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척하고 혹평하는 사람이 아니라사랑하고 인내하며 용서할 줄 아는 사람이늘 승리했습니다.

꺾인 나뭇가지벌써 여러 해 동안 그대로 매달려바람에 메마른 노래 삐걱거린다.
잎도 다 떨어지고 껍질도 없이벌거숭이로 색바랜 채너무 긴 생명과 너무 긴 죽음에 지쳐버렸네딱딱하고 끈질기게 울리는 그 노랫소리,
반항스레 들린다.
마음속 깊이 두렵게 울려온다.
또 한 여름, 또 한 겨울 동안,
‘꺾인 나뭇가지의 삐걱거림」 「시집』

지친 나는 먼지투성이가 되어 걷는다.

안개 속을 거닐면 이상하구나!
숲이며 돌은 저마다 외롭다.
어떤 나무도 다른 나무를 보지 못한다.
누구든 다 혼자다.

안개 속을 거닐면 이상하구나!
삶이란 고독한 것어떤 사람도 다른 사람을 알지 못한다.
누구든 다 혼자다.

여행은 언제나 체험을 의미해야 한다.

그대는 동경에 이끌려 여행한다. 그대는 더아름답고 햇빛이 더 잘 비치는 다른 나라로여행한다. 우리의 가슴은 활짝 열리고, 좀 더부드러운 하늘이 우리의 행복을 활짝 펴준다.
그곳이 이제 우리의 낙원이다.

시인은 빛도 횃불 드는 자도 아닙니다. 시인은기껏해야 독자에게 빛을 통과시켜주는 창문일뿐입니다. 그의 공로는 영웅 정신, 고상한 의욕이나이상적인 계획과는 조금도 관련이 없습니다. 그의공로는 단지 그가 창문이라는 점, 빛을 방해하거나차단하지 않는다는 점에 있을 뿐입니다. 시인이매우 고귀한 사람이나 인류의 은인이 되려는열렬한 소망을 품고 있다면 바로 이 소망이그를 망쳐버리거나 빛의 통과를 막을 가능성이많습니다. 그를 움직이고 이끄는 것은 거만함이나겸손해지려는 힘든 노력이 아니라 오로지 빛에 대한사랑, 현실에 열려 있는 자세, 참된 것을 통과시키는능력입니다.

오늘날의 고난과 요구에 직면해우리가 어느 정도나마 인간적 품위를 유지한다면미래에도 우리는 인간적일 수 있을 것이다.

2 구름 덮인 하늘에서 흐릿한 골목으로 떨어지는 햇살.
무엇을 비추든 상관없다. 바닥에 나뒹구는 병 조각,
너덜너덜 찢어진 벽보, 아이들의 금빛 머리카락. 햇살은언제나 빛을 내려주고, 마법으로 세상을 아름답게만든다.

5 나무들에 귀 기울이기를 배운 자는 더 이상 나무가되기를 갈망하지 않는다. 그는 현재의 상태 이외에 어떤것도 되기를 갈망하지 않는다. 그것은 고향이다. 그것은행복이다.

자연에는 수없이 많은 색채가 있다. 그런데 우리는이러한 색의 수를 스무 개쯤으로 줄여버리기로마음먹었다.

아무튼 자연은 자비롭다.

"내버려다오. 오, 세상이여. 오, 나를 내버려다오!"

많은 이들이 ‘자연을 사랑한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가끔 ‘자연‘이 그들에게 아무것도 주지않고, 자신들은 자연과 아무 관계가 없다고 말한다.

누구든 자연에 대해 가지고 싶은 만큼의 권리가 있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은 표현이다.

매일 아침 잠시 하늘을 쳐다보는 데 익숙해지도록 하라.

꿈꾸면서 미소 짓는 아이겨울밤에 반짝이는 별고원 목장과 만년설에 둘러싸인맑은 호수의 저녁노을, 상의 발견거리 울타리에서 들려오는 노래나그네와 나누는 인사어린 시절의 추억언제나 잊히지 않는 생생한 아픔,

생의 어느 한 영역에 뿌리내리고친밀하게 길이 드는 바로 그 순간나태의 위험이 밀려오니,
길 떠나고 여행할 각오가 되어 있는 자만이습관의 마비에서 벗어날 수 있으리라.

여행자는 모든 것을 보거나 알려고 할 필요가 없다.

여행은 언제나 체험을 의미해야 한다. 

친구의 말에 경청하듯 책을 읽는 사람에게는책이 그에게 열려 그 자신의 것이 된다.
그가 읽는 것은 없어지거나 사라지지 않고 그의 것이 되어,
친구만이 할 수 있는 것처럼그에게 기쁨과 위안을 줄 것이다.

어디든 갈 수 있어무엇이든 될 수 있어

내 속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
바로 그것을 나는 살아 보려고 했다.
그러기가 왜 그토록 어려웠을까?
-헤르만 헤세, <데미안> 중에서

애정 없는 독서, 외경심이 없는 지식, 따뜻한 마음이없는 교양은 정신에 반하는 가장 나쁜죄악 가운데하나다.

2 인생은 짧다. 저승에서는 책을 몇 권 읽었는지 묻지않는다. 그러므로 무가치한 독서로 시간을 보내는 건어리석고 해로운 일이다. 내가 이때 염두에 두는 것은나쁜 책이 아니라 무엇보다도 독서의질 자체다. 

천 개나 백 개의 최상의 책‘은 존재하지 않는다.
개인마다 자신에게 친근하고 이해되며, 사랑스럽고소중한 책을 특별히 선택한 목록이 존재한다. 

"작가의 임무는 단순한 것을 의미심장하게 말하는 것이아니라 의미심장한 것을 단순하게 말하는 것이다."

우리 마음속에 늘 깃들어 우리 곁을 떠나지 않는그런 평화란 존재하지 않는 걸세.
이 세상에 존재하는 유일한 평화는잠시도 마음을 늦추지 않고끊임없이 싸워서 얻는 평화,
나날이 새롭게 쟁취해야만 하는 그런 평화뿐일세.

현명한 사람도 어리석음에 맞서기 위해서는 유머 말고는다른 무기가 없습니다. 

" 오늘의 어리석은 짓은 금세 잊히고, 훌륭한 행위와업적은 남습니다.
pe

"아, 사랑은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기 위한 것이 아니에요.
사랑은 우리가 고통을 겪고 그것을 견디면서도얼마나 굳건할 수 있는지 우리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 같아요."

우리의 모든 예술은 하나의 대체물일 뿐이다. 삶과동물성, 사랑에 소홀했던 것에 열 배는 비싸게 대가를치른, 힘겨운 대체물일 뿐이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않다. 사람들이 정신적인 것을 감각적인 것의 부족에대한 비상 대체물로만 간주한다면 이는 감각적인 것을과대평가하는 셈이다. 감각적인 것은 정신보다 조금도더 가치 있는 게 아니며,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그대가여인을 껴안거나 시를 짓는 행위는 같은 것이다

35 부드러움은 딱딱함보다 더 강하고, 물은 바위보다 더강하며, 사랑은 폭력보다 더 강하다.
싯다르타 전집 5권

새는 알을 깨고 나오려고 애쓴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해야 한다. 새는신을 향해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데미안 전집 5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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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망했어요,
우리 좋은 실패들을 해요

"비극이란 주인공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고 끝나는 이야기를 뜻하는 것이지, 비관적인 결론으로 끝나는 이야기를 말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원하는것을 얻지 못한다고 반드시 불행으로 귀결되는 것은 아니다."
- 김연수, <소설가의 일》 중에서

뇌과학자 장동선 박사는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사람이 행복하기 위한 세 가지 조건을 이렇게 말한 적 있다.
내가 스스로 선택한다는 ‘자율성‘, 어떤 것을 배워가면서더 나아진다고 느끼는 ‘성취감‘, 마음 맞는 사람이 나를 알아주는 ‘연결감‘ 그러니까 지금의 삶은 이 세 가지를 가지런히 놓고 나를 조율해 보는 시간인지도 모르겠다.

쓰지 않은 글을 쓴 글보다 사랑하기는 쉽다. 쓰지않은 글은 아직 아무것도 망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둘. 실패가 아니라 해본 경험이라 말할 것.

세상은 재미난 곳입니다. 하늘을 나는 놀라운 애들도 있고 아주 작고 작은 애들도 있어요.
향긋한 냄새가 나는 것들도 있고 흥미로운 냄새가나는 것들도 있죠.
이맘때면 덥기도 하지만 바람이 불면 시원해져요.
바람은 먼 곳의 냄새도 데리고 오죠.
•때로 궁금해요.
왜 더 많이 밖에 나오지 않아요?
세상이 늘 이렇게 있고 꼬박꼬박 매일이 주어지는데 왜 이것들을 더 많이 누리지 않죠?
- 도대체, <태수는 도련님> 중에서

눈앞의 지금에 감탄하는 시선.
좋은 것을 좋게 말할 줄 아는 마음.

어디든 갈 수 있어무엇이든 될 수 있어

내 속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
바로 그것을 나는 살아 보려고 했다.
그러기가 왜 그토록 어려웠을까?
- 헤르만 헤세, <데미안>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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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 삶의 여백을 사랑하는 일에 대해
김신지 지음 / 잠비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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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라 하지말고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하라는 글에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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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덜은 너덜만 똑똑한 줄 알지"

집에 누가 올지도 몰라 늘 밥을 넉넉하게 짓는 사람.
뉴스를 보다 자주 우는 사람. 공장 기숙사에서 홀로 천자문을 익힌 사람. 이모의 말에 따르면 학자로 살았어야 할사람, 가난한 집의 여덟 남매 중 배움에 대한 열망이 가장컸지만 자기 차례가 영영 오지 않았던 사람. 

그런 게
사람이죠

사장은 바구니에 담긴 귤을 가리키며 공짜니까 가져가라고 했다. 귤들은 푸릇했고 점무늬가 있기도했지만 싱싱해 보였다. ‘비닐봉지 제공 불가. 손에쥘 수 있는 만큼만 욕심내기‘라고 안내문이 쓰여 있었다. 나는 누가 비닐봉지까지 달라고 하냐고 사장에게 물었다. 아주 양심이 불량하네, 하고, 맞장구를 칠 줄 알았는데 사장은 주방 쪽을 향해 "패마농주문허카 말카?" 하더니 "네네" 하고 선선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사람들이 있고 그런 게 사람이죠."
PA화 - 김금희. <복자에게> 중에서

쉬운 미움 대신 어려운 사랑을 배우고 싶다.
사랑이 가장 쉬운 일이 될 때까지.
"그런 게 사랑이지." 말하게 될 날까지.

시골 마을은 작아서 ‘여서‘ 꺾어서, ‘저기‘ 교회가 보이는 길로 올라가는 게 어딘지 두리번거릴 필요도 없었다.

‘우리 같은 사람들‘과는 상관없다고 여겨지는 바로 그곳에 제자리처럼 깃드는 것. 그게 내가 아는 문학이라고.

아무런 셈도 없이돕는 사람

럼 다시 배운다. 아픈 사람이 아픈 사람을 돕고, 힘든 사람이 힘든 사람을 돕고, 슬픈 사람이 슬픈 사람을 돕는다.
우리는 그렇게 서로를 도울 수 있는 존재들이다. 그 사실

"철학자 조르주 디디 위베르만은 《반딧불의 잔존》을통해 말한다. 오늘날 반딧불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우리가 그것을 볼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어두운 곳에있지 못한 거라고. 그러니 반딧불을 보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당연하게도 반딧불을 볼 수 있는 곳으로 가는 것이다.
이상한 말이었다. 어떤것을 바라보기 위해 우리가충분히 어두워져야만 한다는 것은 그렇지만 뒤늦게 도착한 극장의 어둠 속에 서있을 때면, 이해하지 못한 영화 앞에서 잠들고 난 다음이면, 왠지 그말뜻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 장혜령, <사랑의 잔상들》 중에서

지금 선 자리가최선을 다한 자리

‘너덜겅‘은 순우리말로 ‘돌이 많이 흩어져 있는 비탈‘이라는 뜻

하루치의 삶에 할 수 있는 만큼 성실할 것.
동시에 결코 오늘의 기쁨을 소홀히 하지 말 것.

인숙 씨가 박스만 아끼느냐 하면 천만의 말씀이다. 택배를 보낼 땐 마치 농산물로 테트리스를 하듯 빈 곳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데 심혈을 기울인다. 사과가 맞닿아 생긴 빈자리엔 그보다 알이 작은 대추를 채우고, 그래도 남은 틈엔 강낭콩이라도 후드득 따와서 쏟아부어야 성이차는 식이다. 외딴집에 택배를 가지러 오는 기사님의 수

나만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그토록 오래 헤맸는데 그건그저 살아가는 일이었다니.
M

산다는 건 용기다. 계속해서 내게 맞는 것을 찾고, 나를 웃게 만들 미래를 선택할 용기.

바꿔야 바뀐다. 걸어야 도착한다.

나는 이제 사는 데 시간을 쓰기로 했다.
이 말을 하게 되기까지 참 오래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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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부는일심동체라는 말의 함정,
환장할 ‘우리‘의 탄생

한국에서는 왜 정치인이나 공직자 외에 공적 권력 행사와 무관한 그 가족에게도 청탁을 시도할까. 가족 구성원 하나가 높은 지

아이 없이 둘만 사는 것도가족이야? 하나의 ‘정상‘과다양한 ‘비정상‘

이혼한 친구와 내가 이민을 원하는 건주류로 성공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최소한의 인간적 삶을 위해각자도생하는 ‘우리‘

불완전한 가족을탈출하라, 이혼을 권유하는자상한 충고

가족은 화목하고 완전한 것이라는환상의 역설

미국의 사회학자 리처드 세넷은 집단의 존엄과 존재 이유를 집단적 동일성에 둘 때 그 집단 구성원은 갈등을 견디지 못한다고지적한다. "공동체 질서를 이루는 토대가 공동체의 동일성, 즉 동

세넷은 이른바 혈육이라는, 서로 같은 존재라는 생각을 바탕에두고 가족 질서를 유지하려는 시도는 생물학적 차이뿐만 아니라성격, 취향, 생각, 욕망 같은 개인적 차이마저 무시하게 만든다고강조한다. (가족) 집단과 다른 자신의 특징을 이해받지 못하고 부

서로를 잘 안다고,
알아야 한다고 믿는
‘우리‘

직장 환영 회식에서 울음을 터뜨린 외국인,
다름을 비정상으로 받아들이는 ‘우리‘

한국인의 ‘우리‘는 연대의 공동체가 아니다. 연대하려면 ‘너‘와
‘나‘가 있어야 하는데, 구성원이 ‘우리‘ 안에서 분리되지 않은 채서로 동일시하다 보니 그저 한 덩어리 상태에 가깝다. 그 안에서

부부가 되면서 자기가 해야 할 역할을 배우자가 대신 해주길 바라는마음이 생기는 것 역시 가족과 무의식적으로 동일시하는 관념, 즉 ‘우리‘,
‘가 되면서 ‘너‘와 ‘나‘가 사라지는 현상의 영향이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리‘에서
‘나‘를 분리하다

한국에서 결혼은 일개인과 개인의일인가

외국인이 솔깃해하는 꿀팁,
한국에서는 상대방 이름을 몰라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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