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레오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방대수 옮김 / 책만드는집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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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대문호인 톨스토이의 소설 모음집을 읽었습니다. 책에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람에겐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바보 이반], 이렇게 3개의 소설이 담겨 있습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가난했지만 따듯한 마음을 잃지 않고 하나님을 섬겼던 구두장이 부부와 천사의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구두장이는 외출했다 들어오는 길에 우연히 교회 밖에 웅크리고 앉아있는 천사를 만납니다. 그 천사는 헐벗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땅으로 보내진 것이었습니다. 그 천사를 거두고 도와주면서 구두장이 부부가 겪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천사는 그 구두장이 부부와 지낸 지 약 6년 만에 자신을 땅으로 내려보내진 이유, 사람과 관련된 세 가지 질문의 답을 깨닫게 됩니다.


[사람에겐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는 한 농부가 여러 일을 겪으며 점점 비옥하고 넓은 농토를 가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우리 사람의 '욕심'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설입니다. 여기서 땅은 결국 우리 사람의 소유물에 대한 욕망을 통칭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바보 이반]은 바보스러울 정도로 순수한 이반이 두 명의 형과 다른 모습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일을 하며 부모님과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여동생을 보살피며 살아가는 이반. 형들이 필요하다는 것도 다 줍니다. 아무 욕심과 야망이 없는 이반 덕분에 그 가족은 불화 없이 살아갑니다. 그렇게 다툼 없이 지내는 그들을 몰락시키기 위해 도깨비가 등장합니다. 결국 형들은 도깨비의 계략에 당하고 말지만, 이반은 끝내 무너지지 않고 도깨비를 물리치게 됩니다.


세 편의 이야기를 통해 과연 우리는 무엇으로, 또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인간의 욕심은 어디까지며 그 끝은 어떤 모습인지, 생각해 보았던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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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와 프로파일러 - FBI 프로파일링 기법의 설계자 앤 버지스의 인간 심연에 대한 보고서
앤 울버트 버지스.스티븐 매슈 콘스턴틴 지음, 김승진 옮김 / 북하우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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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범죄" 하면 먼저 떠오르는 주요 단어 중 하나인 '프로파일링 기법'. 저자는 그런 프로파일링 기법을 체계적으로 정립한 인물입니다.


프로파일링 덕분에 오늘날 범죄에 대한 수사는 보다 강력하게 이뤄지고 그만큼 범인은 자신을 가리고 숨기기 더욱 힘들어졌습니다. 이를 통해 범죄 예방이라는 궁극적 효과까지 얻을 수 있습니다. 이런 프로파일링 기법도 초기에는 FBI 내부에서조차 신뢰를 얻지 못하고 깔보며 무시당하는 대상이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습니다. 그 가치를 제대로 알지 못했기 때문이겠죠. 그래도 그렇게 사장(死藏)되지 않고 이렇게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또 발전해 갈 수 있어 정말 다행입니다.


당시 미국 수사기관은 그동안의 기존 사건과 다른 유형의 범죄가 발생해도 그건 그저 한 범죄자의 특이 성향이 만들어낸 폭주이자 극심한 폭력이었다고 단정하고 넘겨버렸다고 합니다. 저자는 그런 관행과 관성을 깨 버리고 기존의 범죄 수사 방식을 완전히 새롭게 바꾸고 싶었습니다. 저자는 위와 같이 수사 방식의 진보를 꿈꾸기 전에도 자신이 살던 시대에 고착화돼 있던 직업, 성별에 따라 기대되고 평가받는 부분의 변화를 꿈꿨습니다.


법 과학과 정신의학 전문가로서 FBI의 범죄자 심리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저자. 연쇄살인범 면담에서 의미를 찾아내기 위한 접근법의 정식화와 자료 수집 방법의 체계화를 돕기 위해 합류하게 됩니다. 마침내 유일한 여성이자 비요원 출신으로 당당히 행동과학부의 일원이 될 수 있었습니다.


보면서 한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했습니다. 그녀가 걸어온 길, 살아온 시간을 공유해 준 덕분입니다. 본 회고록에는 저자와 함께 했던 프로파일러들의 회의 녹취록, 저자가 만난 범죄 현장의 적나라한 기록, 그녀의 오래지만 소중한 기억이 담겨 있습니다. 범죄 수사 역사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프로파일링 기법의 탄생의 순간들을 함께 할 수 있어 기뻤습니다. 첩보, 범죄 스릴러 등의 장르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더없이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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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기 전, 일하는 중, 일하고 난 후 - 초격차 성과자들의 터닝포인트
류랑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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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가 있습니다. 자신의 능력이나 자질만큼이나 자신이 한 일이나 달성한 성과에 대해서도 당연히 인정받고 싶어 합니다. 알아주기를 바라는 것이죠. 실제 해낸 것보다 더 칭찬받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자신이 한 만큼만은 제대로 인정을 받고 싶어 하는 것이 보통일 것입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던 책 이름처럼 인정은 큰 원동력이자 동기부여가 될 것입니다.


"프로ㅇㅇ러"라는 말을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이는 곧 ㅇㅇ을 프로처럼 능숙하고 전문적으로 수행해 내는 사람을 말합니다. 이 책은 '프로성과러'가 되도록 도와주는 책입니다. 성과를 낸다는 것은 곧 그만큼 성과를 인정받는다는 의미도 되겠습니다. 이제 열심히만 해서는 인정받을 수 없는 시대입니다. 내가 해낸 일을, 대게 상사인, 다른 사람이 인정을 해주어야 그것이 비로소 내 성과가 됩니다. 나 혼자 '이것이 내 성과입니다'라고 아무리 주장해도, 인정을 받지 못하면 공허한 외침에 불과할 뿐입니다.


매일 같이 한 야근, 주말에도 했던 출근, 퇴근 후에도 머리는 지끈. 이렇게 힘들게 이뤄낸 성과이니 만큼, 이왕이면 결과뿐만 아니라 그 과정까지 인정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30년 가까이 성과관리와 성과 코칭에 대해 컨설팅한 경력을 가진 저자. 그 시간 동안 자신이 만났던 수많은 '일잘러'들을 관찰해 분석한 특징을 책에 담았습니다. 한 마디로 그들의 특징은 '일의 단계를 나누고 그 단계별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빠짐없이 챙긴다'라는 것입니다. 일의 단계는 크게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하기 전, 즉 업무를 전달받았을 때, 한창 업무를 진행 중일 때, 업무를 마무리하고 결과를 보고할 때 등의 세 가지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저자는 우리가 하는 업무 하나하나를 전부 성과로 연결짓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시간 관리, 보고 등에 관한 내용이 그것입니다.


<일하기 전, 일하는 중, 일하고 난 후>는 마치 매뉴얼처럼, '자신이 맡은 업무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한창 진행 중인 중간중간에, 그리고 다 하고 나서' 찾아보며 연습해야 하는 책이라고 저자는 권합니다. 당연합니다. 우리는 모든 내용을 한 번에 다 암기할 수 없고, 암기한 것을 처음부터 완벽하게 적용하기도 어렵습니다.


책을 보니 과정이, 당연하겠지만, 결코 쉽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그럼에도 저자를 믿고 따라 하다 보면 우리도 자신만의 성과 관리 프로세스를 수립하게 되고, 결국 한 명의 훌륭한 '프로성과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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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다시 만날 것처럼 헤어져라 - 일과 삶을 성공으로 이끄는 인간관계의 기술
조우성 지음 / 서삼독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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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관계를 맺고자 노력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관계 때문에 지치고 힘들어합니다. 마음의 상처를 받고 그 잘 낫지 않는 상처 때문에 오랜 시간 고통 속에 몸부림치기도 합니다. 그런 일을 겪고도 또다시 관계를 맺고자 부단히 노력합니다. 이처럼 우리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 때문에 괴로워하기도 하지만, 또 그런 관계없이는 살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 것 자체에 대해 좋다, 나쁘다고 말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새로운 관계를 맺고, 소중한 관계를 잘 이어가며, 때로는 어떤 이유로든 내게 좋지 않은 관계를 잘 마무리하기 위함입니다. 저자는 그렇게 보다 든든한 관계를 가꿔나갈 수 있는 기술을 <마흔, 다시 만날 것처럼 헤어져라>에서 전합니다.


나이를 먹어간다고, 살아온 시간이 길다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 내공이 쌓이고 프로가 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어렸을 적, 친구들, 선생님들과의 관계가 쉽지 않았듯, 우리는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만나고 헤어지는, 왔다가 가는 수많은 관계가 결코 쉽지 않음을 또다시 느낍니다. 아마 이런 고민을 하고 계신 분들이 참 많을까 생각해 봅니다.


저자는 책에서 관계를 맺기 전 유념해야 할 것들, 보다 나은 관계를 위해 상대방과 대화하는 방법, 관계를 정리해야만 하는 사람을 구별하는 방법, 관계 속에서 우리가 겪게 되는 어렵고 곤란한 상황에서의 대응법 등을 소개해 줍니다. 이러한 관계에 대한 저자의 철학을 자기 계발 관련 서적과 인문 고전의 내용을 적용하여 풀어냅니다.


분쟁을 해결하는 냉정한 현장에서 20년 넘게, 정말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수많은 일을 겪었을 저자. 그가 깨달은 관계의 지혜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요? 관계에 대해 새삼 많이 배우고 생각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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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감 중독 사회 - 분노는 어떻게 정의감을 내세운 마녀사냥이 되었나?
안도 슌스케 지음, 송지현 옮김 / 또다른우주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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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감 중독'은 우리나라에서는 그렇게 많이 사용하는 표현은 아닙니다. 그렇다 보니, 그 의미를 유추해 볼 수는 있겠지만 정확히 파악하기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 '정의감 중독'이라는 용어는 일본에서 널리 쓰이는 것으로 코로나19가 퍼지기 시작한 후부터 빠르게 퍼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정의감 중독'은 말 그대로 "정의를 지향하는 생각이나 마음"인 정의감에 중독됐다는 것입니다. 중독은 '독성 물질이 체내로 유입되어 기능 이상을 일으키는 것'과 '어떤 것이 없거나 부족하면 견디지 못하는 병적인 상태'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저자는 정의감 중독이라는 현상은 이 두 가지 중독 모두에 해당한다고 주장하며, 정의감에 있어 전자의 중독이라면 '급성', 후자라면 '만성'이라고 진단합니다. 책에서는 후자를 집중적으로 다룹니다.


저자는 1장에서 정의, 즉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이 결코 단순하지 않음, 매우 어려운 일임을 이야기합니다. 정의는 조건이나 상황,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트롤리 문제(Trolly Problem)'를 예시로 들어주어 이해하기가 한결 수월했습니다. 아마 저도 다수와 비슷한 결정을 내릴 것 같지만, 그렇다고 제가 정의롭다고 과연 호언장담할 수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2장에서는 '분노 조절(anger management)' 분야에서 올바른 공적 분노 해당 여부를 판단하는 도구인 '빅 퀘스천(big question)'를 소개해 줍니다. "긴 안목으로 보았을 때 나에게도 다른 사람들에게도 건전한가?"가 바로 그것입니다. 긴 안목으로 봤을 때, 나 자신이나 주위 사람들에게 공감받을 수 있게 건전하다면 바람직한 공적인 분노라는 것입니다. 자신이 느끼는 분노가 과연 여기에 해당하는지 한 번 확인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온라인 상에서 정의감을 표방한 분노를 분출하는 사람들의 상황과 심정에 대한 저자의 분석도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사실 이런 주장은 인터넷에서도 보았었는데, 이렇게 관련 전문가에게 직접 들으니 또 새롭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그런 사람들 모두가 여기에 해당하지 않을 수 있고, 또 해당한다고 해서 그들이 옳다는 것은 아니지만,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3장에는 정의감 중독 정도를 체크해 볼 수 있는 테스트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급성 정의감 중독'과 '만성 정의감 중독', 둘 다 확인이 가능합니다. 급성에 비해 만성이 자신의 의지와 행동에 기인하는 부분이 크다 하겠습니다. 스스로 초래한다는 것이죠. 살고 있는 사회의 환경과 특성 상 우리는 어느 정도 급성에 해당하지 않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앞서 정의감 중독 정도를 테스트했었는데, 5장에서는 행동력과 정보에 대한 민감성 정도를 조합하여 '정의감 중독 유형'을 5가지로 분류합니다. 단순히 분류만 하고 끝이 아닙니다. 자신이 그 유형에 해당할 경우 평소에 어떤 점을 주의하고 앞으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또 정의감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4장)에 대한 조언이 이어집니다. 그뿐만 아니라, 이 유형의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고 유지하기 위한 방법도 전해 줍니다.


우리는 정의감 중독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자신이 정의감 중독이든 아니든, 정의감 중독에 대해 알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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