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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71 (완전판) - 히코리 디코리 독 ㅣ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71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홍현숙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5월
평점 :
히코리 디코리 독이란 제목을 처음 접했을 때엔 독의 이름 중에 하나인줄로만 알았다.. 설말 바로 동요제목일 줄이야!! 내가 어릴 때엔 영어동화나 영어동요를 접하는 일이 많지가 않은데다가, 아이가 있어서 아이교육을 위해 접한 일도 없고, 그나마 알고 있는 머더구스의 노래도 애거서 크리스티때문에 알게된 것이다보니 "히코리 디코리 독"이란 제목이 익숙치 않을 수 밖에 없긴 하다.. 그리고.. 영어로는 "dock"이지만 우리나라 발음으로는 "독"인데다, 추리소설에 어울리는 듯한 "독"이라는 단어만 보고 처음보는 독극물의 이름 중에 하나로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러고 보니 왜 책 표지가 시계인가 싶었는데, 이제보니 책제목에 정말 충실한 표현이긴 하다.. 다음에 시간이 되면 77권의 전집을 모두 꺼내놓고 제목과 표지를 비교하는 것도 재미있을 듯한다..
아무튼 그건 그거고,, 이번 "히코리 디코리 독"은 애거서 크리스티의 명탐정 중에서도 가장 많은 사건을 해결한 듯한 에르퀼 푸아로가 다시 한번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였다.. 푸아로에게 헤이스팅스가 있다는 게 각인될 무렵, 올리버부인과의 합작품도 상당하다는 것을 느꼈다..그리고 이번엔 완벽한 업무처리를 위해 사무를 도맡아 하던 레몬양에 의해 푸아로의 회색세포가 움직였다..
헤이스팅스나 올리버부인이 푸아로와 함께 사건을 해결해나가던 것과는 달리 단지 레몬양은 언제나 완벽했지만 갑자기 실수를 반복하여 푸아로의 회색세포를 자극하는 역할에 그칠 뿐이지만 그래도 푸아로가 등장하던 이야기에 극히 짧게 스쳐지나가던 레몬양이 당당히 이야기의 시작이 되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결국 레몬양보다는 레몬양의 언니인 허드슨부인이 겪은 기묘한 사건이 살인사건으로 발전해나가는 것이었지만 말이다..
사실 여러명이 모여사는 하숙집에서는 늘 발생해도 어색할 것 같지만은 않은 절도사건에서 피해물건들의 연관성이 이상하다는 이유로 동생에게 상담을 한 허드슨 부인이나, 언니의 이야기를 듣고 신경이 쓰여서 그 꼼꼼하던 레몬양이 실수를 하게되는 것이나 레몬양의 실수에 의문을 품고 사건을 조사하게 되는 푸아로나 모두 하나같이 일반인의 입장에서는 왜 그게 궁금하고 의문일까 싶긴했지만.. 단순한 절도로만 보이던 사건이 해피엔딩으로 끝나나 싶더니, 다시 비극이 되고, 결국엔 단순한 비극이 아닌 평범해보이기만 한 자들의 범죄로 이어지는 걸보니 역시 푸와로가 대단하긴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 애거서 크리스티의 책을 보면 사건을 같이 풀어봐야지란 생각보단 이번엔 또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그냥 즐기다보니 푸아로의 곁에서 언제나 감탄하던 헤이스팅스처럼 매번 푸아로나 마플양의 사건해결에 감탄하는 것이 일이긴하지만, 이번에도 푸아로의 능력에 다시 한번 감탄하게 될 뿐이었다..
아니 이렇게 이야기를 엮어나가는 크리스티여사의 능력이 정말로 대단한거다.. 70여편이 넘는 책을 쓰면서(물론 비슷한 느낌이 드는 편도 있었지만,,) 어쩜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를 썼는지!! 읽어도 읽어도 애거서 크리스티에게 반하지 않을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