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영어의 결정적 심화 표현들 영어의 결정적 시리즈
박종홍 지음 / 사람in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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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약 2년 6개월 전 <뉴스 영어의 결정적 표현들>이라는 책을 출간한 바 있습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본 책은 위 책의 심화편입니다. 저자는 중고급 수준의 회화를 구사하는 분들의 표현력을 한층 높이는 데 도움을 주고자 본 책을 집필했습니다.


본 책은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영어 구사, 즉 원어민처럼 자연스럽게 영어를 구사하는 것 이상을 추구합니다. 현지인처럼 말하는 것을 넘어, 보다 품격 있는 영어를 구사하려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문장 속에서 "말뭉치"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합니다. 이는 단지 저자만의 주장이 아니라, 영어학자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말뭉치'란 하나의 단어가 아니라 동사와 부사의 결합, 명사와 형용사의 결합 등 복수의 단어가 하나의 단어처럼 묶여 쓰이는 것을 가리킵니다. 그리고 단순히 조합된 단어만 직역해서는 알 수 없는, 그것만의 새로운 의미를 갖습니다. 쉽게 말하면 숙어 정도로 이해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표현에는 비속어나 은어 같은 것들도 들어가고, 저자가 다루고자 한 것은 뉴스 상의 표현이니만큼 격식 있는 표현들입니다. 평소 보거나 쓰던 표현이 아니다 보니, 초면인 것들이 많고 그만큼 어려운 표현들인 것이죠.


저자는 실전을 위한 영어 학습을 위해서는, 그저 눈으로 읽는 데 그치지 말고, 반드시 직접 따라 쓰고 따라 말할 것을 추천합니다.  그래야 내게 체화되고, 그래야 실제 대화에서 자연스레 내 것처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뉴스 앵커가 주로 사용하는 표현인 만큼, 우리가 일상적으로 나누는 대화보다 훨씬 깊고 넓은 내용을 다룹니다. 분야도 방대하죠. 그렇기에 영어 회화 초보 분들에게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책에서 소개해 주는 표현은 물론, 설명을 위한 예문도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추가되어 있는 뉴욕타임스, BBC, 가디언 등 세계 주요 언론의 실제 뉴스 지문이 정점을 찍습니다. 길고 어렵습니다.


아직 고급 회화 구사까지는 못하다 보니 쉽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조금씩이나마 꾸준히 해서 영어 실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싶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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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무드 - 유대인 지혜의 원천
탈무드교육 연구회 엮음, 김정자 옮김 / 베이직북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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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하면 "유대교"와 "탈무드"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유대인으로 태어나지 않았어도 '유대교'로 개종만 하면 유대인으로 출생한 사람들과 유대인 공동체 내 같은 지위를 가질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얻는 권리가 큰 만큼 유대교로의 개종이 결코 쉽지는 않겠죠. 그래도 유대인들에게 종교가 갖는 의미가 얼마나 큰지 잘 보여주는 방증이라 하겠습니다. '탈무드'라는 이름을 아예 못 들어봤거나 그 단어가 가리키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분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탈무드에 대해 정확히 아는 분 역시 적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잘 알려진 이야기 몇 개 정도 알고 있었던 것이 전부였죠.


본 책을 통해 탈무드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여럿 있습니다. 우선, 탈무드는 우리가 흔히 탈무드 하면 떠올리는 배우고 새길만한 교훈을 전해주는 우화집이나 자기 계발서가 아니라, 유대인들의 삶의 태도와 생각에 대한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정해 놓은 율법서, 과거 사례를 모은 판례집이라고 합니다. 그렇다 보니 63권에 달하는 탈무드 전체 중 교훈적 우화는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미 집필이 완료되어 그대로 전해지는 다른 고전이나 고서와 달리, 탈무드는 지금도 기존 내용에 없는 것들이 추가되고 있다고 하네요.


우리 한민족만큼이나 유구하지만 고통의 시간을 지내 온 유대인들. 지금은 여러 분야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세계적 인물을 다수 배출했습니다. 자연스레 많은 사람들이 '도대체 그들은 어떻게 자녀들을 교육하는 걸까?', '그들의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와 지혜는 과연 무엇일까?' 등에 대해 알고 싶어 하게 됐습니다.


교육은 소위 "하브루타"로 잘 알려진, 질문과 논쟁이 오가는 토론 교육입니다. 자칫 하브루타가 논쟁하는 교육법이라고 하여 상대를 무시하거나 깎아내리는 방식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답을 찾아가는 과정으로서, 상대의 의견에 논리로 대응하기 위해 그의 의견을 분석해야 하고, 그래서 오히려 더욱 경청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는 결과적으로 다른 사람을 존경하는 마음을 심어주게 됩니다.


저자는 우리와 유대민족이 역사적으로나 또 성향적으로 비슷한 점이 많음에도, 그들처럼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걸출한 인물을 배출하지 못한 것은 교육의 목적과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지적합니다. 경쟁이 살벌한 우리나라. 과연 우리는 언제쯤 다른 이를 존중하고 또 그만큼 다른 이에게 존중받을만한 존재를 키워내는 교육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요?


유대인들 지혜의 원천으로 알려진 탈무드 역시 교육만큼이나 많은 이들의 높은 관심 대상입니다.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탈무드의 우화집, 자기 계발서라는 한계를 넘어, 유대인들의 철학, 관점 등에 보다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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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 못다 한 이야기들
마르크 레비 지음, 강미란 옮김 / 열림원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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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그래픽 디자이너인 줄리아는 아담과의 결혼 준비로 정신이 없습니다. 그에게는 이미 한 달 전에 준비를 다 마쳤다고 호언장담했지만, 사실을 전혀 그렇지 않았거든요.


결혼이 코앞이지만 아버지를 본 것은 6개월 전이 마지막입니다. 그것도 서로 마주 보고 만난 것도 아닙니다. 정말 우연히 길에서 차를 타는 그를 목격한 것뿐이죠. 얼굴을 마주한 지는 거의 1년 반이 다 되어가고, 대화를 한 건 이미 몇 년이나 지난 일입니다. 그렇다고 그녀가 아버지에게 연락을 아예 안 한 것도 아닙니다. 다만, 아버지의 비서랑만 통화할 수 있었고, 결국 자신의 일상을 아버지가 아닌 그의 비서와 공유하는 것에도 싫증이 나버린 것입니다.


아버지와의 사이, 아니 사이라고 할 것도 없을까요. 그녀의 어머니는 그녀에게 사춘기가 막 오려던 시절 돌아가셨고, 그 이후 아버지는 더욱 바빠졌습니다. 단지 그녀의 느낌이었는지도 모르지만, 출장은 더 잦아졌고 기간도 더 길어졌죠. 그렇게 그녀의 어린 시절 속 아버지는 빈자리가 되었고 성인이 돼서도 그 상처는 아물지 않았죠. 아마 평생 아물 수 없는 상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절친 스탠리와 함께 아직 준비 못 한 드레스를 고르던 줄리아에게 아버지 비서에게 전화가 옵니다. 비서가 전한 소식은 아버지의 부고였습니다. 출장 때문에 결혼식에 참석할 수 없던 그가 일정을 변경해 딸의 결혼식에 참석하기로 했다는 등의 보다 나은 소식 대신에 말이죠. 그렇게 프랑스 파리에서 죽은 그를 줄리아가 있는 뉴욕으로 옮겨와 장례를 치르기로 한 날은 4일 후인 토요일, 바로 그녀의 결혼식 날입니다.


줄리아는 아담과 함께 아버지 장례식에 참석합니다. 그렇게 결혼식은 미뤄지고, 비록 희미했지만 세상에 존재했던 아버지는 하루아침에 사라져버렸습니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마음을 추스를 시간도 허락되지 않았죠. 회사에서 프로그램 문제로 애니메이션 작업이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져 주말에도 일을 하고 돌아온 그날 저녁, 어마어마한 크기의 상자가 그녀 집 거실 중앙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는 아버지 안토니 왈슈와 완전히 똑 닮은 밀랍인형이 들어있었죠.


그것은 아버지가 투자했던 한 사이보그 제작 회사에서 개발에 성공한 것이었습니다. 줄리아는 최초의 고객이었고 샘플로 아버지(?)를 받은 것이었죠. 줄리아는 얼마든지 그것을 다시 꺼 버릴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6일이었습니다. 윤리적 문제로 딱 6일 치 분량의 교체 불가한 배터리로 제작한 것이죠.


마침 결혼으로 휴가를 내기로 했던 줄리아. 아버지 말대로 이제 6일이면 그를 이 세상에서 완전히 보내는 것이기에, 그녀는 아버지와 시간을 보내기로 결정합니다. 그리고 신혼여행지로 예정했던 몬트리올로 아버지와 함께 떠납니다. 


줄리아는 그렇게 정말 기적처럼 찾아온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요? 어떤 일이 벌어지고, 둘의 관계는 어떻게 달라질까요?


아버지, 어머니, 그 존재와 그 사랑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사이보그와 사후의 며칠을 보내며 살아생전에 미처 하지 못했던 일, 나누지 못했던 말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직 우리가 사는 현실에서는 불가능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살아 있을 때, 아니 지금부터 바로, 부모님을 비롯한 주변의 소중한, 우리가 사랑해 마지않는 분들에게 그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아낌없이 표현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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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스가 남다른 과학고전
조숙경 지음 / 타임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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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보게 된 교양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과학을 비롯한 여러 학문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몇 년 안 된 것 같습니다. 학자처럼 연구를 하겠다는 것까지는 아니기에, 지금처럼 관련 분야의 책을 찾아 읽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고 이런 관심과 열의가 앞으로도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과학자인 저자는 본 책을 통해 20세기 과학의 특징을 잘 이해할 수 있는 과학고전을 소개하는데, 내용만 전달하는 단순한 방식을 지양했습니다. 과학과 관련해 사람들이 궁금해 할만 한 질문 12가지를 선정하여, 이 질문을 토대로 고전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질문 당 하나씩 총 12권의 고전이 책에 담겨 있습니다. 과학자가 저술한 책뿐만 아니라 주변 인물이 쓴 에세이, SF 소설 등 다양한 장르의 책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각 장 끝에는 내용을 간단히 정리하거나 저자의 관련 정보를 전함으로써 책에 대한 독자의 흥미를 돋웁니다.


책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20대부터 50대까지 걸쳐 만난 고전들이 삶에 끼친 영향 등 책과 관련된 저자 본인의 이야기도 함께 들려줍니다. 이 부분이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자, 다른 책과의 차별점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저자도 [들어가는 글]에서 밝히고 있는데, 소개하는 고전의 내용과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 사이의 균형을 잡고자 노력한 부분이라 하겠습니다. 덕분에 과학 고전에 더해, 한 과학자의 연구 일대기까지 간접적으로나마 접할 수 있어 흥미로운 시간이었습니다. 저자도 여러 차례 밝히고 있듯, 인생의 고비마다 만났던 과학 고전들. 책에 소개된 고전은 저자가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이자 학문을 이어갈 수 있는 동기가 되어 주었습니다.


저자가 그러했듯, 본 책에 담긴 고전들이 도전이 필요할 때는 이를 지속할 힘을 주고, 힘들 때는 따스한 위로가 되며, 앞으로의 인생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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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회계 수업 - 18년 차 회계 팀장이 알려주는 회계 속 회계 이야기
고윤아 지음 / 슬로디미디어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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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이 따랐다고 봐야 할까요? 우연히 한 업무를 돕게 되었고, 마침 그 일이 자신에게 잘 맞았으며,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그 일을 좋아합니다. 행운이라기보다는, 저자가 참 대단한 것 같습니다.


저자는 18년 차에 접어든 회계 팀장입니다. 비전공자, 거기에 더해 학창 시절 수포자(수학 포기자)였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분야에서 20년 가까이 근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아무리 어떤 것에 감이 좋은 사람이라 해도, 냉정한 사회에서 비전공자로 살아남기 위해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을까요? 아마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저자의 싸움은 치열했을 것 같습니다.


'회계 이론에는 끝이 없다, 마음만 먹으면 배울 수 있는 것이 무수히 많다'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끝이 보이지 않으면 지쳐버릴 수도, 결국 포기해 버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이렇게 끝이 없기에 오히려 지치지 않을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이 역시 회계가 아무 이유 없이 좋고 재미있기 때문일까요? 


회계를 좋아하게 된 이유, 회계 공부 방법 등 저자의 이야기로 책은 시작합니다. 쉽게 풀어주는 회계 용어 설명, 회계 실무자만 들려줄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 일상 속 회계 이야기, 그리고 회계 팀의 다양한 일화가 이어집니다. 회계에 입문하고자 하는, 그 분야에서 일하고자 하는 입문자, 초보자, 지망생들을 위한 저자의 조언도 눈여겨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비전공자, 업무 담당자 혹은 관련 실무자가 아니더라도 회계는 알아두면 무조건 도움이 됩니다.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 자유시장 경제 속에, 즉 돈이 필수인 세상에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회계는 결국 돈에 대한 이야기고, 돈을 버는 것만큼이나 세금 내는 것도 중요합니다. 절세야 하면 할수록 좋지만, 세금이 아무리 아깝다고 탈세는 하지 말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를 위해 회계는 꼭 필요합니다.


"돈이라면 좋아하는 사람들이 회계는 어렵고 싫어한다" 저자가 뼈를 때립니다. 반성했습니다. 많이도 아닙니다. 조금만 알아도 우리 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하니, 저자의 말대로 이제는 마음을 조금 더 열고 회계를 배워보시죠.


여전히 숫자, 수학 등이 달갑지 않은 저지만, 회계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간접적으로나마 회계 업무를 접하고, 회계 팀원분들과 담소를 나눈 듯한 기분이 들게 해 준 본 책과의 시간은 즐거웠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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