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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리뷰오브북스 10호
양승훈 외 지음, 서울리뷰오브북스 편집부 엮음 / 서울리뷰오브북스 / 2023년 6월
평점 :
서울리뷰오브북스(이하 서리북)은 서평 전문지이다. 국내에 채널예스를 포함한 서평 전문지가 많이 없다는 점을 생각하면 계간지임에도 서리북을 살펴보는 것은 의미 있다. 서평이 독자들에게 책이나 영화, 음악에 대한 의견과 평가를 전달하는 글이라는 점에서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와 평가를 담아야 한다. 이번 서리북의 작가진에는 인문학자를 비롯한 자신의 영역에서 전문가 집단의 서평을 싣고 있어 베스트셀러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석을 참고할 수 있었다.
이번 호에서 다루고 있는 특집 리뷰는 ‘베스트셀러를 통해 세상 보기’다. 양승훈은 <세이노의 가르침>, 한승혜는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 홍성욱의 <이기적 유전자>, 이창근의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박한선의 <사피엔스>라는 다섯 권의 베스트셀러를 통해 우리 사회를 진단하고 그 의미를 해석한다.
책의 판매량은 우리 사회의 잣대 중 하나이다. 사회에 불안이 만연했을 때 기시미 이치로의 <미움받을 용기>가 베스트셀러의 상단을 차지하듯, 2023년 출판가를 강타한 도서는 <세이노의 가르침>이다.
<세이노의 가르침>을 찾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성공하고 싶은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60대 흙수저 출신의 성공한 남성인 <세이노의 가르침>은 자기계발도서와는 달리 생존을 위한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다. 성공에 앞서 생존을 위한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에게 세이노는 잘 사는 방법을 20년 전 과거의 상황과 비교해 설명한다.
<이기적 유전자>는 하나의 현상이 된 도서이다. <코스모스>와 더불어 지금도 가장 많이 찾는 과학 도서인 <이기적 유전자>는 발표한 지 오래된 만큼 수정할 내용도 더러 있지만, 이기적 유전자에서 발생한 ‘밈’이라는 유전자의 특성은 다양한 예술과 사회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는 인류의 기원부터 현대까지의 역사적 과정을 탐구하며, 인류가 어떻게 진화하고 문화적으로 발전해왔지 다루고 있다. 인간을 이해하는 최고의 방법은 기원과 역사를 아는 만큼 인간이 사회적으로 조직하고 협력하며 문명을 발전시키는 과정을 주목한 <사피엔스>는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미지로 읽는 세계에서는 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이라는 작품에 대해 해석을 볼 수 있다. 프랑스의 귀족과 화가라는 계층이 다른 두 여인이 보여주는 평등과 애정을 다룬 이 작품은 남성 중심적 가부장제적 착취에서 벗어난 여성주의를 다룬 작품이다. 여성주의를 대표하는 작가 수전 손택의 이야기는 충격적이었다.
서리북은 <정의감 중독 사회>, <여기는 무지게집입니다>, <세습 자본주의 세대>, <그 많은 개념어는 누가 만들었을까>, <에도로 가는 길>, <태권V와 명량소녀 국민 만들기> 등 여섯 권의 리뷰를 수록하고 대한민국 상아탑을 상징하는 <대학원이란 무엇이어야 하는가>라는 주제에 대한 대담으로 ‘대학원’의 의미와 문제점, 앞으로 발전과정을 다루고 있다.
책을 읽고 평가하는 점은 개개인이 다르지만, 전문가의 서평을 읽어보는 것은 흥미로웠다. 책이 가지는 역할 때문에 모든 책은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나에게 서평가가 주목하는 도서는 어떤 도서인지 확인하고 의견을 비교하는 것도 책을 더 깊이 감상하는 방법이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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