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아이 - 평생을 살아갈 힘을 만들어주는 교육, 꿈, 성장 이야기
원준희 지음 / 북하이브(타임북스)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당신의 아이>란 책은 나의 아이이야기다  

 

이 책, 철학책이다. 언뜻 보면 교육 스킬을 가르치는 책 같지만, 철학이 가득한 철학책이다. 교육 철학, 그러나 딱딱한 이론서가 아닌, 실제적으로 적용이 가능한, 아니 적용해야만 하는 철학책이다.

 

저자의 기본 생각, 공감한다.

 

혹시 저자가 어떤 사람인가 하는 점 때문에 이 책이 오해 받을 수 있겠다. 저자 원준희는 교육사업가이다. 소위 말하는 사교육 사업가이다. 그러니 이 책에는 사교육에서 성공하면서 얻은 공부의 노하우가 숨겨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할지도 모르겠다. 그게 오해라는 것이다.

 

그런 오해 불식하기 위해 이런 이야기 먼저 들어보자.

아이를 기르는 기본자세다. 저자는 교육자이기 이전에 한 명의 아버지로서의 회한을 먼저 이야기 한다.

<아이가 어릴 때는 이런 저런 조바심에 이것 저것 해주기 바쁘지요. 그런데 어느 순간 정신을 차리고 보면 너무 많은 것을 아이의 어깨 위에 올려놓은 것 같아 오히려 미안해집니다. ‘그래! 이제야 제대로 아빠 노릇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고 느낄 무렵, 아이는 이미 제 손을 떠나 있더군요.>(9)

 

이 말, 이게 바로 내 이야기이다. 그래서 공감이 간다. 나도 모르는 새 아이의 어깨 위에 많은 것을 올려놓은 것 같은 미안한 마음이 들었는데, 그런데 문제는 그것이 내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그런 문제점,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그래서 그런 문제, 저자는 직시하고 해결방안을 강구했다는 것이다.

그게 바로 페가수스과정이다.

 

<그는 서울 대치동, 목동과 부산 센텀시티 등에 파격적인 코스를 하나 개설했다. 공부를 잘하고 싶은데 의욕이 없는 아이, 공부에 공포증이 생긴 아이, 열심히는 하는데 열정이 없는 아이들에게 날개를 달아준다는 페가수스과정이 그것이다.> (책 표지 날개 앞 면)

 

그 과정은 어떻게 해서 만들어졌는가?

<성적 중심의 기존 교육의 페라다임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아이들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교육의 실험을 시작했습니다. >(12)

 

아이에게 주어진 유리천장을 깨라

 

아이들은 학교와 학원을 전전하며 공부에 죽도록 매달리는데, 이게 문제가 있다, 아무리 노력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 그러니 공부에 대한 열정이 식어버리고, 아이들은 다른 목표를 가지게 된다.

 

<그러니 목표가 바뀝니다. 실력을 높이거나 성적을 올리기 위해 공부를 하지 않습니다. 단지 다른 아이보다 뒤처지지 않기 위하여 학원을 다닐 뿐입니다. 중간만 가는 것이 목표가 되고, 그것은 자신의 머리를 지배하는 유리창이 됩니다.>(11)

 

그렇게 아이들의 머리를 지배하게 된 유리창을 부수기 위해 시작한 페가수스 프로그램은 효과가 있었다.

 

<아이들의 성격이 놀랍도록 차분해지고, 스스로 자기가 맞닥뜨려야 할 문제가 무엇인지 찾아내고 해결책을 만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선생님들은 아이들의 변화로 인해 진심으로 보람을 느끼고 아낌없는 희생을 하고 있습니다.>(13)

 

그렇게 시작하는 그의 이야기를 이 땅에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읽어보고 지금껏 가지고 있던 생각들을 바꾸려고 노력해야 된다고 본다.

 

내 아이는 나만의 아이가 아니다.

 

우리가 키우고 있는 아이는 나 자신으로는 하나, 둘에 불과하지만, 그 아이는 우리나라의 앞날을 짊어지고 가야 할 아이. 그만큼 대표성을 지닌다는 것이다. 그러니 그 아이 한명에 대해 가지는 나의 생각’, 내 아이니까 내 마음대로 하겠다, 는 것은 지양해야 할 자세가 아닐까?

 

그래서 이 책은 그렇게 교육철학을 새로 정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아주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말은 울림이 있다.

<이 책은 가까이 들여다보면 비결이랄 것가 도 없는 페가수스 교육법의 이론적 정수를 담았다. 그 뿌리는 세계 유수의 교육학, 심리학 연구 결과이며, 그 가지는 공부에 찌든 우리 아이들을 위한 돌파구를 향해 뻗어 있다. 또한 자신의 욕심과 허영으로 아이들을 짓눌러온 우리 부모들의 양심고백을 촉구하는 선언문과도 같다.> (책 표지 날개 앞 면)

 

아이들을 짓눌러 온 부모들의 양심고백을 촉구하는

 

이 말에 예외가 되는 이 땅의 부모는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아니 있기는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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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아름다운 준비 - 유대인 랍비가 전하는
새러 데이비드슨.잘만 섀크터-샬로미 지음, 공경희 옮김 / 예문사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신발 신고 이제 떠날 준비가 되었소?

 

혜성과 같이 순간적으로 온 깨달음

 

이 책은 저자에게 혜성과 같이 나타난 깨달음으로 시작한다. 그 깨달음은 실제로 혜성과 같이 이 말 같이‘~처럼이 아니라 ‘~과 함께이다 나타났다.

 

<자다 깨어 검은 하늘에 혜성이 쏜살같이 지나가는 광경을 보았다. ....꿈이 아니었다. 나는 눈을 뜨고 있었다. ..혜성이 다 타서 사라지는 광경을 지켜보는 순간, 나는 깨달았다.>(17-18)

 

혜성을 바라보면서, 혜성이 지나가는 것을, 혜성이 불타 사라지는 것을 보면서 저자가 깨달은 것은 무엇일까?

 

<혜성이 바로 네 인생이야. 점점 궤도의 끝으로 가고 있지. 그런데 너는 지금 하루하루를 원하는 대로 지내고 있니?> (18)

 

그런 내면의 물음에 그는 아니라고 대답할 수 밖에 없는 자신을 발견했다, 그후 저자는 랍비 잘만 새크터 샬로미를 만나고 그와 함께 인생의 단계 ‘12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저자는 어떤 사람인가?

 

먼저 저자는 어떠한 사람인가를 알 필요가 있다. 저자가 어떤 바탕을 가지고 있는가에 따라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랍비의 말을 각색하며 색깔을 다르게 만들기에 그렇다.

 

의심 많은 탐구자”(10)

진실이나 변화에 이르는 길이라면 어떤 여행이든 하고 싶은 사람. (11)

보도블록에 팬 틈새들을 따라 가며 일일이 지적하듯 확인하려는 사람. (11)

이십대에는 다른 종교들과 신비로운 전통들을 탐구하던 사람. (38)

다른 설명들을 들으면서 논리적인 사고난도질을 하던 사람 (39)

 

그래서 저자는 자기 자신을 이렇게 표현한다.

<이것이 내가 가진 문제였다. 나는 구도자의 마음과 회의론자의 정신을 가졌다. 마음은 지팡이를 들고 걷는 순례자와 같아서 지혜의 조각들을 만나면 기뻐했지만, 정신은 그것을 재빨리 추적해서 그 틈에 있는 오류와 모순을 지적했다.> (39)

 

그러한 사람이니, 저자가 하는 말은 일단 신뢰할 만하다. 그가 냉철한 안목으로 듣는 말을 걸러서 우리에게 건네줄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건진 깨달음

 

저자는 마음 속에 늘 얼쩡대던 의문을 랍비와 같이 이야기한다.

전생, 죽음 이후의 삶, 과연 천국은 있는가?

 

그런 의문에 대한 답을 찾으려 한 이 책, 이책의 내용을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아무리해도 한마디로 요약할 수 없다. 그래도 다음과 같은 말은 어떨까?

 

<랍비 잘만은 그들이 자기에게 멋진 영가 한 곡을 가르쳐 주었다며 여행자의 신발을 부르기 시작했다.

 

죽음이 내 어머니 집에 와서 문을 두드리네

이봐요, 부인 떠날 준비가 되었소?

 

사람들은 말한다.

그래요, 나는 의무를 다했고, 구원받았고, 여행자의 신발을 신었소.”>(62)

 

그리고 그 것과 관련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사실 나는 죽은 다음 어떻게 되느냐에 매달려 살기보다는 오늘에 집중하고 싶다. 다시는 오지 않을 유일한 이 순간을 깊이 호흡하고 싶다.> (303)

 

그리고 저자는 그 때를 대비해서 랍비 잘만이 해 준말로 대미로 장식한다.

흑인 영가 여행자의 신발이다.

 

그래서 이렇게 말한다.

나는 그 신발을 신고 있다,”(303)

 

그렇게 삶 이후에 대하는 자세, 저자의 말은 그렇게 요약할 수 있겠다.

 

이 책에서 밑줄 긋고 싶은 말들

 

<인간은 더 이상 여기 있지 않은 것,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한 깊은 두려움이 있어요.>(26)

 

우디 알렌

<난 죽는 것은 상관없다. 다만 그렇게 될 때에 거기 있고 싶지 않을 뿐이다.>(27)

 

<내가 죽으리라는 것은 알지만 진짜로 아는 것은 아니에요.>(44)

 

<살아있는 모든 존재가 죽음으로 들어간다는 사실에 위안을 받았다. 예외는 없으니까. 죽음은 무수히 많은 생명체가 걸어간 길이니까.>(243)

 

<인생 12월 여행을 준비하기> 의 의미

 

이 책 마지막 장은 <인생 12월 여행을 준비하기>.

이 장은 사람들이 죽음을 더 편히 받아들이도록 돕자는 취지에서 몇가지 항목을 만들어 놓았다. 인생의 나날들을 더 즐겁고 의미있게 살 수 있도록, 실제로 준비하는 일이다.

 

그런 항목들은 다음과 같다.

 

용서로 치유하다

감사한 마음을 갖다

신에게 푸념하다

내 존재감을 인식하다

몸과 마음을 분리하다

아픔을 받아들이다

직감에 귀 기울이다

고독과 친구 하다

지난 인생을 돌아보다

하고 싶은 일을 하다

자동차에 종 매달기

마지막 순간을 연습하다

 

그렇게 12가지 항목들을 하나하나 노트에 기록하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면 다가오는 그날, 그날에 저자가 말한 것처럼, “나도 신발을 신고맞이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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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메뉴 고르기도 어려운 사람들 - 선택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법
배리 슈워츠 지음, 김고명 옮김 / 예담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당신의 인생 메뉴 선택을 도와드립니다.

 

맞다, 책의 제목 <점심 메뉴 고르기도 어려운 사람들>이 의미하는 것처럼 점심 메뉴 고르기도 쉬운 일이 아니다.

점심시간이 되어서 사무실 밖으로 나가는 발걸음, 가벼워야 할 그 시간에 하나 걸리는 게 있어 마음을 무겁게 한다. 바로 무엇을 먹을까 하는 선택의 문제다. 한식, 중식, 또 분식? 하여튼 사무실 앞 먹자 골목에 다다르기까지 결정을 해야 할텐데, 이런 고민이 비단 나만의 것은 아닐 것이다,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 마냥 좋기만 할까?

 

이 책, 바로 그런 선택의 문제를 앞에 둔 인간의 심리를 파헤쳐보는 책이다. 그러니 흥미에 앞서 읽어보고 그 선택의 문제, 해결해 보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이 책의 저자는 그러한 선택의 문제점을 다음과 같이 한 문장으로 정리한다.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은 득일까, 실일까?” (26)

 

선택이란 말 자체가 품고 있는 의미, 둘 이상의 어떤 대상 중에서 하나만 가져야 한다는 것, 그것이 원천적인 문제인데, 더하여 이제 그 선택의 폭이 두 개가 아니라 더 많아졌으니 그게 단순히 좋은 것, 득이 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게 이 책의 전제이다.

 

선택하는데 따르는 문제점

 

그렇게 해서 선택해야만 하는 상황에 봉착한 경우, 다음과 같은 문제가 발생한다.

 

선택안이 많으면 소비자는 결정을 내리기 위해 그만큼 더 많이 노력해야 하는 탓에 의욕이 꺾일 수 있다. (28)

 

선택할 수 있는 것이 많으면 실제로 선택한 것의 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 선택하지 않은 것들의 매력을 생각하다 보면 선택한 것에서 오는 즐거움이 줄어들기 때문이다.(29)

 

그런 전제하에 저자는 이 책을 저술하는 목적을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나는 우리가 중요한 것에 대해서는 현명하게 선택하는 법을 배우고, 중요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지나친 걱정을 내려놓은 방법을 배운다면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고 믿는다.>(13)

 

선택을 선택하는 법

 

이 책은 그래서 이런 실제적인 선택의 문제에 대해 생각하는 책이기에, 무척 실용적이다. 실제 생활에 적용해 볼 수 있다는 말이다. 이 책을 읽고난 다음, 바로 먹자 골목에 가벼운 마음으로 갈 수 있을 듯 하다. 그런 마음으로 일상의 모든 선택에서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

 

그럼 저자가 이에 대해 조언하는 것을 몇 가지만 살펴보자.

 

선택의 원칙을 나름 정한다.

 

<자신이 하는 선택에 따르는 비용을 더 잘 알게 되면, 어떤 영역에서는 선택을 아예 관둘 수 도 있고 설사 그 정도 까지는 아니어도 대충 선택안을 몇 개 정도로만 고려하겠다, 혹은 시간과 노력을 얼마 정도만 들이겠다 하는 식으로 대략적인 원칙을 세우게 될 수 있다.> (258)

 

실상 살아가면서 이런 선택의 원칙을 가지고 어떤 일 또는 물건을 선택하는 사람을 드물 것이다. 그런데 이 원칙을 비단 물건을 구매하는 선택에만 적용할 게 아니라, 어떤 일을 하면서도 수많은 선택지가 앞에 있게 되는데, 이런 원칙을 만들어 놓고 적용하면 좋을 듯 싶다.

 

극대화를 삼가고 적당히 만족한다.

 

극대화란 오직 최고만 지향하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극대화자라는 용어를 사용하는데, 그 의미는 오직 최고만 추구하고 수용하는 사람을 말한다. (90)

 

<극대화자는 절대 충족될 수 없는 기대를 품는다. 극대화자는 후회, 기회비용, 사회적 비교 때문에 누구보다 심각하게 고민하고, 결정의 결과가 기대만큼 좋지 않을 때 누구보다 크게 실망한다.>(261)

 

그래서 그렇게 최고만을 추구하는 극대화자에게 저자는 다음과 같은 충고를 한다.

<‘적당히 좋은것을 수용하는 법을 터득하면 의사 결정 과정이 간소해지고 만족감이 커진다. 객관적인 기준으로 보자면 적당한 만족자가 극대화자보다 못한 경우가 많을지도 모르나 최고가 잡힐듯한 순간에조차 적당히 좋은 것을 수용하는 적당한 만족자가 최종 결정에 대한 만족감은 대체로 더 크다.>(261)

 

이 설명에 만족했다. 만족할 뿐만 아니라, 만족의 극대화를 추구하느라, 그 과정에서 기쁨을 잊어버리고 잃어버리는 것을 생각하면, ‘적당히 좋은 것에 만족하는 삶이 얼마나 여유로움을 제공해주는지! 이것 역시 물건 선택의 문제에서 삶의 전반적인 선택의 문제로 전환해서 생각할 수 있다.

 

돌이킬 수 없는 결정을 내린다

 

이런 조언, 듣고 보니 유쾌하기까지 하다.

마음을 바꿀 수 있으면, 다시 말하면 지금 내가 선택해서 집으로 가져간 물건을 다시 바꿀 수 있다 생각하면, 그 물건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진다. 당연한 일이다. 매장에서 보았던 다른 물건을 가져왔더라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생각에 지금 손에 잡힌 물건이 성에 차지 않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어지간한 사람은 환불 불가능한 가게보다 환불 가능한 가게를 선호한다. 하지만 그렇게 마음을 바꾸는 것이 허용되기 때문에 실제로 마음을 바꿀 확률이 높아질 수도 있다는 생각은 못한다. 마음을 바꿀 수 있으면 결정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진다.>(265)

 

그렇게 하는 경우 사람 마음의 움직임을 저자는 이렇게 설명한다.

<결정을 돌이킬 수 없으면 최종 결정에 대한 만족도를 증진하기 위해 각종 심리적 작업을 열심히 벌이게 된다. 결정을 번복해도 괜찮으면 그런 작업을 그만큼 열심히 하지 않는다.>(265-266)

 

이 책, 읽으면서 아주 기분이 좋았다.

 

내가 어떤 일을 결정해야 했던 순간, 그 선택의 기로에서 헤매고 있었을 때의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래 그때 내가 그랬지, 그런 마음이었지’, 하는 생각에 웃음지었다.

 

이 책을 읽고 난 지금, 그러한 선택의 시간마다 선택하게 되는 나의 마음 상태를 읽을 수 있기에, 그런 선택을 슬기롭게 또한 유쾌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럼 이제 먹자 골목에서도 무엇을 먹을까 하는 생각하느라 굳이 헤매지 않아도 되겠지? 인생 메뉴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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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속에는 내가 너무 많다 - 남보다 내가 더 어려운 이들을 위한 치유의 심리학
제럴드 J. 크리스먼.할 스트라우스 지음, 공민희 옮김 / 센추리원 / 201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다시 나와 마주하는 용기 

 

이 책 제목의 의미

 

이 책의 제목은 <내 속에는 내가 너무 많다>이다. 무슨 말인가? 이게 바로 이 책의 내용을 그대로 반영하는 제목이다. 내 속에는 또 다른 내가 있다. 즉 다른 내가 있으니 내 속에는 내가 많이 있다는 것이다.

 

, 이 책에서는 신기한 일이 일어나는데, 그게 바로 내 안에 많은 '내'가 있기에 그렇다. 저자는 그것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절로 콧노래를 흥얼거릴 만큼 기분이 좋다가도 갑자기 눈시울을 붉히며 슬퍼하기도 하고 무기력한 마음을 어쩌지 못해 좌절하기도 한다. 내 속에 나도 모르는 내가 많기에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6)

 

조금 더 읽어보자.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미스터리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이 다름 아닌 나 자신인 경우가 많다. 이는 누구나 경험하는 지극히 정상적인 상황이다. 문제는 감정이라는 녀석이 정상의 궤도에서 벗어나 경계를 넘어설 때에 일어난다.>(6)

 

저자는 그렇게 사람의 마음이 변덕이 심해 시간따라 다른 감정에 휩싸이는데, 그런 현상은 정상적이고, 다만 정상의 궤도를 벗어났다 싶을 때 그게 문제라는 것이다.

 

경계성 성격장애 (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 BPD)

 

그래서 저자는 그런 정상적인 궤도를 벗어날 경우, 이를 경계성 성격장애(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 BPD)라 부른다.

 

, 경계성 성격장애란, 정서, 행동 및 대인관계의 불안정과 주체성의 혼란으로 모든 면에서 변동이 심한 이상 성격을 지칭하는 것이다.

 

경계성 성격장애 진단 테스트

 

이 책에서는 경계성 성격장애의 이해를 돕기 위해, 진단 테스트 항목을 제시하고 있는데(13), 이 글을 읽는 독자 중 관심이 있는 분들을 위해 옮겨 보기로 한다.

 

기준 1. 실제 또는 상상 속에서 상대에게 버림받지 않으려고 애쓴다.

기준 2. 불안정하고 강렬한 대인관계에 끌린다.

기준 3. 나에게는 뚜렷한 정체성이 없다.

기준 4. 섹스, 절도, 난폭 운전, 폭식, 약물 남용처럼 자신을 해칠 수 있는 행동을 두 가지 이상 충동적으로 한다.

기준 5. 자살하고 싶다고 말하거나 그런 태도를 보이고 자해를 시도한 적이 있다.

기준 6. 스트레스를 받으면 극심한 감정 기복과 과도한 반응을 보인다.

기준 7. 만성적으로 공허하다고 느낀다.

기준 8. 부적절한 방식으로 분노를 자주 표현한다.

기준 9. 스트레스를 받으면 일시적으로 망상적 사고 또는 심각한 정도의 해리 증세가 나타난다.

 

위의 9개 항목 중에서 5개 이상에 해당하는 경우, BPD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러한 테스트 기준이 중요한 이유는 경계성 성격장애를 가진 이가 우리 주변에 많다는 사실이며, 우리 자신도 어쩌면 그중의 하나일지도 모른다는 사실 때문이다.

 

이 책의 주요 요점

 

그렇게 경계성 성격장애의 개념과 중요성에 대한 설명이 있은 후에 저자는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 그것이 제 3<감정의 폭풍에 쓰러지지 않는 법>인데, 두가지 방법이 제시되어 있다,

 

첫째는 경계인(경계성 성격장애를 가진 사람을 이렇게 부른다)과의 소통을 위한 방법이다.

이런 방법으로 저자는 SET-UP 대화법을 제시한다.

S(support), E(empathy), T(truth) -U(understanding),P(perseverance)

, 지지해주고, 공감해주며, 진실에 입각해서 말하며, 이해와 인내를 가지고 대화를 하는 것이다.

 

둘째는, 경계인을 대하는 경우에 유의해야 할 사항들이다.

이에는 다음과 같은 사항들이 포함된다.

- 희생자 논리에 말려들지 말라

- 때론 단호하게 선을 그어라

- 그들의 거짓 고통에 속지말라

 

한걸음 더 나아가기

 

이렇게 경계인과 같이 살아가야만 하는 이 사회에서는 경계인을 이해하고, 그들을 슬기롭게 대하기 위하여 방법론적 차원에서 알아야 할 것들이 있다, 이 점을 저자는 명확하게 짚어주고 있다. 그런데 저자는 거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런 경계인들이 만들어지는 이유를 분석하고, 더 이상 그러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경계(warning)하고 있다.

 

그 부분이 <어떻게 아이들은 경계인으로 자라는가>인데, 여기에서 다뤄지는 항목들은 주로 미국의 사례이기는 하나,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많다고 생각된다.

 

예컨대 아동학대와 방치의 문제, 집안에 아버지가 사라져 버린 사라진 아버지 증후군’,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정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부분은 우리가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러한 아동뿐만 아니라, 성인도 경계인으로 되는 일이 비일비재 하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살아가면서, 인간관계의 특성상 서로 서로 상처를 주고 받을 수 밖에 없다. 그런 경우 상처를 방치한다면 그것이 트라우마가 되어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경계인의 생활을 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우리 인생을 파괴하는 것이 되므로, 실상은 우리 자신도 모르게 경계인이 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마지막 장인 <다시 나와 마주하는 용기>는 자기 자신이 그러한 경계인으로 살아간다고 생각되는 사람 - , 우리- 에게 아주 유용한 지침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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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판 사회 - 땅콩회항 이후, 기업경영은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가
김봉수 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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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말아야 할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의 저질 갑질 사건

 

흥분을 가라앉히고 잘 새겨 보자. 우리 사회에 어떤 좋지 않은 사건이 일어나면 그 사건에 대해 성토하고 질책하고 흥분하는 시간, 그런 흥분이 지속되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냄비근성에 대한 뼈아픈 성찰

 

흔히들 냄비근성이라 말하는 것 말이다.

그 말 인터넷 한국어 사전에 버젓이 올라있는 말이다.

냄비가 빨리 끓고 빨리 식듯이 어떤 일이 있으면 흥분하다가 시간이 지나면 다 잊어버리는 성질.”

 

냄비처럼 활활 끓다가 어느 순간에 속절없이 식어버리는 그러한 태도, 경멸하는 의미로 냄비근성이라 하는 단어말이다. 그 단어 지금도 우리 사회에는 살아있는 개념인가?

 

답은 여전히 살아있는 개념이다, 가 맞는다.

이 책 <평판사회>는 그 것을 다루고 있다. 아니 다룬다는 말은 어폐가 있다. 우리가 한 때 열을 올리고 흥분하던 어떤 한 사건에 대한 우리의 자세를 다루고 있다, 그 사건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으며, 그 사건이 이제 잠잠해졌지만, 그 사건이 이처럼 끝이 나서는 안되고, 우리 사회에 바람직한 방향으로 영향을 남겨야 한다는 충고를 하고 있는 책, 바로 <평판사회>이다.

 

그 사건이란 무엇인가? 흔히들 땅콩회항으로 불리는 사건, ‘대한 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이 저지른 갑질 사건이다.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 아니올시다.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아

 

,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이란 명칭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현직에 있을 때에 저지른 사건 아닌가? 그런데 마치 그 회사와 관련이 없는 것- 백보 양보해서 아주 멀어진 것처럼 - 처럼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호칭이 맘에 들지 않는다. 부사장이란 현직에 있을 때에 저지른 사건이니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이라 불러야 마땅한 일이다. 그만큼 회사와 연대책임을 지란 말이다.

 

이 책의 구조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이 저지른 저질 갑질에 대한 사건의 추이와 진행상황, 그리고 앞으로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변해야 하는가를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있는 책이다.

그 사건을 중심으로 하여 경영전략의 한 부분으로 위기관리와 평판관리에 대하여 다섯 명의 저자가 쓴 경영전략서이다.

 

오너 리스크란 개념, 먼저 알아두자

 

이 책에서 가장 먼저 다루고 있는 것은 바로 오너 리스크이다. 오너 리스크라는 말은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이 저지른 저질 갑질 사건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기업의 성패를 가름하는 사건에 바로 오너가 등장하는 경우를 말한다. 기업의 운영에 있어서 위기를 맞게 되는 주범이 바로 오너라는 것이다.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이 저지른 저질 갑질 사건 때문에 잘 나가던 대한항공은 위기를 맞게 된다.

 

이를 이 책에서는 다음과 같이 분석한다.

<사건 보도가 이어지면서 1212일부터 힘이 빠지기 시작, 1230일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주가는 나흘간 약 10 퍼센트 가량 하락한다.> (180)

 

이게 바로 기업의 위기에 오너가 직접적으로 책임이 있는 모습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런 오너 리스크 자체가 아니다.

그 오너 리스크를 해결하기 위하여 대부분의 기업에서는 오너을 보호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한다. 땅콩회항 사건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진다. 오너인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을 보호하기 위하여 모든 책임을 기내 탑승했던 사무장과 승무원에게 돌리는 한편,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은 일말의 책임도 없는 것처럼 언론플레이를 하고, 빠져 나가려고 시도한 것이다.

 

그런데 사건은 오너와 기업이 의도한 대로 흘러가지 않고, 그 반대로 흘러갔으니 오너를 보호호기 위한 시도가 오너 리스크를 더 크게 만들어 버린 것이다.

 

그래서 이 사건을 기화로 하여 알아 둘게 있다. 작금의 우리나라 대기업에서 어떻게 기업이 승계되며, 그 과정에서 자질이 전혀 검증되지 않은 오너의 자녀들이 오너가 되는데, 그들이 바로 오너 리스크를 야기하고, 결국은 우리 한국의 경제에 먹구름을 만들어 내는 주범이라는 것, 이 책은 거기에서부터 시작한다.

 

결코 잊지 말아야 할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의 저질 갑질 사건

 

그래서 이 책에서는 그러한 것부터 시작해서 기업이 위기를 만났을 때에의 전략에 대해 광범위하게 논의하고 있다. 이 책에서 주목하는 것은 바로 평소에 기업이 어떻게 인식되고 있는가, '평판'이다. 평판이 좋은 기업은 위기를 당하여도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이다.

 

이러한 평판을 중점으로 하고 위기관리에 임하는 것, 이책의 주요 요점이기는 하나, 독자인 나로서는 이 책이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이 저지른 저질 갑질 사건을 일과성으로, 냄비처럼 반짝 끓고는 그 후 조금의 시간이 흘러 간 후 모두 잊어버릴까 봐, 기록으로 남겨 우리 사회에 경계하자는 자료로서의 측면에서도 아주 유익한 책이라 생각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기 않도록, 기억해 두어야할 것인데, 그래서 이 책 서두에 기록된 '워런 버핏'의 말, "평판을 쌓는 데는 20년이 걸리지만, 그것을 잃는 데는 5분이면 족하다"는 말은 금과옥조로 여겨 가슴에 새겨 둘 것이다.

 

물론 이 말은 우리 독자들보다도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의 집에서 가장 잘 보이는 곳, 거실이나 부엌 냉장고 문에 붙여 놓는 것이 더 바람직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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