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문장들 - 1만 권의 책에서 찾아낸 변치 않는 삶의 해답
데구치 하루아키 지음, 장민주 옮김 / 더퀘스트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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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책을 읽을까요? 당연히 사람마다 다를 것입니다. 누군가는 배우기 위해, 다른 이는 발전하기 위해, 또 다른 사람은 즐기기 위해 읽죠. 삶의 길, 방향, 지혜를 얻기 위해 책을 찾는 사람도 분명 존재합니다. 저도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책을 읽습니다.


평생 우리가 해볼 수 있는 일, 가볼 수 있는 곳, 만날 수 있는 사람은 한정적입니다. 그래서 책을 통해 대리 경험을 하기도 하죠. 책을 통해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다른 시대 일을 알게 되고, 다른 곳의 풍경을 봅니다. 다른 사람의 생각과 관점을 만납니다. 그것을 통해 자신의 관점과 생각을 정립하기도 하죠.


본 책에는 저자가 평생 동안 읽어 온 1만 권이라는, 놀라운 양의 책 속에서 건져낸 문장들이 담겨 있습니다. 엄선한 것들이니 만큼, 저자가 늘 간직하고 싶은 문장일 것입니다. 이를 크게 6장으로 나누어, '인생에 대한 자세, 다른 사람과의 관계, 지혜로운 판단과 결정, 배움과 성장의 방법, 업무에 있어 보다 나아지기, 자신을 지키는 힘'에 대한 자신의 메시지를 독자에게 전합니다.


명언은 대게 오랜 시간 동안 사람들에게 전해져 왔습니다. 그런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저자는 이러한 명언 안에 '인생을 보다 즐겁고 유쾌하며 신나게 살 수 있는 지혜가 가득 담겨 있다'라고 말합니다. 저자가 소개해 주는 명언들 중에는 이미 여러 사람과 세대를 거쳐 명언으로 전해져 온 것들도 있고, 본 책을 통해 처음 접하게 된 것들도 있습니다.


많은 양이 만능은 아니지만, 저보다 훨씬 많이 읽은, 그리고 인생에 있어서도 대선배인 저자가 전해주는 명언들과 이야기라, 인생을 배운다는 생각으로 읽어 내려갔습니다. 많이 배울 수 있었던, 그리고 지난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삶을 그려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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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녀를 모른다
로지 월쉬 지음, 신혜연 옮김 / 문학사상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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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라는 말이 있죠. 이는 이렇게 비슷한 말로도 바꿀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믿음이 크면 배신감도 크다". '그 사람은 내게 숨기는 것이 없다'라고 생각하는 것만큼 큰 믿음도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아무나 믿지 않습니다. 이처럼 사랑이라는 소중한 관계를 떠받치는 주요 기둥 중 하나가 바로 믿음입니다. '무조건적인 사랑'이라는 말도 있고 돌려받고자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은 아니지만, 주기만 하는 사랑은 결코 건전하지도 또 오래 가지도 못합니다.


런던에 살고 있는 한 엠마와 레오. 서로를 알고 지낸 지 10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엠마는 생태학자, 레오는 신문 기자, 그중에서도 부고 기사 팀입니다. 주변에서 보기에도 이들은 서로를 너무 사랑하죠. 다만, 두 사람에게도 아픔은 있습니다. 엠마는 암 투병 중이고, 두 사람의 아기를 가지려는 부단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결국 둘이 의학의 힘을 빌리기로 마음을 다 잡던 중, 기적적으로 임신을 하게 됩니다. 이처럼 두 사람에게는 서로 외에 또 다른 커다란 행복이 찾아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행복한 일이 가득할 것 같았습니다.


엠마가 잘 이겨낼 것을 믿지만, 그럼에도 아내의 부고 기사는 직접 쓰고 싶다는 생각에 그녀의 지난 자료를 찾아보던 레오가 수상한 점들을 발견하면서 분위기는 급격히 바뀌기 시작합니다. 마침내 그동안 엠마가 자신에게 무수한 거짓말을 한 것을 알게 되죠. 그녀의 과거에 관련해 미심쩍은 것들이 많아집니다. 그게 다가 아니었습니다. 학력, 심지어 이름까지도 거짓이었습니다. 레오가 받았을 충격이 얼마나 컸을지. 솔직히 오래 생각해 보고 싶지 않았습니다. '나라면 어땠을까?' 잠깐 동안 생각해 봤는데, 단지 상상인데도 너무 마음이 아팠거든요. 너무 끔찍했습니다. 레오 역시 한순간에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엠마는 곧 레오가 자신이 숨겨 온 과거를 찾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죠. 레오를 너무나 사랑하기에 오히려 과거를 꽁꽁 묶어두었던 그녀이기에 그녀 역시 적잖이 충격에 빠집니다. 이대로 레오와 헤어질 수는 없었던 엠마는 그에게 변명이든 해명이든 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둘은 아이를 유치원에 보낸 후 만나기로 하죠. 하지만 만나기로 약속한 날, 시간에 엠마는 갑자기 자취를 감춥니다. 핸드폰도 놓고 나가 연락할 방법이 없었죠. 엠마는 왜 그렇게 갑자기, 하필 그날 사라져버린 걸까요?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레오에게까지 거짓말을 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등장인물들의 시점을 오가며 이야기가 전개되기에 더욱 몰입하며 볼 수 있었습니다. 엠마의 비밀, 엠마의 일생, 거기에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가 얽히고설키며 독자를 단단히 잡아둡니다. '그래서 이제 어떻게 되는 거야'라는 생각에 읽을수록 책장을 넘기는 손이 점점 빨라졌습니다.


그 무게나 중요도는 잠시 뒤로 미루더라도, 우리는 매일 선택을 합니다. 우리 주변 사람들도 마찬가지죠. 그리고 그 선택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마치 없었던 것처럼 전혀 영향을 받지 않기도 하고, 이야기 속 주인공들처럼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릴 수도 있죠. 이는 우리 모두 마찬가지 아닐까요?


새삼 우리가 내리는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또 무섭게 돌아올 수도 있는 것인지 생각해 보게 만드는 이야기였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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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꿈 부자 할머니
박지수 지음 / 메이트북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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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도 작가의 말을 읽고 깜짝 놀랐습니다. 마치 제 속을 들여다본 것만 같아서요. 경제 공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은 줄곧 갖고 있었지만 따로 시간을 내서 하기는 또 왜 그리 어려운 걸까요. 그저 게으른 저의 변명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제게는 어렵고 지루하기만 한 경제 공부를 조금이나마 즐겁게 하기 위한 방책으로 이 책을 펴 들었습니다. 이렇게 오늘도 제 마음속 부담감을 덜어갑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한지윤'이라는 워킹맘입니다. 그녀는 대기업 마케터로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강행군을 버티지만, 안타깝게도 진급에 실패합니다. 그리고 절망감에 무너져 내리다 도망치듯 육아휴직을 쓰고 말죠.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가는 만큼, 아파트 단지라면 대게 있는 부동산, 약국, 피자집, 공원, 어린이집 등이 배경으로 등장합니다. 육아휴직을 쓴 지 한 달쯤 지났을 무렵. 지윤은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공교롭게도 자신의 어머니와도 이름이 같은, 부자 할머니 '정 여사'와 우연히 약국에서 만나게 됩니다. 정 여사는 남편의 월급으로 세 자녀를 키워내고 자산을 일으킨 인물이었습니다. 함께 나눈 이야기와 그녀의 행동을 본 지윤은 정 여사가 투기꾼도, 그렇다고 악덕 건물주도 아니라 결론 내립니다. 또한 정 여사는 인색하지도, 자기보다 낮은 사람이라고 함부로 대하지도 않죠. 어울려 살아가는 지혜를 알고 어른으로서의 자세를 두루 갖춘 사람이었습니다. 이렇게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인격적으로도 훌륭한 정 여사를 자신의 멘토로 삼기로 한 지윤, 마침 정 여사도 멘토를 자처하며 자신의 이야기와 노하우를 아낌없이 지윤에게 알려 줍니다. 정 여사의 오랜 지인인 황금 부동산의 '공 사장' 역시 자신의 성공 이야기를 나눠주며 지윤에게 교훈을 전합니다.


정 여사를 만났을 당시 지윤은 경제와 투자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상태였습니다. 제법 큰돈을 사기당하기도 했었죠. 하지만 정 여사와의 만남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경제 공부를 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중 매년 한 번씩 모이는 정기 동창 모임에서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게 되고, 이를 개선하고자 노력도 하죠. 지윤은 그렇게 정 여사가 전해주는 투자법과 철학을 따르며 성장하게 됩니다. 그리고 마침내 자신의 집을 마련하는 꿈까지 이루게 되죠.


상황이 비슷해서 그런지, 마치 제 자신인 것처럼 지윤에게 감정 이입이 되더군요. 지윤이 정 여사를 만난 것이 계기가 되었듯, 본 책을 만난 것이 경제학을 공부할 아주 좋은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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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아줌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스기타 히로미 그림, 이선희 옮김 / 바움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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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를 3주도 채 남겨두지 않은 날, 핀란드의 어느 작은 마을에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미국, 핀란드, 영국, 캐나다,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일본 등 각국을 담당하고 있는 12명의 산타클로스들이 모여 회의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 산타클로스 협회의 회장은 미국 지부의 산타가 맡고 있습니다. 이날은 현 회장의 차기 회장 지명과 함께 미국 지부의 후임자를 소개하는 자리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잠깐, 산타클로스 하면 어떤 모습이 떠오르시나요? 대부분 비슷한 모습을 떠올리실 것입니다. 약간 불그스름한 얼굴의 백인 할아버지, 풍성한 흰 수염과 흰 눈썹, 인정 넘치는 배까지.


하지만 회장의 소개로 미국 지부의 후임 산타가 회의장에 들어섰을 때 회장을 제외한 회의장의 모든 산타들이 깜짝 놀랐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모습의 한 사람이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은 눈썹과 수염이 하얗지 않았습니다. 아니, 아예 수염이 나지도 않았습니다. 미국 지부 산타의 후임자로 소개된 사람은 여자였기 때문입니다.


여러 산타들이 반색을 표하자, 현 회장은 '이번에 자신의 후임을 정할 때는 한 사람의 자질 외에는 아무것도 제한을 두지 않기를 원했다'라고 밝힙니다.


산타클로스는 본인의 지원도 가능하지만, 다른 사람의 추천을 통해서도 후보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최종 후보로 결정된 후 회의에서 다른 지부의 산타들이 전원 찬성해야 산타클로스로 활동할 수 있습니다. 미국 지부 후임자로 정해진 그녀의 이름은 제시카로, 그녀의 아들이 추천해 이 자리까지 온 것입니다. 그녀의 아들, 토미가 아주 어렸을 적 아빠가 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제시카는 토미에게 아빠의 몫까지 사랑을 주며 홀로 키워냈죠.


과연 그녀는 산타들의 동의를 얻어 산타클로스가 될 수 있을까요?!


산타클로스의 정체성, 존재 이유, 산타클로스는 꼭 어떤 정해진 모습이어야만 하는가 등, 산타에 대해 여러모로 생각해 보게 만드는 이야기입니다.


도서관 서고에서 저자 이름을 보고 처음 보는 제목이라 뽑아 들었는데, 내가 아는 그 사람이 쓴 글이 맞나 싶었습니다. 저자가 이런 글도 썼다니 신기했고, 숨겨진 보물을 찾은 것만 같아 괜스레 기쁘기도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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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의 쇼타임 - 평범함을 위대함으로 바꾼 오타니의 40가지 원칙
고다마 미쓰오 지음, 김외현 옮김 / 차선책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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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는 분이라면 오타니 쇼헤이를 모르는 분은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세계 최고의 리그라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투(投), 타(打) 두 분야 모두 눈에 띄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정말 만화 캐릭터 같은 존재죠. 그는 많지 않은 나이에도 야구 실력뿐만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의 인성, 자세, 태도도 훌륭하다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가 어떻게 지금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는지 늘 궁금했었죠.


스포츠 심리학자인 저자는 그동안의 오타니의 말과 행동을 면밀히 살펴보고 분석했습니다. 그렇게 알아낸, 지금의 오타니가 있을 수 있었던 비결을 심리학, 데이터 공학 등을 활용, 40가지 원칙으로 정리한 것이 본 책입니다. 조금 찾아보니, 오타니와 관련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던 것 중 '만다라트'가 있더군요. 저도 예전에 얼핏 들었던 기억만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조금 더 자세히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파악하고 이를 기준으로 자신의 무기(특기)를 발견한다. 충분한 시간 동안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이 무기를 단련한다. 그러면 누구든 주목받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이것이 이 책을 통해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라 하겠습니다.


모든 원칙마다 있는 것은 아니지만, 원칙을 설명한 뒤에는 이를 실제 내 삶, 나에게 적용하기 위해 사전에 확인해야 할 체크리스트와 작성 양식 등을 제공합니다. 점수화가 가능한 것은 책 제일 뒤 평가표를 통해 자신이 해당 분야나 능력에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지 확인해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를 통해 내가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파악함은 물론, 나 자신, 그리고 보다 나은 삶을 살아가기 위한 답을 찾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오타니의 이야기가 알고 싶어 읽기 시작했는데, 읽을수록 자신에 대해 돌아보고 생각하게 되더군요. 책에 실린, 오타니가 그동안 인터뷰 등에서 했던 말을 보며 그가 어떤 생각과 태도로 살아왔고 운동을 해왔는지 간접적으로나마 접할 수 있어 즐겁고 뜻깊었던 시간이었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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