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띠아고에 태양은 떠오르고 - 산띠아고 인문기행
김규만 지음 / 푸른영토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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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산띠아고에 태양은 떠오르고

 

산띠아고, 그 길은 순례자들이 걷는 길이다.

나도 그 길을 걸어보았다. 실제 길 위를 걸어본 것은 아니고, 책으로 걸어보았다.

걸어다니느라 발에 물집이 생기고, 그 험난한 시간을 보낸 기록들을 읽었다.

애쓴 순례길, 걷고 나니 후련하다, 뿌듯하다, 걷기를 잘 했다, 는 찬사가 쏟아지는 길.

 

그 길을 다른 책으로 다시 걸었다.

<산띠아고에 태양은 떠오르고>를 읽었다.

 

읽고나니, 이런 생각이 떠오른다.

무작정 걷는다고, 순례길이 아니다.

순례하는 것은 생각하는 것이고, 보는 것이고, 느끼는 것이다.

그럼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껴야 하는가?

 

단순히 이정표만 보아서는 안된다, 단순히 떠오른 해와 지는 해만 보아서도 안된다.

지나가다 만나는 사람들만 봐서도 안된다.....

그럼 무엇을 봐야하나?

 

이 책처럼, 그야말로 길을 봐야하는데, 길 위만 봐서는 안되고. 길에 묻어있는 사람들, 역사들, 시간들을 봐야 한다.

 

그래서 이 책은 그런 순례길에서 길 껍질만 본게 아니라, 길을 따라서, 또는 길 속을 뚫고 보이는 것들을 담아놓았다.

저자는 그 산띠아고 길을 색다르게 걸었다.

그는 한의사. 그래서 한방의료봉사를 하면서 그 길을 걸은 것이다.

 

그래서 그 길을 남달랐다.

 

그리고 그 길을 그가 남들과 걷는 방법이 달라서 달랐다.

그는 이렇게 걷는다.

<순례와 고행은 동의어다. 순례를 통해서 고행으로 들어간다. 고통과 아픔을 두려워하지 않는 순례는 깨달음으로 인도한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데카르트식 정중동의 상위개념을 이야기해보자. '나는 걷는다. 고로 생각한다'는 치열한 동중정이 여기에 존재한다. 동중정은 동 속에서 일어나는 고요한 정신의 파문을 말한다. 몸은 비록 밖으로 산띠아고를 향해 걸어가지만 마음은 안으로 자기만의 깨달음의 세계로 항해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찾아가는 '내면의 산띠아고'이다.>(26)

 

그래서 저자의 걸음은 앞로 향하여 가지만, 마음은 안으로 안으로 향하는 발걸음인 것이다.

몸은 비록 산띠아고를 향해 걸어가지만 마음은 안으로 자기만의 깨달음의 세계로 향하는 걸음, 그게 진짜 순례길을 걷는 이유 아니겠는가?

 

그래서 나도 이 길을 저자를 따라 걸으면서, 모처럼 안으로의 순례길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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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반합 - 절대 흔들리지 않는 경영의 본질
오윤희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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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정반합


이 책은?


저자인 오윤희는 조선일보 기자로, 현재는 국제부 기자로 근무하고 있다.

저자는 사회정책부(교육, 복지 담당), 산업부(유통, 부동산 담당)에서 근무했으며 동유럽 특파원을 거쳤는데, ‘위클리비즈에서 해외 유명 기업인과 석학들을 만나 취재한 경험을 토대로 이 책을 썼다 한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에는 세계를 움직이는 최정상 기업과 CEO, 수많은 대가들의 인터뷰에서 보여주는 깊이 있는 분석과 통찰이 들어있다.


이 책은 세 가지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책 제목 그대로, , , .


,, , 각각의 항목이 추구하는 바는 다음과 같다.


() :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변치 않는 성공 비결, 기본에 충실하라

() : 기존의 가치를 뛰어넘어 성공한 혁신가들, 남다른 전략을 구사하라

() :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고 제3의 길을 발견하라


이렇게 세가지 키워드로, 저자는 경영의 요체를 살펴보면서, 성공하는 기업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일단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경영에 도움이 되는 책이다.


정반합 하면 변증법이 떠오르는데


정반합이라는 말은 헤겔의 변증법 이론이 떠오른다.

정에서 반을 거텨 결국에는 합에 이르는 변증의 과정을 이야기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정반합은 헤겔이 말하는 변증법과는 차원이 다른 정반합이다.

헤겔의 변증법에서는 정과 반이 합이라는 종착지로 녹아 들어가는데 반하여 여기서는 정반합이 각각 독립하여 그 의미를 선명하게 지닌 채 작동을 하고 있다.


물론 경영에서는 그렇다고 각각 하나씩만을 고집하면 되지 않는다.

어떤 때는 정으로, 또 다른 때에는 반으로 자유자재로 운영하면 되는 것이니, 일컬어 운영의 묘를 찾으면 되는 것이다.


이 책에서 배울 점은 바로 그것이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사업)에서 이번 경우는 정으로 밀고 나가겠다. 또는 이번 경우는 합으로 나가보자.....


그러니 그 말을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기본에 집중하고, 반대로 생각하며, 통합으로 해결하라!”


인상깊은 기업 하나를 꼽는다면?


캐나다 구스를 말하고 싶다.


다른 것은 몰라도 이것 하나는 우리 깊이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캐나다 구스의 CEO 리스의 말이다.


<우리에게 메이드 인 캐나다는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스위스 시계를 스위스가 아닌 다른 곳에서 만든다면 무의미하겠지요. 캐나다 구스도 마찬가지입니다.>(102)


스위스 시계를 스위스가 아닌 다른 곳에서 만든다면 무의미하겠지요.”

이 말이 가슴에 찡하게 울려온다.


그런 그의 생각은 다음과 같이 이어진다.


<모든 제품이 브랜드가 되면 결국은 모든 제품이 똑같아 집니다. 오늘 날 중국의 의류 공장에서 수많은 노동자가 전 세계 각국의 브랜드 제품을 생산합니다. 이는 같은 작업을 하면서 그냥 제품 로고만 갈아 끼우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렇게 하면 브랜드에 영혼이 조금도 들어가지 않아요.>(103)


그런 생각 아무나 하는게 아니다.


이 책의 또 다른 가치, 경영을 넘어 철학으로


경영이야기가 나오니, 딱딱한 이야기가 나올 것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딱딱하기는커녕 다양한 기업의 사례를 통하여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는 기분이다.

여러 회사의 경영 사례를 통하여 배울 것이 우선 있다.


사례로 들려지는 기업들은 각자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기업이 경영에 성공했든, 실패했든 그 안에는 배울 것이 있다.

또한 단순히 경영 이야기만 하는 게 아니다. 경영이야기를 하는 것 같으나, 그 속에서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철학을 담아 보여주고 있으니, 이를 일컬어 꿩먹고 알먹고, 일석이조라 할 수 있겠다.


나는 의미 있는 일을 한다!’

느리더라도 나만의 방식을 지킨다.

길은 찾아야 비로소 길이 된다.

변화하되 변화하지 않기.


그런 철학을 가지고 인생을 살아가도록, 이 책은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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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교양 수업 - 내 힘으로 터득하는 진짜 인문학 (리버럴아츠)
세기 히로시 지음, 박성민 옮김 / 시공사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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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제 리버럴 아츠의 세계로 

 

이 책은?

 

저자 세기 히로시는 일본의 법관이다. 법관으로 재직하면서 인문학에 대한 열망으로 많은 책들을 섭렵한 결과 자연과학, 인문사회과학, 문학, 음악, 영화 등에 대해 넓고 깊은 지식을 갖추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리버럴아츠를 배우는 법에 대한 자신만의 노하우를 모두 공개하여, 리버럴 아츠란 무엇이며, 그것을 어떻게 배워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리버럴 아츠 (liberal arts) 란 무엇인가?

 

먼저 이 책에서 거론하는 리버럴 아츠라는 용어가 생소하게 들린다.

그 말은 보통 쓰이지 않는데, 리버럴 아츠란 무엇일까? 저자는 이렇게 정의한다.

 

인간의 정신을 자유롭게 하는 폭넓은 기초적 학문과 교양”(6)

 

저자가 부연설명하고 있는 것을 들어보자,

 

<다시 말해 리버럴아츠란 살아 있는 교양을 몸에 익혀 자신의 것으로 소화한 다음 그것을 횡단적으로 연결함으로써 넓은 시야와 독자적인 관점을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좀 더 넓은 의미에서는 그렇게 얻은 발상을 살려 새로운 일이나 기획에 도전하여 보다 깊고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리버럴아츠는 자연과학, 인문사회, 철학뿐만 아니라 넓게는 비평, 논픽션, 그리고 예술의 각 분야까지도 포함할 수 있습니다.>(6)

 

그렇다면 리버럴 아츠는 왜 필요할까?

리버럴 아츠는 혼자 힘으로 생각하고 그 생각을 확장함으로써 자신의 길을 개척할 수 있게 돕기 때문이죠.”(7)

 

덧붙여 말하자면, 스스로의 힘으로 사고할 수 없으면 인생을 주체적으로 개척할 수 없기에 이런 힘을 기르기 위하여 리버럴 아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 <나를 위한 교양 수업>의 부제는 내 힘으로 터득하는 진짜 인문학이다.

일단 이 책에서 방점은 내 힘으로에 찍힌다.

그래서 이 책은 저자의 해설을 따라가면서 각 분야별로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 책에서 저자가 언급하고 있는 분야는 그래서 매우 다양하다.

 

크게 분류하자면, 자연과학, 철학과 인문사회, 예술로 나눌 수 있다.

그리고 그 하위 내용으로는 자연과학에서는 생물학, 뇌신경과학과 정신의학을 다루고 있다.

그리고 철학과 인문사회에서는 거기에 논픽션을 더하고 있다.

예술에서는 문학, 영화, 음악을 다루고 있으며, 마지막으로는 미술을 다루고 있다.

그러니 이 책에는 우리가 흔히 접하는 인문학보다 더 한층 폭넓게 다양한 것들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것을 알고 나면 어떤 일이?

 

문제는 이것이다.

그러한 것을 알아서 뭐한다는 것인가? 단지 수준높은 교양만 쌓는 것은 아닌가?

잡다한 지식을 모아 놓은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는 것이다.

 

저자는 그런 의문을 불식시키기 위하여 각항목마다 그것을 배우는 의미를 부여해 놓고 있다.

 

자연과학을 배우는 의의는 무엇일까?

그것은 인간과 세계를 인식하는데 있어, 큰 틀을 제시해 준다는 것이다.

자연과학은 인간 존재를 규정하는 모든 조건들을 정확하고 치밀하게 밝혀놓고 있기 때문에 자연과학에 대한 공부를 한다는 것은 그러한 인간이 살아가는 세계를 인식하게 된다는 것이며, 또한 세계를 인식하게 되면 그 안의 한계적 존재인 인간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철학과 인문사회를 배우면 어떤 일이 생길까?

이 세계를 살아가는데 가치관을 정립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세계를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철학과 인문사회를 배우다 보면, 비평적이고 구조적인 관점과 사물을 파악하는 가치관이 생기게 된다.

 

또한 예술을 배우면?

거기에서 즐거움을 얻고 예술을 수용하는 데에서 우리의 내면을 풍요롭게 할 수 있다.

예술 작품을 대할 때에 그것을 수용하기 위하여 수용능력과 해석능력이 필요한데, 그러한 능력을 기를 수 있다는 것이다.

 

리버럴 아츠가 가져다 주는 힘

 

그래서, 책이나 예술 등의 리버럴아츠를 통해 구체적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두 가지로 말할 수 있는데, 첫 째는 이 세상을 바로 보고 살아갈 수 있는 힘이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곤란한 상황에 부딪혀도 쓰러지지 않고 신념을 굽히지 않으며 시스템에 사대주의적으로 순응하지 않고 자기 삶의 방식과 사고방식을 관철시켜 나가는 힘 말이다.>(34)

 

둘 째는 살아가는 즐거움과 사고하고 느끼는 즐거움이다.

저자의 설명을 들어보자.

<삶에는 현실 속의 삶과, 책이나 작품을 수용하고 창조(수용에는 수용하는 사람의 창조적인 활동도 포함된다)하며 살아가는 삶, 즉 마음속의 삶이 있다. 리버럴아츠를 접하는 것은 후자의 삶을 충실히 따르면서 현실의 삶에서 수용할 수 있는 가치와는 또 다른 가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나에게 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는 행위는 좋은 벗과 알찬 시간을 보낼 때와 똑같이 큰 의미가 있다.>(35)

 

더하여, 이 책은?

 

저자의 학문에 대한 열망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 많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좋은 것은 저자가 각 항목의 말미에 붙여놓은 추천도서 목록이 아닐까 한다. 

 

그런 도서 목록을 보면, 저자가 얼마나 많은 책들을 섭렵했는지를 알 수 있는데, 저자는 그런 책들을 독자들로 하여금 읽어 더 깊은 리버럴 아츠의 세계를 만끽해보라고 권면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좋은 책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거기에서 언급된 책을 찾아 읽으려는 생각을 갖게 되니, 그쯤하면 좋은 책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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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삭임의 바다
팀 보울러 지음, 서민아 옮김 / 놀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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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주인공 헤티를 이해하기 위하여 

 

이 책은?

 

작가인 팀 보울러는 성장소설의 대가로 알려지고 있다.

<리버 보이>로 잘 알려진 작가의 신작인 <속삭임의 바다> 역시 한 소녀의 성장을 다룬 직품이다.

무대는 작은 섬마을이다. 그런 섬마을에서 헤티라는 소녀를 주인공으로 하여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런 식으로 읽어 보았다.

 

이 소설에서 먼저 짚고 싶은 것은 등장인물들의 성격이다.

섬마을이라 육지와 고립되어 있어서 그런지, 마을 사람들은 독선적이고 고집이 세다. 좌장격인 퍼 노인도 그렇고, 심지어 이 소설의 주인공인 헤티도 마찬가지다. 

 

또한 섬마을, 외부로부터 고립된 지역. 지형적으로 그런지 그들이 살고 있는 마을 공동체는 무척이나 폐쇄적이다.

 

그런 지형과 사람들의 페쇄성이 여실히 드러나는 묘사 등을 통하여, 나는 이 책을 헤티라는 소녀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 상황을 우리가 속해 있는 조직과 개인으로 바꿔가면서 읽어 보았다.

 

먼저 우리가 속해있는 조직이 그렇게 폐쇄된 집단이라면?

그러한 집단에서 는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외부에서 어떤 자극이 왔을 때, 거기에 모두다 섬마을 사람처럼 배척하고 등을 돌리는데 과연 나는 헤티처럼 그들에 맞서는 행동을 할 수 있을까?

 

여기에서 헤티의 성격을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주인공을 이해하기 위해서다.

헤티는 어찌 보면 문제아 같아 보인다. 할머니의 말을 듣지 않는 것은 물론, 다른 마을 사람들과도 사이가 원만하지 못하다. 자기 고집이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저자는 헤티의 성격을 그렇게 고집이 있는 것으로만 묘사하고 말았을까?

성격이 그러니까, 별 수 없다?

그게 아니라. 저자는 헤티에게 다른 그 무엇 다른 사람들이 갖지 못한 것 을 하나 마련해 준다. 그게 바로 바다유리다.

 

바다유리는 비전(vision)

 

여기에서 바다유리의 존재를 다시 생각해 본다.

헤티는 바다유리에서 무언가를 본다. 하지만 다른 사람은 같은 바다유리를 보면서도 아무 것도 볼 수 없다. 그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바로 남이 갖지 못하는, 남이 보지 못하는 비전(vision)이 아닐까?

 

그 바다유리를 통해 보이는 인물이 바로 바다 건너 온 노파(?- , 이 번역이 참으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노파라니?)를 만났을 때에 바로 알아보게 되는 것도, 바로 그런 비전을 헤티가 보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능력, 바로 그게 헤티만이 가지고 있는 비전이다.

 

그래서 그런 비젼을 가지고 있었기에, 헤티가 마을 사람들의 의견에 반대하는 것도, 심지어 할머니의 말에도 거역하는 것이 이해가 되는 것이다. 남들과 다른 비전을 가진 사람은 한 때(?) 자기가 속한 조직에서 따돌림을 받기도 하는 것이니까.

 

그래서 이 소설은 그런 헤티를 주인공으로 하여 그려 놓고 있는 것이다.

그런 그녀의 성격이 이런 상황 고립된 섬마을 - 에서는 필요한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다 폐쇄된 공간에 익숙해져, 변화를 바라지 않는 상황, 그런 상황에서 헤티의 존재는 빛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이번에는 자기가 속한 조직차원이 아니라, 개인 차원으로 적용해 보자.

외부와 담을 쌓고 자기만의 세계를 살아가는 사람들, 많지 않은가?

그런 상황에 있는 사람들이 외부로부터 어떤 자극을 받았을 때, 그 자극에 반응하는 모습이 바로 퍼 노인을 비롯한 섬마을 사람들의 모습이 아닐까?

 

내 마음속에도 분명 변화에 반대해서, 현실에 안주하려는 경향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내 안에는 변화해보려는 헤티를 닮은 마음과 변화에 반대하고 안주하려는 섬마을 사람들을 닮은 마음이 서로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 소설이 헤티라는 소녀를 주인공으로 하는 성장소설이라면, 이 이야기를 읽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의 상황에 적용하여, 나 자신의 성장을 생각해보는 그러한 계기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한다면, 헤티의 고집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그런 헤티를 보여준 소설로 나는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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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링 리더 vs 힐링 리더
송수용 지음 / 스타리치북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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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링 리더 vs 힐링 리더

 

이 책은?

 

리더십에 관한 책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리더를 킬링 리더와 힐링 리더로 구분하여 리더십 이론을 전개한다.

 

킬링 리더는 자신의 언어와 행동, 판단과 선택을 통해 구성원들의 사기를 무너뜨리고, 표면적으로는 조직을 위한다는 대의명분하에 실제로는 자신의 성격대로 조직을 이끌어 결국 조직의 지속 가능성에 치명적인 해악을 끼치는 리더”(5)을 말한다.

 

또한 저자는 킬링 리더를 다음과 같이 정의하기도 한다.

킬링 리더는 리더의 자리에 있으면서 구성원들을 죽음으로 이끄는 자를 말합니다. 여기서 죽음은 신체적인 죽음만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들의 의욕과 사기를 무너뜨리고 활력과 생동감을 앗아가는 심적인 죽음도 포함됩니다.”(16)

 

그 반대의 리더인 힐링 리더는 자신의 마음과 성격을 먼저 힐링해 스스로를 존중하고 사랑하여 다른 사람에게도 편견이나 선입견 없이 존중으로 대함으로써 구성원들이 스스로 의욕과 자부심을 가지고 자신의 모든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심적, 물리적 여건과 환경을 제공하는 리더”(7)를 말한다.

 

또한 힐링 리더를 다음과 같이 정의할 수 있다.

힐링 리더는 리더가 먼저 힐링을 경험하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구성원들의 힐링을 도우며 나아가 공동체 전체가 행복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리더를 말합니다.”(33)

 

그런 이분법이 타당한 것인가?

 

그런데  리더를 킬링 리더와 힐링 리더, 두 가지 모습으로 그렇게 나눌 수 있을까?

저자는 그런 이분법에 대하여 이렇게 말하고 있다.

리더를 킬링 리더와 힐링 리더로 이분법적으로 구분하는 것이 실제로는 상당히 무리라는 것을 잘 알지만 리더들이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단순 명쾌하게 제시하기 위해서 두 개념의 대결 구도로 구성하였다.”

 

저자의 말은 그렇게 이분법으로 리더를 구분한 필연성을 충분히 설명하고 있는 말이다.

그래서, 결국, 이 책은 리더의 자리에 있는 사람에게 각자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하여, 어떤 리더인지? 그래서 혹시라도 킬링 리더라면 자기를 변화시켜서 힐링 리더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권면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에서 전개하고 있는 리더십 이론의 전개 과정이 참으로 논리적이다..

이 책의 순서는 다음과 같다.

 

1.나는 킬링 리더인가 힐링 리더인가

2.먼저 힐링을 경험해야 힐링 리더가 될 수 있다 '셀프 힐링'

3.힐링된 최강의 팀으로 혁신을 선도한다 '팀 힐링'

4.1,000년을 지속할 위대한 기업을 빚는다 '컬처 힐링

 

과연 한 조직에서 리더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바로 이 질문에 이 책은 답변을 하고 있다.

한 조직의 리더는 전 직원의 물심양면에 걸친 행복추구”(31)를 목적으로 하여야 한다.

따라서 리더는 셀프 힐링을 경험하고, 조직을 힐링해야 하며, 더 나아가서 기업 전체의 문화적 환경까지 힐링할 수 있는 리더가 되어야 한다.

그런 순서를 따라서 저자는 리더십 이론을 전개하고 있다.

 

밑줄 긋고 싶은 글

 

(ship)중에서 최고의 배(ship)Leadership이다. (15)

 

어제의 탁월한 리더가 오늘 킬링 리더가 되는 이유는 변화를 알아채지 못하거나 알면서도 자신에게는 적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26)

 

사람의 마음이 변하지 않으면 어떤 전략과 방법도 무용지물이라는 것.(31)

 

리더는 오히려 팔로워들이 자신만 따르는 것을 경계해야 합니다. 리더는 팔로워들이 리더가 추구하는 비전, 조직이 지향하는 비전을 따르도록 인도해야 합니다.(56)

 

사색이란 수많은 소음 가운데 자신에게 의미있는 소리를 정확히 포착하는 것이다.(126)

 

사색을 위한 방법, 세 가지 (127)

첫째는 독서를 통한 사색.

둘째는 글쓰기를 통한 사색.

셋째는 화두를 통한 사색.

 

감성과 이성의 차이는 이성은 결론을 낳지만 감성은 행동을 낳는다는 점이다. (134)

 

이 책의 가치

 

저자는 리더십 이론을 개인적 역량에 한정해서 전개하지 않고, 팀 전체적 측면에서 고찰한다.

따라서 리더십은 개인에게 속한 것이 아니라, 전체 조직을 위한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리더십을 고찰하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가치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리더십에 관한 추상적인 개념이나 이론적인 용어들을 나열하지 않고  다양한 사례들을 제시하면서 리더십을 이론이 아닌, 살아있는 실체임을 보여주고 있는 점에 가치가 있다.

 

다음으로 리더로 하여금 힐링 리더가 되기 위하여 조직 전체를 포괄하고 돌아볼 수 있도록 하며 조직 전체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려는 마음을 갖게 해주는 점, 이 책의 또 다른 가치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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