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에서 만난 세계사 라임 틴틴 스쿨 13
손주현 지음 / 라임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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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가족들과 찾은 동물원은 우리들에게 행복한 추억을 선물로 주었다. 단순한 나들이가 아니라 동물원의 동물들은 우리들의 친구가 되어 주었다. 간혹 무서워서 뒷걸음치게 만나는 동물들도 있지만 가까이 가서 만져보고 눈을 마주하고 싶은 동물들이 있다. 사람과 무관하지 않은 삶을 살아온 동물들이다. 상하관계가 아니라 공존의 관계로 살아온 동물들. 이 동물들을 <동물원에서 만난 세계사>에서는 동물을 중심으로 역사를 만날 수 있다.

 

 

간혹 우리가 우위에 있다는 생각으로 동물들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 있다. 그렇다면 오래전부터 그랬던 것일까. 다른 동물을 먹이 이외에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것은 인간밖에 없다고 한다. 동물의 가죽을 걸치고 동물 뼈를 호신용으로 갖고 다니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동물들을 사용하고 버리는 물건이 아니라 인간을 위해 몸을 내어주는 신성한 존재라고 생각했었다고 한다. 처음부터 '종 차별주의'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전쟁에서도 동물들이 빠지지 않는다. '전략의 아버지'. '전쟁의 신'이라 불리는 카르타고의 장군 한니발에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코끼리 부대이다. 그의 승리에는 코끼리가 있었던 것이다. 그리스·로마 시대에는 인간들의 싸움에 동물들을 이용했다고 한다. 한니발 외에도 알렉산더, 에피루스의 왕 피로스도 전쟁에 코끼리를 사용했다고 한다. 동요에 등장하는 코끼리 아저씨가 그 당시에는 전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다.

 

지금도 동물들의 권리와 복지에 대한 논쟁이 많다. 책의 마지막 장에는 <동물 권리가 먼저냐, 동물 복지가 먼저냐?>라는 소제목을 통해 동물의 권리와 복지, 동물의 감정에 대한 내용을 만날 수 있다. 간혹 동물들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감정은 있는지 궁금해진다. 현대 동물학 연구 결과 동물들이 감정을 느낄 때 호르몬이 분비된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한다. 동물들도 우리처럼 감정이 있는 동물이라는 것이다. 말하지 못한다고 동물들을 우리의 일방적인 감정으로 대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게 된다.

 

사람과 똑같이 즐거움과 고통을 느끼는 동물들을 구경거리로 삼거나 개체수를 조절한다고 무자비하게 죽이는 게 과연 올바른 행동일까?  - 본문 222쪽

 

동물을 통해 본 역사의 세계는 흥미롭다, 그림 자료가 풍부해 읽는 재미가 크다. 소유물이 아닌 함께 살아가는 존재가 되어야 할 동물들의 삶을 들여다보며 우리가 앞으로 어떤 마음으로 다가가야 할지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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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야옹이는 독도 괭이갈매기 단비어린이 그림책
윤문영 지음 / 단비어린이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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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이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아픔도 잘 알아본다. 아픔이 있기에 그를 이해한다. 엄마를 잃은 아픔을 가진 소녀와 아주 작은 아기 갈매기와의 우정. 이들은 서로의 아픔을 보듬어준다. 아픔을 나누면 배가 되는 것이 아니라 확실히 줄어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신의 상처는 잊은 체 갈매기의 상처를 보듬어주는 소녀를 보며 우리들의 상처도 아물어간다.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엄마를 잃은 어린 소녀. 그 소녀의 아픔을 우리들이 감히 이해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엄마를 잃은 슬픔을 표현하지 못해서일까. 아이는 시름시름 앓게 되어 독도로 요양을 가게 된다. 공기가 좋은 곳에서 요양을 하면 나아질 거라고 외할아버지는 생각했다. 선장님과 아주머니가 따뜻하게 보살펴주지만 위로가 되지 못한다. 엄마의 빈자리를 그 누구도 채워줄 수 없는 것일까.

 

 

울다가 잠이 들고 울면서 깬다는 아이의 모습을 보는 우리들의 마음도 아프다. 엄마의 사랑을 받으며 보살핌 속에서 살아가야 할 아이가 이제는 혼자 남겨져 외로움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쪽 날개가 꺾인 채로 쓰러져 있는 아기 갈매기를 보며 자신을 떠올린 것일까. 소녀는 아기 갈매기를 정성껏 돌본다. 자신이 가진 아픔을 아기 갈매기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서일까. 누구보다 지극정성으로 보살펴준다.

 

처음 독도를 찾은 소녀의 표정과 독도를 떠나 집으로 돌아가는 소녀의 표정이 달라진 것을 보며 우리들은 안도한다, 누군가의 상처를 보듬어주면서 자신의 상처도 치유해가는 것을 보며 대견하다는 생각을 한다. 그림을 보면서도 따뜻함을 느낀다. 그림이 주는 위로도 있다. 상처를 안고 독도로 가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들도 아프다. 소녀가 아기 갈매기의 상처를 보며 안타까워하듯이 우리들도 소녀의 아픔을 보며 슬픔을 느낀다. 감정도 전달된다고 생각한다. 소녀의 감정들이 우리들에게도 전달된다. 처음에는 소녀가 가진 상처로 아파했지만 나중에는 함께 미소 지을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누군가의 슬픔을 보며 위로해주고 싶을 때가 있다. 섣부른 위로는 오히려 상처를 줄 때도 있다. 누군가의 슬픔을 온전히 이해하는 것도 힘든 일이다. 하지만 진심으로 다가간다면 그의 슬픔이 보이고 자연스럽게 위로의 손길을 내밀게 된다. 소녀와 아기 갈매기의 우정을 보면서 누군가의 아픔을 진심으로 바라보며 함께 나누는 마음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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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스마트폰보다 좋을 수밖에 없는 12가지 이유 - 문화 단비어린이 교양 2
노은주 지음 / 단비어린이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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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의 걱정거리 중 가장 큰 것은 아이들이 손에서 스마트폰을 놓지 않는 것이다. 눈을 뜨면서부터 자기 전까지 가장 가까이에 두고 있다. 친구들끼리 논다고 모여 있어도 각자의 손에는 스마트폰이 있다. 언제 스마트폰을 사주어야 하며 스마트폰을 사 주지않으면 어떻게 될지에 대해 서로 고민을 나눈다, 하지만 답을 찾지 못한다. 그냥 걱정을 서로 공유하는 일밖에 없다. 어른들의 모습도 별반 다르지 않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보면 어른들도 스마트폰에 빠져 있다. 스마트폰 때문에 서로 소통하는데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그렇기에 이 책을 아이보다 엄마가 더 눈여겨보게 된다. 아이들이 이 책을 보며 조금이나마 변화를 가져올 거라 바라는 것이 욕심일까.

 

 

<책이 스마트폰보다 좋을 수밖에 없는 12가지 이유>는 제목 그대로 책이 스마트폰보다 좋은 이유 12가지를 만날 수 있다. 물론 이보다 더 좋은 이유가 많겠지만 12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이유들이다. 어디서든 충전기를 가지고 다니고 충전이 되지 않으면 불안해하는 아이들. 하지만 책은 충전이 필요 없다. 데이터가 없거나 와이파이가 되지 않는 곳에는 가지 않으려 할 때가 많다. 책은 이런 불안감을 주지 않고 데이터가 필요 없다.

 

 

책은 읽고 보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놀이를 할 수 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도미노 게임을 하고 책 속 등장인물의 수를 세어 내기를 하기도 했다. 이 책에서는 집도 만들고 성을 만들어 노는 장면이 나온다. 책보다 아늑한 집이 있을까. 실제로 책놀이를 해보며 즐거운 경험을 만들 수도 있다.

 

책을 읽으면서 자는 장면은 웃음이 나온다. 재미있는 책 읽기임에도 가끔은 잠을 오게 만든다. 아이들이 잠잘 때 책을 읽어주며 먼저 잠든 기억들이 있을 것이다. 우리들이 알면 좋을 정보들도 담고 있다. 스마프폰을 보며 잠을 늦게 자는 아이들. 스마트폰이 좋아서만은 아닐 것이다. 스마트폰의 파란빛인 블루라이트는 시력이 나빠지고 우리 몸의 호르몬에 영향을 주어 잠을 못 자게 만든다. 이렇게 스마트폰에 대한 정보들도 소개하고 있다. 어른들이 스마트폰이 무조건 나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이 책을 보며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알아간다.

 

스마트폰으로 인해 몸의 건강뿐만 아니 마음의 간강까지 잃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스마트폰보다 책읽기의 즐거움을 느끼며 책의 매력 속으로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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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그든 씨의 사탕가게 - '이해의 선물' 완전판 수록
폴 빌리어드 지음, 류해욱 옮김 / 문예출판사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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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어떤 경험을 했느냐에 따라 다른 모습의 어른을 자란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로도 바뀔 수 있다. 생각해서 한 행동이나 말일 수도 있지만 아무 생각 없이 던진 한 마디가 누군가에게는 큰 힘이 되기도 하고 상처가 되기도 한다. 이 책을 보면서 우리의 행동이나 말이 누군가에게는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어린 시절의 소중한 추억들을 꺼내볼 수 있는 이야기이다. 

 

 

<위그든 씨의 사탕가게> 작가의 <이해의 선물>은 중학교 교과서에 수록된 작품이다. 그 따뜻함이 이 책의 곳곳에 숨어있다. 성장 과정을 통해 겪은 작은 이야기들이 지금 살아갈 힘을 준다. 그 작은 경험들이 한 사람의 어른으로 살아가게 만든다. 작가의 경험이 담긴 이야기들은 우리들에게도 일어난 일이고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에 허투루 보지 않는다. 그 시절에는 잘 몰랐던 일들이 어른이 되어 이해되기도 하고 아픔이라 생각했던 일을 이제는 웃으며 하나의 추억으로 생각한다. 그 작은 추억들이 있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는 것은 아닐까.

 

이 책의 제목인 <위그든 씨의 사탕가게>는 <이해의 선물>에 등장하는 가게명이다. 아이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이해한 위그든 씨의 행동을 보면서 우리가 어떤 어른으로 살아가야 하는지 생각하게 만든다. 아이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이해를 한 어른이다. 따뜻함을 닮아간다. 누군가에게 받은 사랑을 그 사람에게 돌려주는 것에서 나아가 다른 누군가에게 전하고 있다. 따뜻함의 바이러스가 넓게 퍼져간다. 이 이야기를 읽은 사람들도 따뜻함을 누군가에게 전하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어린 시절에 보낸 폰드레이에서의 추억은 무서울 수 있는 상황을 벗어난 이야기이다. 무서운 경험이 될 수 있는 상황들이 어른이 되어 돌아보니 즐거운 추억이라기보다는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죽을 고비를 넘긴 경험이 흔치 않은 일이다. 그렇기에 오래도록 작가의 마음속에 남아 있지 않을까.

 

"길을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정확하게 여기가 어딘지를 모를 뿐이야." - 본문 37쪽 

 

누구나 성장통을 앓는다. 그것이 살아가는데 큰 힘을 얻게 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있다. 어린 시절을 아픔으로만 간직하는 경우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보면서 아픔으로만 간직하는 것이 아니라 어른이 되어가는데 작더라도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일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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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는 달다 단비어린이 문학
홍민정 지음, 황여진 그림 / 단비어린이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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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표지의 소녀들을 보며 많은 사람들이 추억을 떠올릴 것이다. 학창 시절 친구들과 떡볶이를 먹으며 하하 호호 이야기를 나누던 시간들. 그때의 떡볶이는 단순히 먹거리가 아니었다. 기분이 좋아서, 우울해서, 속상해서 찾아가던 분식집. 그곳에서 먹는 떡볶이는 우리에게 소중한 추억을 선물하고 서로에게 위로가 되었다. 그런 마음이 있기에 지금도 떡볶이는 음식 이전에 행복을 주는 소중한 선물이다.

 

 

<떡볶이는 달다>에는 3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떡볶이를 좋아하는 소녀들의 우정, 라볶이의 원조가 누구인지 알아가는 이야기, 노년의 우정과 사랑을 담은 이야기가 있다. 떡볶이처럼 달콤하고 매콤한 이야기들이다. 살아가다 보면 매운 걸 먹을 때처럼 가끔은 고통스럽기도 하고 달콤한 맛처럼 즐거운 일도 있다. 친구라는 이름으로 지내면서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픈 만큼 성장하는 것일까. 책 속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조금씩 성장해 가는 이야기이다.

 

학창시절 분식집이나 슈퍼를 하는 친구는 인기가 많았다, 그 친구 집에 놀러 가면 맛있는 걸 많이 먹을 수 있었다. 정은이네 '깔끔 분식'도 '돌핀 떡볶이'가 생기기 전까지는 친구들의 아지트였다. 친구들이 찾아오지 않자 서운한 마음이 든다. 의리로 찾아올 거라는 것이 욕심일까. 인테리어도 멋지고 잘생긴 오빠들의 서비스가 있는 돌핀 떡볶이와 엄마의 가게는 경쟁 상대가 되지 않았다. 엄마의 장사가 안되는 것보다 친구들이 엄마의 분식집에 오지 않는 것이 더 서운하다. 은정이는 이대로 친구들과 멀어지고 엄마의 가게에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어질까.

 

세 편의 이야기 중 눈길을 끄는 것은 <게맛살 커플>이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것이지만 남녀의 사랑은 젊은 연인들의 모습에서 많이 떠올린다. 이야기에 등장하는 동주 할머니와 유진이 할아버지의 우정인듯 사랑인듯한 모습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미소를 짓게 한다. 우리의 편견에 대해서도 생각해본다. 동주의 말처럼 늙으면 연애도 못하는 것일까.

 

"나는 너무 어려서 안 되고 할머니는 너무 늙어서 안 되고. 그럼 연애는 어른들만 하는 거예요? 세상에 그런 법이 어디 있어요?" - 본문 63쪽

 

여러 연령층의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는 책이다. 어린 시절 친구와의 떡볶이처럼 매콤 달콤한 추억을 떠올리고 노년이 만들어가는 또 하나의 행복이 있다. 누구나 사랑할 권리가 있고, 행복할 권리가 있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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