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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명카피 핸드북 - 家族は、面倒くさい幸せだ。 가족은 귀찮은 행복이다
정규영 지음, 오가타 요시히로 감수 / 길벗이지톡 / 2025년 1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본 서평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5/0202/pimg_7498841944589938.jpg)
생각해 보면 책이나 강의 외에도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외국어를 익힐 수 있습니다. 본 책도 이와 같은 맥락입니다. 제목에서도 짐작이 가듯, 그 수단은 바로 '광고 카피'입니다. 광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지은이는 우연한 일로 일본어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학원도 다니며 열심히 일본어를 공부하던 지은이가 일본 광고 카피를 만나게 된 것이 본 책이 세상에 나오게 된 출발점이었습니다.
일본 광고 카피에 담긴 메시지에 신선한 충격을 받은 지은이. 그는 온갖 경로를 통해 좋은 카피를 모으기 시작했고, 어느덧 그렇게 모은 것이 수천 개가 되었습니다. 자신이 모은 카피를 혼자만 보기 아까웠던 지은이는 이를 온라인을 통해 사람들과 나누었습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책을 펴냈고 강연도 하고 있습니다.
본 책은 엄밀히 말해 일본어 학습서는 아닙니다. 체계적인 학습 단계를 구성하고 있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어떤 책보다 일본어에 대한 관심을 갖게 만들고, '일본어를 조금 더 배우고 싶다'라는 동기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 더해 일본 문화에 대한 이해도 돕습니다. 이는, 지은이도 밝히고 있듯, 다음과 같이 광고 카피가 갖는 특징이자 장점 덕분입니다. 광고 카피는 그것을 보는 모든 사람이 바로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쓰이고, 해당 카피가 게시되는 곳의 생활, 생각, 문화 등이 녹아있습니다.
광고 카피는 위와 같은 동시에 보는 이의 궁금증을 유발하고 뇌리에 오래 남도록 하고자, 의도적으로 일부 내용을 삭제하거나 직접적이 아니라 넌지시 표현합니다. 지은이는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공백을 줄이고 오해를 해소하고자 '해당 광고의 기업 정보, 배경, 관련 일본 문화, 어휘나 간단한 문법 등의 일본어 정보'를 각 광고 카피 아래 함께 수록했습니다. 덕분에 광고 카피를 보다 제대로 이해하고 즐길 수 있습니다.
지은이가 모으고 모은 문장들. 그중에 고르고 골라서 그런지, 책에 담긴 200개의 카피 중에는 여운이 남고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드는 좋은 문장이 참 많습니다. 문장의 길이는 짧지만, 그 글을, 그리고 그 글이 불러오는 수많은 생각을 돌아보는 시간은 길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