공동체 전체가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보통 우리는 물건을 만들어 파는 쪽의 입장에서만 규모의 경제를 생각하지만, 무엇인가를 구입하는 쪽에서도 규모의 경제는 중요하다. 우리는 그 최소한의 규모를 빠르게 무너뜨리고 있다. 우리 스스로가 선택한길이 우리에게 가장 최대한의 고통을 주는 방향으로달려가고 있는 것이다.

물가 상승이라는 예견된 리스크

한국은 망해가는 나라다. 그건 우리 스스로 선택한결과다. 문제는 ‘돈‘이다. 눈부신 경제발전에도 불구하고, 한국인들은 돈이 없다. 그럼에도 많은 돈을 써야만 간신히 살아갈 수 있다. 저자는 각자도생, 무한경쟁의 한국 공동체를 비싼 물가, 수도권집중, 낮은 노동생산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 진단하며 청년과 노인 문제 또한 빼놓지 않는다. 그리고모두가 가난으로 고통 받는 처연한 황혼을 피하려면 바로 지금 정부가 돈을 더 써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두 개도 아닌 무거운 주제들을 거침없는 필체로 다듬어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 야심차고 무모하며, 똑똑하고 당돌하다. 그리고 패기 있다.
- 이관휘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사람이 먼저이긴커녕 사람부터 갈아넣는 사회다.
한국은 자살을 비롯해 온갖 고단한 순위에서 글로벌 탑 클래스다. 결혼과 출산이 사치라는 건 말할것도 없다. 승자독식의 길 위에서 말라죽지 않기위해 저마다 필사적이다. 이 책의 저자는 우리를고통스럽게 하는 거의 모든 문제의 근원이 ‘돈‘이라는 관점을 제시한다. 우리가 돈을 제대로 쓰지 못하게끔 만드는 구조적 문제를 진단하고, 실리적 해법까지 꼼꼼하게 챙긴다. 중·노년 전문가들의 진단이 게으르거나 틀렸다고 ‘정확한 데이터를 제시하는 패기, 대한민국의 자살을 막아보겠다는 그의지가 고맙다. 우리의 현재를 구해 미래를 살리려면,
일단 읽자. 『자살하는 대한민국은 우리가 함께 주목해야 할 수작이다.
-정혜승 (전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장, 북살롱 오티움 공동대표)

‘도대체 우리는 왜 이럴까?‘ 질문을 잘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김현성은 한국사회가 당면한 과제의원인을 면밀하게 묻고 그 해답을 찾는다. 그는 우리의 성공이 우리의 실패를 예비하고 있다는 것을어떤 망설임도 없이 짚어나간다. 우리가 도취되었던 ‘한강의 기적‘이 불러온 빠른 성장이 바로 공동체의 재생산성을 극적으로 파괴한 원인이며, 구성원 모두가 ‘합리적인 선택‘을 통해 그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설득력 있게 분석한다. 성공의 공식이바로 실패의 공식이라는 것을 누가 인정하고 싶겠는가? 그는 다들 직감하면서도 내심 외면하려 했던 한국사회의 ‘동전의 앞뒷면‘을 연결 짓는다. 이책은 불편하고 탁월한 문제작이다.
•이상은 《한국경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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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디지몬 - 길고도 매우 짧은 여름방학이 시작되었다 아무튼 시리즈 67
천선란 지음 / 위고 / 2024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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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시리즈 이번엔 디지몬이다~~^
천선란작가의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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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복잡하게 행복하고
복잡하게 불행하다

대개의 평범한 인간은 ‘다른 점‘을 ‘단점‘으로 생각하는 이기적인 존재이므로, 다른 점과 단점을 공정하게 구별하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하겠지만

"집에 있는 게 얼마나 편안하고 좋은데."

처음에는 남편과 달라서 좋았는데 알아갈수록 실은 남편과 비슷해서 좋아하게 된 것을 깨닫고 낭패감을 느꼈다.

편안함의 동전 반대편은 외로움이다.

부부의 성생활이 재미없는 이유는 ‘쓸데없는 이타심‘ 때문인 것 같다.
흔히 ‘배려‘라고 하는, 이기적이고 개인주의적인 현시대에 권장되는 미덕. 분명 부부간에 배려하는 습관은 두루 이로울 것이다. 하지만 세상부부들이 제대로 착각하고 있는 것 하나는 ‘성 생활에 있어서 서로를 배려해야 한다고 철썩같이 믿는 것이다. 상대의 의향을 먼저 물어보고, 상대의 입장을 헤아리고, 상대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선한 의지는 일반적으로 바람직하다. 하지만 그것을 성 생활에 적용시키면 재앙이 된다.

‘매달 자동이체를 설정해놓으면 편할 텐데‘
누가 들어도 이 편이 합리적일 테지만 아마도 남편은 저렇게 생활비를 아내 계좌로 송금하는 행위를 필요로 하는 것 같다.

너무 꼭 안는 사람Someone to hold you too close깊은 상처를 주는 사람Someone to hurt you too deep내 자리를 뺏고 단잠을 방해하는 사람Someone to sit in your chair to ruin your sleep나를 너무 필요로 하는 사람Someone to need you too much나를 헷갈리게 하는 사람Make me confused

나를 너무 잘 아는 사람Someone to know you too well내가 이겨나가게 해주는 사람Someone to make you come through충격으로 날 마비시키고 지옥을 경험하게 하는 사람Someone to pull you up short to put you through hell

역시 깨친 분.
남편의 말은 매우 타당하고 건전했다.
한 부부의 결혼생활이 다른 부부에게 본보기가 되려는 것처럼 사악하고 위선적인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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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수 없는 말들
"대체 불가능한 사람은 없다"라는 말은 아주 어리석다. 세상에 누군가를 대신해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특히 우리에게 소중한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그리고 "시간은 모든 상처를치유한다"는 말도 나는 믿지 않는다. 시간은 표면상의 상처만치료할 뿐이다. 깊은 상처에는 절대로 가닿지 않는다.

하지 않음에 이르면 되지 못할 것이 없다듀드주의와 도교

신비로움은 세상의 이치가 아니라 세상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에 있다.
비트겐슈타인, <논리-철학 논고> 6장 44절

다르지 않으면 무관심할 수 없다

모든 것은 곧 지나간다

나를 사랑해야 남도 사랑한다

당신의 삶에는철학이 있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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