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글뽀글 막걸리 합주곡 - 양평 양조장 이야기 한국의 재발견 7
최은순 지음, 이경국 그림 / 개암나무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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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합주곡

   

이 책은?

 

아동용 동화다. 막걸리를 주제로 한 아동용 동화인데, 읽다보면 우리 먹거리의 소중함과 전통의 소중함도 생각하게 되는 학습용 동화라 할 수 있다.

 

이 책의 내용은?

 

막걸리 양조장을 하는 준수네를 중심으로 하여 이야기는 진행된다,

아동용 동화이지만 아이들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사건 위주로 전개되는 것이 아니라, 양조장을 소개하는 수준으로 진행이 되어, 약간 밋밋한 전개라 아쉬운 감이 있다.

 

다시 말하자면, 부록으로 <미생물이 만드는 마법, 발효 이야기>를 실어 놓았는데, 그것을 이야기 체로 만든 것이라는 표현이 적절할 것 같다.

 

여기에서 배울 것들

 

배운다기 보다는 알게 되는 것들이 많다.

 

발효식품의 효능 (27, 40, 부록)

 

왕겨 (44, 46) 의 역할.

양조장 지붕과 천장 사이에 왕겨를 채워넣는데, 그 이유는 왕겨가 술을 빚는데 필요한 수분을 머금었다가 다시 발산해 주는 역할을 하는데, 그래서 양조장의 단열재로 사용하는 것이다.

 

누룩곰팡이를 배양할 때에 왜 오동나무 상자를 사용하는지? (72, 86)

 

누룩 곰팡이가 좋아하는 온도와 습도를 유지해야 하는데 오동나무가 수분을 잘 빨아들여서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해 주기 때문에 오동나무 상자를 사용한다.

 

과연 그런가?

 

이 책에서는 막걸리를 변비에 대한 처방으로 해주는 병원 의사의 이여기가 등장한다 ,

솔애 할머니가 소화가 되지 않고, 더군다나 변비로 고생하는 데 그것에 대하여 의사는 마걱리를 한 두잔씩 드시게 하라는 처방을 내린다. (105)

그런 처방을 해주는 의사가 과연 있을까? 그리고 그런 처방은 과연 의학적인 사실에 근거한 것인지, 도 궁금하다.

 

혹시 아니라면, 아이들에게 근거없이 막걸리에 대한 오해를 갖게 해주는 것이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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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에 서다 - 불행한 시대 이상한 나라에 사는 우리의 자세 우리 시대의 질문 3
김중미 외 지음 / 현실문화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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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에 서다

 

이 책은?

 

이 책은 따뜻하다. 따뜻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 비록 그곳이 길바닥이라 하더라도 따뜻하다. 물론 애초부터는 그렇지 않았다. 이 시대가 차가운지라 혼자 있으면 몸이 얼었다. 그런데 같이 모여 서로 언 몸을 비벼 대서 그런지 따뜻해졌다.

 

이 시대는 불행한 시대

 

이 책에서 보여주는 그런 따뜻함이 그리운 시절이다. 못내 그리워지는 시절이다.

왜 그럴까? 우리가 사는 시대가 이 책의 부제에서 말하는 불행한 시대이기 때문이다.

 

이 시대가 어떤 모습이길래 불행한 시대라 하다고 말하는가?

 

이를 권해효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우리 사회가 미친 세상이라고 하며 이를 이렇게 정의한다.

<자기 것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이기적 욕망이 가득한 세상, 숨 막히는 경쟁과 블랙홀처럼 모든 가치가 돈으로 흡수되는 기형적인 구조 (로 이루어진 세상)>(77)

 

공유정옥의 말을 들어보자.

그녀는 행복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공유정옥에게 행복은 다른 이의 것을 빼앗지 않아도 되는 행복이고, 다른 이에게 미안하지 않아도 되는 행복이다. 함께 행복하기 위한 세상을 만드는 일은 결국 자신이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해서다.> (147)

 

그러니 공유정옥이 생각하는 이 시대는 그러한 행복을 추구하는 시대가 아니라, 남의 것을 빼앗고, 함께 행복하기 보다는 각자의 행복만 추구하는 시대이길래, 불행한 시대인 것이다.

 

그러한 불행한 시대를 살고 있는 이 시점에 이들이 보여주고 있는 따뜻함은 백번 감사해도 모자랄 것 같다.

 

이 책의 내용은?

 

곁에라는 말이 이렇게 정겹게 들린 적은 없었다.

더군다나 그 곁에라는 말 곁에 서다라는 말이 붙으니 그렇게 든든하게 여겨질 수가 없었다.

 

바로 이 책의 내용이 그렇다. 든든한 것이다.

곁에 서 주는 것, 곁에 함께 있어주는 것, 그러한 행동이 혼자 있는 사람에게 그토록 힘이 될 줄이야, 그토록 마음이 든든하게 생각될 줄이야.

 

그럼 그렇게 힘든 사람의 곁에 서준 사람은 누구일까?

 

김중미(동화작가) | 가난한 마을 아이들의 시선으로 보는 세상

권해효(배우) | 세상을 바꾸는 싸움을 위한 스파링

이윤엽(판화가) | 고양이 털 같은 그림을 그리는 마음

김일란(영화감독) | 다른 시선, 다른 카메라, 다른 장면들

공유정옥(의사) |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

권영국(변호사) | 법이 눈감은 거리의 법치

임보라(목사) | 성문 밖 예수가 만난 무지개 세상

윤영배(가수) | 오래된 미래를 노래하는 변방의 삶

 

곁에 서주자

 

분명하다.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이 한결같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자기들이 그렇게 했음을 알아달라는 것이 아니다. 그들도 자기들이 하려고 해서 그렇게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냥 자기들이 했던 것처럼 누군가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 곁에 서주라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이 불행한 시대를 함께 견디어 나가자고 말하는 것이다.

 

그럼 그들의 자세를 몇 가지만 살펴보도록 하자.

 

<권해효는 이러한 사회적인 발언과 행동들을 대단한 정치의식의 발로라거나 비장하고 근엄한 얼굴을 한 실천으로 여기지 않는다. ...그는 자신의 삶 속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세상을 배우고 배운 것을 실천해 나갈 뿐이다.> (55)

 

권영국 변호사

<그는 머리로 생각하기 보다는 몸을 먼저 움직이는 사람이다. 현실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그는 복잡하지 않게 반응한다. 참고 넘어가면 안 되는 일에는 참지 않는다. 바로 행동한다. 그에게는 대단한 일이 아니다.>(177)

 

또 생각해 볼 것들

 

이 책에는 그러한 따뜻한 마음으로 힘들고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 곁에 서 있는 사람들을 보여준다. 그러니 독자들은 그들을 보며, 자연 생각하게 된다. 과연 우리는 어디에 서 있는지를. 그래서 몸을 움직여 그들이 곁에 서고 싶어지는 마음 갖게 한다.

 

또한 이 책의 장점은 단순히 그 사람들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더 알아보기><한쪽 정보>를 만들어 놓아, 독자들을 더 깊게, 더 많이 생각하도록 해 놓았다. 생각해 볼 기회를 더 주고자 하는 것이다. 생각을 하게 하는 것, 그런 게 진짜 책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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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99%가 모르는 업을 찾는 비밀 - 내 업을 찾으면 원하는 일로 억대 연봉 벌 수 있다
서민준 지음 / 라온북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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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을 찾는 비밀

 

이 책은?

 

자기계발서의 일종이다. 아니 자기계발서의 전형적인 책이다.

저자 서민준은 직업이 라이프코치다. 라이프 코치는 말 그대로 인생에 대하여 코칭을 하는 것이다.

저자가 쓴 머리말에 의하면 28세에 백수가 되어 어렵게 지낸 시절이 있었다 한다,

그때 자기계발서의 고전이라 불리는 앤서니 라빈스의 내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를 읽고 변화를 받아 새인생을 살게 되었고, 결국은 라이프 코치의 대열에 들어서게 되었다 한다.

 

그래서 지금은 ‘1인기업코칭연구소소장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는 법과 자신의 꿈과 비전을 발견하여 행복한 삶을 누리는 법을 알려주고 있으며, 매년 1000명 이상이 저자의 책, 세미나, 코칭을 통해 꿈을 찾고 풍요로운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한다. 

 

이 책의 내용은?

 

업을 찾으면 가슴 뛰는 삶이 시작된다는 것이 이 책의 지향점이다.

이란 돈을 벌기 위한 직장이 아니라,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그 을 말한다.

그래서 저자는 그것의 대표적인 것이 ‘1인 기업이라 한다.

 

1인 기업은 직장인, 프리랜서, CEO 등 직업에 관계없이 자신의 꿈과 비전, 전문성을 갖고 사회에서 가치를 창출하는 사람들을 말한다.’(24)

 

업을 찾아서

 

저자는 자신의 업을 찾는데 중요한 핵심 요소를 다음과 같이 다섯 개로 찾아낸다.

 

인생을 스스로 선택하고 홀로서는 용기’, 인생의 방향을 설정하는 비전, 자신의 업을 명확히 하고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배움’, 열정을 불태우기 위한 연료를 채우는 과정 생존, 한계를 만났을 때 뛰어넘게 하는 힘 돌파’, 이렇게 다섯 개다.

 

이 책은 그렇게 업을 찾는 핵심 요소인 용기, 비전, 배움, 생존, 돌파, 이렇게 다섯 가지 항목을 각각 하나의 주제로 삼아 설명하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예컨대, 용기는 이런 식으로 전개된다.

 

가슴이 뛰는 단 한가지에만 집중하라.

나를 미치게 하는 강렬한 욕망을 따르라.

성공하고 싶다면 철저히 혼자가 돼라.

두려움을 용기로 바꿔라.

실행으로 나를 단련해라.

 

그렇게 다섯 가지 항목을 설명한 다음에 그것을 종합하여 이런 결론으로 책을 마무리한다.

가슴 뛰는 일로 억대 수입을 내는 법”(195)

 

이 마지막 장은 1인 기업을 시작하려는 사람에게 주는 가이드 라인으로 생각하면 될 것이다.

 

이 책에 대한 평가

 

긍정적인 면으로는, 독자들에게 특히나 업을 업이 아니라 직장이라도 찾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 넣어 주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그것은 자기계발서에서 볼 수 있는 근거 없는자신감일 수 있다. 저자가 이루어 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누구나이루어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런 성공비결을 풍자하는 다음과 같은 유모어가 돌아다닌다.

백만장자에게 누가 찾아와서 물었다.

어떻게 하면 백만장자가 될 수 있습니까?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나처럼 백만장자가 되어서 백만장자가 되는 법이란 책을 써서 팔라.

마치 이 책이 그런 격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이 책은 과도한 일반화와 성공을 너무 쉽고 만만하게 보게 만드는 유혹일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고 읽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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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에스트로 리더십 - 위대한 마에스트로는 어떻게 사람을 경영하는가
이타이 탈감 지음, 이종인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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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에스트로 리더십

 

이 책은?

 

리더십 관련 책으로 자기계발 분야에 속한다.

저자 '이타이 탈감'은 특이한 인물이다.

 

<레너드 번스타인의 애제자인 이타이 탈감은 이스라엘 출신의 오케스트라 지휘자로, 1987년 데뷔한 이래 이스라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오케스트라 드 파리, 상트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라이프치히 오페라 하우스 등 세계의주요 오케스트라를 지휘해왔다.

비즈니스 업계와 정부, 학계에서 협력과 리더십에 대해 가르치는 사람의 지휘자(conductor of people)’로도 널리 알려진 그는 포천이 선정한 500대 기업 등에서 리더십을 가르쳐왔다.> (책 중 저자 소개인용)

 

왜 저자의 경력을 인용했는가 하면 그의 경력이 참으로 이채롭기 때문이다.

보통 자기 개발 분야의 리더십 관련 책은 기업가나 학자 등이 많이 저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책은 특이하게 음악가가 저술한 것이기에, 다른 리더십 책들과는 차별성을 보인다.

 

이 책의 내용은?

 

그래서 지휘자인 그가 쓴 책은 먼저 구성이 특이하다,

다른 책들처럼 장을 구분할 때, 1, 2장 하는 식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오케스트라의 구성을 따라서 1악장, 2 악장 하는 식으로 구분해 놓았다.

물론 책에서 그런 구분이 의미 없을지 모르겠으나, 읽는 독자들은 그 의미를 따라가다 보면 분명 차별성을 느낄 것이다.

 

오케스트라의 연주 형태를 보면, 대개는 기승전결의 구조를 취하고 있다.

그래서 전 부문에서 청중들의 기대를 최대치로 끌어올려 놓고 결부분에서 그 기대치를 충족시키며 대단원을 장식하는 흐름을 취하는데, 이 책도 그런 흐름을 따르고 있다.

 

그러니 책을 읽으면서, 지휘자인 저자가 하는 말 속에 은연중 포함되어 있는 음악의 향기도 느낄 수 있어 알게 된다는 좋다.

 

마에스트로 리더십의 핵심

 

저자는 이에 대하여 무지, 간격, 으뜸음 듣기, 이렇게 세가지를 들고 있다.

무지란 기존의 지식으로 결과를 예측하지 않는 마음을 갖는다는 것을 의미하며

간격이란 새로운 관점을 얻는 길로 간격을 받아들이자는 것이다.

으뜸음 듣기란 지식이 아닌 대화를 창조하는 데 집중하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 감동을 받은 부분은 간격이다.

구체적안 사례로 등장한 엔사인 빅포드 (EB)의 경우, 원래는 폭약 안전 퓨즈를 개발하던 회사였는데, 그 후 로켓 추진에 필요한 폭약을 만들어 냈다.

그런데 광업회사들이 어려움에 처하자, EB도 영향을 받게 되었고, 사업 다각화의 길을 모색해야만 했다.

그 때, 중역인 데이브 몰스버리는 우연히 만난 과학자로부터 개사료에 들어갈 첨가제를 발견한 이야기를 듣고, 개사료 사업에 진출할 것을 이사회에 공식적으로 제의한다.

 

이때 돌아온 반응은, “당신, 미쳤어?”였다.

그것을 저자는 이렇게 표현한다. ‘다소 넓은 간격에 직면한 것’(68)

 

그런 간격에 관한 이론은 저자는 음악에서 가져온 것이다.

위대한 피아니스트 아르투어 슈나벨의 말을 저자는 인용한다.

나는 많은 다른 피아니스트들과 비슷하게 음표를 다룬다. 그러나 음표들 사이에 휴지(休止), 바로 거기에 예술이 있다.”(56)

 

음표와 음표 사이에 쉼표, 이분 쉼표 등등, 그러한 쉼표가 음악을 만든다는 것이다.

쉼표, 휴지의 기능을 저자가 리더십 이론으로 차용한 것이다. 그 것이 바로 간격이다.

 

그렇게 음악에서 사용하는 개념과 아이디어를 리더십 이론으로 적용하여, 리더십 이론을 전개하고 있다.

 

여섯 명의 지휘자. 여섯 색깔의 리더

 

저자는 그 다음으로는 여섯 명의 명지휘자들을 소개한다.

저자는 그들 여섯 명의 지휘자들의 특성을 각각 한 줄로 요약하고 있는데, 그것은 다음과 같다.

 

리카르도 무티: 최고의 효율성을 만들어내는 독재자

아르투로 토스카니니: 조직을 단결시키는 권위 있는 아버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규칙을 준수하는 안전 관리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강렬한 에너지로 사람을 이끄는 구루

카를로스 클라이버: 진정한 협력을 이끌어내는 자유로운 통제자

레너드 번스타인: 더 높은 곳을 향하는 의미 추구자

 

그러니 저자는 리더십에서 볼 수 있는 리더의 모습을 경영 측면에서 찾아낸 것이 아니라, 오케스트라 지휘자에게서, 그들의 지휘기법에서 찾아낸 것이다.

오케스트라에는 문외한인 내가 저자가 여섯 명의 지휘자들을 리더십 차원에서 설명해주니까, 그 지휘 스타일이 감이 잡히는 것이 신기하다.

 

이 책에서 내린 결론은?

 

이 책의 결론 부분은 마지막 악장인 피날레’ ‘리더십의 시각을 확장하라이다.

그 중 결론인 부분을 옮겨본다.

 

당신은 자신의 리더십 방식 일부분이 여태까지 읽은 여섯 지휘자 중 한 명 혹은 그 이상의 리더십 방식과 같다는 걸 틀림없이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다. 나는 여러 거울에 비친 자신의 이미지를 확인하는 것은 큰 축복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변화를 고려하는 사람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조언은 자신에게 있는 뭔가를 없애거나 포기하는 것보다 그것을 확장과 포괄의 시작점으로 잡으라는 것이다. 나는 이 폭넓은 접근법이 한 사람의 온전한 자아상을 훨씬 덜 위협한다고 생각한다. 또 변화를 지속하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다시 말해, 현재의 지도자 모습에 만족하지 마라. 그보다는 가장 유연하고 다양한 리더십 해결책들을 포괄할 수 있도록 당신의 리더십 시각을 확장하라. (249-250)

 

다시, 이 책은?

 

리더십 책이다. 해서 엄연히 자기계발 분야에 속한다.

그러나, 이 책은 다른 리더십 책들과는 다르다.

 

리더십을 보는 시각 자체가 다르거니와, 그래서 결론도 다르다.

게다가 저자가 예로 들고 있는 여섯 명의 명지휘자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도 된다.

우리말 속담 꿩 먹고 알 먹고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내용이라 할 수 있다.

 

카라얀을 말하면서, 그의 지휘 스타일을 말하면서, 또 번스타인의 지휘가 어떻다는 것을 말하면서, 리더십, 즉 조직의 효율적 운용을 위한 리더십을 알게 되다니!

그래서 이 책은 리더십 책으로서는 드물게 예술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그래서 예술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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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리스트
리처드 폴 에반스 지음, 허지은 옮김 / MBC C&I(MBC프로덕션)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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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땅의 모든 포식자들에게 주는 크리스마스 선물

 

크리스마스 캐롤이 떠오른다.

 

찰스 디킨스의 소설, 크리스마스 캐롤이 생각나는 소설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 제임스 키어가 그 소설의 주인공인 스쿠루지와 겹쳐보이는 부분이 많다. 주제도 그렇고, 스쿠루지나 제임스 키어 모두 한 업체의 주인이라는 점도 그렇고, 크리스마스에 어떤 계기를 통하여 변한다는 점도 같다. 그러니 이 책은 <21 세기판 크리스마스 캐럴>이라고나 할까?

 

줄거리는?

 

주인공 제임스 키어는 부동산 업자이다. 그가 사업으로 돈을 벌기까지 우여곡절이 있었다. 대부분 남을 등쳐가며 벌어들인 것. 그 결과 많은 사람을 힘들게 하고, 아내도 거의 버리다시피 할 정도로 악독한 사람이다. 그런데 어느 날 그에게 사건이 일어난다. 신문에 그가 자동차 사고로 사망했다는 기사가 실린다. 사실은 죽은 것이 아닌데. 그래서 그 사건을 계기로 다른 사람들이 자기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알게 되는 것이다. 그는 그 일로 엄청난 충격을 받는다. 그래서 비서인 린다를 시켜서 자신의 잘못을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며 바로잡기 위한 명단을 작성하게 한다. 그것이 '크리스마스 리스트'다. 그는 그것을 들고 명단에 적힌 사람들을 찾아간다. 과연 그는 용서를 받을 수 있을까?

 

제임스 키어는 남에게 제발이란 말을 하지 않았다.

 

제임스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는 사례를 하나만 살펴보기로 하자.

 

그가 죽은 후에 살아있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가 죽은 줄 알고 있다 - 자기 비서 린다에게 전화를 건다,

그런데 그가 죽은 줄로 알고 있는 린다는 그 전화가 누군가의 장난이라 생각하고 전화를 끊어버린다.

다시 전화를 하면서 그는 이렇게 말한다.

린다. 제발 부탁이니 전화 끊지마. 정말 나라니까.”

 

그런 그의 간절한 말에 린다는 이런 말로 전화를 끊어버린다.

진짜 제임스 키어는 제발이란 말을 하지 않아요.”(105)

 

그는 살아생전 누군가에게 자기의 말을 들어달라고 부탁한 적이 없었던 것이다.

‘please!’, ‘제발’. 이 말을 남에게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 그 사람이 바로 제임스인 것이다.

 

그런 그가 변했다.

 

제발이란 말로 겨우 겨우 말을 잇게 된 그는 자기 말을 들어준 린다에게 이런 말을 한다.

정말 고마워.”(106)

 

누구에게도 해보지 않은 말, '고맙다'는 말을 그제야 한 것이다.

그게 변화의 시작이다. 그런 말에 린다는 이렇게 생각한다.

<린다는 키어의 밑에서 수년간 일을 해 왔지만 그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크리스마스 리스트가 만들어진다.

 

그래서 변화된, 다른 말로 말하면 정상으로 돌아와 이제 사람다운 사람이 된 주인공은 린다에게 용서를 구할 사람들의 리스트를 만들어줄 것을 부탁한다. 그게 '크리스마스 리스트'다.

 

내가 상처를 준 사람들의 이름이 필요해. 내가 그들에게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도 알아야겠고, 지금 어디에 사는지도 알아봐 줘. 보상을 하고 싶어.”(117)

 

이런 대화에서 무언가 느끼지 않으면 사람이 아니다.

 

그렇게 리스트들 들고 다니며, 용서를 구하려고 하는 과정에서 의미있는 말들을 듣게 된다.

그런 말들이 독자들에게도 새겨들을 만한 말이기에 여기 한가지 옮겨 놓는다.

 

토지를 거의 강탈하다시피한 피해자, 칼 위스를 만나러 간다. 이미 본인은 죽고, 그 부인을 만난다. 그 부인은 아무런 보상도 이제는 필요없다 한다.

 

주인공의 변명과 그 부인의 반응을 들어보자.

 

사실은 부인에게 의도적으로 피해를 주려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요. 그랬을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당신이 우리가 피해를 입지 않도록 애쓰지도 않았다는 거예요.” (166)

 

그렇다. 부작위(無作爲), 아무 것도 하지 않은 것도 잘못이라는 것이다. 설령 피해를 적극적으로 입히려고 하지 않았어도, 피해방지를 위해 아무 것도 하지 않은 것도 잘못이다.

 

포식자들에게 보내는 경고

 

또 친구였던 데이비드 칸스는 주인공에게 중요한 정보를 제공했다가 배신당하여, 동업자들에게 축출당한다. 그를 만나러 간 제임스, 그가 오히려 자기 회사보다 더 큰 회사를 운영하고 있음을 보고 놀란다.

 

친구는 후회한다는 그의 말에 비웃는다.

왜 나를 못 믿는 거지?”

왜냐, 제 버릇 개 못 주는 법이니까.”(198)

 

그렇게 비웃으면서, 그에게 일장 훈시를 한다.

제일 약한 놈을 골라 날름 잡아 먹는거지. 그게 생존의 본능이거든. 허술한 틈새를 노리면 양껏 배를 채울 수 있어. 나는 그 교훈을 사업에 적용했고 결과적으로 크게 보상을 받았어. 사실 그 이야기를 책으로 쓰고 있는 중이야. 제목은 포식자가 될 것이냐 먹이가 될 것이냐로 할까 해.”(200)

 

이 책의 요점은 이것이 아닐까? 그렇게 포식자로 먹이감을 골라 잡아먹고 살았던 제임스에게 오히려 더 상위 포식자가 된 친구가 말하는 것, 그것을 거꾸로 들어보게 하는 것.

 

바로 그것이 저자가 크리스마스 리스트를 쓴 이유가 아닐까?

포식자의 행패를 그만두라. 그래서는 안 된다는 경고.

 

따라서 이 책은 그런 포식자들에게 크리스마스를 맞아, 줄 수 있는 최상의 선물이 아닐까?

 

이제 크리스마스 캐럴의 그림자가 지워졌다,

 

그렇게 읽어가다 보니, 처음에 가졌던 크리스마스 캐롤의 그림자가 어느 덧 사라져 버렸다. 이 소설은 크리스마스 캐롤의 아류가 아니다. 그것을 훨씬 넘어선다. 주인공이 과거의 먹잇감들을 만나면서 겪게 되는 갈등. 그 과정의 심리적 묘사는 탁월하다. 그리고 그로 인해 벌어지는 화해의 축제. 그것 하나만으로도 이 책은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탁월하게 드러내 보여준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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