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런 시를 만났다....
예정
이원로
모든 게 흐른다
시작은 끝으로
끝은 다시 시작으로
거품이 일어난다
거품이 꺼진다
이 또한 흐름이다
흐름 속에 흐름이 있고
흐름이 흐름을 낳는다
생성과 소멸의 예정 속에
끝없이 항상 살도록
끊임없이 다시 살린다
물도 불도 바람도
오는 것도 가는 것도
우는 것도 웃는 것도
모두 이와 같으니
이렇게 시작은 끝으로
끝은 시작으로 흐른다
슬퍼서 눈물이 흐르고
기뻐서 눈물이 흐르며
언제나 다음이 열려가리라
끊임없이 비밀을 풀어가리라
가장 작은 데서 가장 큰 데까지
비지 않고 항상 채워지게
비우고 다시 채워가리라
끝없이 항상 살아 있도록
끊임없이 다시 살려가리라
무언가를 채울 때는 재미도 있고 신이 나서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한가지 간과하는 것이 있다.
그러게 채우기만을 하면 언젠가는 더 이상
채울 공간이 없어진다는 사실을 말이다.
비워야 한다....
공간도
욕심도
말이다....
채우려면 반드시 비워야 한다.....
비우기....
나누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