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언어로 - 신동엽 평전
김응교 지음, 인병선 유물공개.고증 / 소명출판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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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나듯
우리들은 인생을 떠난다.

이미 끝난 것은
아무렇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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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교 지음, 인병선 유물공개.고증 / 소명출판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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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끼는 신기해도
손재주가 만든 것이며
비행기는 비싸도
땅에서 뜨는 것이다.

쓸쓸한 마음으로 들길 더듬는 행인아..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白頭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우리의 만남을 / 헛되이 / 흘려버리고 싶지 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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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교 지음, 인병선 유물공개.고증 / 소명출판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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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조국이나 백성이나 박해받는 사람들의 목숨으로부터 배반하여 도피하지는 말자"

참새스런 깡똥한 날매
가슴차게 안겨 오너라

장미처럼 매선 향기
가시로 쏘아라

상냥한 훈풍처럼 바다로 나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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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교 지음, 인병선 유물공개.고증 / 소명출판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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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어떤 절망의 풍경도 신동엽의 언어가 놓이면, 시대를 극복해보려는 ‘낙관적인 비관주의‘로 순식 간에 역전되는 것을 그의 모든 시에서 경험하게 되는데

일본군이 물러간 자리에 미군이 들어오면서 새로운 문제들 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어느 날, 전주 시내 위로 미군 비행기가 지나가면서 포고문을 뿌렸는데, 그 내용은 미군이 ‘해방군‘이 아니라, 또 다른 점령군‘ 자격으로 우리나라에 왔다는 것을 알리는 거여다.

그들은 주력을 잃은 역사의 패잔병들, 뚱딴지 같은 군소리들을씨부렁거리면서 뒷전으로만 배회한다. 그들로부터 힘은 완전히 거세되었다. 마치 바람빠진 고무풍선처럼 축 늘어졌다.

기다림에 지친 사람들은
산으로 갔어요.
그리움은 회올려
하늘에 불 붙도록
뼛섬은 썩어
꽃죽 널리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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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교 지음, 인병선 유물공개.고증 / 소명출판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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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치지 마세요.
바람만 재티처럼 날려가 버려요.

내 고향 사람들은 봄이 오면 새파란 풀을 씹는다. 큰

그리고 나는 보았지
송홧가루는 날리는데, 들과 산
허연 걸레쪽처럼 널리어
나무뿌리 풀뿌리 뜯으며

 "여자는 집 / 집이다, 여자는 / 남자는 바람, 씨를 나르는 바람 / 여자는 집, 누워있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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