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는 감정적으로 일할까? - 직장인의 감정에 대한 오해와 편견
한봉주 지음 / 상상나무(선미디어)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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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깨는 책

 

이 책을 펴기 전에 들었던 생각.

 

감정이라는 말을 들을 때에 떠오르는 느낌은 어떤 것일까?

 

너 나에게 감정있냐?’

그런 식으로 말하는 사례가 떠오른다.

그래서 이렇게 말하기도 한다.

, 너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다.’

 

, 감정이란 말은 일단 부정적이다. 부정적인 느낌을 표현하는 말이다.

 

이 책의 제목은 <왜 나는 감정적으로 일할까>인데, 여기에서 쓰인 감정이라는 말, 역시 부정적인 뉘앙스가 풍긴다.

 

그러니까 감정적으로 일하면 안 되는데, 감정적으로 일했다. 그건 안 좋은 일이다. 그러므로 감정적으로 일하면 안 되므로, 그렇게 일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 방법을 알려주마.

 

이상이 내가 이 책을 펴기 전에 가지고 있는 감정(?)이었다,

 

그리고 나도 그렇게 일을 할 때에 감정적으로 해 본 경험이 있기에, 이 책은 그런 나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여겼다.

 

감정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깨는 책

 

그래서 이 책은 그렇게 부정적으로 여겨지는 감정을 하나하나 따져, 분석해 보는 작업을 하고 있다.

 

감정은 어떤 것인가?

이 책은 일단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직장인들이 직장에서 일하는 과정에서 해나가는 일들이 모두 감정을 일으킨다고 한다. (7) , 감정의 발원지를 찾아낸 것이다. 직장인들이 일을 하면서, 일과 또는 같은 조직원들과 맞닥뜨리면서 감정은 자연스럽고, 또한 필수적으로 생기게 되는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하지만 그런 감정에 대하여 직장인들을 많은 오해와 편견이 있다,. 따라서 이 책은 그러한 감정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깨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의 서술 구조

 

그래서 이 책은 감정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깨고, 다스리기 위하여 다음과 같이 서술을 하고 있다.

 

첫째는 감정이 무엇인가를 말한다.

그 다음으로는 나는 왜 감정적으로 일하는가를 집중적으로 해부한다.

거기에는 이런 감정들이 복합적으로 들어있다.

분노, 두려움, 불편불만, 집착, 시기 질투, 우울 등이 부정적인 감정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그렇게 일하면서 겪게 되는 감정들을 살펴본 다음에, 이 책에서는 그 감정들을 다스리고, 경영하여, 궁극적으로는 직장에서도 행복한 감정으로 살아가자는 것이다.

 

읽고 나서

 

이 책을 읽으면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나자신을 하나하나 살펴볼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그렇게 일을 할 때에 감정적으로 해 본 경험이 있기에, 결과적으로 이 책은 더더욱 실제적으로 다가왔다. 보통의 심리학을 기반으로 한 이런 종류의 책이 대개는 실제적이지 못하고 뜬 구름을 잡는 서술만 반복하는데 반하여, 이 책은 무척 구체적이고 실제적이다.

 

그래서, 구체적인 사례에 즈음해서 내 감정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어려운 경우에 이 책은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감정처리가 서툴러서 난처한 경우를 당할 때에 옆에 두고 참고할만한 좋은 선생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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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주르 뉴욕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김보경 옮김 / 학고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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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강은 뉴욕의 무엇을 사랑했을까?

 

이 책은 <슬픔이여 안녕>, <어떤 미소>로만 알던 프랑수아즈 사강이 쓴 것이다.

이 책은 우리가 그를 보통으로 접하던 소설이 아니라, 기행문이다.

기행문? 책 내용중 뉴욕을 비롯하여 나폴리, 카프리, 베네치아 등지를 여행한 기록이 많이 보이니, 어쨌든 여행기는 여행기, 맞다. 물론 다른 성격의 글도 있기는 하다.

 

이 책은 사강의 아들, ‘드니 베스트호프가 어머니인 사강의 글을 그 멈추어 버린 심장에 다시 생명을 불어넣어 주고 싶어애쓴 결과로 독자 앞에 나오게 된 것이다.

그는 말하길, ‘어머니의 작품에선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지않는다 했으니, 우리로서는 사강이 비록 고인이 되는 등,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이런 글 읽어보면서 다시 사강의 숨결을 느껴보는 것도 하나의 기쁨이라 할 것이다.

 

먼저 뉴욕이다.

아들이 말하길, ‘파리가 아니었으면 뉴욕은 어머니가 살 수도 있었던 유일한 도시라던 뉴욕, 사강은 뉴욕을 사랑했다.

 

사강은 거기에서 무엇을 보았을까?

수천 톤의 콘크리트에 어마어마한 양의 철근으로 지어진 건물들을 보았다, 칼로 자른 듯 반듯한 거리, 햇빛으로 반짝이는 허드슨 강과 이스트 강 위로 단숨에 질주하는 교량들을 보았고, 석조 멋쟁이 건물들이 서있는 뉴욕을 보았다,

 

그러나 그런 건물들 가운데 사강이 눈여겨 본, 다른 것이 있다. 바로 사람, ‘ 대단한 조직의 도움을 받아 그저 편히 일하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고작 170 센티미터의 안쓰러운 개인들’(12)을 보았다.

 

그들은 어떻게 뉴욕을 살고 있을까?

그들에게 뉴욕은 잠시도 숨 돌릴 틈 조차 주지 않는, 나무랄 데 없이 훌륭한 도시이다. 그들에게 뉴욕은 스스럼 없이 다가갈 수 있는 도시가 아니다. 뉴욕은 탐욕스럽고 긴장된 도시이길래, 도시 어디에서 한가롭게 사람을 놓아두지 않는다.

 

그래서 이방인조차, 뉴욕에서 살아가려면 미국인이 되어 살아가는 고충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런 뉴욕에서 사강은 일요일의 모습을 관찰하고, 도시에 어둠이 내리고 불이 켜지면 변하는 뉴욕의 모습을 발견하고, 또한 그런 가운데 거기에서 숨차게살아가는 사람들을 발견한다.

 

그래도 뉴욕은 사강에게 다시 햇빛을 받아 반짝 반짝 빛을 내며 꼿꼿하게 서있는 모습으로 비친다. 그러니 아무래도 사강은 뉴욕을 아들 말대로 사랑하는가 보다.

 

이 밖에도 나폴리, 카프리, 베네치아, 예루살렘과 베들레헴을 기록하고 있다. 쿠바에도 발길을 옮겼고, 네팔에도 역시 그의 발자국이 남았다. 이 책에서 사강의 날카롭지만 따뜻한 눈길로 그려낸 발자국을 살펴볼 수 있다.

 

그런 여행기 외의 글도 있는데, 사강의 글은 언제 읽어도 마음을 쏙 빼앗는 그 무엇이 있다.

일례로, '자연이란 글을 읽어보자.

저자는 그 글에서 자연에 대한 감정을 이야기함으로써 자연을 보여준다. 그렇게 자연을 보여주면서, 사강은 기쁨과 함께 마음이 편안해지는 동시에 자연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솟구친다고 고백하고 있다. 그러나 그의 글은 거기에서 머무르지 않고 우리가 그런 자연, 지구에게 모든 것을 빚지고 있다는 것을 상기시키며, “지구는 우리 것이었고, 아직도 우리 것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없는데..과연 얼마나 더 이렇게 있어줄까....?”(92)라는 경구로 글을 마치고 있다. 새삼 음미해 보아야 할 사강의 생각이다.

 

모처럼, 사강의 글을 읽으니 반갑다.

오랜만이라 더욱 반가운가? 아니면 색다른 모습으로 만나서 반가운가?

 

 

 

사강이 이런 글을 쓰다니? 생각지도 않았던 글이라 더더욱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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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세의 인문학 - 제자백가 12인의 지략으로 맞서다
신동준 지음 / 이담북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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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으로 난세를 이긴다.

 

난세다. 난세가 맞다, 요즘이.

난세, 그러한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

무엇을 의지하고, 아니 무엇을 표준으로 하고 살아야 하나?

하여튼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그렇게 어려운 시대가 비단 지금에만 그런 것일까?

 

분명 아닐 것인데, 그렇다면 그런 난세에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무엇을 생각하면서, 그 어려운 난세를 겪어나갔을까?

아무래도,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이 시간을 그러한 난세를 겪어본 선인들의 지혜를 빌려 보면 어떨까?

 

그러한 고민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 있다.

 

신동준 선생이 쓴 <난세의 인문학>이다. 부제가 책 내용을 그대로 말해주고 있다.

제자백가 12인의 지략으로 맞서다.”

 

중국의 제자백가 중 12명의 지혜를 빌려온다는 것이다.

 

먼저 이 책에 거론된 12명의 제자백가는 누구일까?

공자, 순자, 한비자, 귀곡자, 손자, 상자, 관자, 묵자, 맹자, 노자, 열자, 장자. 이렇게 해서 모두 12명이다

 

이 책의 서술구조

 

이 책의 서술 구조는 다음과 같다.

예를 들어 한비자의 경우를 보자. 신동준 선생은 한비자를 높이 친다. 그의 생각이 현재 난세를 극복하는데 유용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틀림없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에서 한비자는 세 번째 등장한다, 물론 중요한 순으로 차례를 매긴 것은 분명 아니겠지만, 그래도 중요하니까, 앞에 내세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기에 그렇다.

 

먼저 저자는 한비를 간략하게 소개한다. 더하여 한비자가 왜 그리 대접을 받지 못하였나를 고찰한다. 저자의 생각에는 위정자인 사대부들이 생각을 잘 못 했다는 것이다. 수신제가를 앞세워, 수신제가의 뿌리인 정심성의와 격물치지에 매달리는 바람에 치국평천하의 방략을 우습게 여기는 풍조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 결과 난세에는 그런 논리가 통하지 않음에도 그 논리를 굳게 붙잡고 있는 바람에 동양을 서구 열감의 신민지가 되게 하는데 이르렀다는 것이다.

 

 

이 대목에서 저자는 한비자와 궤를 같이 하는 마키아벨리의 생각을 전한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군주의 외양만 보고 판단한다. 군주를 곁에서 모시는 식의 경험을 통해 군주의 참모습을 파악할 수 있는 자는 극소수에 지나지 않는다.”(83)

 

그렇게 한비자와 궤를 같이 하는 마키아벨리의 생각을 소개하면서, 한비자를 드러낸다.

 

그 다음으로는 맹자가 양혜왕을 만났을 때의 이야기를 기록한 <맹자>를 거론하면서, 그것이 정상적인 시대 - 그러니까 다툼을 벌이는 당사자 모두가 도덕적이면서 합리적인 판단을 할 때 - 에 가능한 이론이라는 것을 여러 전적을 들어 비판한다.

 

그래서 결국 난세에는 한비자의 생각이 여러모로 타당하다는 것을 역설한다.

 

그 다음 저자는 그러한 이론 소개에 그치지 않고, 한 걸음 더 나간다.

바로 그런 한비자의 생각이 현재 이 난세에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가를 살피는 일이다.

 

그래서 저자는 동서양의 사례들을 수집하고 보여준다.

2010년에 아이폰 공습당시에 우리 나라 기업인 삼성과 LG이 각각 어떻게 대처했는가 하는 사례를 들어, 민주 리더십과 제왕 리더십의 역할과 그 효과면에서의 차이를 설명한다.

 

장개석과 모택동의 경우를 통해, 모택동이 한비자의 통치술을 이용하여 결국 중국 대륙을 제패할 수 있었다는 것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의 가치

 

이렇게 저자는 동양고전을 그냥 케케묵은 서가에 꽂은 상태로 그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현재 - 난세라 불리는 시점인 - 에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가를 사례, 그것도 아주 현대적인 사례를 보여줌으로써, 난세를 극복할 수 있도록 고전의 가치를 되살려 놓고 있는 것이다.

 

비단 한비자의 경우뿐만 아니라, 다른 11명의 제자백가에서도, 저자의 생각은 여실히 드러난다. 그러니 학문을 이론으로서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 혹 기업을 경영하거나 정부기관에 근무하는 경우 - 현장 실무에 써먹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동양 고전을 만날 수 있으니, 그게 바로 인문학의 힘이 아니겠는가?

 

이 책, 그러한 가치가 있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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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거 앨런 포 소설 전집 5 : 모험 편 - 아서 고든 핌 이야기 외, 최신 원전 완역본 에드거 앨런 포 소설 전집 5
에드거 앨런 포우 지음, 바른번역 옮김, 김성곤 감수 / 코너스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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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거 앨런 포 5 모험편

 

코너스톤에서 발간한 에드거 앨런 포 소설전집은 미스터리 편, 공포 편, 환상 편, 풍자 편, 모험 편으로 총 5권으로 되어있다.

 

이 책은 에드거 앨런 포의 소설 전집중 제 5권 모험편으로, '아서 고든 핌 이야기' '줄리어스 로드먼의 일기' 두 편이 실려 있다,

 

<아서 고든 핌의 이야기>도 역시 모험담이다.

주인공인 아서 고든 팜은 친구인 어거스터스와 모험을 나서게 된다. 어거스터스의 이버지 배에 몰래 숨어들어 항해를 떠나는 모험을 한다.

그러나 그 모험은 그들 둘이 머릿속으로 상상했던 낭만적인 모험이 아니라, 그야말로 죽을 고생을 하게 된다.

결국은 그 모험 끝에 살아 돌아와, 한편의 모험기를 남긴다.

 

특이한 내용은 식량의 부족으로 그들은 극단적인 방법을 생각하는데, 바로 제비뽑기로 그들 중 한명을 희생양으로 삼기로 한 것.

 

그 순간을 포는 이렇게 묘사한다.

<이제 내 생존확률은 정확히 반반이다. 그 순간 내 가슴이 호랑이 같은 잔인함에 지배당했고 불쌍한 동료 파커를 향해 사악한 증오가 일었다.>(134)

 

그게 죽음을 앞둔 인간의 심리인가?

다행(?)하게도 주인공인 아서는 그 자리에서 죽음을 면하고 대신 파커가 희생양의 제비를 뽑게 된다.

이 부분에서, 나는 설마 했었다, 그 순간 - 그러니까 파커가 희생양으로 확인되는 순간 - 다른 구원의 손길이 오는가 했었다. 그러나 그런 일은 생기지 않았고, 결국 파커는 피터스가 찌른 칼에 목숨을 빼앗긴다.

 

그리고? 파커의 시신은 어떻게 되었을까?

 

 ‘그달 17일부터 20일까지 결코 잊을 수 없는 나흘동안 야금야금 먹어 치웠다.’(135)

 

인간은 자신의 생존을 위해 사람을 죽일 수도, 죽인 후 먹을 수도 있다!

 

'줄리어스 로드먼의 일기'는 부제에도 나타났지만, ‘북아메리카 로키산맥을 최초로 횡단한 어느 문명인 이야기를 기록한 것이다.

 

이런 모험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이런 모험기를 인생의 지금 시점에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나도 저런 모험을 떠나야지’,가 아니라, 저런 모험기가 실상은 우리네 삶의 다른 모습이라는 것이었다.

 

누군가는 저렇게 제비뽑혀 직장에서 쫓겨나기도 했고, 그래서 그가 먹을 양식 - 파커의 살 대신으로 -을 나누어 먹으며 다른 사람들이 생존하고 살아왔던 것은 아닐까? 그리고 그 고비를 넘었다 하더라도, 결코 그 모험은 끝나지 않는다는 것, 그래서 우리들도 저런 모험기를 읽어가는 대신에 다른 모습의 모험기를 쓰고 있는 것은 아닐까, 현재진행형으로?

 

에드가 앨런 포의 소설 전집 다섯 권을 다 읽고 느낀 소감은, 다른 편들을 읽으면서는 그런대로 즐기면서 읽었다 싶은데, 유독 5편만은 읽고 난 마음이 편하지 못하다. 다섯 권을 읽느라, 힘든 탓일까? 아니면 모험의 내용이 그리 유쾌하지 않아서일까? 아니면 인생이 그런 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아서 그런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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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거 앨런 포 소설 전집 4 : 풍자 편 - 사기술 외, 최신 원전 완역본 에드거 앨런 포 소설 전집 4
에드거 앨런 포우 지음, 바른번역 옮김, 김성곤 감수 / 코너스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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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거 앨런 포 4 - 풍자 편

 

코너스톤에서 발간한 에드가 앨런 포 소설전집은 미스터리 편, 공포 편, 환상 편, 풍자 편, 모험 편으로 총 5권으로 되어있다.

 

이 책은 에드가 앨런 포의 소설 전집중 제 4권 풍자편이다.

 

여기 4권에는 사기술21 편이 수록되어 있다. 이 책 풍자 편을 읽으면서, ‘맞아, 풍자는 이렇게 해야지하면서 저절로 이 땅에 제대로 된 풍자 소설들이사라져 버렸음을 새삼 아쉬워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작품 사기술을 살펴보자.

이런 글은 자료로 남겨 두어도 좋을 듯하다.

며칠 전에도 서울 지검의 모 검사라는 분이 전화를 했길래, 호통을 치며 전화를 끊어버린 적이 있는 나로서는 그런 사기술에 관한 글은 언제 읽어도, 아무리 많이 읽어도 좋다는 주의이다.

그런 이야기를 미리 알아서 면역력을 키워놓아야만, 이런 수상한 시대에 코를 온전하게 보존할 수 있으니까....

 

그 수법 중에서 가장 발군의 수법은 다음과 같다.

 

<지갑이나 가방을 잃어버린 사람들은 그 도시에서 가장 큰 일간지에 광고를 실어 자세하게 설명한다.

여기서 우리의 사기꾼은 이 광고를 베끼고, 말투와 주소, 제목을 바꾼다.

예를 들어, 원래 광고가 으레 장황하고 제목은 가방분실!’이며, 가방을 찾으면 톰가 1번지에 놓아달라는 내용이라고 하자.

이 광고를 베낄 때에는 간결하게 쓰고, 제목은 그냥 분실이라고 달며, 주인을 만날 수 있는 장소로 딕가 11번지나, 해리가 3번지를 쓴다. 당일 적어도 대여섯 개 일간지에 광고를 싣고, 적절한 시간은 원래 광고가 실린 뒤 몇 시간 지나지 않았을 때다.

가방을 잃어버린 사람이 읽더라도, 자기 불행을 참고했다고 의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물론 가방을 찾은 사람이 진짜 주인이 알려준 주소가 아닌 사기꾼이 쓴 주소로 올 확률은 5분의 1에서 6분의 1쯤 된다. 사기꾼은 보상하고, 귀중을 챙긴 다음 내뺀다.>(20)

 

'그런 사기꾼들이 그 당시 포가 살던 시기에 많이 있었나 보다', 로 생각만으로 그쳐서는 안된다. 이 방법에서 진화한 사기 수법들이 얼마나 많았을까, 그러니 이 작품에서 무어 하나라도 배워야 한다.  그런 노파심이 든다.

 

포는 이렇게 사기를 치는 세상을 작품으로 형상화함으로써 풍자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다.

세상은 그런 것이다(?)

 

그러니, 포의 풍자편은 포의 작품을 읽는다는 차원의 기쁨도 있지만, 세상살이에 나름 도움이 되는 것도 있으니 일거양득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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