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란 무엇인가 - 위대한 심리학자 아들러의 소울메이트 고전 시리즈 - 소울클래식
알프레드 아들러 지음, 정영훈 엮음, 신진철 옮김 / 소울메이트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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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보는 아들러의 책이다.

 

아들러의 책이다. 아들러가 직접 쓴 책이다. 지금껏 알프레드 아들러는 일본인 심리학자 기시로 이치로를 통하여 소개되고 있었다.

기시미 이치로가 쓴 책만 해도 벌써 몇 권 째 인지 모른다.  

 

<미움받을 용기>, <엄마가 믿는 만큼 크는 아이>, <아버지를 위한 상처받을 용기>, <행복해질 용기>, <늙어갈 용기>, <엄마를 위한 미움받을 용기>, <버텨내는 용기>가 있다.

 

그러한 때에 알프레드 아들러의 글이 책으로 나온 것이니, 모처럼 그의 육성을 듣는 기분이다. 모처럼이 아니라, 처음인 것 같기도?

 

이 책은 그래서 아들러의 책이란 점에서 일단 가치가 있다.

아무래도 본인이 자기 생각을 더 잘 알테니까, 한 다리 건너 전해지는 것보다는 확실할 것이다.

 

아들러의 생각 전반에 걸친 책

 

그럼 아들러의 생각은 무엇일까? 특히 가족에 대한 그의 생각은?

이 책은 제목 <가족이란 무엇인가>가 말하는 것처럼, 가족에 관한 내용일까?

 

그렇지 않다. 어찌된 일인지, 이 책의 내용은 가족에 초점을 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이 책의 내용을 잠간 훑어보자면 이렇다.

 

우리는 유년 시절의 초기부터 삶의 의미를 찾아간다.

몸과 마음 모두 삶을 표현하며 전체 삶의 일부분이다.

유년 시절의 모든 초기 기억은 매우 중요한 위상을 차지한다.

한사람의 꿈과 행동은 동일한 생활양식을 반영한다.

가족간의 협력이 이루어질 때 아이는 힘차게 성장한다.

교사는 아이들의 발달을 이해하고 도울 수 있어야 한다.

어린아이 이기를 거부하는 청소년기의 갈등과 반항

범죄자의 삶을 추적하면 생애 초기 가족 경험이 결정적이다.

 

이 책의 내용은 개인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그 개인이 속한 가정을 말하기도 한다. 또한 교사와 학생간의 이야기를 하기고 하며, 범죄자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한다. 게다가 이야기 하는 순서로 보자면 중구난방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다 읽고 나면 그러한 이야기의 종국이 무언가 하나로 귀착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게 무엇일까?

바로 가족이다. 각 항목에서 모든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것이 바로 가족인 것이다.

 

예컨대 <범죄자의 삶을 추적하면 생애 초기 가족 경험이 결정적이다>라는 장에서 이렇게 말하는 식이다.

생애 초기의 가족경험에서 언제나 문제가 시작된다.

범죄자의 삶을 거슬러 올라가면 언제나 문제는 생애 초기 가족 경험에서 시작된다.”(325)

 

또 집과 학교에서 인정을 받지 못한 소녀의 일탈이란 항목에서도 역시 가족이 그 중심이 된다.

 

이렇게 아들러의 생각을 전해주는데, 모든 이야기의 종국이 일정한 방향을 향하고 있는데, 그것은 가족이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 <가족이란 무엇인가>가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이 책은 물론 그 결론은 가족이란 무엇인가를 설명하기 위하여 쓴 글들이지만, 그러는 과정에서 아들러의 생각 전반을 알아 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그러니 아들러의 진면목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는 책이라 할 수 있다. 그게 이 책의 두 번째 가치이다.

 

가족에 관한 아들러의 핵심 사상을 모은 책

 

그렇게 읽기를 마치고 책을 다시한번 처음부터 훑어보았다.

그랬더니, 책의 맨 앞에 이런 내용이 보인다.

 

이 책은 <아들러의 심리학 해설 (what life could mean to you)>에서 특히 가족에 대한 핵심 내용을 뽑아 재분류했다.”

 

, 역시! 그러니 내가 읽은 것이 맞았다. 이 책에 실린 아들러의 글들은 그 목적지가 바로 가족이었다. 그래서 아들러의 생각, 모처럼 육성으로 들었고, 책의 제목처럼 가족의 중요성을 다시 생각하여 보는 종은 기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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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다방으로 오세요! - 별별다방 여주인 홍여사의 속 시원한 고민 상담소
홍여사 지음 / 북클라우드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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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네 인생 수심도 많아!

 

이런 노래 들어봤나?

 

청천하늘에 잔별도 많고

이내 가슴엔 수심도 많다.“

 

진도 아리랑의 가사 일부이다. 하늘엔 잔 별, 사람들 가슴엔 수심이....

.

그 수심은 얼마만큼이나 될까? 또 무엇이 있을까?

별별 수심이 다 있을 것이다. 그런 수심 중에서 다만 몇 가지라도 해결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인생 살다가 보면 어려운 일 한번 겪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 없을 것인데, 이 책 <별별 다방으로 오세요>를 보면 정말 듣도 보도 못한 수심으로 가득하다.

 

인생 살다보면, 그야말로 속이 터지는 경우 당하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한치 앞도 모르는 것이 인생길이니까, 그것은 누구나에게 해당하는 일이다.

그리고 또한 자기 길은 자기 혼자 가야 하는 고독한 길이기에 누군가의 충고가 좋을 때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분명 있다.

 

그런 경우 제 3자는 그 속도 모르고 이래라 저래라 오지랖 넓게 충고하고 해대는 경우, 더 속이 탈 것이다.

 

하소연에 대응하는 홍여사의 자세

 

그런데 여기 별별다방에서는 그렇지 않다. 그런 쓸데없는 오지랖을 볼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은 별별다방 주인인 홍여사의 문제에 대응하는 자세에 기인한다.

그런 하소연에 대응하는 홍여사의 자세는 무엇인가?

 

그들이 바라는 것은 누군가의 공감과 격려이다. (15)

그리고 어쩌면 따끔한 질타의 말을 더 필요로 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15)

이성적인 충고는 번민만 더해줄 뿐, 어느 한쪽으로 등을 떠밀어 주지는 않습니다. 또한 내 마음이 시킨 선택이 아니라면 어느 길로 가든 번민은 계속될 것입니다. (92)

 

그런 자세로 별별다방에 사연을 가지고 오는 수심 가득한 인생들의 말을 들어준다.

그리고 조언 역시!

 

어떤 사연들이 있나?

 

일단 이 책을 보면, 별별다방을 통해서 요즈음 사람들이 살아가는 풍경을 살펴볼 수 있다. (146)

 

그런 풍경들이 어떤 경우는 낯익은 것이기도 하고, 또 어떤 경우는 낯 선 것이기도 하다.

 

여기에서 다뤄지는 문제들은 다음과 같다.

부부간의 문제, 가족간의 문제, 처가와의 갈등, 그리고 황혼의 로맨스

 

부부간의 문제에서는 남남이 만나 가족을 이루고 살아가면서 생기는 갈등을 다루고, 더 나아가 외도 등으로 생긴 부부간의 위기 문제가 등장한다.

 

가족간의 문제에서는 남자가 주로 수심이 가득한데, 젊어서 애써서 가족을 부양하고 난 다음에 직장에서 은퇴한 후 겪게 되는 가족의 냉대 내지 소외감 문제가 등장한다.

 

처가와의 갈등은 이제 시댁과 며느리의 갈등이 아니라, 장모 와 사위간의 갈등이 소재가 된다,

 

그리고 황혼의 로맨스 편, 배우자와 사별 또는 이혼한 후에 아이를 다 키우고 나서의 외로움을 달래야 하는 단계에서 발생하는 로맨스, 그것을 다른 가족들은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그것 때문에 갈등이 생긴다.

 

그런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있다, 없다?

 

별별다방에 그런 사연을 가지고 오는 사람들의 바람은 이것이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에 대하여 무모한 용기를 주시던 아니면 약은꾀라도 주시면 좋겠” (237)다는 것이다.

 

그럼, 그런 사연에 대한 해결책은 있을까, 없을까?

있다.

 

부부사이에 괴로운 사연이 등장할 때에, 그래도 해결방안이 있다면, 둘 사이에 연민이 남아있는 한, 희망은 있다는 것이다. 비록 같은 길을 나란히 걷지 못한다 할지라도 마음의 평화를 되찿고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 희망이 있다는 것이다.(93)

 

가족의 문제에 관해서는, 그 누구도 가족의 해체 또는 폐기를 주장하지는 않는다(147)는 점에서 희망이 있다고 말한다.

 

별별다방에 오시는 분들에게

 

그렇게 홍여사는 별별다방에 고민을 안고 오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갖기를 권면한다. 그런 데에서 별별다방의 가치를 발견한다.

 

 

 

끝으로 홍여사가 모든 독자들에게 바라는 것! 

부디 여러분은 그 모든 아픔과 성숙을 경험하지 않고 일상의 평화 속에서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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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믿는 만큼 크는 아이 - 용기 있는 아이로 키우는 아들러 육아
기시미 이치로 지음, 오시연 옮김 / 을유문화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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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엄마가 믿는만큼 아이는 큰다

 

아들러의 육아론이다. 기시미 이치로가 아들러의 생각을 가져다 정리했다.

기시미 이치로의 다른 책, <행복해질 용기>에서 육아와 교육은 아들러 심리학의 핵심이다’(27)라고 하는 만큼, 이 책은 아들러의 육아와 교육에 관한 생각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의 성격

 

추천사에서 최희수는 다음과 같이 이 책의 성격을 말한다.

 

<이 책은 아들러 심리학에 기초하여 야단치지 않고 아이를 그대로 사랑하고 존중하면, 높은 자존감을 가진 유능하고 건강하며 사회에 기여하는 행복한 인재로 키울 수 있다는 것을 경험으로 검증한 책이다.>(5)

 

말 그대로다. 이 책은 저자 기시미 이치로가 아이 둘을 7년 반 동안 어린이집에 등하원시키면서 경험한 육아의 경험을 그대로 기록한 것이다. 그러는 과정에서 아들러의 심리학을 통해 아이를 키운, 말 그대로 실전으로 이론을 검증한 책이다. 그런만큼 책의 내용이 군더더기 없고, 에센스만으로 이루어져 있다.

 

내용 중에서

 

이 책은 다른 육아책과는 다르게 구성되어 있다.

 

첫째로 글이 짤막짤막하다. 그만큼 요약분을 기록한 것처럼 보이나, 군더더기는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둘째, 아버지로서 아이를 키운 경험이기 때문에, 여자에게는 당연한 것처럼 보이는 것들이 새로운 시각으로 보였을 수 있다. 그만큼 새로운 시각으로 육아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셋째, 목차가 자세하게 되어 있다. 그래서 목차에 중요한 이야기를 다 써놓은 셈이다. 그러니 실제 육아를 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바로 찾아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넷째, 중요한 사항은 색처리가 되어 있어, 참조하기 쉽다.

예컨대, 23쪽에서 다음과 같은 부분에 색처리가 되어 있다,

< 그 나머지 시간에 아이들과 함께 지냈는데 그 때 뼈저리게 느낀 점이 있다. 바로 육아에 대해 내가 아무 것도 모른다는 점이었다. >

 

그렇게 색처리가 되어 있다는 것은 그 부분이 중요하다는 것이고, 그래서 독자들은 읽으면서 아무래도 그 부분에 주의를 기울이며 읽게 된다. 그래서 이 책은 가독성 면에서 아주 좋다고 볼 수 있다.

다섯째, 글이 하나 끝날 때마다 끝에 그 내용을 다시 요약 정리해 놓았다. 독자로서는 읽은 것을 다시한번 정리해보는 셈이 된다. 그만큼 읽은 내용이 오래 기억에 남게 될 것이다.

 

공감가는 부분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책은 아들러의 심리학을 그대로 적용한 것이기 때문에 우리 언뜻 생각에 그럴 리가 있나, 할만한 것들도 믿고 따라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읽어가는 중에 공감이 되는 부분을 당연히 많이 만나게 되었는데, 육아와는 별 상관없이 지냈던 나에게도 무척 공감이 되는 부분이 있어 소개한다.

 

적절한 주목이란? ( 99쪽 이하)

 

저자가 딸을 어린이집에 처음으로 등원시킨 날의 이야기다.

 

<그날 나는 어린이집 선생님에게 7시에 데리러 오겠다고 말한 다음에 돌아가려고 했다. 그때 선생님의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말했다.

아마 제 딸은 제가 돌아가면 울기 시작할 것입니다. 하지만 계속 울진 않을 겁니다. 30초면 그칠거예요.”

그날 저녁 아이를 데리러 갔더니 선생님이 교원실에서 나오며 이렇게 말했다.

말씀하신 대로 울음을 그쳤어요. 하지만 아버님 말씀과는 달리, 제가 시계로 시간을 재봤는데, 30초가 아니라 20초 만에 울음을 그쳤어요.”>

 

이게 웬일일까?

아버지가 가버린 후 울기 시작한 딸은 당연히 선생님이 자기를 달래줄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래야 할 선생님이 시계만 바라보고 있지, 자기는 바라보지 않는 것이 아닌가?

이때 그 딸은 상황을 알아차렸다. 울어도 소용없다는 것을.

 

따라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적절한 면에 주목하고, 부적절한 면에는 주목하지 말라고.

 

어린이 집에 등원시킬 때 부모가 가장 애를 먹는 부분이 바로 그것이다. 엄마 품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떼를 쓰며 우는 아이들, 엄마가 눈앞에서 사라진 다음에도 계속해서 우는 아이들, 그런 경우 저자가 쓴 방법을 사용해 보면 어떨까?

 

그래서 엄마가 믿는만큼 아이는 큰다

 

이 책의 내용은 다음과 같이 이루어져 있다.

 

아이의 행동을 이해하자

아이를 야단치지 말자

아이를 칭찬하지 말자

아이에게 용기를 주자

아이가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

아이와 좋은 관계를 형성하자.

 

그런 과정을 거쳐, 그런 방법으로 아이를 기르면 아이는 엄마가 하는 만큼,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엄마가 믿는만큼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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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트 열린책들 세계문학 229
알베르 카뮈 지음, 최윤주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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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트는 이 시대를 향한 질문

 

<페스트><데카메론>

 

알베르 카뮈의 장편소설 <페스트>를 드디어 읽었다.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면서도, 읽지 못했던 책중의 하나였던 책이다. 카뮈의 다른 책들은 읽었는데, <이방인>도 읽었고, 그런데 왜 이 작품은 읽지 않았을까?

 

아마 <데카메론>의 잔상이 남아있던 것은 아닐까? 흑사병이 돌면서, 꼼짝도 못하게 된 상황에서 숨어든 열 명의 사람들이 이야기 한가지씩을 하는 그 소설 말이다. 왜 그런지 흑사병에 갇힌 데카메론과 페스트는 갇혀있다는 것 그 것 때문에, 오랫동안 나에게는 비슷한 소설로 간주되어 왔었다. 그래서 그냥 무심히 넘어갔던 것.

 

오해도 유분수지, 어떻게 <페스트><데카메론>을 비슷하다 생각할 수 있지? 하여튼 그랬다. 그래서 이 책을 집어드는 마음이 아주 새로웠다. 그러한 오해를 떨쳐버리게 되었으니 말이다.

 

<페스트>의 전염병 페스트

 

무대는 오랑시다. 그 오랑시에 전염병이 창궐한다. 맨 처음에는 쥐들이 죽어간다. 그리고 그 질병은 인간에게로 전염된다.

 

그런 위험에 빠진 오랑 시는 결국 도시를 폐쇄하기에 이른다. 그러니까 시 안에 있는 사람들은 이제 시 밖으로 빠져 나갈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런 상황에 닥치자 시민들은 불안감과 두려움에 놓이게 된다. 그렇게 되자, 갇혀 있다는 공포를 그들은 다른 방법으로 보상받으려 한다. 그래서 영화관이나 카페는 언제나 만원이다. 그런 찰나적인 즐거움으로 갇혀 있다는 두려움을 감추려 한다.

 

그렇게 사람들은 여러 가지 모습으로 페스트가 창궐한 도시 오랑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대응한다. 그런 가운데 페스트를 극복하고자 하는 공동 활동을 펼치기로 하여, 보건대를 조직한다.

 

그러는 과정에서 도시 폐쇄로 인한 여파로 식량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하자, 시민들 사이에서 이기주의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다.

 

페스트를 무어라 비유할까?

 

지금 이 소설을 읽으면서 문득 우리 사회의 상황이 오버랩 되는 것은 아마도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다. 내가 구태여 오랑시의 상황을 걱정해야 하는 것은 아니니, 그 상황을 고스란히 가져다가 우리 사회에 적용해 보면 어떨까?

 

우리 사회에 그런 일이 생긴다면 어떻게 상황이 전개될까?

그러니 소설속의 페스트를 굳이 질병의 하나로만 생각할 게 아니다.

우리 사회 공동체에 닥쳐오는 위험, 재난이라고 하면 어떨까?

 

다양한 인간 군상들

 

그런 재난에 사람들은 그 대처방법이 다 다를 것이다.

먼저 소설 <페스트> 에서는 어떤 사람들이 있을까? 다양한 인간상을 구분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페스트를 신이 내린 형벌이라 생각하는 신부 파늘루

자기는 이 곳 사람이 아니라며 빠져 나가려 드는 기자 레이몽 랑베르

최선을 다해 고군분투하는 평범한 사람 장 타루.

여기에는 시민의 한사람으로 온갖 자질구레한 일을 소리없이 감당하는 시청의 말단 직원 그랑도 포함된다.

의사로서 자기의 직무를 다하는 사람, 리유

페스트를 기화로 자기의 이익을 추구하는 사기꾼, 코타르

 

이런 분류에 따르자면 각자는 어떤 사람에 해당하는 것일까?

 

재난의 조짐을 읽어라 - 쥐로 시작해서 쥐로 끝난다,

 

이 소설에서 전염병 페스트의 조짐은 쥐로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쥐로 끝난다.

 

전염병의 시작은 “416일 아침, 의사 베르나르 리유는 자신의 진료실에서 나오다가 계단참 한복판에서 죽은 쥐 한 마리에 발을 부딪쳤다”(17)는 문장으로 그 조짐을 보여준다.

 

그리고 4부에서 페스트가 진정되고 전염병이 그치는 장면을 이렇게 묘사한다.

<같은 주 주말 늙은 천식환자는 대단히 흥분한 듯 온갖 부산을 떨면서 의사와 타루를 맞이했다.

됐어요.

그가 말했다. 그것들이 다시 나옵니다.

뭐가요?

뭐긴요! 쥐들이죠!

4월 이래로 죽은 쥐는 단 한 마리도 눈에 띄지 않았었다.

그렇다면 이제 새로 시작하는 건가요?> (339)

 

소설 <페스트>에서는 쥐가 죽어나가는 것을 신호로 해서 전염병이 돌기 시작한다는 것을 의사인 리유가 포착한다. 또한 쥐가 나타난 것을 통해 전몀병의 소멸을 알아차린다. 우리 사회에서는 그런 조짐을 누가 미리 알아차리는가?

 

그런 질문을 하기 위하여 카뮈는 이 소설을 쓴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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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질 용기 - 기시미 이치로의 아들러 심리학 실천 지침
기시미 이치로 지음, 이용택 옮김 / 더좋은책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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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아들러는 용기를 말하는가?

 

이 책, <행복해질 용기>

 

베르나르 그라세가 말했다.

천재적인 재능이란 새로운 자명성(自明性)을 창출하는 능력이다.” (12)

 

이 말을 풀어 말하면, 예전부터 존재했음에도 아무도 그 존재를 깨닫지 못했던 것을 새롭게 발견하고 말로 표현하는 능력이 천재적인 재능이라는 것이다.

 

바로 그 말이 이 책의 저자 기시미 이치로가 아들러의 행복론을 일컬어 하는 말이다.

아들러의 행복론은 그만큼 상식적이면서도 듣는 순간, 우리가 왜 그것을 여태 몰랐지, 하는 경탄을 하게 된다는 말이다.

 

아들러 심리학의 주요 특징

 

이 책에서는 먼저 아들러 심리학의 특징들을 먼저 설명하는데, 그 중 몇 개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열등감이라는 개념을 오늘날에 사용되는 의미로 가장 먼저 사용했다. (24)

육아와 교육은 아들러 심리학의 핵심이다. (27)

마주하는 상대방과의 관계에서 말과 행동의 의미를 살펴봐야 한다.(29)

전체로서의 나 자신이 어떤 행위를 선택하는 것이므로 그 선택을 나 자신이 오롯이 책임을 져야 한다. (31)

 

자신과 타인과 마주할 용기를 가져라

 

아들러의 책은 독자들로 하여금 용기를 가지고 변화를 추구하도록 하는데, 이 책 <행복해질 용기>는 대인관계를 중심으로 이론을 펼치고 있다.

 

대인관계에 관해 언급하기 전에 저자는 먼저 자기 자신과 마주하기라는 장을 통하여 라이프 스타일을 검토하고 자기 자신을 다르게 바라볼 것을 제안한다. 다른 라이프 스타일도 있으니, 그것을 깨닫고, 혹 지금의 라이프 스타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적극적으로 다른 것을 선택한 용기를 내라고 한다.

 

그 다음에 본격적으로 타인과 마주하기를 말하고 있는데, 이 책의 주요 내용이 바로 이 부분이다.

 

아들러의 용기란 무엇일까?

 

지금껏 아들러 심리학을 주제로 한 책을 여럿 읽었다.

대부분의 책들이 기시미 이치로가 지은 책들이다.

<미움받을 용기>, <엄마가 믿는 만큼 크는 아이>, <아버지를 위한 상처받을 용기>를 읽었고

지금 이 책, <행복해질 용기>를 읽는다.

또한 같은 저자가 쓴 책이 많이 번역되어 출판되었는데, <늙어갈 용기>, <엄마를 위한 미움받을 용기>, <버텨내는 용기> 가 있다.

 

그렇게 살펴보니, 제목에 용기라는 말이 들어간 책이 의외로 많다.

<미움받을 용기>, <아버지를 위한 상처받을 용기>, <행복해질 용기>,<늙어갈 용기>, <엄마를 위한 미움받을 용기>, <버텨내는 용기>.

해서 도합 6권이 용기라는 이름을 달고 나왔다.

 

왜 저자는 책의 제목에 용기라는 말을 집어넣는 것일까?

그것은 아무래도 그의 주장에 용기가 필수불가결한 개념이라 그렇겠다 생각했다.

그래서 그의 책을 읽을 때마다, ‘용기가 과연 어떤 의미인지를 찾아내 정리해 보고 싶었다,.

 

<미움받을 용기>에서는 231쪽에 용기에 관한 언급이 보인다.

 

<도움은 ......강제하지 않고 어디까지나 과제를 분리한 상태에서 자력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거야...이러한 수평관계에 근거한 지원을 아들러 심리학에서는 용기부여라고 하지.>(231)

 

이 책, <행복해질 용기>에서, 더 정확한 개념을 찾을 수 있었다.

 

<그러므로 지금 이대로는 안된다고 자각하고, 지금의 자신을 어떻게든 바꿔야 한다고 마음먹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변화하기로 결심했다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를 알아야 한다.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가 바로 목적이 된다. 하나하나의 행동은 자신을 위한 것이다. 그리고 그런 행동의 궁극적인 목적이 바로 행복이다.>(36)

 

그래서 그것을 자기 자신을 바꾸려는 노력을 해야 하는데, 그럴 때에 필요한 것이 바로 용기이다.

 

특히 이 책에서 저자는 라이프 스타일과 관련하여 용기를 설명한다.

 

<라이프 스타일은 대인관계 속에서 행동하는 패턴이다. 이런 자신이 싫다고 생각해도 막상 라이프 스타일을 바꾸려고 하면 두려워진다. 왜냐하면 라이프 스타일을 바꾸고 이전까지와는 다른 식으로 행동하려고 결심하면, 다음 순간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53)

 

<자신이 처한 상황이란 것은 곧 대인관계를 뜻하고, 그 대인관계 안에서 일정한 행동 패턴이 생겨나며, 그것을 라이프 스타일이라고 부른다.> (48)

 

<라이프 스타일은 스스로 선택했다. 스스로 결정했기 때문에 스스로 그것을 뒤집을 수도 있다. 지금까지의 라이프 스타일과 다른 것이 있다는 것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54)

 

그런데 그 다른 라이프 스타일을 선택하고 그것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바로 용기가 필요하다.

그렇게 용기라는 말은 아들러 심리학에서 무언가를 깨닫고 그것을 변화시키기 위한 개인의 결단과 행동을 추구하는 마음가짐이라는 의미로 쓰이고 있었다.

 

이 책은

 

인간의 모든 고민은 대인관계에서 비롯된다’(30)는 저자의 문제의식에 적극적으로 공감한다. 나 혼자서 산다면 나 자신도 평안하고 문제가 없지만,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야 하니, 그들과의 관계에서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 저자는 그러한 갈등과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하면서 살것인가를 아들러의 심리학 이론을 통하여 독자들에게 명쾌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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