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는 늘 있었다. 1920년대에도, 1950년대에도 어김없이젊은이는 나타났다. 시대가 변하며 사람들의 직업과 생각이 조금씩 바뀌어도 ‘젊은이‘는 늘 그대로인 것 같다. 마치 공공선을 위해존재하는 인류의 유전자처럼.
언니, 관종이 되려면 관종으로 불리는 걸 참고 견뎌야 해.
언니, 어묵탕에 청양고추를 넣어야지 오이고추를 넣는 사람이어디 있어? BR
사기당한 일은 지나고 보면 아주 작은 일이야.
혹시 구독자가 다 떨어져나가서 자살이라도 한 건 아니겠지...
근희야, 사람은 땅에서 떨어져 살면 몸이 아픈 거야.
문희야, 서울에 있는 부동산은 똥이 없어. 어떤 걸 사든지 언젠가 땅값이 오르고 마니까 똥은 아니야.
우리 엄마, 뮌하우젠 증후군인지도 몰라. 그게 뭔데? 실제론 아픈 곳이 없는데 병에 걸렸다고 하면서 계속 병원에가는 거야.
조지 손더스는 말했다. "소설을 쓰는 데 큰 이론은 필요 없다.
"이른바 벽을 향해 제사를 드리는위에서 인간을 향해 제사를 거행하는 향아의 이행이 그것이다. ・・・・…) 당시의 향아설위에서 눈에 띄는 것은 그것이 기존에 벽을 향해 차려졌던 하나의 제상을 인간을 향해 반대로 돌려놓는 방식이 아니라 사람마다 각기 제상을 마련하고 자신을 향하여 진설하게 하는 방식이었다는 점이다." 최종성, 『동학의 테오프락시 초기동학 및후기동학의 사상과 의례 민속원, 2009, 130~132쪽. 7
"뭐라도 먹어야지." 엄마가 말했다. "뭐라도 먹어야지, 은정아." 엄마가 말하고 있었다.
‘울지 않아야 해.‘ 그때 나는 생각했는데 자존심 때문이 아니라 비굴함 때문이었다.
"넌 여기 밥 먹으러 왔니?" 엄마는 말하곤 했다.
"개는 음식을 하면 맛이 없어. 네가 하면 맛있는데
아흔여섯인 고말순이 언니라고 부를 때마다 난 고민에 빠진다. 사실 나는 만 백 살이 아니다. 주민등록상으로는 백 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그러니까 난 태어날 때부터 네 살이었다. 지금까지 밝힐 일도, 궁금해하는 사람도 없었다. 학교에 가지 않고, 취업도 하지 않고 살다보니 생년월일이 필요한 일이 많지 않았다. 노인복지 혜택을 더 일찍 받게 됐을 때는 일부러 말하지 않았다. 서연화, 그러니까 백살치고 세련된 내 이름은 본래 언니 것이었다. 내가 태어나고 몇 달 뒤 죽었다는 언니, 서연화, 몸이 약했더 이미
이미상 : 모래 고모와 목경과 무경의 모험 그는 누구의 편도 들지 않으면서 모두가 그를 자기편이라고 믿게 만든다. 좀 잊고 산 거 같은데, 원래 이런 게 소설 아닌가. 이 소설을 대상으로 안뽑을 수는 없을까 고민해봤지만 모두 실패했다. 심사위원이 뽑은 게 아니다. 이 소설이 자기를뽑은 것이다. 신형철(문학평론가)
김멜라 : 제 꿈 꾸세요 어쩌면 김멜라는 말이 안 되는 말로 더 크고 깊은 울림을 만들어내는 건지도 모른다. 여간한 솜씨가 아니고서는 황사의 당혹감을 이토록 눈 깜짝할 사이에 흥미로운사태로 뒤바꿔놓을 수 없다. 빠져 읽다보면 이른바 말이 된다는 말들의 세상이 얼마나 옹색한지도 절로 알게 된다. 구효서(소설가)
성혜령 : 버섯 농장 이 소설의 많은 장점 가운데 특히 기억할 만한 것은 ‘여성 청년‘이 한 덩어리의 단일한 존재가 아님을 차갑게 꿰뚫는 시선이다. 무엇이 인물들을 서로 같고 다르게 만드는지 그 사회관계적 조건을 살피고, 새롭게 파생되는 질문을 독자 앞에 남기는 것. 그 또한 문학이 할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정이현(소설가)
이서수 : 젊은 근희의 행진 이 세상에 가족만큼 가까운 사이는 없지만, 또 가족만큼 서로를 모르는 관계는 없다. 게다가 상대의 새로운 모습, 내가 모르는 훌륭한 모습은 인정하기 싫어한다. 그건 그 사람을 판단해온 나의 오랜 관점을 파괴해야만 가능하니까. 이 소설은 그 파괴에 관한이야기다. 강화길(소설가)
정선임 : 요카타 구십육 세의 인간이 길 위에서 "나는 지금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모른다"고 중얼거리는 결말은 전율을 불러일으키는데, ‘모른다‘는 느낌은 명백히 살아 있는 자만의 감각이기때문이다. 갈 길을 몰라도 어디로든 혼자 가야만 하는 것이 생명의 처절한 특권임을 독자가 감촉하는 순간, 소설은 가벼운 흰 새처럼 다른 공간으로 날아오른다. 정이현(소설가)
함윤이 자개장의 용도 문만 열면 어디로든 원하는 곳으로 떠나게 해주는 무시무시한 물건을가보로 물려줬던 여성 가족 구성원들이 집을 떠나고 돌아오길 반복하며 자신의 삶을 일구어온이야기를 전한다. 퇴로를 계산하면 아무데에도 이를 수 없다는 여성들의 생존의 비기가 오래된자개장처럼 묵직하고 반짝거린다. 오은교(문학평론가)
현호정 : 연필 샌드위치 거식의 연대기를 완성하는 연필 샌드위치의 이미지는 기괴하지만, 어딘가 서글픈 구석이 있다. (・・・) 정작 자신은 밥상 앞에서 고개를 돌리면서도 딸에게는 단호하게건네는 말. "뭐라도 먹어야지." 이 주술적인 목소리로 결속된 여성들의 역사를 읽는 내내, 나는당연히 숨을 죽일 수밖에 없었다. 강화길(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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