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찾아 떠나는 진지한
여행
이 책의
제목은?
이 책의 제목은
<러브
온톨로지(Love
Ontology)>이다.
ontology라는
말은,
‘존재론’이란
말로서, 존재의 본질과 존재 자체의 의미를 밝히려는 찰학의 한 분야이다.
그래서 이 책은 제목이 의미하는
바,
사랑이
과연 존재하는가?
존재한다면
그 의미는 무엇인가를 철학적으로 탐구하려는 ‘철학
서적’이다.
사랑을 찾아 떠나는 현란하고 진지한 여행
사랑에
대해.
사랑의
존재에 대해 이렇듯 진지하게 탐색하고 있는 책을 만난 적이 없다.
지금껏 읽었던 사랑에 관한 책들은
사랑의 존재에 대하여 어떠한 의문도 품지 않는다.
의문이
없으니,
사랑의
존재에 대해서는 조금도 의심하지 않는다.
모두다
사랑의 존재를 미리 인정하고 그 위에 사랑에 관한 이론을 펼친다. 그러나 어찌보면 신기루에 불과할지도 모르는 사랑에 열을 내어 설명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런 종류의 책이
아니라,
사랑에
대해 의문을 제시하는 책이다.
갑돌이 마음속에 갑순이를 향한 사랑
–
사랑하는
마음 –
이
있느냐 없느냐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애초
‘사랑’이라는
것이 있느냐 없느냐를 따져보자는 것이다.
저자가 이 책에서 일관되게 주장하는
것은 사랑은 실체가 없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사랑이라고 불리는 것은
있는데,
그
실체는 의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그 실체 없음을
증명하기 위해,
철학적
여행을 시작한다.
<우리는
사랑과 관련된듯한 많은 것들에 대해 말할 수 있다.
헌신,
자기희생,
친근감,
그리움,
애정,
질투,
실망,
분노
등등.
그러나
이러한 것들은 아마도 사랑의 결과나 요소이거나 사실은 사랑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것들이지 사랑 자체는 아니다.
이것들을
다 합쳐도 사랑이 되지는 않는다.
우리는
느낌으로 이미 안다.
사랑은
이것들을 넘어서는 특별한 것을 의미한다고.>
(40쪽)
이 부분을 읽는
순간,
정말
그렇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이라는 말은
있으나,
사랑은
손에 잡히지 않은 존재이고,
대신
그 사랑이 품어내는,
혹은
사랑이라고 하는 것이 야기하는 그 어떤 것을 사랑이라고 착각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저자는 이어서
‘실증
가능 여부’를
통해서 사랑의 존재를 가늠해 보려 한다.
<우리는
우리가 사랑이라고 말할 때에 어떤 실증적 실체를 가리키지 않고 있다는 사실은 안다.
우리는
많은 경우에 사실은 실체를 확정할 수 없음에도,
그것이
어떤 실체인 양 말하는 관습에 물들어 있다.>
(47쪽)
‘실증적’이라는
말에 주의해보자,
‘실증한다’.
곧 경험적 사실의
관찰과 실험에 따라 적극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
따라서
‘사랑이라고
말할 때에 어떤 실증적 실체를 가리키지 않고 있다’는
말은 사랑은 그렇게 실증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사랑을 마치 그런
존재나 되는 것처럼 말하고 있지 않은가?
저자는 그 질문에 이렇게
답한다.
<사랑이
무엇인지는 말할 수 없다.
그러나
사랑이라고 말해져온 것들에 대해서는 일단 말할 수 있다.>
(48쪽)
사랑은 실증적 실체가
아니기에,
사람들은
그것 대신에 ‘사랑이라고
말해져온 것들’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마치 사랑인 것처럼.
사랑이라고 말해져 온 것들에 대한 분석
그러나 “사랑
이외에 무엇이라고 말해질 수 없는 어떤 것에 대한 희구가 우리 마음속에 있”
(91쪽)기에,
사랑은
분석할 필요가 있게 된다.
그래서 저자는 사랑이라고 말해져 온
것들에 대한 분석을 시작한다.(92쪽)
그러한 것들로는 무엇이
있을까?
섹스,
혈연간의
사랑,
애정
등이 있다.
<나는
사람들이 사랑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은 사실은 사랑 이외에 다른 어떤 것이라는 사실을 말하겠다.
분석을
통해 나의 주장을 논증하겠다.
생각하기로는
그 자체로서 사랑인 것은 없다.
나는
먼저 사랑이라고 믿어져 왔던 어떤 것들이 결국 어떠한 것으로 분석될 수 있는가의 작업을 하고자 한다.>(96쪽)
그렇게
사랑은 실체가 없다는 것이 저자의 분석 결과이다.
다만,
사랑이라고 불리우는 것만 있을 뿐.
사랑은 실체가 없으므로
저자의 결론은
이렇다.
사랑은 실체가 없는
존재이기에,
“당신은
누구라도 사랑할 것이다.
‘사랑을
위한 사랑’을
할 것이다.
그
사람들이 더 툭별한 이유도 없고 다른 누가 덜 특별한 이유도 없다.”(246쪽)
저자가 그렇게 말하는 것에
공감한다.
그러나 그 이유는 다음과 같은
저자의 말 때문이다.
<말해질
수 없는 없는 것에 대해 무엇인가를 말하면 말할수록 우리는 그것을 망친다.
우리
언어는 초월적인 것들을 포착하지 못한다.>
(92쪽)
따라서
사랑은 초월적인 그 어떤 것이다.
내가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
착각이라고
해도 될지?
- 그
사랑의 실체가 무엇인지,
한번
심도 있게 생각하게 되는,
그래서
사랑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위한 가이드라 할 수 있다.
그러니
이 책을 들고 그런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