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되지 않는 삶은 없다 - 미야자키 하야오의 세계와 철학
민이언 지음 / 디페랑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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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요즘 청소년 세대들에게는 일본 애니메이션 하면 '신카이 마코토'가 가장 먼저 떠오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조금 더 나이가 있는 세대에게는 더 익숙한 사람이 있죠. 바로 미야카지 하야오입니다. 아마 맣은 분들이 그 이름을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아니면 그의 이름까지는 모르더라도 그의 작품 제목은 들어보신 적이 있지 않을까 싶네요. 특히 우리나라에서 큰 흥행을 기록했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같은 작품은요.


약 10년 전 은퇴를 선언했던 미야자키 하야오. 하지만 올해 다시 자신의 은퇴 선언을 번복하고 복귀했습니다. 영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지난 7월 일본에서 단독 개봉한 것입니다. 그의 작품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그의 복귀는, 그것이 비록 은퇴의 번복이라 할지라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가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더 만날 수 있기 때문이죠. 그의 작품을 좋아한다고 말은 했지만 그의 작품을 모두 다 챙겨 본 것은 또 아닙니다. 그보다는 그중 재밌게 봤던 혹은 기억이 자꾸 나는 작품을 보고 또 보고 하는 정도죠. 그렇다 보니 본 책을 통해 못 본 작품의 내용을 미리 알게 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아쉬운 마음보다는 미리 만나본다는 재미가 더 컸던 것 같습니다.


저자도 밝히고 있듯, 저자는 본 책을 미야자키 하야오에 대한 전문가로서가 아니라 수많은 팬 중 한 사람으로서 펴냈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들에 대한 감상, 그로부터 이어지는 자신의 생각들을 풀어놓고 있습니다. 저자는 미야자키 하야오가 감독, 프로듀싱, 시나리오 작업을 한 작품은 물론, 그의 영향이 미친 작품까지 다루고 있습니다. 그의 작품 혹은 그와 관련된 작품 속 이야기를 통해 나를 돌아보는 유익한 시간, 내가 경험해 보지 못했던 세상, 일상의 이야기를 대신 만나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사실 이것이 문학, 영화 등 창작 콘텐츠를 찾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죠.


미야자키 하야오에 대한 이야기부터 그것이 어떻게 그의 작품에 영향을 주고 녹아들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까지. 미처 몰랐던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에 담긴 그의 유년 시절, 그것을 통해 투영하고자 한 메시지 등을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 작품 속 등장인물의 언행, 특성에서도 그것들을 찾아볼 수 있다는 것 또한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책으로 먼저 만나 본 그의 작품들도 영상으로 만나봐야겠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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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공부 vs. 가짜 공부 - 억지 공부에서 자발적 공부로 나아가는 힘
정승익 지음 / 마인드셋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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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이상 교직 생활을 했고 지금은 사교육 업계에 몸담고 있어서 일까요, 저자는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사교육 현황은 물론이거니와, 부모님들이 어떤 마음으로 자녀들을 학원에 보내는지 말이죠. 사교육은 입시의 성공을 위함입니다. 점점 치열해지는 그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 많은 부모님들이 학교 수업 진도보다 더 먼저 배우는 선행학습을 선택합니다. 입시 대비를 시작하는 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더 많은 교육을 더 빨리 받게 하려는 것이죠.


비싼 사교육비 감당을 위해 많은 가정에서 엄마와 아빠가 맞벌이를 합니다. 이렇게 엄마와 아빠가 일을 하니, 아이는 더욱 학원에 오래 머물러 있어야 하죠. 시간적으로도 또 환경적으로도 집에서 식사를 하기 힘든 것입니다. 그렇다 보니, 자녀는 보통 학원 근처 편의점에서 끼니를 해결합니다. 그리고 하루 종일 일한 엄마, 아빠도 온종일 학교에서 학원에서 공부한 자녀도 모두 지치고 힘들다 보니 많은 이야기를 나눌수 없고, 겨우 나누더라도 숙제, 진도 검사 같은 것이 먼저가 되죠. 그마저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부모는 자녀에게 날카로운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나중에 후회하더라도 말이죠. 초, 중, 고 학생 자녀가 있는 오늘날 우리나라 대부분의 가정의 모습이 이럴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참 안타까웠습니다.


저자는 억지로 하는 공부를 "가짜 공부"라 정의합니다. 그 끝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저자의 말이 너무 무서웠습니다. 저렇게 12년, 길게는 그 이상의 시간을 보냈을 텐데, 결과마저 좋지 않다면 너무 허탈하고 괴롭지 않을까요? 억지로 하는 가짜 공부의 반대인 "진짜 공부"는 쉽게 유추해 볼 수 있듯 아이가 자발적으로 하는 공부입니다. 이런 자발적 학습이 바로 입시의 본질이자, 12년 동안의 학창 시절을 건강하게 마치고 입시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고 저자는 강조합니다.


"입시 성공 = 재능 X 노력 + 선행" 저자가 말하는 입시 성공 공식입니다. 그러면서 선행보다는 재능, 노력이 더 본질에 가깝다고 힘주어 말합니다. 그리고 본 책을 통틀어 가장 강조하는 것이 바로 노력입니다.


저자는 우선 고통은 고통 대로 겪고 얻는 것은 거의 없는 가짜 공부를 그만둬야 하는 이유부터 설명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진짜 공부를 위한 방법을 7개의 단계로 정리합니다.


1단계, 할 수 있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태도나 관점 바꾸기

2단계, 공부의 목적 설정하기

3단계, 공부를 위한 최적의 환경 만들기

4단계,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GRIT 정신(열정, 끈기, 끈질긴 노력)으로 공부하기

5단계, 좋은 습관 만들고 나쁜 습관 없애기

6단계, 몰입력을 키워 하나에 집중하고 몰입해서 공부하기

7단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추구하면서 자신의 진짜 인생 살아가기


자녀가 진짜 공부를 하도록 만드는 데 있어 부모가 해야 할 일들, 즉 공부의 본질을 갖춘 아이로 양육하기에 대한 조언이 이어집니다. 이를 보면서 부모 되기 참 어렵구나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 공부하는 자녀보다 더 힘들까 싶은 생각도 들었고요. 공부해 봐서, 잘 했다거나 그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기보다는 학창 시절을 먼저 보내봤다는 점에서, 자녀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헤아릴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마치면서]에서 말한 '과정에서의 성장'이 기억에 남습니다. 과정에서 성장할 수 있다면, 진짜 공부하는 아이뿐만 아니라 진정 자신의 인생을 사는 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이가 그렇게 과정에서 성장하듯, 아이를 키우는 그 과정에서 우리 부모도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공부에 대해, 또 인생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저자의 다음 책이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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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연적 편협 - 우리는 필연적인 편협을 깨야 한다
라뮤나 지음 / 나비소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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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평소 잘 쓰지 않던 말이라 그랬는지, 책 제목을 처음 봤을 때 뭔가 바로 와닿지 않았습니다. 그 의미를 살펴보면, 사람은 한쪽으로 치우쳐 도량이 좁고 너그럽지 못하게 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가 평생을 통틀어도, 전 세계를 기준으로 봤을 때는, 매우 제한적인 세상, 환경 속에서 살아가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절대다수의 사람이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저자 역시 이에 대해 지적합니다. 그리고 저자가 들려주고자 하는 이야기는 바로 여기서 시작됩니다.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자신이 사는 세상을 조금이나마 더 다르게, 더 넓게 이해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본 책을 펴낸 것입니다.


저자는 우리가 무엇을 할 때 가장 기초가 되는 것이 바로 자신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 말하며, 자신에 대해 바로 알아야, 앞으로 나아가는 것도 덜 힘들고 혹 실패하더라도 쉽사리 무너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입니다. 그러면서 '태어난 환경, 시대적 배경, 주변의 영향', 이렇게 세 가지 인연이 우리의 본질에 대해 알게 되는 출발점이 된다고 주장합니다. 앞의 두 가지는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우연에 기인하지만, 세 번째는 일정 부분, 우리의 노력과 연결되는 필연에 가깝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그렇기에 앞의 두 가지 인연의 좋고 나쁨을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세 번째 것에 집중하고 이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말에 크게 공감했습니다. 이미 주어진 것, 특히 우리의 힘으로 바꾸거나 바꿔나갈 수 없는 것에 감정과 시간을 낭비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그럴 시간에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것에 에너지를 투자해야죠. 물론 세 번째도 그 시작까지는 우리가 어찌할 수 없을지라도, 그 이후부터는 우리의 노력으로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우리가 자신에 대해, 그리고 자신이 존재하는 세상에 대해 알기 위해 필요한 것들은, 본 책에 담긴 내용만 보아도 알 수 있듯, 참 많습니다. 이에 대해 저자는 경제, 역사, 종교 등 매우 다양한 영역에서 접근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어릴 적 우연한 만남 덕에 책 읽기가 행동, 습관을 거쳐 자신의 인생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오늘날의 저자를 있게 한 것, 그리고 그 저자가 펴낸 본 책이 세상에 나오게 된 것 모두 그 출발은 그때부터였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책을 통해 필연적으로 찾아오는 편협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습니다. 저자가 '우리가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책의 가장 앞에 수록한 것도 같은 맥락 아닐까요? 우리가 치우치고 쏠린 사고로부터 나아가는 데 본 책이 도움을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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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해 이직합니다 - 고민하는 직장인들을 위한 현명한 이직 가이드
이지영 지음 / 경이로움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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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을 생각할 때 가장 불안한 부분은 '내가 너무 사소한 것에 마음이 떠 직장을 옮기려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저자도 바로 이 부분을 지적합니다. 자신을 움직이는 이유가 무엇이든 그것을 솔직히 받아들이고 이에 대해 다른 누구가 아닌 자신을 논리적으로 설득할 수 있다면, 그것은 정당한 사유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시작은 '자신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상황'이란, 옮겨가고자 하는 회사의 장, 단점과 발전 가능성뿐만 아니라 자신의 성향을 포함합니다. 즉, 회사의 환경이 자신의 성향과 잘 맞는지 충분히 따져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책의 첫 파트에서는, '이직을 위한 퇴사 시기, 자신에게 잘 받는 산업, 직무 등 찾기, 이직 전 따져봐야 할 내, 외부적 요소' 등 본격적으로 이직을 준비하기에 앞서 생각해야 할 것들을 다룹니다. 그리고 PART 2부터 서류, 면접 등 본격적인 이직 준비가 시작됩니다. 그동안 쌓인 경력만큼 이직 시에도 많은 서류가 필요합니다. 이력서, 자기소개서, 경력 소개서, 포트폴리오 등, 필요한 서류 별로 다양한 예시를 통해 작성 방법을 알려주어 이해를 돕습니다. 다음은 당락에 큰 영향을 끼치는 면접입니다. 공통 질문뿐만 아니라 형식과 산업, 직무, 기업 규모에 따른 면접 준비법을 알려줍니다. 또한 가장 기본이면서도 중요한, 면접 시 복장, 말투와 태도 등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해 줍니다. 면접에 부담을 많이 느끼는 편이라 이 부분이 특히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끝으로 '현명한 연봉 협상, 평판 관리, 현 직장에의 퇴사 통보' 등에 대해 다룹니다. 각 파트가 마무리될 때마다 '희망 연봉, 퇴사 사유 등 이력서에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이 되는 부분, 면접 시 보다 나은 답변과 해당 질문에 대한 팁, 퇴사 통보는 누구에게 먼저 하면 좋을지' 등과 같이 이직과 관련해 많은 직장인들이 궁금해할 만한 부분을 짚어줍니다.


20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구직자와 기업 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해온 저자. 그만큼 이직 시장에서의 경험도 풍부할 것입니다. 노하우부터 마음을 담은 조언까지, 그동안 자신이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이 책에 담았습니다. 본 책이 이직이라는 크고 중요한 고민의 무게를 덜어주고, 이직을 경력 개발의 도구로, 현명히 활용하는 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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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약용식물과 약초차 - 암, 중풍, 당뇨, 고혈압에 좋은
이상각 지음 / 아마존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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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건강해야 오래 사는 것이 가능하겠지만, 오랫동안 건강을 지키는 것이 장수만큼, 아니 그보다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약용산나물과 약초차라고 저자는 주장합니다. '약용산나물'은 말 그대로 약으로 쓰이는 산나물을 말하고, 약의 원료가 되거나 약으로 사용되는 식물, 야생에 서식하는 식물 중에서도 특별히 약성을 갖고 있는 식물을 '약초'라 부릅니다. 저자는 암, 중풍, 치매, 심장병, 당뇨, 고혈압 등과 같이 우리 삶의 질을 급격히 떨어뜨리는 무서운 질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항산화 물질'과 면역력을 높여주는 미네랄, 비타민 등의 '영양소'가 이 약용산나물과 약초차에 풍부하다고 말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상한 세포를 되살리는 '파이토케미컬'이라는 화학물질을 포함하고 있어 좋은 것이라 강조하죠.


2부부터 약용산나물에 대해 자세히 다룹니다. 우선 약용산나물을 '약용약초, 한방약초, 나무약초', 이렇게 세 가지로 크게 구분합니다. 각 약용산나물 별로 나물의 특성과 우리에게 줄 수 있는 효능을 알려주고, 실제 우리가 음식으로 섭취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채취시기와 요리법까지 전해 줍니다. 해당 나물을 이용해 여러 요리가 가능하겠지만, 저자가 알려주는 효능과 식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레시피를 시도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설명과 함께 큼직하게 실린 나물 사진은 우리가 야생에서 이를 채취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직 제게는 그 나물이 그 나물 같긴 합니다만. 3부는 약초차에 관한 내용인데, 약용산나물과 마찬가지로 차의 특성과 효능, 그리고 차의 제작법을 소개합니다.


저자는 건강을 오래도록 유지하는 데 중요한 것이 바로 혈액과 혈관이라고 강조하며, 피를 깨끗하게 하고 혈관에 이물질이 쌓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에 대한 개선'이라고 덧붙입니다. 저자도 인용하고 있는 히포크라테스의 "음식이 약이 되게 하고 약이 음식이 되게 하라"라는 말이 곧 저자가 본 책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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