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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에스트로 리더십 - 위대한 마에스트로는 어떻게 사람을 경영하는가
이타이 탈감 지음, 이종인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마에스트로 리더십
이
책은?
리더십 관련 책으로 자기계발 분야에
속한다.
저자 '이타이 탈감'은 특이한
인물이다.
<레너드
번스타인의 애제자인 이타이 탈감은 이스라엘 출신의 오케스트라 지휘자로,
1987년
데뷔한 이래 이스라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오케스트라
드 파리,
상트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라이프치히
오페라 하우스 등 세계의주요 오케스트라를 지휘해왔다.
비즈니스 업계와
정부,
학계에서
협력과 리더십에 대해 가르치는 ‘사람의
지휘자(conductor
of people)’로도
널리 알려진 그는 『포천』이
선정한 500대
기업 등에서 리더십을 가르쳐왔다.>
(책
중 ‘저자
소개’
인용)
왜 저자의 경력을 인용했는가 하면
그의 경력이 참으로 이채롭기 때문이다.
보통 자기 개발 분야의 리더십 관련
책은 기업가나 학자 등이 많이 저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책은 특이하게 음악가가 저술한 것이기에,
다른
리더십 책들과는 차별성을 보인다.
이 책의
내용은?
그래서 지휘자인 그가 쓴 책은 먼저
구성이 특이하다,
다른 책들처럼 장을 구분할
때,
1장,
2장
하는 식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오케스트라의 구성을 따라서
1악장,
2 악장
하는 식으로 구분해 놓았다.
물론 책에서 그런 구분이 의미
없을지 모르겠으나,
읽는
독자들은 그 의미를 따라가다 보면 분명 차별성을 느낄 것이다.
오케스트라의 연주 형태를
보면,
대개는
기승전결의 구조를 취하고 있다.
그래서 전 부문에서 청중들의 기대를
최대치로 끌어올려 놓고 결부분에서 그 기대치를 충족시키며 대단원을 장식하는 흐름을 취하는데,
이
책도 그런 흐름을 따르고 있다.
그러니 책을
읽으면서,
지휘자인
저자가 하는 말 속에 은연중 포함되어 있는 음악의 향기도 느낄 수 있어 –
알게
된다는 –
좋다.
마에스트로 리더십의 핵심
저자는 이에 대하여
무지,
간격,
으뜸음
듣기,
이렇게
세가지를 들고 있다.
무지란 기존의 지식으로 결과를 예측하지 않는 마음을
갖는다는 것을 의미하며
간격이란 새로운 관점을 얻는 길로
간격을 받아들이자는 것이다.
으뜸음 듣기란 지식이 아닌 대화를
창조하는 데 집중하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 감동을 받은
부분은 간격이다.
구체적안 사례로 등장한 엔사인
–
빅포드
(EB)의
경우,
원래는
폭약 안전 퓨즈를 개발하던 회사였는데,
그
후 로켓 추진에 필요한 폭약을 만들어 냈다.
그런데 광업회사들이 어려움에
처하자,
EB도
영향을 받게 되었고,
사업
다각화의 길을 모색해야만 했다.
그
때,
중역인
데이브 몰스버리는 우연히 만난 과학자로부터 개사료에 들어갈 첨가제를 발견한 이야기를 듣고,
개사료
사업에 진출할 것을 이사회에 공식적으로 제의한다.
이때 돌아온
반응은,
“당신,
미쳤어?”였다.
그것을 저자는 이렇게
표현한다.
‘다소
넓은 간격에 직면한 것’(68쪽)
그런 간격에 관한 이론은 저자는
음악에서 가져온 것이다.
위대한 피아니스트 아르투어 슈나벨의
말을 저자는 인용한다.
“나는
많은 다른 피아니스트들과 비슷하게 음표를 다룬다.
그러나
음표들 사이에 휴지(休止),
바로
거기에 예술이 있다.”(56쪽)
음표와 음표 사이에
쉼표,
이분
쉼표 등등,
그러한
쉼표가 음악을 만든다는 것이다.
쉼표,
휴지의
기능을 저자가 리더십 이론으로 차용한 것이다.
그
것이 바로 ‘간격’이다.
그렇게 음악에서 사용하는 개념과
아이디어를 리더십 이론으로 적용하여,
리더십
이론을 전개하고 있다.
여섯 명의
지휘자.
여섯 색깔의 리더
저자는 그 다음으로는 여섯 명의
명지휘자들을 소개한다.
저자는 그들 여섯 명의 지휘자들의
특성을 각각 한 줄로 요약하고 있는데,
그것은
다음과 같다.
리카르도
무티:
최고의
효율성을 만들어내는 독재자
아르투로
토스카니니:
조직을
단결시키는 권위 있는 아버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규칙을
준수하는 안전 관리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강렬한
에너지로 사람을 이끄는 구루
카를로스
클라이버:
진정한
협력을 이끌어내는 자유로운 통제자
레너드
번스타인:
더
높은 곳을 향하는 의미 추구자
그러니 저자는 리더십에서 볼 수
있는 리더의 모습을 경영 측면에서 찾아낸 것이 아니라,
오케스트라
지휘자에게서,
그들의
지휘기법에서 찾아낸 것이다.
오케스트라에는 문외한인 내가 저자가
여섯 명의 지휘자들을 리더십 차원에서 설명해주니까,
그
지휘 스타일이 감이 잡히는 것이 신기하다.
이 책에서 내린
결론은?
이 책의 결론 부분은 마지막 악장인
‘피날레’
‘리더십의
시각을 확장하라’이다.
그 중 결론인 부분을
옮겨본다.
당신은 자신의 리더십 방식 일부분이
여태까지 읽은 여섯 지휘자 중 한 명 혹은 그 이상의 리더십 방식과 같다는 걸 틀림없이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다.
나는
여러 거울에 비친 자신의 이미지를 확인하는 것은 큰 축복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변화를 고려하는 사람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조언은 자신에게 있는 뭔가를 없애거나 포기하는 것보다 그것을 확장과 포괄의 시작점으로
잡으라는 것이다.
나는
이 폭넓은 접근법이 한 사람의 온전한 자아상을 훨씬 덜 위협한다고 생각한다.
또
변화를 지속하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다시
말해,
현재의
지도자 모습에 만족하지 마라.
그보다는
가장 유연하고 다양한 리더십 해결책들을 포괄할 수 있도록 당신의 리더십 시각을 확장하라.
(249-250쪽)
다시,
이
책은?
리더십
책이다.
해서
엄연히 자기계발 분야에 속한다.
그러나,
이
책은 다른 리더십 책들과는 다르다.
리더십을 보는 시각 자체가
다르거니와,
그래서
결론도 다르다.
게다가 저자가 예로 들고 있는 여섯
명의 명지휘자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도 된다.
우리말 속담
‘꿩
먹고 알 먹고’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내용이라 할 수 있다.
카라얀을
말하면서,
그의
지휘 스타일을 말하면서,
또
번스타인의 지휘가 어떻다는 것을 말하면서,
리더십,
즉
조직의 효율적 운용을 위한 리더십을 알게 되다니!
그래서 이 책은 리더십 책으로서는
드물게 예술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그래서 예술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