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낭독 훈련 실천 다이어리 - 전3권 (책 + MP3 CD 1장) - 하루 20분 영어 낭독 훈련 실천 다이어리
박광희. 캐나다 교사 영낭훈 연구팀 지음 / 사람in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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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어와 영어회화가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얼마나 중요하고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나 역시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는 20대로서 영어에 대해 무관심하게 지낼 수는 없다. 그래서 고른 책이 바로 이 <영어 낭독 훈련 실천 다이어리>다. 이 책은 <영어 낭독 훈련에 답이 있다>라는 책의 ‘실천편’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사실 나는 <영어 낭독 훈련에 답이 있다>라는 책은 읽어보지 못했다. 이 책을 통해서 그 책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 책 덕분에 그 책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영어 낭독 훈련에 답이 있다>라는 책의 독자들이 그 책의 실천편을 출판해 줄 것을 적잖이 요구해 왔고, 그런 독자들의 진지한 제안 속에서 탄생한 책’이라는 ‘Prologue'속의 말을 읽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20대들은 거의 15년에서부터 20년에 가까운 긴 시간동안 ‘영어’라는 언어를 우리나라 말과 함께 배워왔다. 사실 이 정도 되는 기간이면 거의 네이티브 스피커 수준으로 그 언어를 구사할 줄 알아야 하는 게 맞지 않나 싶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의 영어 구사 수준은 어떤가. 바로 이 점이 교육의 문제점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오로지 입시를 위한 공부였기 때문에 그 오랜 시간 동안 배워오고서도, 물론 토익(TOEIC), 토플(TOEFL) 그리고 텝스(TEPS)같은 외국어 능력 시험은 고득점을 올리고 있지만, 언어 구사 능력을 현저하게 떨어진다. 이런 상황 덕분에 요즘은 회화에 관련된 책들이 끊임없이 엄청나게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 같다. 이렇게 말하고 있는 나도 저 굴레에서 자유롭다고는 말할 수 없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그 굴레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이라 믿으며 이 책을 읽었다. 
  

 

  이 책은 총 3권으로 이루어져있다. 한 권당 한 단계씩의 과정이 담겨 있다. 이 책의 계획대로라면 이틀에 낭독 스크립트 하나씩을 학습하여 100일 동안 꾸준히만 한다면, 3단계 총 40개의 스크립트를 독파할 수 있다. 1단계는 으로 책의 계획상 40일에 걸쳐 총 20개의 사진들과 관련된 짤막한 이야기를 이야기하는 구성으로 되어있다. 2단계는 으로 30일에 걸쳐 15가지 동화를 읽는 것이고, 마지막으로 3단계는 으로 역시 30일에 걸쳐 <모비 딕>, <지킬박사와 하이드>, <제인 에어> 그리고 <맥베스> 등 총 15편의 소설을 읽는 단계이다. 단계가 올라갈수록 사진, 동화, 소설로 바뀌어 간다. 소재가 바뀌어갈수록 조금씩 좀 더 난이도 높은 표현들과 길어진 문장들로 구성 되어있다. 그리고 그 안에서 ‘훈련일지 작성’, ‘STEP 1~4’ 그리고 마지막으로 ‘EXTRA-STEP’까지 체계적으로, 알차게 구성되어 있어 과정을 잘 따라간다면 정말 많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나도 일단 끝까지 독파는 했지만, 다시 한 번 좀 더 천천히 차근차근 처음부터 계획적으로 낭독을 해볼 계획이다. 그래서 책의 앞표지에 쓰여 있듯이 ‘영어 낭독 훈련이 기적을 만듭니다.’라는 슬로건처럼 발전하고 달라진 내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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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류의 아이 러브 베이스볼 - 초보가 베테랑이 되는 상큼한 야구 다이어리
김석류 지음 / 시공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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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평소 야구를 많이 좋아한다고 자부하는 편이다. 누가 물어보아도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는 언제나 야구였다. 축구나 농구 같은 다른 구기종목도 즐기긴 하지만 야구만큼은 아니다. 생활체육이나 사회체육을 전공하지도 않고 따로 책을 봐가면서 운동을 배우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스포츠에 관련된 책을 읽은 기억은 거의 한 손만으로도 충분히 꼽을 수 있을 정도이다. 중학교 시절까지는 주로 가족들 그리고 고등학교, 대학교 때는 주로 친구들과 함께 야구장에 자주 다녔고, 텔레비전에서 해주는 중계방송도 저녁때 시간 날 때마다 챙겨보곤 했었다. 하지만 대학생이 되고 나서는 야구중계를 챙겨볼 시간이 좀처럼 나지 않았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진출하기 전부터 메이저리그에는 나름 관심이 많았다. 야구선수들에게는 ‘꿈의 리그’라고 불리는 세계 최고의 리그이기 때문에 어린 시절의 나에게도 하나의 동경의 대상으로 비춰진 듯하다. 선동열, 이종범, 이병규, 이승엽 그리고 김태균과 이범호에 이르기까지 일본리그에도 선수들이 진출하면서 일본야구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국내 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만큼은 관심이 가지 않았다. 그렇다고 일본에서 뛰고 있는 우리나라 선수들에게조차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는 얘기는 아니다. 물론 그들을 멀리서나마 항상 응원하고 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야구 중계를 제대로 챙겨보지 못한지 오랜 시간이 지나다보니, 요즘 어떤 분들이 중계를 하는지도 잘 모르는 지경에 이르렀다. 해설하시는 분들도 잘 모르니 캐스터들이야 오죽할까. 덕분에 저자인 김석류 아나운서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어느덧 횟수로 4년차를 맞고 있는 김석류 아나운서를 학교 친구들은 웬만큼 다들 알고 있었다. 책 속에서 봤던 그녀의 별명 ‘여신’이라는 말도 그들은 바로 이야기했다.

 

  서론이 너무 길은 듯싶지만, 그만큼 나도 야구에 대해 할 말이 많다는 것이니 나무라지는 말아주시길. <김석류의 아이 러브 베이스볼>은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야구 중계 전문 아나운서인 김석류 아나운서의 ‘야구 이야기’를 담고 있다. 평소 야구에, 아니 스포츠 자체에 관심이 없던 그녀가 스포츠 전문 아나운서로 취직을 하게 되고, 그녀의 전담 분야가 돼버린 야구를 하나하나 머리로 공부하고 몸으로 부딪혀가며 배우는 과정이 담겨있다. 그리고 아나운서라는 위치만큼이나 야구선수들과 자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그로 인해 알수 있었던, 우리 같은 팬들이 원하지만 잘 알지 못하는, 그들의 또 다른 모습들을 우리에게 전해준다.

 

  <김석류의 아이 러브 베이스볼>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있다. 첫 번째 장인 [아이 러브 베이스볼]은 말 그대로 그녀가 야구를 처음 접하고 좋아하게 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다음 장 부터는 그녀의 야구 이야기뿐만 아니라, 야구에 대한 ‘지식들’ 그리고 ‘역사’를 그녀가 직접 친구에게 이야기해 주듯이 편안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이 점이 가장 마음에 들면서 가장 높게 평가해 주고 싶은 부분이다. 두 번째 장 [야구 배우기]에는 우리나라 프로야구에 관해 많은 이야기들을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았다. 야구 초보자는 물론 나름 야구를 잘 안다고 자부하는 팬들에게도 유익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세 번째 장 [한국 야구 28년 따라잡기]와 마지막 장 [번외편]에서는 김석류 아나운서나 나처럼 20대인 야구팬들을 위해 ‘우리나라의 28년 야구역사’를 간단히 정리해 주고 있다. 또 ‘우리나라 프로팀들에 대한 소개’, ‘역대 명승부’, ‘경기만큼 재미있는 야구 어록’이 담겨있고 ‘야구 상식 퀴즈’로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다.

 

  양준혁 선수는 추천사에서 “야구 초보자에게는 훌륭한 참고서가, 야구 마니아에게는 따뜻한 에세이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야구를 오랫동안 좋아해왔고 즐겨 봐왔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나름 야구를 잘 안다고 자신하고 있던 나였다. 하지만 나는 야구 초보자와 야구 마니아 사이에 있는 ‘어중간한’ 상태였다. 덕분에 이 책은 나에게 훌륭한 참고서이자 따뜻한 에세이가 되었다. 야구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앞으로 야구를 더욱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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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류의 아이 러브 베이스볼 - 초보가 베테랑이 되는 상큼한 야구 다이어리
김석류 지음 / 시공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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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평소 야구를 많이 좋아한다고 자부하는 편이다. 누가 물어보아도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는 언제나 야구였다. 축구나 농구 같은 다른 구기종목도 즐기긴 하지만 야구만큼은 아니다. 생활체육이나 사회체육을 전공하지도 않고 따로 책을 봐가면서 운동을 배우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스포츠에 관련된 책을 읽은 기억은 거의 한 손만으로도 충분히 꼽을 수 있을 정도이다. 중학교 시절까지는 주로 가족들 그리고 고등학교, 대학교 때는 주로 친구들과 함께 야구장에 자주 다녔고, 텔레비전에서 해주는 중계방송도 저녁때 시간 날 때마다 챙겨보곤 했었다. 하지만 대학생이 되고 나서는 야구중계를 챙겨볼 시간이 좀처럼 나지 않았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진출하기 전부터 메이저리그에는 나름 관심이 많았다. 야구선수들에게는 ‘꿈의 리그’라고 불리는 세계 최고의 리그이기 때문에 어린 시절의 나에게도 하나의 동경의 대상으로 비춰진 듯하다. 선동열, 이종범, 이병규, 이승엽 그리고 김태균과 이범호에 이르기까지 일본리그에도 선수들이 진출하면서 일본야구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국내 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만큼은 관심이 가지 않았다. 그렇다고 일본에서 뛰고 있는 우리나라 선수들에게조차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는 얘기는 아니다. 물론 그들을 멀리서나마 항상 응원하고 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야구 중계를 제대로 챙겨보지 못한지 오랜 시간이 지나다보니, 요즘 어떤 분들이 중계를 하는지도 잘 모르는 지경에 이르렀다. 해설하시는 분들도 잘 모르니 캐스터들이야 오죽할까. 덕분에 저자인 김석류 아나운서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어느덧 횟수로 4년차를 맞고 있는 김석류 아나운서를 학교 친구들은 웬만큼 다들 알고 있었다. 책 속에서 봤던 그녀의 별명 ‘여신’이라는 말도 그들은 바로 이야기했다. 
 

 

  서론이 너무 길은 듯싶지만, 그만큼 나도 야구에 대해 할 말이 많다는 것이니 나무라지는 말아주시길. <김석류의 아이 러브 베이스볼>은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야구 중계 전문 아나운서인 김석류 아나운서의 ‘야구 이야기’를 담고 있다. 평소 야구에, 아니 스포츠 자체에 관심이 없던 그녀가 스포츠 전문 아나운서로 취직을 하게 되고, 그녀의 전담 분야가 돼버린 야구를 하나하나 머리로 공부하고 몸으로 부딪혀가며 배우는 과정이 담겨있다. 그리고 아나운서라는 위치만큼이나 야구선수들과 자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그로 인해 알수 있었던, 우리 같은 팬들이 원하지만 잘 알지 못하는, 그들의 또 다른 모습들을 우리에게 전해준다.  

  <김석류의 아이 러브 베이스볼>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있다. 첫 번째 장인 [아이 러브 베이스볼]은 말 그대로 그녀가 야구를 처음 접하고 좋아하게 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다음 장 부터는 그녀의 야구 이야기뿐만 아니라, 야구에 대한 ‘지식들’ 그리고 ‘역사’를 그녀가 직접 친구에게 이야기해 주듯이 편안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이 점이 가장 마음에 들면서 가장 높게 평가해 주고 싶은 부분이다. 두 번째 장 [야구 배우기]에는 우리나라 프로야구에 관해 많은 이야기들을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았다. 야구 초보자는 물론 나름 야구를 잘 안다고 자부하는 팬들에게도 유익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세 번째 장 [한국 야구 28년 따라잡기]와 마지막 장 [번외편]에서는 김석류 아나운서나 나처럼 20대인 야구팬들을 위해 ‘우리나라의 28년 야구역사’를 간단히 정리해 주고 있다. 또 ‘우리나라 프로팀들에 대한 소개’, ‘역대 명승부’, ‘경기만큼 재미있는 야구 어록’이 담겨있고 ‘야구 상식 퀴즈’로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다.  

  양준혁 선수는 추천사에서 “야구 초보자에게는 훌륭한 참고서가, 야구 마니아에게는 따뜻한 에세이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야구를 오랫동안 좋아해왔고 즐겨 봐왔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나름 야구를 잘 안다고 자신하고 있던 나였다. 하지만 나는 야구 초보자와 야구 마니아 사이에 있는 ‘어중간한’ 상태였다. 덕분에 이 책은 나에게 훌륭한 참고서이자 따뜻한 에세이가 되었다. 야구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앞으로 야구를 더욱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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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불류 시불류 - 이외수의 비상법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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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외수씨의 이름은 그 동안 자주 들어왔다. 하지만 정작 그의 작품을 접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이다. 처음으로 이외수씨의 작품을 접한 것은 거의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때는 2007년 무덥던 여름이었다. 입대한지 1년 반 정도 되어 군 생활도 절반 넘게 지나갔던 시절이었다. 그 무렵에는 부대 도서관에서 이런저런 책들을 빌려 읽는 것을 일종의 낙으로 삼으며 지냈다. 물론 그 때도 이외수라는 이름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이름만 듣고 작품은 거의 접하지 못하고 있었던 탓에, 독특하고 자신만의 뚜렷한 색깔을 가진, 그의 작품에 대해서 어떤 동경 비슷한 감정을 품고 있었다. 그러던 중, 그의 이름으로 쓰인 책이 눈에 들어왔다. 제목은 <괴물>이었다. 총 두 권으로 이루어진 장편소설이었는데, 역시 기대했던 만큼 재밌으면서도 남들과는 차별되는 그 만의 이야기였다. 읽던 당시도 <괴물>이 나온 뒤 5년 정도 지난 시점이었기 때문에 그의 작품을 특별히 제대로 챙겨보았다고는 결코 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리고 2010년, 드디어 그의 신작을 통해 다시 한 번 이외수의 세상 속으로 빠져들었다. 
 


  <아불류 시불류>, 한자로 옮기면 ‘我不流 時不流’가 된다. ‘내가 흐르지 않으면 시간도 흐르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한자를 있는 그대로 해석하면 저런 의미라는 것은 잘 알겠지만, 정작 저 문장 속에 작가가 담아놓은 진정한 뜻은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듯하다. 추측컨대 ‘흐르는 시간은 절대 잡을 수 없으니 그저 시간이 흘러가는 대로 멍하니 있지 말고 내 스스로 행동하면서 흘러가는 시간과 함께 나도 함께 물처럼 흘러 인생을 제대로 살아가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아아, 아직 모르겠다. 
 


  제목 앞에 ‘이외수의 비상법’이라는 조그만 타이틀이 하나 더 붙어있다. 찾아보니 ‘~법 시리즈’는 ‘소통법’, ‘생존법’, ‘소생법’에 이어 이번 ‘비상법’이 네 번째 작품이었다. 그 전에 이름을 들었던 <하악하악>은 ‘이외수의 생존법’이라는 소제목이 붙어있다. 이 ‘~법 시리즈’는 이외수씨의 시와 에세이들을 모아놓은 책들로 이번 <아불류 시불류>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그 만의 시리즈물인 것 같다. 정말 오랜만에 접해보는 이외수씨의 작품이었기에 마치 그의 글을 처음 접하는 듯한 느낌도 문득 들었다. 하지만 역시 나도, 그의 작품을 이제 겨우 두 번째로 보는 것이지만, ‘외수 마니아’중의 한 명이 될 것이라는 예감을 부정할 수 없을 것 같다. 그의 작품을 ‘전작주의’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든다. 데뷔한지 어느덧 35년이 훌쩍 넘어선 그 답게 작품들이 많긴 하지만, 그래도 천천히 하나하나 모두 찾아서 읽고 싶다. 
 


  <아불류 시불류>는 화천군 감성마을에서 칩거하면서 적어놓은 그의 생각들을 모아서 정리한 에세이집으로, 총 5장으로 구성되어있다. 그 속에는 총 323가지 이외수씨의 생각들이 화가 정태련씨의 세밀화와 함께 담겨있다. ‘역시 이외수다.’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그의 한마디 한마디가 인상적이다. 또 이외수씨의 이런 탁월한 문장들과 함께 정태련씨의, 사진을 보는 듯 정밀하게 그린, 아름다운 그림들이 우리의 감성을 마구마구 자극한다. 이외수씨의 다른 책들에도 그의 그림들이 담겨있다는데, 그 책들에서는 이 책처럼, 또 얼마나 글과 그림의 눈부신 조화를 볼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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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20대, 사기史記에 길을 묻다
사마천 지음, 이수광 엮음, 이도헌 그림 / 추수밭(청림출판)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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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후의 역사학자 ‘사마천’과 그의 저서 <<사기(史記)>>. ‘2000년도 훨씬 넘은 고대 중국역사 이야기를 통해 꿈 많고 열정으로 가득한 20대들이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는다.’는 모티브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다. 어렸을 적(어렴풋이 추측하기로는 아마 초등학교 시절과 중학교 시절일 것이다.), ‘나관중’의 <삼국지>를 정말 재미있게 읽었었다. 정말 책이 닳을 정도로 읽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봐도봐도 뭐가 그리 재밌었는지 수도 없이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 후 <수호지>와 우리나라 소설가 ‘이문열’ 씨의 <삼국지>까지 접했다. 그 당시에 그렇게 역사를 좋아라 하던 나였는데 지금은 학교에서 시험을 치르기 위해 달달 암기를 해야만 하는 교과목으로 인식을 해버린 탓인지 예전만큼은 가까이 지내지 않는다. 


  하지만, 예전의 습관들 덕분에 <꿈꾸는 20대, 사기史記에 길을 묻다>를 만나는 계기가 마련된 것 같다. <삼국지>는 그렇게 좋아했으면서도 막상 사마천의 <<사기>>는, 부끄럽게도, 아직까지 한 번도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이번기회가 아주 좋은 기회처럼 여겨졌고 신나게 술술 읽어 내려갔다. 오랜만에 찾은 재미 덕분인지 읽는 내내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읽는 속도가 느린 나로서는 책의 분량이 읽고자 하는 책을 선택하는데 제법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데,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지만, 비교적 금방 읽을 수 있었다.



  <꿈꾸는 20대, 사기史記에 길을 묻다>는 춘추, 전국시대의 인물들에 관한 이야기다. ‘백이’와 ‘숙제’부터 ‘공자’, ‘오자서’, ‘사마천’, ‘관중’, ‘동방삭’, ‘손빈’, ‘의돈’에 이르기까지 삼십여 명의 인물들 이야기로 가득하다. 사마천의 <<사기>>의 백미인 <사기열전>처럼 이 책도 열전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사기열전>은 ‘유협열전’에서는 협객을, ‘혹리열전’에서는 가혹한 관리를, ‘화식열전’에서는 부자들을 다루는 등 영웅이나 성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간 군상들이 등장한다.


  어디선가 어렴풋이 들어서 이름만 알고 있던 인물들의 일화를 접하고, 그에 관련되어 파생된 지금까지 전해져 내려오고, 우리가 일상에서 아직까지 사용하고 있는 고사 성어까지 다시금 되새겨 보는 시간이어서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다. 


  개인적으로는 4장의 이야기가 가장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4장의 제목은 ‘타인의 마음 다루기’인데, 상대방의 심리를 다루는 소재다 보니 당대의 뛰어난 재상들의 지략과 모략대결이 내용의 주를 이루었다. 덕분에 그들의 두뇌싸움을 맘껏 감상할 수 있었다. 타인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그들의 노력으로 빛을 발하는 그들의 능력을 읽고 있자니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읽으면서 오래 기억에 남았던 몇몇 인물들에 관해 소개하고자 한다.

  서로 이해하고 믿고 정답게 지내는 깊은 우정의 사자성어 ‘관포지교(管鮑之交)’의 주인공들 ‘관중’과 ‘포숙’의 이야기는 정말 인상 깊었다. 포숙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관중을 끝까지 신뢰했고, 관중 또한 ‘나를 낳아준 사람은 부모이지만 나를 알아주는 사람은 포숙이다’라며 그의 믿음에 화답했다. 제나라 ‘환공’을 도와 천하의 패업을 이룩한 관중, 그는 중국 역사상 최고의 재상으로 꼽힌다. 그가 죽으면서 반드시 이 네 명을 조정에서 추방할 것을 진언했다. 그 네 명은 ‘역아’, ‘수조’, ‘당무’, ‘개방’이었다. 궁궐 요리사였던 역아는 출세욕에 눈이 멀어 자신의 아들을 삶아 환공에게 바쳤으니, 자신의 아들을 사랑하지 않는데 어찌 군주를 사랑하겠느냐는 것이 그 이유였다. 내궁의 일을 맡기 위해 자신을 스스로 거세한 수조, 모름지기 사람은 자신의 몸을 아끼는데 자신의 몸도 아끼지 않는 자가 어찌 주공 아끼겠냐는 것이 관중의 말이었다. 당무는 환공의 피부병을 고쳐 총애를 받은 의관인데, 특별한 이유는 언급되고 있지 않다. 마지막으로 개방은 위나라 공자이면서 제나라에서 15년 동안이나 관직을 하고 있었던 자였다. 뛰어난 행정 처리능력으로 발군의 기량을 선보였지만, 15년 동안 한 번도 부모를 찾아가지 않으니 부모도 돌보지 않는 자가 어찌 주공을 끝까지 돌볼까하는 마음에 관중이 쫓아낼 것을 주장했던 것이다. 관중의 죽음 이후, 환공은 이들을 국외로 추방시켰다. 하지만, 늙고 병든 환공은 관중이 당부했던 말도 잊고 결국 그들을 다시 조정으로 불러들이게 된다. 관중의 걱정대로 이들에 의해 환공을 비참한 말로를 맞이하게 된다.


  춘추전국시대 700년 동안 여러 나라에서 수많은 재상들이 활약했지만, 그 가운데서도 가장 뛰어난 재상으로 꼽히는 이가 있다. 바로 합리적인 정치력을 발휘한 천재 재상 ‘안평중’. <안자춘추>를 후세에 남기기도 한 그는, 왜소한 체구에도 뛰어난 능력과 지략으로 제나라의 명재상이 되었고 3명의 제후를 모셨다. 그가 남긴 “임금이 누가되든 상관없고, 오로지 백성을 위해 정치를 한다.”는 말은 오랫동안 가슴에 남아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정말 요즘 우리나라에 필요한 덕목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그 외에도 어떤 일의 시작을 의미하는 ‘효시(嚆矢)’와 눈에 띄는 경치의 특색이라는 의미의 ‘경관(景觀)’의 유래, 우리나라에서 ‘삼천갑자 동방삭’으로 유명한 ‘동방삭’의 괴이하고도 기묘한 특출하고도 신묘한 이야기도 재밌게 읽었다. <손자병법>의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는 말을 그대로 실천해 옮긴 <손빈병법>의 저서 손빈의 이야기를 읽으면서는, 동문수학했으면서도 오로지 자신의 입신양명을 위해 사제를 배신한 ‘방연’에게 앉은뱅이가 되어서도 복수에 성공하는 손빈의 모습에 가슴 뻥뚫리는 통쾌함을 느꼈다.


  마지막으로, ‘동양의학의 신’이라 불리는 ‘편작’도 기억에 남는다. 중국 역사상 의성(醫聖)으로 불린 인물로는 <삼국지>에 등장하는 ‘화타’만 알고 있었는데 편작도 화타못지 않게 대단한 인물이었다. 죽은 괵나라 태자를 살린 유명한 전설을 남기고, 부인과, 안과, 소아과, 노인과, 피부과 등 전문 병원을 열어 한방 의학 발전에 많은 공헌을 한 그는 진정 의성이라 불릴 만 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사기열전>과 같이 열전의 형식을 취한 덕분에 편하고, 부담 없이, 재미있게 책을 읽어내려 갈 수 있었다. 이야기 마지막마다 ‘사기 상식 열전’이라는 조그마한 코너를 마련하여 인물이나 당시 상황 혹은 기타 사항들에 관해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20대, 길을 묻다’라는 제목에 맞추기 위함인지 인물에 관한 이야기 후, 그저 마지막에 간략하게 몇 줄로 이어놓은 듯한 느낌이 강하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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