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8 _ [스즈키 가의 상자] - 스즈키 마미코 지음, 전경아 옮김

스즈키 가의 상자 - 스튜디오 지브리 프로듀서 가족의 만화 영화 같은 일상
스즈키 마미코 지음, 전경아 옮김 / 니들북 / 2025년 2월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본 책은 책 소개의 "스튜디오 지브리"라는 단어를 보고 '읽고 싶다' 마음먹게 된 책입니다. 예전 영어 공부를 위해 접하게 됐던 한 미국 드라마에 빠졌을 때처럼, 마치 듣기 좋은 노래를 배경음악인 양 틀어 놓듯, 스튜디오 지브리의 작품을 매일 같이 찾아보거나 하지는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도 '스튜디오 지브리의 작품' 하면, 처음 봤을 때의 신선한 충격, 그리고 다 보고 난 이후의 몽글한 추억 같은 감정이 늘 존재합니다. 그래서 관련 책을 볼 때마다 끌리는 것 같습니다.

지은이는 스튜디오 지브리의 프로듀서 '스즈키 토시오'의 딸입니다. 아버지의 직, 간접적인 영향으로 지브리와 인연을 맺게 되었죠. 아무래도 훌륭한 이력을 만들어간 사람의 가족이다 보니 그만큼 접근성(?)이 좋았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게 다른 사람보다 더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이었어도, 그런 상황에 있는 모든 사람이 노래에 노랫말을 붙이거나 월간지에 기고를 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즉, 지은이가 해당 분야에 재능이 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본인도 [프롤로그]에서 이와 관련해 어느 정도 인정하고 있죠.

본 책에 담긴 지은이의 이야기는 소소한 일상 속에서 보내는 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일깨워 줍니다.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순간들이 결국 삶의 큰 힘이 되고, 그 힘이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는 원동력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해줍니다. 때로는 큰 성취나 성공보다, 일상에서 얻는 이런 작지만 확실한 기쁨과 행복들이 더 중요할 수 있겠다 느꼈습니다.

현실에 충실하며 만나게 되는 작은 행복들은 우리의 삶과 마음을 풍성하게 만들어 주는 듯합니다. 하지만 정작 그런 행복을 놓치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스즈키 가의 상자'처럼 우리의 삶도 작지만 소중한 순간들로 차곡차곡 잘 채운다면, 그것들로부터 분명 큰 힘을 얻게 될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을 더 소중히 여기고, 주변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도 더욱 가치 있게 보내야겠습니다.

20250317 _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철학자의 아포리즘 필사책] - 에이미 리 편역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철학자의 아포리즘 필사책 - 니체, 쇼펜하우어, 데카르트, 칸트, 키르케고르
에이미 리 편역 / 센시오 / 2025년 3월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본 책에는 삶의 방향과 목표를 찾을 수 있는 철학적 명언이 가득합니다. 니체, 쇼펜하우어, 데카르트, 칸트, 키르케고르. 이 위대한 다섯 철학자들의 아포리즘을 소개하며, 그들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삶의 고민과 문제를 탐구했던 흔적을 공유합니다. 

수백 년 전에 살았던 철학자들의 사유와 그들이 던진 질문들이 단순히 고전적 지식에 그치지 않고, 현재를 사는 우리들이 겪는 삶의 갈등과 고통을 이해하고 다루는 데 도움을 준다는 점은 언제 생각해도 놀랍습니다. 시대와 장소를 초월한 그들의 지혜가 여전히 우리에게 위로, 격려를 주고 공감하며 도전하게 만든다는 것 역시 감사한 일입니다.

본 책이 '필사'라는 형식을 빌려 읽는 이들에게 더 깊은 성찰을 유도한다는 점도 좋습니다. 직접 쓰며 그 문장을 되새기고, 각 철학자가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몸소 느끼고 실천하려는 과정은 단순히 읽고 넘어가는 것이 줄 수 없는 가치를 우리에게 줄 것입니다. 이처럼 본 책은 우리가 스스로 철학적 질문을 던져보고, 그 답을 찾아보며, 그것을 삶에 몸소 적용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선사할 것입니다.

철학적인 문장 한 줄이 때로는 큰 위로와 용기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철학은 그 자체로 우리 삶을 지탱해 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런 문장들은 우리가 힘들거나 지쳤을 때 다시 일어설 힘을 주며, 각자만의 기준을 정립하고, 불안과 우울을 함께 다루는 법을 알려주는 소중한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각 철학자의 아포리즘이 전하는 삶에 대한 다양한 관점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우리에게 깊은 깨달음을 불러일으킵니다. 철학은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데에 실제적인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20250314 _ [이어령, 스피치 스피치] - 이어령 지음

이어령, 스피치 스피치
이어령 지음 / 열림원 / 2025년 2월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요 근래 이어령 선생님의 책을 자주 접합니다. 바로 어제는 여러 '말'에 관한 이어령 선생님만의 정의가 담긴 책의 이야기를 남겼고, 오늘은 선생님의 '강연' 모음집, 아니 엄선집의 서평을 남깁니다.

본 책은 이어령 선생님의 3주기를 맞아 출간된 책입니다. 선생님의 여러 강연 중 고르고 골라 9개를 추렸습니다. 조직을 이끄는 사람부터 조직을 구성하며 그 안에서 맡은 바 성실히 살아가는 사람들까지, 모두 귀담아들을만한 강연이 담겨 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책에 담긴 강연 당시에도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었습니다. 선생님은 그런 시대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창조적 상상력을 발휘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 힘은 어떠한지 등에 대해 중요한 메시지를 전하셨습니다.

책 속 강연에 등장한 선생님의 여러 개념 중 "생명주의"가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이는 기존의 산업 주의와 민주주의로는 더 이상 21세기를 살아갈 수 없다는 주장과 함께 제시하신 것으로, 언젠가 끝나는 ‘지속 가능’이 아닌 끊임없이 순환하는 ‘순환 가능’ 경제 체제로의 전환을 의미합니다. 선생님은 그러면서 기존의 기술들이 주로 환경을 파괴하고 자원을 소모하는 방식이었다면, 앞으로는 '살리는 기술'을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또한, 선생님은, 지금껏 '자연'과 '개발'이 서로 대립되는 것으로 여겨진 것과 달리, 생명 기술을 통한다면 '환경 보호가 경제 성장의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보셨습니다. 이는 자원을 고갈시키는 악순환적 산업 구조에서 벗어나, 자연과 경제가 함께 성장하고 상생할 수 있는 새로운 시대의 방향성을 제시했습니다.

정확한 강연 시기는 명시되어 있지 않지만, 강연 속에 등장하는 특정 사건을 통해 그 시기를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추측해 보면, 지금으로부터 꽤 오래전 있었던 강연입니다. 그럼에도 선생님의 강연 속 메시지는 여전히 힘이 있고, 아직도 우리가 무언가 생각하고 깨닫게 만듭니다.

20250313 _ [이어령의 말] - 이어령 지음

이어령의 말 - 나를 향해 쓴 글이 당신을 움직이기를
이어령 지음 / 세계사 / 2025년 2월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우리가 평소에 매일 같이 접하고 쓰는 단어, 표현들. 그런 단어마다 사전에서 정의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렇게 사회적으로 통용될 수 있어야 문제가 생기지 않을 테니까요. 본 책에도 그런 말들이 담겨 있습니다. 다만 이어령 선생님만의 정의가 담겨 있다는 것이 다르죠.

우리는 보통 자신의 생각을 말이나 글로 전합니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의 생각을 그것을 통해 읽게 되죠. 그것이 말이든, 글이든 다른 사람의 생각을 접하는 것은 분명 많은 도움이 됩니다. 비록 그것이 굉장히 편협하거나 부정적 향기를 풍겨, 화가 나거나 스트레스가 쌓이게 만든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물며 본 책은 그와 정반대라고 할 수 있으니, 마다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자신만의 언어로 무언가를 정리하고 정의 내릴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감이 있는 것이라 할 수도 있지만, 그 이상으로 탁월해야 가능한 것 아닐까요? 이어령 선생님은 자신이 세상에 남긴 말, 글의 흔적을 통해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길, 더 넓은 세상을 열어주시는 듯합니다.

본 책은 그분의 말을 모으고 모아 9개의 장으로 나누었지만, 읽을 때 장의 구분이나 순서에 구애받을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언제, 어디를 펴서 무엇을 읽더라도 좋을 것 같거든요. 그렇게 선생님의 생각을 곱씹고, 자신만의 생각을 만들어 가는 것도 분명 즐거운 경험일 테죠.

이런저런 핑곗거리가 있어, 정작 이어령 선생님이 살아계실 때 그분의 글이나 강연 등을 자주 접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본 책을 통해, 늦게나마 선생님의 사유와 통찰을 만날 수 있어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선생님의 어록집을 시리즈로 만들 예정이라고 하던데, 벌써부터 설레고 기대가 차오릅니다.

20250312 _ [2025 대한민국 재테크 트렌드] - 조선일보 경제부 지음

2025 대한민국 재테크 트렌드
조선일보 경제부 엮음 / 원앤원북스 / 2025년 2월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어느덧 2025년이 시작된 지도 2달이 훌쩍 지나 세 번째 달을 맞이했습니다. 연초가 되면 많은 분들이 건강, 자기 계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결심을 하고, 실제 실천해 옮기기도 합니다. 그중에 재테크 계획이 포함되어 있는 분도 많으리라 예상합니다.

지난해 12월 말 이틀에 걸쳐 진행된 '조선일보' 주최의 "2025 대한민국 재테크 박람회". 해당 박람회에서 있었던 강연을 엄선하여 수록한 것이 바로 본 책입니다.

'거시경제 전망, 부동산, 금융, 노후 준비' 등 다양한 분야의 전략을 종합적으로 제시하며 모두 훌륭하지만, 기억에 남는 강연을 뽑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김경필 대표님의 "노후 준비"에 관한 강연으로, 노후 준비의 핵심이 담겨 있습니다. 단순히 자산을 모은다고 풍요로운 노후가 보장되는 것이 아니라, 안정적인 소득 흐름의 구축이야말로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다양한 소득원 확보가 중요한데, 그 예로 '공적연금, 기타소득(세컨드 잡), 퇴직연금, 임대 소득'을 제시합니다. 이는 재정적 위험을 분산시키고, 다양한 소득원을 통해 노후 생활의 불안정성을 줄이는 데 효과적인 접근법이라 생각했습니다. 임대 소득, 세컨드 잡은 은퇴 후에도 꾸준한 소득원이 될 수 있고, 공적연금과 퇴직연금은 기본적인 안정성을 제공하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진정한 은퇴는 무엇이고, 진정한 노후 준비는 무엇인지 이해하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다음으로, 허혁재 수석위원님의 "부동산 시장 전망"에 대한 강연입니다. 집값에 영향을 미치는 5가지 핵심 요소, 인구 감소와 집값의 관계, 즉 정말 인구 감소로 집값이 하락할지 여부, 그리고 '벌집 순환 모형, 금리, 거래량, 대출 규제' 등 향후 부동산 시장을 전망하기 위해 알아야 할 내용을 다룹니다. 분명 나보다 많이 알고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기는 하지만, 그들의 상반된 의견 속에서 휘둘리지 않고 바른 선택을 하기 위해 꼭 필요한 위 내용들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다양한 경제적 요소를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투자 시 실제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 전략들을 제공하는 본 책은, 변화하는 경제 환경 속에서 효과적인 재테크 전략을 세우는 데 유용한 가이드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