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걷고 말하고 생각하는 무기질인 동시에멈추고 듣고 느끼는 유기체.

칼 세이건은 말했지우리는 아주 오래전 별 부스러기들로 이루어졌다고빅뱅에서 만들어진 수소와 헬륨.
그 원소들로부터 왔다고

우리 몸에는
인간 세포 수보다 박테리아 수가 훨씬 많다지

박테리아 덕분에 살아가는 나날

이제 눈으로 생각하고
뇌로 보는 법을 배우지 않으면 안 된다

날개와 유방은우리를 잠시 떠오르게 할 수 있어요.
시간을 견디고 기다리게 하는 힘이지요

개미는 다른 곤충을 기르기도 하지요개미가 목이 마를 때마다 마시는진딧물의 즙대한 단상

인간이라는포유류에게 옥시토신이란 무엇인가

누군가의 이빨 앞에서 떨고 있는 한 마리 짐승.
또는 한 덩이 고기가 되어中臺

지구에서 별이 가장 잘 보이는 곳이자가장 건조한 사막에서 온물방울 화석

아보카도의 원산지는 페루토마토의 원산지는 평택양파의 원산지는 무안라임의 원산지는 미국 플로리다후추의 원산지는 인도네시아

세계의 물이더 빨리 돌기 시작하고담수한계선이 북상하고 있다

새는 바위에 앉아 있다날개보다 무거운 것은 없다는 듯이

신들은 사라지지 않았다잊힘으로써 버려진 것이다

석유는 악마의 배설물이라고후안 파블로 페레즈 알폰소는 말했다

시인은 은행에 가는 걸 좋아하지 않지만그래도 자주 가야 한다

광장에서 공원으로, 다시 광장으로여의도는 재발견되었다

여의도 광장이 원래 5.16 광장이었다는 사실을아는 사람은 이제 많지 않다

정치는 길을 잃고나는 발을 헛딛고말과 입김은 무성하게 흩어졌지만

버섯은 그늘을 좋아해버섯은 죽은 나무를 먹고 자라1859

눈처럼 녹기 쉽고유리처럼 부서지기 쉬운 표정을 지으며

뒤를 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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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슬픔은 나무 밑에 있고
나의 미안은 호숫가에 있고
나의 잘못은 비탈길에 있다

저마다 바래 이제는
비슷한 색을 나누어 가진 지붕들

이제 이곳 해안에도
여름 물이 마르고
가을 찬물이 들어옵니다

멀리서 온 것과
더 멀리 떠나야 할 것이
한데 뒤섞입니다

섬어(語)


그해 나의 말은
너에게 닿았습니다

그러니 이제 그 말은
나와 가장 멀어진 셈입니다

높고 높은 하늘이라 말들 하지만

바람이 그 집
문을 엽니다

다시

바람이 그집
문을 닫습니다

미안한 사람의 손에는세상의 끝을 향한 약도가 쥐여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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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고 싶어


어두운 곳으로 걸으면
별이 보이지
빛이 많은 곳에선
고통이 드러날까

필요와 사랑의 탄생

성공적인 삶의 비밀을 알려준다는 개발서가 말하길무엇보다 사람은 자기암시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흔히 말이 씨가 된다는 속담도 있지만더 무서운 것은 당신의 생각이야말로 성공과 실패의 씨앗이라는 사실이다‘

시를 처음 쓰는 학생들에게
서툴게 써보자고 제안했다

잘하지 말고 서툴게

복권을 샀는데
광이 나왔다


꿈에서 산 것조차 꽝이라니
운이 없구나 생각할 무렵
잠에서 깼다

사물을 관찰하는 방법 중 하나는
뒤를 보는 거예요
거기에 비밀이 있는
그걸 숨겨놓은 사람이 있거든

내가 너를 불렀더라면, 네가 돌아봤다면나에게도 한 번쯤은 기회가 있었을 텐데

우리는 잠들기 위해 수면을 유도하는 음악을 튼다. 매일매일을.

누런 벽의 달력만이 남아지나온 시간을 말해줄 것이다

가련한 건 인생이요 불쌍한 건 혼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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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시간은 어떻게 돈이 되는가 - 부자들이 말해주지 않는 66가지 돈의 진실
박성현 지음 / 다산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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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박성현은 1평짜리 월세방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18년 만에 경제적
자유를 이루고 마침내 100억원대 자산가가
된 저자는 시간을 돈을 모으고 버는 경험에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어떻게 살아야 부자가 되는지 모르는 이들에게 66가지 돈의 진실을
담았다.

˝시간이 돈보다 귀한 건 부자가 되고
나서다˝라는 저자의 말이 맴돈다.....



벚꽃이 만발이다...
어수선함 속에서도 봄은 어김없이 우리를
찾아왔다!
봄은 희망의 계절이다.
만물이 소생하는....


다시 희망을 가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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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이라는 건 실존의 한 양태다. 사고로 죽을 수도 있지만, 많은 경우 죽음 바로앞의 단계가 병이다. 문병은 죽음의 세계에 한 걸음 들여놨다가 다시 삶의 세계, 일상으로 나오는 것일 테다. 간병은 어떨까. 간병은 가장 숭고한 일 중 하나지만 간병인에게는 죽음이 반쯤 일상일 테다. 죽음의 세계와 삶의 세계는 대척점에 분리된 것 같지만 실제 삶에서는 섞여 있다. 기차를 타고」에는 병이라는걸 통해서 죽음에 한 걸음 들여놨다가 죽음을 앞둔 사람을 두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과정의 슬픔과 피로와 막막함이 애처롭게 그려져 있다. 우수는 뭇 시인들의 가장 고전적인 감정이지만, 특히 박소란 시에는 기본으로 장착돼 있어독자 마음을 무장해제시킨다. 박소란 씨, 수상을 축하합니다!
-황인숙(시인)

박소란의 시는 시를 쓸 수 없는 상황에서 고통스럽게 시를 쓰면서 시 쓰기가무엇인지 묻는다. 의식을 억누르고 자유의지를 옭아매는 어머니의 죽음. 아버지의 병, 그리고 거기서 벗어나려는 안간힘은 아무리 애써도 시가 될 수 없는상황으로 화자를 몰고 간다. 이 시 쓰기의 과정은 고통이 어떻게 시를 단련시키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 박소란의 시들을 주목하게 하는 것은 고통의 경험 그 자체가 아니라 고통을 느끼는 감각과 정신의 치열성, 그리고 그것을 시로 단련시키는 성숙한 의지이다.
-김기택(시인·경희사이버대학교 교수)

어떤 물은 사람이 됩니다어떤 사람은 녹아 물이 되듯이

찢어진 마음으로 마음의 찢어진 자리를 친친 동여매주사람이 있었다

어떤 죽음은 함께 살기엔너무 크게 자라서야적장에 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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