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崇禮門)‘이라고 남대문 현판 글씨는 안평대군이 부왕이신 세종대왕의 명을 받자와 쓴 것이다. 천하명필로 조자앙(趙昂), 왕우군(軍)보다도 승하다는 칭찬을 받는 아드님의 글씨를사랑하여 조선 안에서 가장 사람이 많이 보는 남대문 현판을 쓰게하신 아버지 뜻이다. 수양대군의 활에 찬하는 글을 써주신 문종대왕은 당시 동궁으로 세종대왕 곁에 모시어 안평대군이 글 쓰는 것을 보다가 손수 먹을 갈아주시고,
"참천하 명필이다." 하고 칭찬하시었다. - P-1

"죄가 없길래 죽여야 하는 것이외다." 하고 정인지가 감았던 눈을 뜬다. 감았던 눈을 뜰 때마다 정인지의 입에서는 피비린내 나는피가 나오는 것이다. - P-1

"안평대군이 진실로 죄가 있다 하면 백성의 마음이 따르지 아니할 것이니 무슨 두려워할 것이 있겠소오리까마는 죄가 없는지라,
죄가 없이 누명을 쓴지라 백성의 마음이 그리로 돌아가는 것이오.
백성의 마음이 안평대군으로 돌아가면 자연히 나으리를 원망하게되는 것이외다. 그러니까 백성의 마음이 안평에게로 돌아가기 전에 화근을 끊어버리는 것이 지당한가 하오." - P-1

"안평대군 용은 죽음이 마땅하오." 하고 정인지는 조금도 서슴지아니하고 힘있게 말한다.
왕은 인지의 수그린 얼굴을 한참이나 들여다보시었다.
인지는 왕의 시선이 닿는 편 뺨이 간질간질함을 깨달았으나 아무리 하여서라도 안평대군은 없애지 아니하여서는 아니 될 줄을깊이 믿는다. 안평대군을 살려두었다가는 그 손에 정인지 자기 목이 날아갈 날이 멀지 아니하리라고 그가 믿는 까닭이다. - P-1

"좌찬성 신숙주 아뢰오. 지친을 차마 법에 두지 못하심은 성덕이시오나 사정은 사정이요 사는 국사오니 사정으로써 국사를 그릇하지 아니하심이 더욱 크신 성덕인가 하오. 안평대군 용은 신인이공노하는 대인이옵고 지금 천하가 다 가살이라 하옵거든 지친의사정에 거리끼시와 이러한 국가의 대죄인을 살려두시면 장차 국가에 큰 화단이 있을뿐더러 또한 성덕에 누가 될까 저어하오."  - P-1

이 몸이 죽어 가서무엇이 될꼬 하니봉래산제일봉에 낙락장송 되어 있어백설이 만건곤할 제 독야청청하리라. - P-1

숙주는 웃고 손으로 턱을 만질 뿐이요 대답이 없다.
"그런가, 그것이 한명횐가." 하고 삼문도 곁에서 재촉한다.
"그래, 한명회야. 그렇게 흉악한 사람은 아닐세. 외양은 그렇지마는 마음은 그닥지는 아니한 모양이야. 저 민대생의 사위 아닌가."
하고 우리네가 사귀어도 관계치 않다는 듯이 숙주가 억지로 쾌활한 빛을 보인다.
숙주가 한명회의 변명을 하는 것이 두 사람에게는 더욱 불쾌하였다. 더구나 이개는 당장에 숙주의 낮에 가래침이라도 뱉어주고싶도록 명화를 변명하는 숙주의 낯이 뻔뻔하였다. 오직 숙주를 가장 믿고 사랑하는, 본래 친구를 믿으면 거짓말까지도 믿으려 하여의심할 줄을 모르는 성삼문만이 어떻게 하여서도 숙주가 변심하지아니한 것을 이개에게 증명하고 싶었다.  - P-1

하동부원군(河東府院君) 정인지(鄭麟趾서원부원군(西原府院君) 한(韓確고령부원군(高靈府院君) 신숙주
(申叔舟)
길창부원군(吉昌府院君) 권람(權擥)상당부원군(上黨府院君) 한명회(韓明澮)인산부원군(仁山府院君) 홍윤성(洪允成)남양부원군(南陽府院君) 홍달손(洪達孫)영성부원군(寧城府院君) 최항(崔恒)한성부원군(韓城府院君) 이계전(李甸)•강성부원군(江城府院君) 봉석주(石柱)•서부원군(西O府院君) 양정(楊汀) - P-1

삼문은 붓을 들어
이 몸이 주거가서 무어시 될꼬 ㅎ니
삼각산 데일봉에 락락장송 되어이서
빅셜이 만건곤할제 독야청청하리라 - P-1

하는 단가 한 편을 지어 쓰고, 이개도 붓을 들어,
가마귀 눈비 마자희는검느라야광명월이야 밤인들 어두우님향흔 일편단심이야 변호 주리 이시하였고 박팽년은,
금생려라 흔들믈마다 금이 나며옥출강이라 흔들 뫼마다 옥이 나며아모리 녀필종부라 흔들 님마다 조소냐 - P-1

천리 머나먼 길에 고운 님 여의옵고이 마음 둘 데 없어 냇가에 앉았으니저 물도 내 안같아서 울며 밤길 예노매라
- P-1

成事在天,謀事人.(일을 꾸미는 것은 사람에 달렸으나, 일이 이루어지는 것은 하늘에 달렸다.) - P-1

조선 왕조 500년 역사상가장 비극적인 운명을 맞이한 왕, 단종 - P-1

열두 살에 왕위에 오른 단종은 숙부 수양대군에게 왕권을 빼앗기고영월로 유배된 뒤 비극적인 최후를 맞는다. 단종의 탄생에서부터 폐위와 유배, 그리고 죽음에 이르기까지 약 15년의 생애를 왕조 연대•기적 구조 속에 충실히 담아낸다.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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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들에게 어린 손자를 부탁한다. 나를 섬기던 너의 충성으로 이어린 손자를 섬겨 다고." 하신다. 그 어성은 심히 무겁고도 슬픈 빛을 띠었다. 왕의 두 눈에는 눈물까지 빛나는 듯하였다. - P-1

세종께서는 수양대군이 너무 날래고 날뛰는 것을 지르기 위하여항상 소매 넓은 웃옷과 가랑이 넓은 바지를 입히시고,
"너같이 날랜 사람은 넓은 옷을 입어야 쓴다." 하여 경계하시었다.
이렇게 수양대군은 부왕께는 걱정거리가 되고 궁중에서는 웃음거리가 되었으나 세자께서는 그것이 가엾어서 더욱 이 아우님을 돌아보시었다.  - P-1

"남녀와 음식은 사람의 욕심 중에 가장 큰 것이지마는 나같이 병약한 사람은 그것이 다 긴치 않으이." 하고 웃으실 뿐이었다. - P-1

"성태 못하는 것도 천생 팔자지요. 아무리 자녀를 많이 낳더라도여편네로 태어나서 시앗을 보는 것은 사사집에서도 면치 못할 일이어든 하물며 궁중일까 보오리까. 국모(國母)가 되려면 삼천 궁녀를 다시앗으로 알고 거느려갈 도량이 없으면 아니 되는 것이요. 질투는 사사집에서도 칠거지악에 들거든 하물며 궁중이리요. 질투하는 빛이 드러나기만 하면 실덕(德)이라 하여 몰려날 것이니 애시에 그러한 빛도 보이지 마시오. 여편네로 태어났으면 참는 것이 일생으로 아시오." - P-1

"이 애, 그 약을 먹이면 어떻게 되느냐?" 하고 순빈이 물을 때에홍씨는,
"이것을 먹으면 낮바닥과 온몸뚱이가 푸르둥둥해진다고 합니다."
부분
"살빛이?"
"네."
"그러면 미워지겠지?"
"낮바닥이 죽은 년의 낮바닥같이 되면 그년을 누가 거들떠보기나 하겠습니까."
순빈은 끄덕끄덕하시었다 - P-1

매화 분에서 시작하여 옥좌의 왼편 줄에는 수양대군(首陽大君)이 수석이 되고, 그다음에 정인지가 앉고 오른편 줄에는 안평대군(安平大君)이 수석이 되고 그다음에 대제학(大學) 신석조祖)와 최만리가 앉고 그리고는 박팽년(朴彭年), 하위지(河緯地), 신숙주(申叔舟), 원호(元昊), 권절(權節), 성삼문(成三問), 최항(崔恒),
유성원(源), 이개(李塏)가 늘어앉았다. - P-1

그런 헛된 일에 세월을 보낼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였다. 효자가 반드시 좋은 왕이 아니다. 이것이 형님을 빈정대는 수양대군의 생각이다.
"거상(喪)은 일 년이면 족하다."
이렇게 수양대군이 주장하는 것도 형님께 대한 반감이 가장 큰원인이다. - P-1

‘옛날 맹교(郊)가 낙제를 하고서 출문즉유애(出門有碍)하니수위천지관(天地寬)고 하여 몸 둘 곳이 없는 듯이 슬퍼하더니자네 지금 신세가 꼭 그러이그려." 한 적이 있었다. 치 - P-1

나리께서 사냥을 아시니 만사가 사냥과 같습니다. 먼저 몸을숨기어 가만히 엿본 뒤에 분명히 겨누어 번개같이 활을 당기는 것이오. 살이 맞은 뒤에는 크게 소리를 치는 것이오." - P-1

이날에 권람과 한명회는 희불자승하여 온종일 술을 마시고 즐기었다. 그리고 이날에 두 사람은 문경지교(頸之交)를 맺었다. 그리고일생을 관중포숙(管仲鮑淑)으로 자처하였다. - P-1

삭풍은 나무 끝에 불고 명월은 눈속에 찬데 허만리 변성에 일장검 빗기 들고긴 바람 큰 한소리에 거칠 것이 없어라 - P-1

좀 굵직굵직한 놈들은 오늘 밤으로 조처를 해버리고 좀것들은내일 하루에 쓸어내이면 고만이지. 그러고 나면 내 세상이다. 다시는 내어놓지 아니할 내 세상이다!‘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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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중구들은 병원균을 신나게 잡아먹으면서 힘에 부치거나 수명이 다해 죽게 되는데, 바로 고름이다. 다시 말해, 고름은 우리 몸이 외부 세력과 싸우면서 어쩔 수 없이 발생한 전쟁 전사의 주검들이다. - P-1

염증 선천면역 군단이 펼치는치열한 총력전 - P-1

즉, 대식세포는 내부 장기 깊은 곳에서, 비만세포는 피부와 점막의전선에서 면역 반응의 초기 단계를 책임지는 경계병이라 할 수 있다.
마치 휴전선의 GOP 초소에서 외부 침입을 가장 먼저 감지하는 보초병과 같은 임무를 수행하는 셈이다. - P-1

대식세포는 이름 그대로 ‘큰 포식자‘다. 평소에는 폐, 간, 비장, 림프절 등 면역 조직뿐 아니라 각종 결합조직과 점막에도 상주하면서 외부 물질을 감시한다. 대식세포는 원래 혈액 속에 있던 단핵구가 조직으로 이동한 뒤 분화한 형태로, 조직마다 이름이 따로 붙어 있기도 하다. - P-1

적이라면 일단 막고 보는몸의 1차 방어선 - P-1

이 시스템을 알기 쉽게 우리 사회와 비교하자면, 선천면역은 ‘경찰특공대‘ 후천면역은 ‘스나이퍼‘라 할 수 있다. 경찰특공대는 대테러진압 등 국소적이지만 심각한 사건을 담당하는 강력한 진압부대고,
스나이퍼는 자신을 은폐, 엄폐하면서 때를 기다리다가 결정적인 순간적국 요인을 제거하는 암살자다.  - P-1

면역의 목적은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외부 물질 혹은 그위협을 제거한다. 둘째, 손상된 조직을 보호한다. 셋째, 손상된 부분을 복구한다. - P-1

사람이 사망하면 불과 몇 시간도 되지 않아 몸이 부패하기 시작한다. 아무리 깨끗한 곳에 있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얼마나 많은병균에 둘러싸여 있는지, 면역 시스템이 평소 얼마나 효과적으로 우리 몸을 지키고 있었는지 보여주는 증거다. 인간이 생존할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외부 세계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 P-1

피부는 단단한 각질층으로 외부의 침입을 차단하고, 점막은 점액을 분비해 병원체가 침투하지 못하도록 막는다. 기계적인 방어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눈 깜빡임, 기침, 재채기 같은 반사작용이 그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이 1차 방어선이 뚫리면 어떻게 될까?
그다음 단계에서는 면역免immunity 시스템이 주인공이 된다.  - P-1

염증의 사전적 의미는 다음과 같다.
생체 조직이 손상을 입었을 때에 체내에서 일어나는 방어적 반응. 예를 들어 외상이나 화상, 세균 침입 따위에 대하여 몸의 일부에 충혈, 부종, 발열,
통증을 일으키는 증상. - P-1

그렇다면 질문 하나. 염증은 ‘외부에서 침입한 물질 혹은 병균‘이일으키는 걸까? 아니면 그에 반응한 ‘우리 몸‘이 일으키는 걸까? 정답은 ‘우리 몸‘이다. 그것도 우리 몸을 보호하기 위한 명백한 ‘보호작용‘이다. 우리 몸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일으키다니, 오히려 좋은게 아닌가?
맞다. 염증은 우리 몸이 좋아지게 하려는 의도로 시작되는 반응이다.
하지만 그 결과가 좋다는 의미는 아니다. 몸에서 직접 일으키는 반응이지만, 그 과정에서 고통을 수반한다. 심지어는 결과적으로 장기가 손상되거나 심한 경우 목숨을 잃기도 한다. 사실 우리 몸은 완전한 개체가아니다. 최선의 반응이 곧 최고의 반응은 아닌 것이다. 현재 수준의 인간 몸에서는 이것이 할 수 있는 최선일 뿐이다. 작은 급성 염증 반응은우리 힘으로 충분히 회복할 수 있지만, 광범위한 급성 염증 반응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가 아주 흔하다. 게다가 서서히 진행되는 만성 염증은 회복이라는 과정도 없이 지속적으로 우리 몸을 망가뜨린다.
염증은 사실 면역 반응의 일종이다.  - P-1

없애는 대상에서다스리는 도구로 - P-1

염증을 모른 채
건강을 말할 수는 없다 - P-1

뇌경색 환자는 처음 이틀이 고비다. 혈관이 막히면 뇌세포가 손상되기 시작하고, 그 결과로 반신마비나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그런데 2~3일째가 되면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세균 하나 들어오지 않았는데 환자 상태가 갑자기 곤두박질친다. 죽은 뇌조직이 붓고 염증세포가 파고든다. 마치 감기나 패혈증 같은 전형적인 염증 반응이 일어난다. 가족들은 묻는다. "어젯밤까지 괜찮았는데 왜 갑자기이러는 거죠?"
그러다 7~10일이 지나면, 이번엔 다른 종류의 염증세포가 들어온다. 망가진 조직을 재건하는 세포들이다. 같은 ‘염증‘이라는 이름 아래, 파괴와 치유가 동시에 일어나고 있었던 것이다.  - P-1

지은이이승훈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이자 서울대학교병원 신경과 전문의로, 뇌졸중·뇌혈관 질환 분야에서 30여 년간 환자를 진료하고 연구해왔다. 국제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만 200여 편에 달하며, 그 학문적 성취를 인정받아 2014년 미국심장학회·뇌졸중학회 석학회원(Fellow of AHA)으로 추대되었다.
국내에서는 유한의학상 대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달의과학기술자상, 대한신경과학회 향설학술상 등을 수상하며이 분야의 기준을 세워온 의학자로 자리매김했다.
현재는 (주)세닉스바이오테크 대표이사로서 나노자임 기반신약 개발을 이끌며, 한국뇌졸중의학연구원과 신경약물임상시험학회에서 한국 뇌졸중 의학의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뇌가 멈추기 전에』, 『병을 무서워하지 않습니다』가 있다.
『착한 염증 나쁜 염증은 염증이 본래 우리 몸의 방어 기전임을 밝히는 데서 출발한다. 외부 침입과 조직 손상에 맞서싸우고 회복을 이끄는 것이 염증의 역할이지만, 그 반응이만성화될 때 문제가 시작된다. 만성 염증은 혈관을 좁히고뇌세포를 손상시키며, 심근경색, 암, 치매 등 심각한 질병의공통 원인으로 작용한다. 저자는 수십 년간의 임상 경험과연구를 바탕으로 몸을 살리는 염증과 몸을 망가뜨리는 염증을 구분하고, 일상에서 염증과 공존하는 법을 제시한다.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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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이자 서울대학교병원 신경과 전문의로, 뇌졸중·뇌혈관 질환 분야에서 30여 년간 환자를 진료하고 연구해왔다. 국제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만 200여 편에 달하며, 그 학문적 성취를 인정받아 2014년 미국심장학회·뇌졸중학회 석학회원(Fellow of AHA)으로 추대되었다.
국내에서는 유한의학상 대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달의과학기술자상, 대한신경과학회 향설학술상 등을 수상하며이 분야의 기준을 세워온 의학자로 자리매김했다.
현재는 ㈜세닉스바이오테크 대표이사로서 나노자임 기반신약 개발을 이끌며, 한국뇌졸중의학연구원과 신경약물임상시험학회에서 한국 뇌졸중 의학의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뇌가 멈추기 전에』, 『병을 무서워하지 않습니다』가 있다.
『착한 염증 나쁜 염증은 염증이 본래 우리 몸의 방어 기전임을 밝히는 데서 출발한다. 외부 침입과 조직 손상에 맞서싸우고 회복을 이끄는 것이 염증의 역할이지만, 그 반응이만성화될 때 문제가 시작된다. 만성 염증은 혈관을 좁히고뇌세포를 손상시키며, 심근경색, 암, 치매 등 심각한 질병의공통 원인으로 작용한다. 저자는 수십 년간의 임상 경험과연구를 바탕으로 몸을 살리는 염증과 몸을 망가뜨리는 염증을 구분하고, 일상에서 염증과 공존하는 법을 제시한다. - P-1

뇌경색 환자는 처음 이틀이 고비다. 혈관이 막히면 뇌세포가 손상되기 시작하고, 그 결과로 반신마비나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그런데 2~3일째가 되면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세균 하나 들어오지 않았는데 환자 상태가 갑자기 곤두박질친다. 죽은 뇌조직이 붓고 염증세포가 파고든다. 마치 감기나 패혈증 같은 전형적인 염증 반응이 일어난다. 가족들은 묻는다. "어젯밤까지 괜찮았는데 왜 갑자기이러는 거죠?" - P-1

염증을 직접 목표로 하는 신약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나는 비로소깨달았다. 염증은 외부 물질이 일으키는 병이 아니라, 선천면역이 작동해서 우리 몸이 스스로 만드는 결과이며, 사실은 우리 몸을 지키기위한 정교한 생리적 반응이라는 것을 말이다. 이제 염증은 내게 단순한병리 현상이 아니라 인간의 생명 시스템을 이해하는 언어가 되었다. 대부분의 의사가 환자와 책으로 면역을 배운다면, 나는 여기에 신약 개발이라는 실험실의 언어를 더했다. 그래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나는 누구보다 오래, 그리고 깊이, 면역과 염증의 존재 이유와 작동방식을 이해하고 있다고.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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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모르는 개와 산책하고
모르는 개와
산책하고 - P-1

요양병원의 늘어선 침대들처럼침대 위에 묶여 있는 아기들처럼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모르고 - P-1

중세의 그림처럼 얼굴이며 몸매며 어른과 똑같은데 크기만 작은 미니어처어린이의 이상한 모습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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