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좋다 여행이 좋다 - 명작 영화의 촬영지로 떠나는 세계여행 여행이 좋다
세라 백스터 지음, 에이미 그라임스 그림, 최지원 옮김 / 올댓북스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영화에서 우리가 매료되는 대상은 다양합니다. 감독의 연출에 멍해지기도 하고 배우의 연기에 푹 빠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영화의 배경이 우리를 영화에서 헤어 나올 수 없게 만들기도 하죠. 이중 본 책에서 다루는 부분은 바로 영화의 배경, 보다 정확히는 촬영지입니다. 컴퓨터 그래픽 기술의 발전으로 실존하지 않는 곳도 영화의 배경이 가능한 요즘이지만, 그럼에도 실제 촬영이 이뤄진 곳이 갖는 그곳만큼의 매력이 분명 존재합니다.


저자는 영화 속에 등장한 배경이나 장소의 실제 촬영지로 독자를 안내합니다. 그곳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와 역사를 소개해 줄 뿐만 아니라 그곳에 방문할 때를 위한 여러 팁들도 알려 줍니다.


아무래도 영화의 배경이나 장소의 촬영지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려다 보니, 등장인물이나 주요 신(scene)에 관한 내용이 빠질 수가 없습니다. 저자도 이에 대해서는 서문에서 양해를 구하고 있습니다. 먼저 영화를 보고 책을 보면 더 좋고, 그렇지 못하면 책에 소개된 영화를 나중에라도 꼭 보라고 추천합니다. 영화 취향에 상관없이 각 영화가 가진 그것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하는 것을 보니, 촬영지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영화를 보는 자신의 눈에 대해서도 자부심도 있는 듯합니다. 그래서인지 영화의 장르도 다양하게 등장하네요.


책에 소개된 영화 중 본 것보다 아직 보지 못한 것이 더 많습니다. 그렇다 보니, 영화 장면에 대한 이야기들을 100% 즐기지 못한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스포를 당하게 되었지만, 좋은 영화를 많이 알게 된 기쁨이 더 큽니다.


비록 저처럼 못 본 영화가 더 많은 분들도, 본 책과 함께라면 여행하듯 즐거운 시간을 보내실 수 있을 것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꽃을 건네듯 나에게 말을 건네다 (스프링) - 매일 아침, 나를 응원하는 자기 확신의 언어 365
이평 지음, 모리 일러스트 / 포텐업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누군가를 진심으로 응원하고, 칭찬하기란 생각만큼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특히 지금처럼 우리가 살고 있는 경쟁 시대에는 더욱 더요. 그렇게 우리는 어느덧 응원, 칭찬에 참 인색해진 것만 같습니다. 오죽하면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책이 나왔을까요. 그렇다고 겉치레로 하면 오히려 안 하니 보다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마지못해, 억지로 하는 티가 나는데 누가 좋아할까요?


저자는 다른 그 누구도 아닌, 바로 자기 자신을 아무 이유 없이 응원하고 사랑하자고 말합니다. 조건 없이. 누군가를 진정 아끼고 사랑할 때, 우리는 거기에 조건을 달지 않습니다. 생각해 보니, 자기 자신을 그렇게 대하지 못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우리는 때로 자신을 너무 아끼지 않는 것은 아닐까요?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사람들을 대하고, 수많은 일을 치러낼 자신을 위해 격려, 응원의 한 마디가 그렇게 어려운 것일까요?


본 일력을 만나기 전에도 마음에 크고 작은 부담이 되는 일이 생기면, 스스로에게 정말 짧게, 다짐에 도움이 되는 말이나 격려의 말을 해주고는 했습니다. 하지만 본 일력 속 말들에 비하면 굉장히 단순했던 것 같습니다. 일력에는 보다 구체적일 뿐만 아니라, 자칫 망설이거나 부정적인 마음을 먹으려 할 때 자신을 다 잡을 수 있는 말들이 많습니다. 모리님의 사랑스럽고 따스한 그림은 일력의 매력을 한층 더해줍니다.


어제는 그 말이, 오늘은 이 말이 마음속에 박힙니다. 그날그날, 기분이나 상황에 따라 다르게 와닿기 때문이겠죠? 아침마다 오늘의 나에게 위로와 힘이 될 수 있는, 마음에 자리 잡는 말이 나올 때까지 넘겨볼 작정입니다. 찾는 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겁니다. 끝까지 읽으면서 몇 장 넘기지 못하고 멈춰서 다시 읽고 생각하고 했으니까요.


그동안 자신에게 너그럽기보다는 인색했던 것 같습니다. 왜 그렇게 자기 자신을 믿고, 응원하고, 조건 없이 지지해 주는 것이 어려웠을까요? 하루 만에 확 바뀌기는 어렵겠지만, 일력 속 문장들로 자신을 응원해 주려 합니다. 그렇게 매일, 조금씩. 스스로에 대한 마음을 쌓아가 보려고요.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낙하하는 저녁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리카와 다케오. 그들은 8년을 함께 한 커플입니다. 하지만 다케오가 우연히 새로운 한 여자를 만나게 되면서, 그들이 함께한 거의 10년에 이르는 시간은 너무도 쉽게, 가벼이 끝나 버리죠. 다케오는 그녀를 처음 만난 이후 단 며칠 만에 리카에게 이별을 통보합니다. 누구든 리카의 상황에 처했었다면, 갑자기 확 달라진 상황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리카는 헤어진 직후 마치 그와의 이별이 없었던 듯 행동합니다. 다케오가 다시 돌아올 일은 없기에 오롯이 그녀만의 싸움인 것입니다.


그와 그녀는 단순히 연애만 한 것이 아니라, 한 공간에서 함께 살기도 했습니다. 동거 자체에 무게를 두며, 그렇게 같이 살기까지 했는데라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누군가와 같이 사는 것에 대한 무게를 느끼고 몸에 새긴 이후, 그 행위 자체에 다른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고 싶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두 사람의 시간이 가볍지 않다는 말이 하고 싶은 것입니다. 그렇게 오랜 시간 함께한 만큼 기억도 추억도 많이 쌓였을 것입니다.


당장의 이별이 감당하기 힘들었던 그녀는 연애하던 시절처럼 전화로 자신의 일상을 나누고, 그의 재킷을 집에 걸어둡니다. 다케오를 뺏어간 여인, 하나코가 찾아와 함께 살고자 하는 것도 받아줍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다케오와 조금이라도 연결고리가 있다고 느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 정도로 그를 사랑했고 여전히 그리던 거였겠죠. 리카가 그럴 때마다 이해가 가면서도 한편으로는 참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해줄 수만 있다면 가서 위로해 주고 행복해질 수 있게 도와주고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그녀의 실연 이야기는 납득이 갔지만, 동거하겠다고 찾아온 하나코부터는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그녀를 받아들이고 점점 변하는 리카의 모습도 이해하기 쉽지 않았죠. 하나코의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인가, 아니면 다른 무엇일까,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그래도 느리지만 한 걸음씩 걸어나가는 리카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던, 이별한 이들 모두 힘내고 더 행복해지기를 바라게 되던 시간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야부사 소방단
이케이도 준 지음, 천선필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주인공 미마 다로는 미스터리 소설 작가입니다. 처녀작이 큰 히트를 쳤고 데뷔한 지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문학상을 받기도 했죠. 이처럼 나름 성공적인 작가 생활을 하던 그는 다른 일로 근처를 지나가 아버지의 고향 하야부사에 들르게 됩니다. 자신이 태어난 곳이지만 그곳이 아버지의 고향에 그친 이유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이혼하시면서 워낙 어렸을 때 떠난 뒤 다시 찾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우연히 들렀던 곳인데 도시 생활에 지쳐서였는지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오래지 않아 하야부사로 아예 거처를 옮기게 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펼쳐지는 일들이 바로 본 책에 담겨 있습니다.


한적한 자연이 좋아 그곳을 택한 그였기에, 참여해야 할 크고 작은 일들이 의외로 많은 것이 처음에는 익숙지 않았습니다. 평소 글을 쓰거나 글을 쓰기 위한 구상을 하는 일이 일상의 대부분이었던 다로. 그렇다 보니 동네 자치 소방대라고 볼 수 있는 하야부사 소방단에 들어간 것도 평소 그답지 않은 행동이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하야부사는 인구가 워낙 적은, 작은 동네라 혼자만 빠지기는 아주 어려운 분위기였죠. 마을이 많이 외진 곳에 위치한 관계로 소방단은 화재 시 초기 진압을 담당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마을의 여러 행사에서 안전을 책임지는 등의 역할까지 수행합니다.


공교롭게도 소방단 가입한 지 얼마 안 되어 적응하기도 바빴던 그는 바로 화재 진압에 투입됩니다. 작고 외진 마을인데도 타이밍이 안 좋았던 것일까요, 아니면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욱 그랬던 것일까요? 그 이후에도 크고 작은 일들이 일어나, 다로는 여유로운 나날을 보낼 겨를이 없죠. 방화, 살인, 알력 다툼.  오히려 도시에서의 생활보다 더욱 버라이어티하게 흘러가는 것만 같습니다. 작가로서의 생활이 훨씬 평탄했다고 할까요?


아버지의 고향인 탓인지 마을 사람들은 자신을 아버지의 아들로, 다 아는 것처럼 굽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은 그들이 낯설 수밖에요. 그렇게 낯선 장소와 사람들 속에서, 주변에서 벌어지는 여러 사건에 엮여가면서도 다로는 조금씩 적응해갑니다. 한적한 자연만큼이나 평화로운 곳이라 생각했던 그곳에서 벌어지는 의외의 일들에 숨겨진 비밀은 과연 무엇일까요? 그리고 다로는 자신이 그리던 전원생활을 즐길 수 있을까요?


미스터리한 일들에 연루되지만 전원생활에 적응해 가기 위해 분투하는 다로의 이야기를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흔에 버렸더라면 더 좋았을 것들 -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만 남기는 내려놓음의 기술
고미야 노보루 지음, 김해용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려놓음"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책인데 제목은 보다 강렬합니다. 사실 의미 상 차이는 거의 없지만, 어감의 차이가 분명히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내려놓다'보다 더 강하게 다가오는 '버리다'입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내려놓는 행위 자체를 부정적으로만 바라봤던 것 같습니다. 저자도 내려놓는 것을 포기와 같게 보지만, 이를 그저 부정적 시각으로만 보고 끝나지는 않습니다. 저자는 '우리는 삶을 살면서 무언가를 내려놓는 것을 절대 피할 수 없다. 우리가 무언가를 선택할 때 그와 동시에 선택한 것 외 나머지 모두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라고 말하면서도, '이렇게 무언가를 내려놓는 선택을 함으로써 우리는 힘차게 나아갈 수 있다'라고 덧붙입니다. 적극적으로 내려놓는 행위를 함으로써 자신에게 진정으로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해 보다 많은 에너지와 시간을 투자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어떤 것을 내려놓을지 알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또한 '죽음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 역시, 중요하지 않은 것들을 구분해 떼어낼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라고 역설합니다. 하지만 마치 죽지 않을 것처럼, 삶이 영원한 것처럼 시간을 허투루 보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안타까워하죠. 저자가 소개해 주는, 우리 앞에 놓인 죽음이라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을 마주하기 위한 세 가지 활동은 짧지만 인상 깊었습니다. 직접 해 보니 참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 어렵지 않으니 여러분도 꼭 해보시길 바랍니다.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부정하거나 억누르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고 솔직하게 느끼는 것이 우리의 마음뿐만 아니라 몸의 건강에도 좋다고, 저자는 주장하며 연구 결과를 그 근거로 제시합니다. 여러 사람으로 구성된 사회 속에서 생활하다 보니, 현대인들 대부분은 자신의 감정을 느끼는 데 서투르다는데요. 감정을 느끼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도 한 번 시도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내면의 소리를 잘 골라 듣는 방법, 이를 근거로 자신만의 가치관을 명확히 해 순위를 정하는 방법' 등도 소개합니다. 저자는 책에서 "가치관"을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는 '관점이나 태도'가 아니라,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라는 의미로 사용합니다. 그리고 이를 알기 위해 저자가 소개하는 것이 바로 [디마티니 밸류 팩터]입니다. 이에 대해 해설, 활용법, 주의 사항 등을 친절히 알려주고 있으니 해 보시는 데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소요 시간도 한 시간 내외 정도로 그리 오래 걸리지 않으니 계절이 바뀔 때마다 해 보면서 자신과 꾸준히 마주하기를 저자는 권합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확인한 자신만의 가장 중요한 것을 우선적으로 행하도록 조언하죠.


저자는 '본 책을 보는 독자들은, 자신을 위해 인생을 보다 나은 방향으로 바꿀 마음의 준비가 된 사람들'이라고 말합니다. 제가 정말 그렇게 준비가 됐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본 책과 함께한 시간이 그 길로 나아가는 여정의 첫걸음이기를 바라봅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