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틸다 효과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53
엘리 어빙 지음, 김현정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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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라는 이름으로 불이익을 받는 경우가 많다. 아주 오래전부터 있었던 일이니 당연한다고 받아들여야 하는 것일까.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하고, 여자 목소리가 담을 넘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다. 누군가 이런 이야기를 직접 한 것은 아니지만 소리없는 현실들이 우리들을 얽매어왔다. 여자가 앞에 나서면 기가 세다는 말도 듣는다. 여자이기에 부당함을 감수하며 살아갈 때가 많다. 이 책에서 만나는 마틸다를 보면 힘이 난다. 밝고 당당함을 가진 마틸다는 소녀가 아니라 그냥 마틸다라는 이름을 가진 한 사람인 것이다.

 

 

마틸다는 발명을 좋아한다. 귀 뒤에 연필을 꽂아두고 스케치북은 항상 배낭에 넣고 다닌다. 마틸다가 발명가라고 말하면 사람들을 놀랜다. 발명가라는 이유 때문이 아니라 여자이기에 그런 것이다. 그들도 여자가 발명을 한다는 것이 놀라운 일인가 보다. 반짝이 족집게, 정원용 갈퀴, 간지럼 퇴치기 등 다양한 발명을 했다. 이제 12살인 마틸다는 앞으로 만들어 갈 것이 많아 행복한 아이다. 

 

마틸다를 보면서 주위에 어떤 사람들이 있는지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마틸다의 멘토인 윌프 할아버지와 조스 할머니를 보면서 단순한 멘토가 아니라 동료라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현실의 벽에 부딪히게 된다. 그 벽을 혼자 넘을 수 없을 때도 있다. 그럴 때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 있다. 그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다. 발명을 하는 것이 즐거운 일이지만 여자이고 어리기에 힘든 일이 있다. 그것을 잊게 해주는 인물들인 것이다.

 

마틸다, 넌 이상한 게 아니야. 넌 대담한 거란다. 대담하고 모험을 감수하는 사람이야말로 역사를 만드는 사람이지. - 본문 184쪽 

 

할아버지를 위해 마틸다가 만든 핸드-핸드-핸드는 인정받지 못한다. 어린 소녀가 만든 발명품이라 믿지 못하는 것이다. 열심히 만든 것임에도 인정받지 못하니 실망감 이상이다. 그것보다 놀라운 비밀을 알게 된다. 마틸다가 알게 된 비밀은 무엇일까. 그것을 위해 먼 여정을 준비한다. 마틸다는 무엇을 위해 스톡홀름까지 가려는 것일까.   

 

마틸다라는 소녀를 만나는 일은 반가운 일이다. 풍부한 상상력으로 어린 나이에도 많은 것을 발명한다. 어른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기에 어린 소녀의 당당함보다는 마틸다 주변에 있는 어른들을 보게 된다. 아직 어리기에 실수를 하는 일이 많다. 그것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격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실의 벽을 높게 쌓는 것이 아니라 여자라는 이유로, 어리다는 이유로,  사회적 약자이기에 넘기 힘든 일을 만들지 않는 것이다. 마틸다가 가려는 기 길에 힘이 되어 주는 사람들이 있다. 책을 보며 어린 소녀가 해내는 일보다는 그 일을 해낼수 있게 도와주는 어른들을 보며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해 보게 된다. 아이들과 함께 책을 보며 어른들이 많이 배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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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를 잡아라! -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책고래마을 20
안성하 지음 / 책고래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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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게임 때문에 싸우는 엄마들이 많다. 게임을 하려는 아이와 하지 말라는 엄마. 서로 양보하는 일이 없다. 엄마는 이런저런 이유를 말하며 게임은 좋지 않다고 말한다. 하지만 가끔은 엄마도 아이가 없을 때 게임을 하는 경우가 있지 않을까. 게임에 빠져 다른 일을 미룰 때도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보면 게임을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지루한 시간을 게임으로 채우는 일도 있지만 가끔은 게임에 빠져 중요한 일을 놓칠 때도 있다. 무엇이 우리들을 빠져들게 만드는 것일까. 어른들도 쉽게 빠져드는 게임이기에 아이들이 빠져드는 것을 뭐라 할 수 없지 않을까.

 

 

게임을 하는 사람들은 자려고 누워도 천장에 그것이 그려진다고 말한다. 한단계 올라가는 것에 큰 성취감을 느낀다. 이처럼 게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실과 이어지는 많다. 지민이는 밥을 먹을 때도 게임이 생각난다. 시금치 숲에 몬스터가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하고 소시지 보물을 찾았다고 한다. 이런 모습을 보며 엄마는 당연히 잔소리를 한다. 엄마는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이야기하지만 지민이에게는 잔소리로 들린다. 무엇을 하든 게임과 연결된다. 게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실 속에서도 그 게임은 이어진다.

 

학원을 다녀오니 엄마가 계시지 않는다. 게임을 할 수 있는 기회이다. 지민이는 망설임 없이 게임을 시작한다. 어떻게 된 일일까. 게임기 안에 엄마가 보인다. 이 모습을 보며 대부분의 엄마들을 웃지 않을까. 엄마는 게임기 안에서도 몬스터들에게 잔소리를 한다. 몬스터들이 참지 못하고 게임기 밖으로 나오는 모습을 보며 엄마들은 공감한다. 우리들의 잔소리는 그 누구도 견디지 못하나 보다^^ 몬스터들이 오히려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몬스터들의 표정을 보면 웃지 않을 수 없다.

 

 

마지막 장면은 반전이다. 끝까지 웃으며 읽게 만든다. 게임중독이라 말할 정도이니 게임에 빠지면 힘들어진다. 주위 사람들도 힘들어지는 일이다. 책에서 만나는 지민이는 중독까지는 아니지만 게임에 빠져들게 되는 모습을 그려진다. 게임중독의 위험성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만 이야기를 만나면서 한 번쯤은 생각해 보게 된다. 재미있는 이야기와 함께 개성 있는 인물들을 그린 삽화들은 무거운 주제를 가벼운 마음으로 만날 수 있게 한다.

 

게임이 부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들의 스트레스를 위해서나 지루한 시간을 즐겁게 보낼 수 있다. 무엇이든 지나치면 안 되는 것이다. 아이들이 재미있어 하는 게임을 무조건 하지말라고 하면 오히려 역효과라는 것을 알 것이다. 책을 보며 지혜롭게 헤쳐나갈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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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가르다 - 제6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 샘터어린이문고 51
김혜온 지음, 신슬기 그림 / 샘터사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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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장애인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어쩌면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바라는 것도 무리일지도 모른다. 모든 아이들이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같은 반에 장애인 친구가 있다는 것을 불편해할 수도 있다. 장애를 가진 친구를 도와주고 배려하는 일을 바라는 것은 욕심일지도 모르겠다. 어른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중에도 편견을 가지고 바라보는 일이 많은데 아직 미성숙한 아이들에게 그런 모습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이지 않을까. 하지만 아이들은 변화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아직은 장애를 가진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가지 못하고 어떤 마음으로 손을 내밀어야 할지 모를 것이다.

 

 

<바람을 가르다>에서는 장애를 가진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 낯선 모습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만날 수 있다. 아직도 세상에 나오는 것이 두려워 모습을 잘 보여주지 않는 경우도 많지만 이제는 반에서 함께 공부하는 친구이기에 낯선 모습은 아니다. 아니, 두려워서라기보다는 많은 사람들의 편견이 불편해 나오기 힘든 것인지도 모른다. 책 속에 등장하는 장애인 친구들보다는 주변 인물들에 모습이나 행동에 눈길이 간다. 결국 그들이 우리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용재라는 인물이 가장 마음에 와닿는다. 대부분 조심스럽게 다가가는 것과 달리 용재는 뻔뻔하다 싶을 정도로 아무렇지 않게 찬우에게 다가간다. 뇌병변으로 인해 행동과 말이 느린 것에 대해 농담을 하고 거리낌 없이 대한다. 이런 용재가 찬우도 싫지 않다. 도우미인 다른 친구들이나 하나부터 열까지 챙겨주는 엄마보다는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용재가 좋다.

 

"오늘 소아과 병동에 갔다가 너랑 비슷한 애를 만났는데……. 걔는 너보다 더 흔들흔들 걷고 너보다 말을 더 못해. 와, 걔 말 듣다가 속이 터지는 줄 알았다니까." - 본문 35쪽

 

용재가 찬우에게 하는 말을 보며 놀리는 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친구이기에 가능한 이야기가 아닐까. 상대의 마음을 들여다보기 전에 무조건 도와주는 것을 바라지는 않을 것이다. 용재는 찬우가 진심으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 하고 다른 친구들과 다르게 대하지 않았다. 그냥 찬우라는 친구 자체를 바라본 것이지 다른 아이들과 다르다고 생각한 것이 아니다. 그런 용재를 보면서 우리들이 어떤 모습으로 장애를 가진 친구들에게 다가가야 할지 생각해보게 된다.

 

세 편의 이야기를 만나면서 아이들이 장애인들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지 않을지도 모른다. 가랑비에 옷이 젖는다고 조금씩 자연스럽게 변할 거라 생각한다. 이야기보다는 어른들의 말과 행동이 아이들이 더 큰 영향을 줄 거라는 생각에 자신을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라고 말하면서도 편견을 가지고 바라보는 일이 많다.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어떤 것이고 나와 사람들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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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술 립스틱 책고래아이들 8
이명희 지음, 홍유경 그림 / 책고래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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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쯤은 마법의 약을 원할 때가 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눈에 보이는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바랄 때가 많다. 용기, 자신감 등 쉽게 얻을 수 없는 것들을 가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항상 자신감 넘치는 미나와 달리 예원이는 앞에 나가서 발표하는 것이 두렵다, 얼굴이 달아오르니 아이들은 불타는 고구마라고 놀린다. 아이들이 놀리니 말을 더 못하겠다. 미나와 같은 학원에 다니는데 자신은 발표를 못하고 아이들에게도 인기가 없다는 것이 슬프다. 반장 희선이와 함께 있을 때는 그런 마음이 사라진다.  희선이는 말없이 예원이의 어깨를 다독여준다.

 

미나가 놀릴 때는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한다. 미나와 함께 있는 아이들의 놀림에 발걸음이 무겁다. 우연히 만난 아줌마는 홍보기간이라며 화장품을 공짜로 주겠다고 말한다. 시험 답지가 보이는 보여줘 마스카라, 바르면 용기가 생기는 용기 스킨, 뿌리면 끌려요 마법의 인기 향수 등 다양한 화장품을 판매한다. 예원이의 눈길을 끈 화장품은 바르면 술술 립스틱이다. 바르기만 하면 말을 술술 하는 립스틱이라며 아줌마가 보라색 립스틱을 추천한다. 욕심을 내지 낳고 하루에 한 번 마르라는 당부의 말을 한다. 예원이는 이 말을 귀담아들었을까.

 

다음 날 아침 학교에 가기 전 립스틱을 발라본다. 여느 아침과 달리 기분이 좋아진다, 아침부터 교통사고를 목격한 예원이는 야무지게 말을 한다. 학교에서도 이전과는 달리 자신 있게 자신의 의견을 말한다. 달라진 예원이의 행동에 아이들은 놀란다. 립스틱을 바르니 말을 잘해 하루에 한 번 바르라는 아줌마의 이야기를 잊은 체 여러 번 바르게 된다. 그로 인해 예원이가 감당하기 어려운 일들이 벌어진다.

 

아이들은 다른 힘을 빌려서라도 말을 잘하고 싶었던 예원이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누구나 달변가가 될 수는 없다, 이 책을 보며 말을 잘하게 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부족함이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단다. 부족한 점은 채워갈 수 있고 잘하는 다른 부분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한마디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 수 있다. 말을 주워 담을 수 없다. 아무 생각 없이 한 말이 누군가에게는 큰 상처로 남는다. 말 한마디로 울고 웃는 일이 생긴다. 상처가 아니라 즐거움과 기쁨을 주는 말이 많아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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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달 -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책고래 클래식 8
이지숙 지음, 조지 맥도널드 / 책고래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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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달은 우리들에게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까요. 낭만적인 느낌이 들기도 하고 더운 여름 시원한 바람도 생각납니다. 긍정적인 이미지가 강해서인지 제목만으로도 포근해지는 느낌입니다. 우리들에게 좋은 느낌으로 다가오니 서로에게도 그럴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르게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바람은 후우~ 불어서 달을 날려버릴거라 이야기합니다. 달이 빤히 쳐다보고 감시당하는 게 싫다고 하네요. 달이 바라보는 것을 다르게도 느낄수 있네요. 대부분 느끼는 감정은 어두운 길을 밝혀주고 우리를 지켜주니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동화 속 이야기처럼 토끼들이 방아를 찧고 있을 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동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하도 따스한 감정도 전해주는 달인데 바람에게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나 봅니다.

 

바람을 세게 불어 달이 없어진 거라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나타납니다. 바람이 불고 또 불어 점점 가늘어지고 달빛이 사라졌습니다. 원하는 대로 되었으니 이제 바람은 감시당하는 느낌을 받지 않겠죠. 이제 어떻게 될까요. 계속 빛이 없는 어둠 속에서 살게 되는 것일까요.

 

마지막 장면을 보며 누가 뭐라해도 사라지지 않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그림책이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읽게 되지는 않습니다. 누군가의 이야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일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신의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며 흔들리지 않습니다. 누군가를 이유없이 미워했던 적은 없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바람이 무어라 이야기해도 늘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빛을 내던 달을 보며 아이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요. 이야기가 쉽게 읽히지는 않지만 아이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눠 볼 수 있습니다. 

 

 

선명하게 표현되지 않은 그림도 이야기와 더불어 생각을 끌어냅니다. 명확한 답을 던져주지 않고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요. 그림 하나만으로도 여러 생각을 끌어냅니다. 은은한 느낌을 주는 그림들이 달의 마음을 잘 전달해 주고 있습니다. 옳고 그름을 떠나 누구나 달을 닮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을까요. 누가 뭐라 해도 자신의 자리에서 빛을 비추는 달. 강하지 않은 빛이었지만 누군가에게는 강한 빛으로 남아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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