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기쁨
유병욱 지음 / 북하우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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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유병욱의 책을 읽었습니다. 가끔 멍하니 티브이를 보다가 나오는 광고를 보면서, 늘 창의적이고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광고업계 분들에 대해 속으로 감탄사를 내뱉고는 했었습니다.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 자신에게 없는 것을 늘 원하는 것이 인간의 본능이자 속성이라고 하지만, 아무것에나 그렇지는 않을 테고 아무래도 관심이 있으니 그랬겠지요. 저에게 없다고는 하지만 그것이 질투나 시기의 대상이라기보다는 동경의 대상이었습니다.

 

저자는 책의 첫 문장에서 스스로를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광고인들은 생각을 통해 가치를 창출하는 분들이니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말이 정말 딱 맞는 표현이구나 생각했습니다.

 

[생각의 기쁨]은 저자가 자기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 그것이 얼마나 기쁘고 즐거운 것인지 역설(力說)하고 있는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우리들이 흔히 말하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인 것입니다.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의 그 과정이 얼마나 즐겁고 행복한 것인지 다른 이들에게 떳떳이 말할 수 있는 그야말로 진정 행복한 사람이라 생각했습니다.

 

저자는 어떠한 독자들이 자신의 책을 찾을지 알기라도 한 것처럼 '더 좋은 생각을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로 책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는 '더 좋은 생각을 위한 기본'과 '더 좋은 생각을 만드는 자세', '더 좋은 생각으로 향하는 과정'과 '더 좋은 생각을 고르는 기준'에 대해 하나하나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런던 유학시절부터 광고업계에 종사했던 시간 등을 포함하여 그 동안 저자가 살아오면서 겪었던 많은 일들을 바탕으로 얻게 된 생각과 깨달음 등을 통해 저자가 하고자 하는 말을 각 장에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들이 결국은 '생각의 품에 안겨 살아가는' 존재임을 이야기하며 책을 마무리 하고 있습니다. 책을 보고 나니, 책 뒷면에 쓰여 있는 대로 "생각 하는 것의 기쁨은 그 결과물이 아니라 그 과정에 있다"는 생각에 더 많이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평소 창의적인 많은 사람들과 그들이 종사하는 분야, 그들이 만들어내는 기발하고 눈부신 아이디어와 생각들에 대해 늘 부러움을 품었고, 한편으로는 정말 순수하게 그것들이 참 아름답구나 느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만난 덕에 내가 지금껏 감탄하며 보아왔던 결과물들이 전부가 아니구나, 그러한 결정체가 세상에 나오기까지, 우리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기까지의 그들의 숨겨진 고뇌와 노력이 진정 아름다운 것이구나 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참 고마운 책이라 하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열심히 뛰고 생각하며 아이디어를 뿜어내는 광고인들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가까이서 볼 수 있었던 기회를 갖게 되어 참 즐거웠던 시간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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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수업 - 마음이 가벼워지는 감정의 기술
오가와 히토시 지음, 이정은 옮김 / 홍익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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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와 히토시의 [감정수업]이라는 책입니다. 표지에 '마음이 가벼워지는 감정의 기술'이라는 부제가 붙어있습니다. 사실 책을 읽기 전에는 부제나 책 표지에 쓰인 글을 보고 우리에게 감정을 다스리는 기술에 대해 알려주는 책일 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니 그러한 내용, 즉 우리가 우리네 감정을 어떻게 잘 다스리고 조절할지 알려주는 '감정 취급 설명서'라기 보다는, 우리네 감정에 대해 철학적 관점에서 설명해 줌으로써 우리들이 겪는 감정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하는 '감정 설명서'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철학적 관점에서 접근하다 보니 오히려 어렵게 느끼거나 거부감을 가지게 되실 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저부터도 철학하면 무언가 어렵고 깊고 난해한 학문이라는 선입견 같은 시선을 갖게 되어버려서 마음이 무거워 지고는 합니다. 하지만 비록 철학자들의 표현이나 그들의 이론이 등장하기는 해도 아주 깊게 들어가지는 않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작가의 이력을 보다 보니 이 또한 평범하지 않았습니다. 본문에서 밝힌 대로, 저자는 평범한 직장인에서 철학자로 변신한 인물입니다. 본인은 "평범한 직장인에서" 라고 했지만 첫 번째 저서라고 이야기한 [시청 공무원 오가와 씨, 철학자로 변신하다]라는 책 제목을 볼 때 공무원 출신인 것 같습니다. 어쨌든 저자는 사회학 박사학위 취득 후 현재 시민을 위한 열린 철학을 실천하는 대중 철학자로 활동 중입니다. 문득 이처럼 과감히 자신의 이력에 변화를 이루어 낸 저자에 대해 생각하다보니 그 성취와 목표를 이루기 위해 그가 바쳤을 시간과 노력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도 새삼 들었습니다.

 

책의 구성을 살펴보면, 우리가 살면서 자주 마주하게 되는 감정 총 7가지(성취감, 의무감, 죄책감, 친근감, 혐오감, 열등감, 행복감)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습니다. 먼저 그 감정에 대해 정의나 개념 혹은 이해를 돕기 위한 관련 사례들을 설명해 주고, 마지막 부분에서는 늘 그 감정이 어떻게 행복으로 이어지게 되는 가에 대해서 부연을 하고 있는 형식입니다. 사실 감정을 어떻게 컨트롤 하고 잘 다스릴 수 있는 지에 대한 내용을 기대했던 저로써는 약간 실망한 것도 있었지만, 철학적 관점으로 인간의 감정에 대해 살펴볼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였던 것도 사실인지라 충분히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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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이에게 미안해하지 않기로 했다 - 불안을 넘어선 당당한 부모 노릇
이중천 지음 / 이룸북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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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쩍 육아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또 한 권의 육아 관련 서적을 보게 되었습니다. 바로 [나는 아이에게 미안해하지 않기로 했다] 입니다. 책 제목부터 제 관심을 끌었던 책입니다. 뭔가 제목부터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다는 생각에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결국 이 책 제목에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이, 그 핵심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하겠습니다. '부모인 우리들도 그리고 하나뿐인 우리의 자식들도 언제까지나 영원히 함께 해야만 하는 공동체라기보다는 언젠가는 각자의 인생을 살게 될 개별적인 인격체이다, 따라서 우리 부모들은 우리 스스로와 우리 자식들을 냉정하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이해하고 파악하여 아이들을 어떻게 떠나보낼지를 잘 고민하고 생각해 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부모가 지향해야 할 목표, 그리고 견지해 나가야 할 태도나 자세, 마음가짐이나 가치관' 등은 여타 다른 육아서적들과 비슷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다른 육아관련 서적에서 보지 못한 내용을 다루고 있어서 색다르게 다가왔습니다. 바로 1부에서 다루고 있는 '생물학적 부모와 사회학적 부모' 부분이 그것입니다. 시대적, 사회적 변화로 인해 달라진 부모의 역할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너무도 명백한 현실이지만 제가 미처 생각해 보지 못했던 탓에 더욱 충격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현재, 현대에서 '부모'라는 존재가 갖는 가치에 대해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육아에 대해서야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훨씬 많은 지금이지만, 이 책을 보고 다시 한 번 '갈 길이 멀구나.', '육아는 참 끝이 없고 정답도 왕도도 없는 것이구나.'라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정보가 부족하고 지식을 얻는 경로에 한계가 있던 예전과 달리,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그것이 참인지 거짓인지는 차치하고) 지식을 얻을 수 있고 정보의 바다가 펼쳐져 있는 요즘이라고 하지만, 그 정보가 홍수를 이루다 못해 범람하고 또 범람하는 통에 오히려 진실하고 옳은 정보나 사실을 찾는 것은 더 어려워 졌다고 새삼 느낍니다.

 

아무리 책 속에 저자나 학자들이 수많은 연구와 실험을 통해 얻은 이론이나 지식, 경험을 통해 체득한 내용들을 담아 놓는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언제나 진리일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육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겠지요. 그렇다 해도 저라는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경험은 범위도 깊이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으니 글로 배우는 육아는 앞으로도 계속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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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일기 - 아직은 아무 것도 아닌 나
김그래 글.그림 / 레진코믹스(레진엔터테인먼트)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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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솔직히 말씀드리면, 김그래 작가의 '그래일기'라는 웹툰은 한 번도 본 적은 없고,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책의 표지나 책 소개를 보았을 때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겨 보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맵고 짠, 즉 자극적인 음식보다는 그런 맛이 덜한 간이 조금은 덜 된 듯한 음식을 좋아합니다. 자극적인 음식에 간을 덜한 것이 아니라 그냥 음식 자체가 자극적이지 않은 맛인 것을 더 선호합니다. 이런 제 취향은 비단 먹는 것에만 국한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책이든 드라마든 아니면 영화든 어떠한 것에서든 극적이고 버라이어티한 것보다는 소소하고 일상적이다 못해 평범한 것들을 더 찾는 편입니다. 사람이 밥만 먹고 살 수 없는 것처럼 저 역시 가끔은 자극적인 것을 찾고는 합니다만.

 

'그래일기'는 음식에 비유하자면 제게는 좋아해서 즐겨먹는 음식과 같은 책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대학 졸업반에 다니고 있는 20대 중반의 여성이 대학생에서 사회인으로 거듭나는 시기에 겪는 일들과 아주 지극히 일상적인 생활 속 장면들, 그 속에서 자신이 느낀 감정들과 마음 속 생각들을 대부분 밝은 모습으로 때로는 조금은 어둡게 풀어놓았습니다. 저자인 김그래 씨를 잘 모르지만, 책을 보면 무언가를 먹는 장면이 늘 나오는 것이 이 분은 아마도 먹는 즐거움을 가장 사랑하는 분인 것 같습니다. 저도 그랬지만 보통의 대학생들이 그러하듯 인생을 밝혀줄 것 같은 아름답고 바람직한 목표가 작심삼일이 되어버리고, 술도 잘 마시지 못하지만 괴로운 마음에 술을 입에 댔다가도 탄산음료로 금방 태세를 전환하며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등의 모습을 보면 참 귀여운 마냥 학생인 것 같다가도 미래에 대한 불안과 걱정으로 마음 쓰고 고민 하는 모습을 보며 역시 어엿한 성인이라는 사실을 새삼 자각하고는 했습니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듯 취향도 다르기 때문에 이런 일상툰(일상을 주 내용으로 다루는 웹툰)에 대해 "사실 사람 사는 것이 다 비슷하잖아요.", "그게 그거일 텐데 뭐가 재밌어요?"라고 하시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천차만별(千差萬別)이라는 말이 있듯이 다 같이 사람 사는 이야기이고 그들이 채워가는 시간들임에도 불구하고 한 사람 한 사람 결코 같은 사람이 아니듯이, 각자 각자에게는 그들만의 이야기가 있고 그들만의 시간이 있으며 그들만의 생각과 감정이 있기 때문에 이 책처럼 그것이 더 재미가 있고 가치를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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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칭찬 스티커북 - 자존감 쑥쑥! 좋은 습관 만드는
청림Life 기획팀 지음 / 청림Life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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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약 14, 5년 전 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책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기억이 납니다. 칭찬의 힘을 믿고 강하게 역설했던 이 책의 큰 대중적 관심으로 이때 이후로 우리나라에서도 아이들에게 또한 주변의 다른 사람에게 칭찬을 좀 더 많이 해주자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된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이러한 책도 만나게 되네요. 바로 [우리아이 칭찬 스티커북]입니다. , 하지만 제가 육아 관련 서적은 최근 들어서 관심을 갖고 보다보니 알게 된 것일 수 있기 때문에, 10여 년 전의 칭찬열풍 때문에가 아닐 수도, 이전부터 이러한 책들은 꾸준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시 책 이야기로 돌아가면, 이 책은 아이들의 '칭찬 스티커 판''칭찬 상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우선,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캐릭터가 가득한 총 12가지의 칭찬 스티커 판이 담겨 있습니다. 놀이동산, 바다 이야기, 과일 농장, 로봇 공장, 칭찬노트, 신나는 서커스, 그리고 뛰뛰빵빵 자동차 등이 그것입니다. 스티커 판은 아이들의 좋은 습관을 만들기 위한 미션을 적을 수 있는 'TITLE'란과 칭찬 스티커 미션을 성공하면 아이들이 받게 될 선물을 적을 수 있는 'REWARD', 아이의 이름을 예쁘게 적을 수 있는 'NAME'란으로 구성되어 있고, 아이가 부모님과의 약속을 지켰을 때마다 특정 칸에 책의 뒷부분에 있는 다양한 스티커를 떼어 붙일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각 스티커 판 바로 뒷면에는 칭찬 상장이 인쇄되어 있어 미션과 관련된 주제와 아이의 이름, 칭찬 상장을 아이에게 주는 날짜를 적을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칭찬 스티커 판을 잘 사용할 수 있는 조언을 3가지 'TIP'을 통해 알려주고 있습니다. 첫째, 아이가 약속을 지키거나 착한 일을 하였을 때 주었던 칭찬 스티커를 혹 아이가 잘못되거나 나쁜 행동을 했다고 하여 스티커 판에서 떼는 등의 행동으로 다시 회수하지 말 것. 둘째, 부모님과 아이 간에 믿음관계 즉 신뢰가 무너지지 않도록 아이와 한 약속은 꼭 지켜줄 것. 셋째, 칭찬 스티커 미션을 완료 하였을 때 너무 고가(高價)의 선물로 보상을 주지 말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충분한 양의 스티커 판과 스티커(12개의 스티커 판과 720개의 스티커)가 담겨 있기 때문에 집에서 뿐만 아니라 유치원 등 유아 교육기관에서도 사용하기에 좋을 것 같습니다. 당장 사용할 일이 없기 때문에 일단은 잘 보관해 두고, 다음에 요긴하게 잘 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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