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떠나듯우리들은 인생을 떠난다.이미 끝난 것은아무렇지도 않다.
도끼는 신기해도손재주가 만든 것이며비행기는 비싸도땅에서 뜨는 것이다.
쓸쓸한 마음으로 들길 더듬는 행인아..
껍데기는 가라한라에서 白頭까지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우리의 만남을 / 헛되이 / 흘려버리고 싶지 않다 /
"결코 조국이나 백성이나 박해받는 사람들의 목숨으로부터 배반하여 도피하지는 말자"
참새스런 깡똥한 날매가슴차게 안겨 오너라
장미처럼 매선 향기가시로 쏘아라
상냥한 훈풍처럼 바다로 나오라
이렇게 어떤 절망의 풍경도 신동엽의 언어가 놓이면, 시대를 극복해보려는 ‘낙관적인 비관주의‘로 순식 간에 역전되는 것을 그의 모든 시에서 경험하게 되는데
일본군이 물러간 자리에 미군이 들어오면서 새로운 문제들 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어느 날, 전주 시내 위로 미군 비행기가 지나가면서 포고문을 뿌렸는데, 그 내용은 미군이 ‘해방군‘이 아니라, 또 다른 점령군‘ 자격으로 우리나라에 왔다는 것을 알리는 거여다.
그들은 주력을 잃은 역사의 패잔병들, 뚱딴지 같은 군소리들을씨부렁거리면서 뒷전으로만 배회한다. 그들로부터 힘은 완전히 거세되었다. 마치 바람빠진 고무풍선처럼 축 늘어졌다.
기다림에 지친 사람들은산으로 갔어요.그리움은 회올려하늘에 불 붙도록뼛섬은 썩어꽃죽 널리도록
외치지 마세요.바람만 재티처럼 날려가 버려요.
내 고향 사람들은 봄이 오면 새파란 풀을 씹는다. 큰
그리고 나는 보았지송홧가루는 날리는데, 들과 산허연 걸레쪽처럼 널리어나무뿌리 풀뿌리 뜯으며
"여자는 집 / 집이다, 여자는 / 남자는 바람, 씨를 나르는 바람 / 여자는 집, 누워있는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