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는 부동산, 살리는 부동산
토미(土美) 김서준 지음 / 원앤원북스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지은이는 본 책을 통해 부동산을, 단순한 재테크 수단이 아니라, 시대의 변화 속에서 '살아남는 자산'으로 만드는 전략을 제시합니다. 그가 말하는 부동산 투자는 '무엇을 살 것인가'만큼 '무엇을 버릴 것인가'를 분별하는 능력에서 출발합니다.


부동산을 '기획'의 대상으로 본다는 점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지은이는 단지 오래되었고 공실이 많은 건물을 방치할 것이 아니라, 공간의 용도 전환과 리디자인, 리모델링을 통해 새로운 수익 자산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다 주장합니다. 1층 공실 상가를 카페나 팝업스토어로, 원룸을 소형 오피스텔 같은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예는 공간이 가진 가능성을 끌어올리는 구체적인 실행 전략이라 하겠습니다.


또한, 지은이는 도시와 건물이 시간이 지나며 겪게 되는 '노후'와 '쇠퇴'를 피할 수 없는 현실로 바라봅니다. 그렇기에 부동산도 사람처럼 생애 주기에 맞춰 관리하고, 때로는 교체하며, 리포지셔닝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리질리언스(Resilience)'라는 개념을 부동산에 도입한 것도 신선합니다. 단순히 버티는 것, 혹은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에 맞춰 스스로를 유연하게 재구성하는 것이야말로 살아남는 자산의 조건이라는 통찰은, 불확실성이 일상이 된 오늘날 부동산 시장에 매우 필요해 보입니다.


공간을 보는 시각, 자산을 운용하는 전략, 그리고 미래를 대비하는 태도를 재정비하게 만들어 준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변화에 휩쓸리기 전, 그 속에서 기회를 찾고 싶다면 한번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셀럽병사의 비밀 - 셀럽들의 은밀한 생로병사
KBS 셀럽병사의 비밀 제작팀 지음, 한산이가(이낙준) 감수 / 교보문고(단행본)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본 책은 같은 이름의 티브이 예능 프로그램을 모아 책으로 펴낸 것으로, 해당 프로그램은 역사 속 유명 인물들의 삶을 단순히 업적이나 사건 중심으로 바라보지 않고 그들의 '질병'이라는 렌즈로 새롭게 해석하는 독창적인 시도로 탄생했습니다. 기존의 전기나 역사책에서는 쉽게 조명되지 않는 '몸'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이 살아낸 삶의 무게와 처했던 사회적, 시대적 조건들을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하게 해줍니다.


책의 구성 역시 읽는 이의 몰입을 효과적으로 유도합니다. 에피소드 중심의 흥미로운 도입부로 시작해 점차 진실에 접근하는 방식은 마치 추리소설을 읽는 듯한 긴장감을 줍니다. 읽는 이 스스로 생각하고 추측할 수 있도록 퀴즈를 배치한 점도 인상적입니다. 단순히 정보를 제공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추론하며 결론에 도달할 수 있어 좋습니다. 이는 책에의 집중뿐만 아니라 재미를 주고 복잡한 주제를 쉽게 따라가도록 돕기도 합니다.


본 책은 건강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유용한 정보도 함께 제공합니다. 단순한 의학 용어 설명을 넘어 질병의 역사적 맥락과 함께 현대 의학적 접근까지 더해지기에 흥미와 지식을 동시에 만족시켜줍니다.


본 책은 역사적 인물들에 대한 단순한 가십 혹은 자극적 전기가 아닙니다. 우리가 그동안 알고 있던 것과 다른 그들의 이야기를 새로운 시선으로 보여주며, 인간적 고뇌와 시대의 질병 등의 주제를 통해 우리에게 깊은 공감을 이끌어냅니다. 역사 속 인물들의 삶이 찬란하거나 비극적이기만 했던 것이 아니라, 그들도 고통스럽고 불완전한 존재인 인간 그 자체였음을 새삼 느끼게 만들어 줍니다.


삶과 죽음, 진실과 소문, 과학과 역사 사이의 경계를 탐험하며 각 존재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혹시, 돈 얘기해도 될까요?
주언규 지음 / 필름(Feelm)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늘도 현실을 살아가야 하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혹시, 돈 얘기해도 될까요?
주언규 지음 / 필름(Feelm)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지은이의 이야기는 화려한 성공 신화보다는, 현실의 바닥에서부터 시작된 '진짜 성장'의 기록에 가깝습니다. 그는 성공을 막연한 꿈이 아닌, 작고 구체적인 성취의 누적으로 바라봅니다. 그가 말하는 자신감은 근거 없는 자기암시가 아니며, 그 자신감은 실패 이후에도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작지만 실질적인 성취에서 비롯된다고 말합니다.


지은이는 '돈을 좇지 말라'라는, 우리가 흔히 듣는 조언이 실제로는 이미 돈을 좇을 필요가 없는 부자에게나 통하는 이야기라고 비판하며 현실을 냉정히 직시하라고 말합니다. 기반이 없는 사람은 일단 돈부터 좇더라도 우선 살아남고, 그 과정에서 쌓은 실력과 경험으로 자신만의 길을 찾아야 한다는 그의 말은 지극히 현실적입니다. 또한, 그는 성실함을 성공의 핵심 요인으로 강조하며, 많은 사람들이 환경이나 영감이 갖춰지기를 기다리지만, 꾸준함으로 버텨내고 실행하는 힘이야말로 진짜 경쟁력이라고 말합니다.


지은이는 '실패해도 괜찮지만 다시 일어서는 법을 알아야 한다'라고 말합니다. 그는 실패 후 다시 일어서가 위해 꼭 필요한 것을 두 가지 꼽습니다. 아무도 떠올리지 못할 것들은 아니고 사실 뻔한 것에 가깝긴 하지만, 어떤 것들인지는 직접 확인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추상적인 이론이나 감성적인 위로에 머물지 않고 누구나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작지만 구체적인 조언과 날카로운 직언이 가득하다는 점이 무엇보다 좋았습니다. 책 속 지은이의 말들은 자기 계발서를 여럿 읽고도 여전히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는 분들에게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작은 실천이 쌓여 자신이 원하는 삶으로 이뤄진다 말하는 그의 이야기는 오늘도 현실을 살아가야 하는 우리에게 꼭 필요해 보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역하는 말들 - 황석희 에세이
황석희 지음 / 북다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본 책에는 언어와 감정, 그리고 관계를 바라보는 지은이만의 시선이 담겨 있습니다. 번역가로서 20년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의 대사를 번역하며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는 우리의 일상 속 말들, 그 미묘한 뉘앙스와 감정의 결을 해석해 냅니다. 직역과 의역 사이에서 균형을 잡듯, 그는 사람 사이의 말 또한 얼마나 자주 '오역'되는지,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깊은 단절을 초래할 수 있는지 이야기합니다.


가까운 이의 말은 더 쉽게 왜곡하고, 거리가 있는 이의 말은 또 지나치게 진지하게 받아들일 때가 있습니다. 지은이는 이처럼 우리가 무심코 주고받는 말 속에 숨어 있는 수많은 오역의 가능성을 조명하며, 묻습니다. '우리는 정말 서로를 이해하며 소통하고 있는가?' 이 질문은 단순한 커뮤니케이션을 넘어 인간관계와 삶의 방식까지 되돌아보게 만듭니다.


지은이의 글은 냉철하지만 결코 차갑지 않습니다. 사회의 날카로운 단면을 직시하면서도, 결국 우리에게 '조금 더 다정한 번역가가 되자'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다정함은 타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여유, 말 뒤의 감정을 읽어내는 공감에서 비롯됩니다. 가족과의 관계에서 시작해 사회 전반으로 확장되는 그의 시선은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말의 무게를 다시금 되새기게 합니다.


본 책은 우리가 어떻게 더 나은 관계를 맺고 더 나은 시간을 만들어 갈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만듭니다. 그 해답은 정확한 번역이 아닌 '다정한 번역'에 있는 것 같습니다.


스스로와 타인의 언어를 조금 더 섬세하고 따뜻하게 들여다볼 수 있도록 이끌어 준 지은이 덕분에, 책을 덮으며 나 역시 누군가에게, 그리고 나 자신에게 오역하지 않는 다정한 번역가가 되어야겠다 다짐해 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