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반합 - 절대 흔들리지 않는 경영의 본질
오윤희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정반합
이 책은?
저자인 오윤희는 조선일보 기자로, 현재는 국제부 기자로 근무하고 있다.
저자는 사회정책부(교육, 복지 담당), 산업부(유통, 부동산 담당)에서 근무했으며 동유럽 특파원을 거쳤는데, ‘위클리비즈’에서 해외 유명 기업인과 석학들을 만나 취재한 경험을 토대로 이 책을 썼다 한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에는 세계를 움직이는 최정상 기업과 CEO들, 수많은 대가들의 인터뷰에서 보여주는 깊이 있는 분석과 통찰이 들어있다.
이 책은 세 가지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책 제목 그대로, 정, 반, 합.
정,반, 합, 각각의 항목이 추구하는 바는 다음과 같다.
정(正) :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변치 않는 성공 비결, 기본에 충실하라
반(反) : 기존의 가치를 뛰어넘어 성공한 혁신가들, 남다른 전략을 구사하라
합(合) :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고 제3의 길을 발견하라
이렇게 세가지 키워드로, 저자는 경영의 요체를 살펴보면서, 성공하는 기업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일단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경영에 도움이 되는 책이다.
정반합 하면 변증법이 떠오르는데
정반합이라는 말은 헤겔의 변증법 이론이 떠오른다.
정에서 반을 거텨 결국에는 합에 이르는 변증의 과정을 이야기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정반합은 헤겔이 말하는 변증법과는 차원이 다른 정반합이다.
헤겔의 변증법에서는 정과 반이 합이라는 종착지로 녹아 들어가는데 반하여 여기서는 정반합이 각각 독립하여 그 의미를 선명하게 지닌 채 작동을 하고 있다.
물론 경영에서는 그렇다고 각각 하나씩만을 고집하면 되지 않는다.
어떤 때는 정으로, 또 다른 때에는 반으로 자유자재로 운영하면 되는 것이니, 일컬어 운영의 묘를 찾으면 되는 것이다.
이 책에서 배울 점은 바로 그것이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사업)에서 이번 경우는 정으로 밀고 나가겠다. 또는 이번 경우는 합으로 나가보자.....
그러니 그 말을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기본에 집중하고, 반대로 생각하며, 통합으로 해결하라!”
인상깊은 기업 하나를 꼽는다면?
캐나다 구스를 말하고 싶다.
다른 것은 몰라도 이것 하나는 우리 깊이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캐나다 구스의 CEO 리스의 말이다.
<우리에게 메이드 인 캐나다는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스위스 시계를 스위스가 아닌 다른 곳에서 만든다면 무의미하겠지요. 캐나다 구스도 마찬가지입니다.>(102쪽)
“스위스 시계를 스위스가 아닌 다른 곳에서 만든다면 무의미하겠지요.”
이 말이 가슴에 찡하게 울려온다.
그런 그의 생각은 다음과 같이 이어진다.
<모든 제품이 브랜드가 되면 결국은 모든 제품이 똑같아 집니다. 오늘 날 중국의 의류 공장에서 수많은 노동자가 전 세계 각국의 브랜드 제품을 생산합니다. 이는 같은 작업을 하면서 그냥 제품 로고만 갈아 끼우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렇게 하면 브랜드에 영혼이 조금도 들어가지 않아요.>(103쪽)
그런 생각 아무나 하는게 아니다.
이 책의 또 다른 가치, 경영을 넘어 철학으로
경영이야기가 나오니, 딱딱한 이야기가 나올 것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딱딱하기는커녕 다양한 기업의 사례를 통하여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는 기분이다.
여러 회사의 경영 사례를 통하여 배울 것이 우선 있다.
사례로 들려지는 기업들은 각자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기업이 경영에 성공했든, 실패했든 그 안에는 배울 것이 있다.
또한 단순히 경영 이야기만 하는 게 아니다. 경영이야기를 하는 것 같으나, 그 속에서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철학을 담아 보여주고 있으니, 이를 일컬어 꿩먹고 알먹고, 일석이조라 할 수 있겠다.
‘나는 의미 있는 일을 한다!’
느리더라도 나만의 방식을 지킨다.
길은 찾아야 비로소 길이 된다.
변화하되 변화하지 않기.
그런 철학을 가지고 인생을 살아가도록, 이 책은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