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가 꼈어요 -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책고래마을 23
박준희 지음, 한담희 그림 / 책고래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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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은 표지를 만나는 일부터 시작합니다. 표지를 보는 것만으로 미소가 지어지는 책입니다. 앞, 뒤표지를 활짝 펴니 한 아이가 코끼리를 힘껏 밀고 있습니다. 코끼리 코앞에는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앞표지를 넘기면 알 수 있습니다. 이렇듯 표지만으로도 아이들과 할 이야기가 많아집니다. 아이는 힘들게 코끼리를 왜 밀고 있는지, 코끼리의 표정을 보니 뭔가 심각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코끼리와 아이의 머리에는 예쁜 커플 머리띠가 보입니다. 그것으로 아이와 코끼리가 어떤 관계일지 상상해봅니다. 표지를 보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손끝으로 만져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실제로 코끼리를 만지는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앞표지에서 만났던 예쁜 아이의 이름은 수지입니다. 수지는 코끼리와 떨어진 적이 없다고 합니다. 학교에 가게 된 수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엄마는 코끼리를 집에 놓고 가라고 말씀하시지만 수지는 코끼리를 학교에 데리고 갑니다. 학교에 간 코끼리와 수지에게는 어떤 일들이 펼쳐질까요.

 

아마 아이들은 표지를 보았기에 학교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예상을 합니다. 교실문은 코끼리가 통과하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친구들과 아이들은 어떻게 코끼리를 교실에 들어오게 할까요. 아이들과 친구들이 코끼리를 위해 보여주는 행동들은 단순히 미소만 짓게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이 책이 마음에 더 와닿는지 모르겠습니다. 힘을 모아 교실에 앉기까지의 일들은 우리 아이들의 교실에서도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게 합니다.

 

수지가 학교에 코끼리를 데리고 왔듯이 다른 친구들의 책상에도 눈에 뜨는 것들이 있습니다. 누구나 애착을 가지는 물건이나 동물이 있을 것입니다. 우리들이 어렸을 때 분신처럼 가지고 다니는 것처럼 아이들의 마음이 잘 드러나는 그림입니다. 내가 코끼리를 사랑하듯 다른 친구들이 가진 것들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마음이 드러나는 행동들이 우리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듭니다. 미소를 짓게하는 그림들은 여러번 보게 만듭니다. 아이들이 모여있는 마지막 장면의 모습은 행복함이 느껴집니다. 친구의 어려운 일을 그냥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힘을 모아 해결해나가는 모습은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함께 배워야하지 않을까요. 항상 그렇듯 아이들의 그림책을 보며 어른들이 배워나가는 시간을 만들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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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뱀붙이의 구출 대작전 옹달샘 생태과학동화
마쓰오카 다쓰히데 지음, 김정화 옮김, 주희영 감수 / 다림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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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뱀붙이의 몸길이는 11~12cm로 작고 분포지역은 한국, 일본, 중국, 타이완이라고 합니다. 도마뱀, 도롱뇽이라는 이름은 아이들에게 익숙한데 도마뱀붙이는 조금 생소합니다. 이 책을 통해 도마뱀붙이가 무엇이고 생태계에 대해 알아갈 수 있습니다.

 

 

연못에서 태어난 영원이는 실지렁이를 좋아합니다. 진짜 맛있다고 말하네요. 영원이가 사는 연못에는 다양한 생명체들이 있습니다. 옴개구리, 참개구리, 게아재비, 물땅땅이, 생이 등 많은 친구들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이렇게 평화로운 연못에 무슨 일이 일어날것만 같네요.

 

앗, 수상한 녀석이 나타났다!

 

연못 밖에 한 아이가 보입니다. 작은 그물과 바구니를 들고 오는 것을 보니 영원이와 친구들의 평화는 오래가지 못할 것 같습니다. 어린 시절 시골에 내려가  냇가에 가서 손으로 뭔가 잡으려 했던 추억이 떠오릅니다. 아이들은 이런 경험을 많이 할 수 없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도시에 살고 있으니 자주 갈 수 없고 계획을 세워 가야 하니 자연과 점점 멀어지고 있는 건 아닌지 책을 보며 한편으로는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입니다. 그 미안함을 책을 보며 달래봅니다.

 

 

아이에게 잡혀 온 영원이는 도마뱀붙이를 만납니다. 물 밖에서 살지 못하는 영원이와 손발에 털이 있어서 어디든 갈 수 있지만 물속에는 못 들어가는 도마뱀붙이는 친구가 될 수 있을까요. 영원이는 자신이 살던 연못으로 돌아가고 싶어합니다. 영원이는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아아, 기분이 정말 좋아!

나는 몸이 축축하지 않으면 몸 상태가 나빠지거든.


어휴, 난 차가운 건 질색이야. - 본문 중에서

 

너무 다른 영원이와 도마뱀붙이의 모험은 시작됩니다. 도마뱀붙이는 연못으로 돌아가고 싶은 영원이를 도와줍니다. 그들이 어떻게 연못으로 돌아가게 될까요. 책을 보면 그 비밀을 알 수 있답니다. 

 

이 책은 일본 그림책상을 수상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생태계를 다루는 이야기라 지루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영원이와 도마뱀붙이의 친근한 캐릭터가 눈길을 끕니다. 다른 생명체들은 세밀하게 그렸지만 이 두 친구는 귀여운 느낌으로 만나게 됩니다. 진짜 모습처럼 그렸다면 조금은 거리감이 느껴졌겠지만 이렇게 환하게  웃는 귀여운 캐릭터로 만나니 이 두 친구의 모험에 함께 따라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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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에 꼬리를 무는 지식 여행 1 : 교통수단 - 뜨거운 용암이 드론으로 이어지기까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지식 여행 1
톰 잭슨 지음, 닉 셰퍼드 그림, 이섬민 옮김 / 다림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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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가는데 교통수단이 없다면 어떨까. 교통수단이 없는 삶을 상상하기 어렵다.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닐 것이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관심을 갖는 것은 공룡과 자동차이다. 다양한 종류의 공룡 인형과 자동차들을 가지고 논다. 그만큼 관심이 많다.

 

 

아이들이 흥미를 가지고 있는 교통수단에 대해 알아가는 책을 만났다. <꼬리에 꼬리는 무는 지식여행 교통수단>의 부제는 '뜨거운 용암이 드론으로 이어지기까지'이다. 요즘 아이들이 관심을 많이 가지는 것은 드론이다. 드론이 어느 날 갑자기 만들어진 것은 아닐 것이다. 이전의 교통수단들이 있었기에 최첨단 기계들이 나오는 것이다. 아이들이 그 과정을 지루하지 않고 흥미롭게 알아갈 수 있다.

 

불타는 돌, 검은 유리, 돌림판에서 바퀴로, 하늘을 날다, 하늘의 은밀한 침입자 등의 소제목들이 눈길을 끈다,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궁금하게 만든다. 처음으로 만나는 이야기는 화산과 관련된 내용이다. 이것이 교통수단과 어떤 연관이 있을까 의문이 들 수도 있다. 아이들이 생각하는 교통수단은 움직이는 것이다. 움직임과 화산은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일까. 책을 보며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알아간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그림과 함께 설명하는 글은 길 찾기 게임을 하듯 재미있게 만난다.

 

 

교통기관에 대한 연대표도 있다. 시대의 시작, 화산 폭발에서 2015년의 교통수단까지 만난다.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의문을 가지고 더 생각해보게 한다.

다음 순서는?

아이들은 이 질문에 어떤 대답을 할까? 아이들의 상상력으로 만들어내는 것은 황당무계한 이야기가 아니라 언젠가 이루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이전의 교통수단에 대한 지식적인 측면만 알아가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상상력도 함께 만난다.

 

예전에는 하늘을 나는 일이 불가능했지만 지금은 당연한 일중 하나가 되었다. 이처럼 우리들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일들이 앞으로는 일어날지도 모른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함께 보는 우리들도 앞으로 어떤 교통수단을 만나게 될지 궁금해진다.

 

마지막 부분에는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용어 설명'이 있다. 책을 보며 어럽게 다가올 수 있는 용어들이 있다. 그런 부분들을 해결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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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 카멜레온 -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책고래마을 21
이은선 글.그림 / 책고래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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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진 것에 만족하기보다는 불만을 가지고 살아가는 일이 많다.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때도 있다. 누구나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님에도 내가 가진 것이 없는 사람들은 다르다는 것에서 나아가 선을 긋고 내가 있는 곳에 들어오지 못하는 일도 있다. 같은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님에도 우리는 다르다는 것에 편견이나 선입견을 가지는 일이 많은 것이다.

 

 

다양한 색이 세상에서는 존재한다. 각자 좋아하는 색과 그렇지 않은 색이 있다. 좋아하지 않는 색을 다르게 바라보고 안 좋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일까. 사람마다 다르게 느끼는 것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는 것일까. 여러 색의 카멜레온들이 살고 있다. 다들 예쁜 색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까만 카멜레온만 다르게 바라본다. 다양한 색중의 하나로 보는 것이 아니라 왜 까만색이지 의아해한다.

 

"너는 언제나 까만색이네?"

"왜 예쁜 색으로 변하지 않을까?"

 

 

다른 카멜레온들이 왜 예쁜 색으로 변하지 않느냐고 말해도 까만 카멜레온은 어른이 되면 변할 거라 말한다. 다른 색을 가진 친구들을 보며 부러워하기보다는 예쁘다고 칭찬한다. 자신의 모습을 탓하지 않는다. 알록달록 아름답게 변한 모습을 자랑하는데 여전히 까만 카멜레온은 색이 변하지 않는다. 자신의 모습에 긍정적인 모습을 보인다. 주변에서 다른 것에 대해 말해도 왜 나만 까만색이지 자신을 탓하지 않는다. 이 모습을 보는 사람들도 미소짓게 된다. 주변에서 하는 말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다는 자신이 가진 모습을 사랑하고 당당하게 말한다. 

 

"난 까만 카멜레온이야. 난 내가 좋아."

 

주위의 어떤 말에도 미소를 짓는 까만 카멜레온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른 모습에 대해 말하면 주눅이 들거나 상처를 받는다. 잘못한 일이 아님에도 내가 잘못한 것처럼 움츠려 드는 것이다. 다르다는 것이 틀린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들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상처를 주는 일이 많다. 얼마나 많은 편견과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지 돌아보게 된다. 똑같은 모습과 생각으로 살아가는 것이 더 우스운 일이다. 다양한 색을 가지고 이 세상을 꾸며나간다는 것을 우리들은 왜 잊고 사는 것일까.

 

시에서 말한 것처럼 자세히 바라보고 오래 보면 이 세상에서 예쁘지 않은 것이 없다. 이 책을 보는 아이들도 까만 카멜레온이 다른 색을 가지고 있어 이상한 것이 아니라 그 자체만으로 귀엽고 사랑스럽다는 것을 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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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로 간 토리 단비어린이 그림책
홍민정 지음, 황여진 그림 / 단비어린이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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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소중하지 않는 존재는 않다. 더구나 우리가 그 기준을 정할 수 없는 것이다. 말을 하지 못한다고 해서 그들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동물은 장난감이 아니다. 가지고 놀다가 지루하다고 해서 버리는 존재가 아니다. 생명을 존중하지 않고 하찮은 미물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할 것이다. 간혹 뉴스를 통해 누구나 말하듯 동물보다 못한 사람들을 만날 때가 있다. 사람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면서 어떻게 그런 일을 저지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유기견들에 관한 기사를 종종 볼 수 있다.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으며 지냈던 시간들이 있을까라는 의심이 들 정도로 몸과 마음에 상처를 받는다. 사람처럼 말하지 못한다고 해서 그들에게 감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이기적인 생각과 행동으로 동물들을 만날 때가 많다.

 

 

<청와대로 간 토리>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이다. 기사를 통해 대통령이 믹스견인 토리를 만나게 된 사연을 보았다. 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유기견에 대한 관심을 가졌다. 물론 그전부터 관심을 가진 분들이 많고 꾸준히 활동을 하는 분들이 있다. 한쪽에서는 무책임한 행동을 보이지만 다른 쪽에서는 끝까지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인다. 생명을 가진 동물과 함께 지내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있게 생각해본다. 한순간의 감정으로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 어쩌면 선택이라는 말이 맞지 않을지도 모른다. 동물과의 만남과 이별을 우리들이 일방적으로 선택한다는 생각을 버려야하는 것은 아닐까.

 

토리는 밤톨처럼 생겼다 고해서 생긴 이름이다. 토리는 집에서 사는 것이 꿈인 떠돌이 개이다. 떠돌이로 지내다 보니 따뜻한 집에서 가족들과 행복하게 사는 꿈을 꾼다. 어디서든 토리는 환영받지 못한다. 그러다 보니 외로운 마음이 커지고 겁쟁이가 되었다. 집으로 데리고 가겠다고 만난 사람은 토리에게 큰 상처를 준다.

 

 

내 몸에는 여기저기 상처가 생겼어.

너무 아팠지만 꾹 참았어.

그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참는 것 뿐이었거든. - 본문 중에서

 

토리는 몸뿐만 아니라 마음의 상처를 받는다. 토리가 지내던 곳에서 만난 다른 동물들도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그러다 토리가 꿈꾸던 집에 살게 해주고 마음의 상처까지 안아주는 가족을 만난다. 떠돌이 개 토리가 퍼스트 도그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만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누군가의 무책임한 행동으로 인해 동물들이 받는 상처는 너무 크다. 그 상처를 평생 안고 살아가게 하는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버려진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소중한 생명을 가진 존재들은 우리의 소유물이 아니다. 아직도 거리를 떠도는 동물들이 많다. 어쩌면 자신을 가족처럼 대해주었던 누군가를 찾아다니는 것은 아닐까.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무관심이라 생각한다. 우리들의 작은 관심만으로도 큰 변화를 가져오지 않을까. 유기동물에 대해 관심을 가지며 사람들에게 환영받지 못하는 떠돌이들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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