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 오늘이 결혼한 지 24년째의 날이었다.요즘 정신이 없다...어느 덧 아이들이 케잌을 준비할 정도로컸다는 사실이 흐뭇하게 한다....부부부부란 이인 삼각 달리기 주자다.한쪽 발씩 묻고한 호흡으로 뛰어야 한다.어깨동무를 하는 것 까지는 허용한다.아니 구령 맞춤까지도....하나 둘, 하나둘하나 둘....부부란 이렇게 나란히평등한 관계로 나아가는 것이리라......
언어는 생물이다.
원고지삼라만상이 비치는 종이거울
엽서조그만 마음의 창틀.
평화전쟁발발의 합리적 근거.
과대광고소비자는 왕이다 - 라는 식의 광고,
허수아비농업에 이용되어졌던 인류 최초의 로봇.
시계하루를 시간별로 스물네 토막씩 절단하는 기계.
삼라만상라면 세 그릇으로 가득 채운 상.
그을음빛의 죽은 미립자에 의해 만들어지는 소멸의그림자.
모래주로 해변에 많이 산재해 있는 최소 단위의 금빛혹성.
가난뱅이빈곤을 재산으로 삼아 경제를 꾸려가는 생활인.
불만불연소된 욕심의 찌꺼기다.
수면제배고픔은 참을 수 있어도 외로움은 참을 수 없는사람들이 고통스럽게 일용하는 밤의 양식.
출발점과거를 끊어낸 자리. 미래의 생장점生長點. 현재바로 그 자리. 윤회의 매듭점. 다시 돌아오기 위해서떠나는 자리. 시간과 공간의 소실점消失點. 인생의 모든 새벽.
달팽이한여름의 고독한 여행자. 그러나 태어나서 죽을때까지 집을 한 번도 떠나 본 적이 없는 여행자.
총새가 그 끝에 앉아 있을 때 가장 비웃음을 자아내게 만드는 무기.
꽃은 묵묵히 피고 묵묵히 진다.다시 가지로 돌아가지 않는다.그때 그곳에 모든 것을 내맡긴다.그것은 한 송이 꽃의 소리요한 가지 꽃의 모습영원히 시들지 않는 생명의 기쁨이후회 없이 거기서 빛나고 있다.우리도 이와 같이 꽃처럼,후회 없이 살 수 있어야 한다.......
좋은 신발은 신고 있어도 느껴지지 않는 신발이다. 마찬가지로 좋은 독서는 시력이나 조명이나 인쇄 상태나 맞춤법따위를 의식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없을 때 가능해진다.《개인 기도 Letters to Malcolm》, 1장
그냥 기술만 하기란 불가능하다. 말에는 이야기를 하는사람의 주관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폭넓은 취향의 독서란 헌책방 바깥에 내놓은 책에서도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찾아낼 줄 아는 것이다. 마찬가지로인간에 대한 취향도 참으로 폭이 넓다면, 날마다 마주치는각양각색의 인간 군상에서 소중한 것을 찾아낸다.
최신 책일수록 더 금방 구식으로 변한다.
독창성을 떠받들어서는 아무도 독창적 존재가 되지 못한다. 그러나 있는 그대로 진실을 말하고, 작은 일에도 그자체를 위해 최선을 다해 보라. 그러면 소위 독창성이 저절로 찾아온다.
책 속에 있지 않고책을 통해‘오는 것
말도 안 되는 표현을 이렇듯 형언할 수 없이 아름다워지게 하는 것이 바로 문체의 위력이라네.
해외로 떠나는 휴가를관광객으로서만 보내는 일은내게는 유럽을 낭비하는 것으로 보인다.마찬가지로, 모든 지난 시대의 문학에우리 자신의 얼굴만 비추어 보고 만다면그것은 과거를 낭비하는 것 아닐까?
나는 뻔히 틀렸거나 편향된 역사를아이에게 사뭇 진지하게 주입하는 행위야말로아주 해롭다고 생각한다.이는 영웅의 전설을 마치 사실인 양교과서에 칙칙하게 위장하는 것이다.
사치사치는 가난이나 마찬가지로 부덕不德이다. 우리의 목표는 풍성하게 소유하는 것이 아니고 풍성하게 존재하는것이어야 한다.
사랑의 철학 퍼시 비시 셸리샘물이 모여서 강물 되고강물이 합해져 바다가 된다.하늘의 바람은 영원히달콤한 감정과 섞인다.세상에 외톨이는 없는 법이라만물은 하늘의 법칙을 따라서서로서로 다른 것과 어울리는데어찌 내가 당신과 짝이 못 되랴?보라! 산은 하늘과 입맞춤하고물결은 물결끼리 서로 껴안는다.동기끼리 얕보는 수가 없는 법이니꽃다운 누이도 용서하지 않으리라.햇빛은 대지를 껴안고 있고달빛은 바다에 입맞춤한다.하지만 그대 내게 입맞추지 않는다면그 모든 입맞춤이 무슨 소용이 있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