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 혈관 - 만성 질병과 노화를 일으키는 숨겨진 위험
타카쿠라 노부유키 지음, 서희경 옮김 / 소보랩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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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은 우리의 여러 관심사 중 늘 상위권에 들 것입니다. 우리의 건강은 여러 신체기관 및 조직과 직결되어 있는데 혈관 또한 그중 하나입니다.


<고스트 혈관>이라는 책 이름이 처음에는 잘 와닿지 않았습니다. '고스트 혈관'이라니 귀신처럼 보이지 않는 혈관을 말하는 걸까 생각했습니다. 우리 몸 속에 '숨어있는' 혈관에 대한 이야기인가 지레 짐작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착각은 저만 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고스트 혈관이 치매, 골다공증 등의 질병과 깊은 연관성을 가지고 그것의 원인이 된다는 사실이 연구 결과 밝혀졌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이런 연구 결과들이 주목을 받으면서 TV 등 여러 매체에서 이 내용들을 다루었는데, 그 과정에서 모세혈관 사진에 유령, 도깨비 등의 이미지를 추가해서 다뤘던 것입니다. 하지만 알고 보니 '고스트 혈관'은 "손상을 입은 모세혈관"을 가리키는 말이었습니다. 저자는 단순히 유령을 떠올렸던 것이 아니라, 아무도 살지 않아 황량해지고 황폐해진 고스트 타운처럼 손상을 입어 더 이상 혈액이 흐르지 않고 그로 인해 산소 및 영양소의 공급과 노폐물의 회수를 수행하지 못하는 모세혈관에 고스트 혈관이라는 이름을 붙여줬던 것입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총 5장에 걸쳐 자신이 지금껏 연구해온 고스트 혈관에 대한 내용들을 소개해 줍니다. 1장 [사람은 모세혈관과 함께 늙는다]에서는 우리의 생명에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모세혈관에 대해 살펴봅니다. 모세혈관 만의 특별한 운반 법과 함께 호르몬 정보 전달, 면역력과 체온 유지 등 모세혈관의 기능을 알아봅니다. 2장 [고스트 혈관과 질병]에서는 고스트 혈관은 우리 몸, 특정 부위만이 아니라 전신에 걸쳐 좋지 않다는 설명과 함께 구체적으로 어떤 질병을 유발하고, 어떤 질병을 악화시킬 수 있는지 알아봅니다. 모세혈관이 감소하면 간경변을 초래할 수 있고, 반대로 과도해지면 류머티즘 관절염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또 당뇨병을 유발하거나 신장 기능을 저하시켜 우리의 삶을 피폐하게 만드는 만성 질병의 위험성을 높인다고 하네요. 3장 [고스트 혈관과 노화]과 4장 [모세혈관과 함께 젊어진다]에서는 노화와 모세혈관과의 연관성, 모세혈관과 함께 젊어질 수 있는 방법을 살펴봅니다. 사실 모세혈관은 말 그대로 육안으로 볼 수 없는 아주 미세한 혈관이다 보니, 우리가 흔히 혈관 하면 먼저 떠올리는 동맥이나 정맥에 비해 그 중요성을 간과하기 쉽다 하겠습니다. 이런 모세혈관은, 비록 여러 설이 있다고 하지만, 우리 몸 안에 있는 그것을 다 이으면 길이가 최소 수천 km 이상이고 수행하는 역할도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든 정말 중요합니다.


이렇게 소중한 모세혈관을 고스트 혈관으로 만들지 않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을 저자는 무려 33가지나 소개해 줍니다. 이 33가지 방법은 '혈액의 질 개선하기', '보다 올바르게 음식 섭취하기', '혈관을 유연하게 만들기'부터 '타이투(Tie2) 활성화하기'까지 총 9가지 카테고리로 다시 구분됩니다. 가장 마지막 카테고리인 '타이투 활성화하기'가 특히 흥미로웠습니다. 이 타이투는 혈관 안정화 촉진을 위해 필요한 것으로, '타이투 활성화'의 포인트는 바로 특정 음식물의 섭취입니다. 시나몬, 필발, 오가피, 루이보스 차가 바로 그것입니다. 이 넷의 섭취를 늘림으로써 타이투를 활성화하고 결과적으로 혈관을 보다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고스트 혈관 방지법은 그 종류도 워낙 많고 한 번에 끝낼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하나하나 차근차근 실천해가면서 모세혈관의 건강을 지켜가야겠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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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신저 - 메시지보다 메신저에 끌리는 8가지 프레임
스티브 마틴.조지프 마크스 지음, 김윤재 옮김 / 21세기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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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어떤 말을 들을 때 그 말을 전하는 사람이 주는 영향력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는 것에 동의하실 것입니다. <메신저>는 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저자는 사람들이 특정한 사람, 그리고 그들의 말만 들으려 하고 그것을 수용하며 그것에 따라 행동하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고자 이 책을 집필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저자는 책 제목이기도 한 "메신저"를 '정보를 전달하는 주체(책에서는 "중개인"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로 정의합니다. 메신저는 단순히 한 개인뿐만 아니라 단체나 기구, 그 외에도 미디어 매체까지를 아우릅니다. 메신저가 전달하는 '정보'는 기관이나 방송을 통해 전해지는 단순한 데이터, 전문가, 저널리스트 등이 쓰는 칼럼, 일반 대중이 자신의 SNS에 포스팅하는 글, 한때 뒷광고 논란까지 낳았던 인플루언서를 통한 마케팅, 정부의 정책, 그리고 아이디어까지 아주 폭넓게 설정하고 있습니다. 책에서는 '한 메신저가 다른 사람(대중)에게 보낸 메시지가 그들에게 미치는 영향이나 충격'을 가리켜 "메신저 효과"라 칭합니다. 또, 이 메신저 효과는 '전달되는 메시지의 내용이 아닌 그것을 전달하는 메신저의 특징에 기인한 것'이라는 전제로 시작합니다.


책에서는 메신저를 선택하는 데 영향을 주는 8가지 특징에 대해 크게 "하드 메신저"와 "소프트 메신저"로 구분하여 자세히 알아봅니다. 1부 '하드 메신저'에서는 부, 명성, 위계 같은 [사회경제적 지위], 전문성, 경험, 잠재력 같은 [역량], 권력, 우월성, 남성성 같은 [지배력], 귀여움, 미모, 평균성 같은 [매력]에 대해 살펴봅니다. 2부 '소프트 메신저'에서는 [온화함], [취약성], [신뢰성], [카리스마] 등을 다룹니다.
 

저자는 메신저가 '반드시 메시지를 생산하는 주체는 아니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사실 이는 책에서 정의하는 메신저의 정의를 통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분명 정보를 생산하는 주체가 아니라, 전달하는 주체로 정의했었습니다. 원문에 어떤 단어를 썼는지는 알 수 없지만 번역에서 굳이 전달이라는 단어를 선택한 데는 다 그 이유가 있을 것이라 짐작됩니다. 물론 그 메신저가 직접 메시지를 생산할 수도 있습니다. 전달에는 그저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을 통해 알게 된 정보를 단순히 또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의미뿐만 아니라 생산해서 전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 내용을 읽고 우리가 우리 주변에서 흔히 접하는 광고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기업은 TV, 인터넷, SNS 등 온갖 매체를 통해 광고를 내보내고 광고 모델로 유명 연예인 혹은 운동선수 등을 내세웁니다. 하지만 이들이 전하는 메시지는 그들이 생산한 것이 아닌 것이 대부분입니다. 즉, 그 광고 모델들이 제품의 성능이나 약품의 안정성이나 효능을 얼마나 과학적 혹은 객관적으로 보증하고 담보해줄 수 있을까요? 우리는 이에 대한 답을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그들은 여러 광고를 섭렵하죠.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가장 마지막 프레임인 [카리스마]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책에서 카리스마는 소프트 메신저 장으로 분류되어 다뤄졌는데, 사실 저는 이 부분이 약간 의아했습니다. 카리스마라는 말을 접했을 때, 리더십, 조금 더 범위를 좁히면 지배력이라는 단어가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올랐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마 많은 분들도 그러실 것이라 조심스레 짐작해 봅니다. 하지만 저자는 카리스마를 리더십과만 연관시켜서는 안 된다고 말합니다. '콘스탄틴 차이'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카리스마는 하드 메신저 프레임 중 하나인 '지배력'과 소프트 메신저 프레임에 속하는 '온화함'으로 구성돼 있다고 합니다. 저자가 책에서 말했듯 보통 지배력과 온화함은 공존하기 힘든 특징으로 여겨집니다. 어느 한쪽을 가지고 있으면 나머지 하나는 부족하거나 가질 수 없다고들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자는 진정 카리스마 있는 사람은 이 두 특성을 균형 있게 다룰 수 있다고 말합니다. 정말 이것이 가능하다면, 저자의 표현처럼, 정말 "강력한 무기"가 될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우리가 메신저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 우리가 어떤 메신저의 말을 듣고, 어떤 메신저를 믿고, 어떤 사람이 될지 결정하기 위해, 즉 보다 주체적으로 행동하기 위해, 이제는 메신저의 특징, 위 사항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 그리고 메신저 효과라는 강력한 현상의 잠재적 힘을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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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나를 응원합니다 - 넘어질 때마다 곱씹는 용기의 말
리사 콩던 지음, 이지민 옮김 / 콤마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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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나를 응원합니다>에서 저자는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해 방향을 제시해 주거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혹은 우리 지치고 힘들 때 보면 기분이 한결 나아지고 기운이 생길 수 있는 말을 해주기도 하죠. 모든 사람이 공감하고 인정하는, 정말 옳은 방법 혹은 방향이라고는 말씀드리기 힘들지도 모릅니다. 전혀 위로가 안 된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겠죠. 하지만 적어도 저게는 이 책이 큰 위로와 응원이 되었습니다.


"나를 조급하고 불안하게 만드는 사람은 곁에 두지 마세요"라는 글을 읽고는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선 제 주변에 이런 사람이 누가 있나 생각해 보았죠. 그리고 그 사람과 나는 얼마나 가까운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인가 아니면 언제 관계가 끊어져도 이상하지 않은 사람인가. 그리고 그 사람이 곁에 있어야만 하는가. 그렇다면 그 사람을 조금이나마 바꿀 수 없는가. 아니면 그 사람을 정말 떠나보내야 하는가. 시간을 내어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쉼을 허락하세요]라는 글에서는 회사에서의 제 모습을 떠올랐습니다. 회사는 수익, 이익을 얻기 위한 조직이다 보니 효율, 능률, 성과를 최우선 가치로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성격을 가진 집단의 소속원들은 생산성을 결코 무시할 수 없을 것입니다. 책에서 저자는 이런 직업관이 결국은 우리를 병들고 만성 우울증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말하더군요. 정신없이 바쁜 상황을 당당히 거절할 때 우리는 보다 명료한 정신을 가질 수 있고 긴장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과연 정말 그게 가능할까 싶다가도 "쉼은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는 저자의 말을 읽고 나니, 앞으로는 조금이라도 더 내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내 건강과 행복을 위해 스스로 바뀌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일단 시작해 보세요]에서 '무언가를 하기 전 완벽하게 준비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정말 모든 것이 완벽하게 준비되었을 때까지 기다리다가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는 내용을 읽고 뜨끔했습니다. 마치 조금만 더 준비하고 시작해 볼까라는 생각이 늘 앞서는 저를 보고 저자가 쓴 것 같았습니다.


[기적을 일으키세요]라는 글도 제 생각을 많이 바꿔주었습니다. 돌아보니 저는 지금껏 기적을 요행이라 오해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저 가만히 앉아만 있었죠. 하지만 저자는 가만히 앉아 기다리지만 말고 직접 노력하고 행동하라고 조언합니다. 노력하는 자에게 기회가 온다, 준비된 자가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말처럼 말이죠.


[나만의 길을 가요]라는 글도 기억에 남습니다. 정보통신 기술과 소셜네트워크(SNS)의 발달 덕에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적은 수고를 통해 다른 사람의 삶에 대해 많은 것을 접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하루, 순간들 중 좋았던 것, 즐거웠던 것들 위주로 글을 올립니다. 맛있는 것을 먹고, 좋은 곳에 가고, 비싼 것을 사고 즐기는 사람들의 글들을 보면 거의 모든 사람은 상대적 박탈감이 들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현재의 자신은 그런 생활을 할 수 없는 여러 사정들이 있기 때문이죠. SNS로 인해 자신이 가진 것, 자신 일상의 소중함을 망각할 수 있기 때문에 SNS는 반드시 분별력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는 사실을 새삼 되새기는 시간이었습니다.


누군가는 '이런 책은 너무 뻔하다, 그런 이야기들은 나도 다 알고 있다'라고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머릿속으로 생각만 하는 것과 그것을 한 번 더 눈에 담고 문자로 읽는 것 사이에는 많이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기부여도 되고, 결국 행동으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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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격 (초판본 리커버 고급 벨벳 양장본) 코너스톤 초판본 리커버
다자이 오사무 지음, 장하나 옮김 / 코너스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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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은 수차례 들어왔지만 실제로 접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우연찮게도 같은 이름으로 모 방송국에서 드라마가 방영 중인 것을 알게 되었는데, 드라마를 보지는 않아 제목만 같은 것인지 아니면 이 소설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 관련된 내용의 작품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책은 주인공 오바 요조가 자신의 삶에 대해 털어놓는 형식으로 되어있습니다. 오바 요조는 딱히 모자랄 것이 없는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부모님의 방치 속에 어린 시절을 보내게 됩니다. 그럼에도 그는 순수함을 잃지 않았지만, 오히려 자신의 그 타고난 순수함 때문에 세상에 제대로 섞이지 못합니다. 그는 정말 태연하게도 남을 속이는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를 극히 두려워하지만, 결국 그들과 완전히 관계를 끊어낸 채 살아가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인간과 세상을 동경하고 그들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에 철저히 그들을 속이기 위한 연기를 처절하게 펼쳐나가게 됩니다. 자신의 모습과 정반대의 가면, 즉 캐릭터를 만들어 살아가는 것이죠. 심지어 매일 한 공간에서 먹고 자며 생활하는 가족까지 속이는 그. 그렇게 인간과 인간의 삶에 다가가고자 노력하고 세상에 녹아들고자 고군분투하지만, 결국 세상에 배신을 당하고 무너져갑니다.


<인간 실격>은 마치 오바 요조의 삶을 그려낸 것처럼 보이지만, 그의 삶에 대해 알고 보니 어린 나이에 자살을 시도했던 것, 공산주의와의 만남, 카페의 여급과 동반 자살을 시도했으나 여성만 사망하고 혼자 살아남아 기소 유예 처분을 받은 것 등 너무도 그의 그것과 닮아있었습니다. 결국 저자는 오바 요조가 여급과 동반 자살을 시도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물에 뛰어들어 생을 마감하고 말죠.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적어내려간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그래서 책 소개에 이 책이 '그의 정신적 자서전이라 할 수 있다'라고 한 듯합니다. 책 마지막에 정리된 그의 일생을 살펴보니 여러 차례의 자살 시도와 다작(多作)이 가장 눈에 띄었습니다. 집필하고 펴낸 작품들의 제목이 무수히 등장하더군요. 그리고 여러 번 시도된 자살 끝에 결국 그것으로 삶의 끈을 놓아버렸습니다. 얼마나 괴로운 삶이었을지는 짐작조차 되지 않습니다. 다만, 오바 요조의 이야기를 통해 잠시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을 뿐입니다.


부족함 없이 태어났지만 어떤 면에서는 너무도 인간적으로 부족한 삶을 살았던 주인공 오바 요조를 통해 세상을 향해 저자가 남긴 이 이야기. 왠지는 모르겠지만, 한 편의 연극을 보는 듯했습니다. "너무도 부끄러운 생을 살아왔습니다."라는 [첫 번째 수기]의 제일 첫 문장이 떠오릅니다. '그는 정말 부끄러운 생을 살아온 것일까?'라는 의문이 들더군요. 그의 삶을 통해 제 자신의 삶, 인간의 존재와 살아감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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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것을 얻는 10가지 질문법 - 10 Questions
알렉산드라 카터 지음, 한재호 옮김 / 21세기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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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원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을 얻는 방법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의 수만큼이나 다양할 것입니다. <원하는 것을 얻는 10가지 질문법>에는 '질문'을 통해 원하는 것을 얻는 방법이 담겨있습니다.


저자는 독자가 이 책을 선택한 이유를 '협상'으로 예상했습니다. 보다 나은 협상 과정과 결과를 얻고자 이 책을 집어 들었다고 말이죠. 서문에서 저자는 제 생각을 훤히 꿰뚫은 듯 지적했습니다. 사실 "협상" 하면, 기업의 경영진, 국가의 고위 관료, 혹은 정치인들의 전유물처럼 느껴졌던 것이 사실입니다. 협상은 나와는 상관없는, 멀리 있는 존재처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오늘날의 협상은 이런 것이 아니라 개념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말합니다. 위에 제가 말했던 그들의 전유물을 넘어, 우리의 일상으로까지 확장되었다고 말이죠. 그동안 저는 너무 지엽적이고 구시대적인 발상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컬럼비아 대학교 로스쿨 교수인 저자는 '협상'을 "관계를 특정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 모든 대화"라고 가르친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여러 주제에 있어 폭넓은 답을 유도할 수 있는 "열린 질문"의 중요성을 역설하죠. <원하는 것을 얻는 10가지 질문법>에서 저자는 정의, 욕구, 감정, 성공, 미래에 관한 열린 질문 10가지를 제시하며 이는 우리의 협상, 거래, 관계 등을 바꿀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책은 크게 2부로 나눠져 있는데, 1부에서는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 다섯 가지, 2부에서는 협상의 상대방을 향한 질문 다섯 가지를 다룹니다. 먼저, 1부에서 소개하는 다섯 가지 질문에 답을 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우리 자신을 이해할 수 있고 이는 협상에서의 자신의 목표와 갈등(논쟁)의 원인 등에 대해 알 수 있도록 해주므로, 협상, 갈등 해결, 그리고 인생의 행복을 찾는 일에 도움을 준다고 주장합니다. 다음으로, 2부에서 등장하는 다섯 가지 질문을 통해 우리는 우리가 대화하고 관계를 형성하는 상대방, 즉 다른 사람에 대한 올바른 시각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들과의 질의응답 과정을 거치면 그들의 생각, 믿음, 욕구(원하는 것), 그리고 그들 언행의 근거를 찾게 될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1부의 "나를 돌아보는 다섯 가지 질문" 중 세 번째 질문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라' 부분의 내용이 기억이 납니다. 저자의 언급처럼, 저도 그동안 협상에 있어 '감정'은 불필요한 것으로 최대한 배제해야 하고 설령 그것이 일어나더라도 휘둘려서는 안 되는 것이라 생각해왔습니다. 그런데 저자는 오히려 그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그 근거까지 제시합니다. 거기에 더해, 감정은 협상의 일부이며 그것을 통해 해결책도 찾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동안의 제 관점과 정반대되는 내용이라 특히 오래 뇌리에 남은 것 같습니다.


협상과 질문법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 좋았고, 또 제 자신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어 뜻깊었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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