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것을 당신이 알게 됐으면
박연미 지음, 정지현 옮김 / 21세기북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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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것을 당신이 알게 됐으면

 

 

이 책은?

 

이 책의 저자, 박연미는 1993년 북한 혜산에서 태어나 열세 살 때 탈북에 성공한 사람이다. 현재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세계 각국을 돌며 북한 인권 회복을 위해 애쓰고 있다.

 

이 책에 기록된 일은 저자가 직접 경험한 일이다. 북한의 실정, 탈북한 후 중국에서의 생활, 그리고 한국에 정착하기까지. 그리고 어려움을 극복하고 인권운동가가 되기까지 저자의 생이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다.

 

진솔한 고백, 그리고 기록

 

이 글을 읽는 동안 가슴 아팠던 것은 저자의 진솔한 고백이다.

여자로서는 하기 힘든, 특히나 어린 나이에 성적인 폭행을 당한 사실을 진솔하게 기록하고 있는 것을 읽으면서, 그런 것을 쓸 때에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자신과 어머니의 경우 어찌 보면 감추고 싶었던 일인데 를 기록하고 있는 것을 보면, 그들이 겪었던 고초가 사실로 느껴진다.

 

자유에 관한 저자의 생각

 

저자가 한국에 와서 마주친 자유는 그에게 신기로운 개념이었다.

그 자유를 저자에게 다음과 같이 인식이 된다.

 

<북한에서는 모든 것을 암기하라고 배운다. 모든 질문마다 정답은 하나뿐이다. .....‘비판적 사고를 담당하는 뇌 영역을 사용하라고 배운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왜 이것보다 저것이 나은지 합리적으로 판단하는 영역 말이다. ......

자유가 그렇게 잔인하고 어려운 것인 줄 몰랐다. 예전까지만 해도 자유란 체포될 걱정을 하지 않고 청바지를 입고 마음껏 영화를 볼 수 있다는 뜻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자유란 항상 생각을 해야 하는 것이었다. 너무 지치고 힘겨운 일이었다. >(265)

 

<이제 나는 선택의 땅에 놓였다. 슈퍼마켓에만 가도 열다섯 개 이상의 브랜드 중에서 쌀을 선택해야 했다. 벌써부터 어떻게 하라고 정해주는 곳으로 돌아가고 싶어졌다. 새로운 삶에 정착하자마자 자유가 고통스러울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268)

 

누리고 있는 자유가 어떤 것인지, 더하여 그것에 대한 책임감을 느껴야 함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우리들에게는 생소한 생각이지만, 그 자유를 소중하게 지켜야 하는 의무도 생각하게 된다.

 

책에 관한 저자의 생각

 

저자는 하늘꿈 학교를 그만두고 집에 돌아와 책만 읽었다.’ (279)

 

<산소를 들이마시듯이 책을 흡수했다. 오로지 지식을 얻거나 재미 삼아 책을 읽은 건 아니었다. 살기 위해 읽었다. ..1년에 책 100권을 읽기로 다짐했고 실제로 해냈다.

처음에는 공허한 마음을 채우고 나쁜 기억을 밀어내기 위해 책을 읽었다. 하지만 책을 읽을수록 생각이 깊어지고 시야기 넓어지며 감정 역시 덜 얄팍해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아는 단어가 많아질수록 복잡한 생각을 할 수 있는 능력도 올라간다......책은 살아있다는 것이 무엇인지, 인간답다는 것이 무엇인지 가르쳐주었다.>(279-281)

 

그렇게 책을 접한 저자의 태도에서 우리는 오히려 부끄러움을 느낀다.

책이 사람을 그렇게 바꾸게 할 수 있음에, 우리는 더더욱 책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생각을 해봐야 되지 않을까?

 

그 행복이 영원하기를

 

글이 다 끝나고 뒤에 실린 사진들을 보니, 저자에게 이 시점보다 행복한 시절은 없어 보인다. 온 가족이- 심지어 아버지의 유골도 모셔왔으니 모인 것이다.

그러니 지금 그 가족에게 이보다 행복한 시절이 더 있을까? 그들의 행복이 영원하기를 기원해본다.

 

그의 행복이 영원하도록, 우리는 무엇을 할까?

 

우리는 탈북자들의 생활에 대하여 좀 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겠다. 물론 이것은 정부 차원에서 여러 가지 지원책이 우선시되어야겠지만 그보다는 그들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중요할 것이다.

 

현재는 어떤지 모르겠으나, 탈북자들을 다시 북한으로 송환하는 중국의 정책이 바뀌도록 정부가 외교적 수완을 발휘할 필요가 있겠다.

 

밑줄 그은 글들

 

<의미 있는 삶을 살려면 자신보다 중요한 대의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사실에도 끌렸다.>(300)

 

<누구나 사람에게는 사막이 있다. 내 사막과 다를 수도 있지만 모두가 그 사막을 거쳐 삶의 목적과 자유를 찾아야 한다.> (306)

 

<완전히 자유로워지려면 과거의 진실에 정정당당하게 맞서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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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 정의 바로 세우기
김일수 외 지음 /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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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 정의 바로 세우기

 

이 책을 읽는 마음은?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가 무려 100만부 넘게 팔렸다는 소식이 있었다. 그렇게 많이 팔린 이유에 대하여 많은 사람들이 분석을 해 놓았다.

그 중에 재미있게 들었던 것은 우리사회가 그만큼 정의에 목말라 했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 정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 그런 시대적 상황 때문에 그 책이 그만큼 많이 팔렸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떤가?

그 때에 비해 정의는 많이 실현되고 있는 것인가?

그런 의문을 가지고 이 책을 읽었다.

 

이 책은?

 

고려대 명예교수인 김일수 교수를 비롯하여 모두 12명의 저자들이 <한국 사회에 정의를 바로 세우기>라는 주제로 쓴 글을 모아 놓은 책이다.

 

12명의 학자가 생각하는 한국사회에서 정의를 살펴보는 모습은 다음과 같다.

 

김일수 법질서에서 정의 - 왜 정의여야 하는가?

김종엽 정치적 행위는 왜 윤리적이어야 하는가?o

김진수 한국의 정의로운 사회를 위한 사회복지의 과제

김형기 경제정의 구현을 위한 발전모델

문병호 사회화-사회적 조직화의 질의 향상을 통한 사회 정의의 실현을 위하여

양명수 사랑과 정의 - 정의로운 한국사회를 위해서

이은선 믿음, 교육정의의 핵심과 한국 공동체 삶의 미래

이한구 정의로운 사회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주형일 옳은 언론을 위한 정의의 기초

홍승용 정의롭지 못한 사회와 진보운동

홍준기 정의감은 어떻게 완성되는가? - ‘충분히 좋은 엄마또는 사회적 국가의 필요성

홍찬숙 한국형 위험사회에서 사회정의란 무엇인가?

 

그렇게 이 책은 정의가 실현되어야 할 항목들을 조목조목 빠짐없이 다루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은 정의의 이런 여러 문제를 포괄적이면서도 심도있게 다루고 있는데 <머리말>에서 이한구 교수는 정의를 제대로 다루기 위한 조건을 몇 가지로 적시하고 있다.

 

첫째는 정의가 무엇인지 그 원리를 이해해야 한다.

둘째, 정의가 여러 분야에서 어떻게 적용되는가를 논의해야 한다.

셋째, 정의의 실현방법에 대하여 논의가 있어야 한다.

넷째, 정의의 한계가 어디까지인가도 논해야 한다. (4-5)

 

이한구 교수가 적시해 놓은 정의를 제대로 다루기 위한 조건은 매우 실제적인 지침이다. 그런 조건을 감안하고 정의에 접근할 때에 비로소 정의가 구체적으로 그려지기 때문이다. 정의를 그저 학문적으로 다루거나 하지 않고, 이 책의 제목 그대로 한국사회에 정의를 바로 세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실제적으로 다룰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은?

 

우리 사회가 당면한 정의의 문제 해결에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썼다는 저자의 바람이 이 땅에 이루어지기를 소원해본다.

 

이 책이 마이클 센델의 정의란 무엇인가와는 다른 의미로 이 땅에 읽히기를 바란다,

미국의 유명한 교수가 강의했다는 차원에서, 그저 지식적으로 정의를 입에 올리는 차원이 아니라, 실제 이 땅에 정의가 실현되지 않아서 고통받는 많은 사람들이 과연 정의는 이렇게 이루어지는구나, 하는 감탄을 할 수 있도록, 이 책이 사용되기를 소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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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rvivors 살아남은 자들 2 - 숨어 있는 적 서바이벌스 Survivors 시리즈 2
에린 헌터 지음, 윤영 옮김 / 가람어린이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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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은 자들 2

 

이 책은?

 

살아남은 자들은 시리즈물로 현재 1권과 2권이 출판되었는데, 이 책은 그 중 2권이다.

1권은 소제목이 <텅빈 도시>이고, 2권은 <숨어있는 적>이다.

 

안타깝게도 제 1권을 읽을 기회가 없이 2권만 읽게 되었는데. 우선 나오는 용어(단어)들의 쓰임새가 낯설어서 읽어가는데 힘들었다.

 

예컨대 이런 말들이다. ‘으르릉거림’, ‘긴 발’.

읽어가는 동안에 그 뜻을 알게 되었는데, ‘으르릉거림은 지진을 말하는 것이고, ‘긴 발은 사람을 의미하는 말이었다.

 

그래서 그런 용어들을 잘 이해하기 위하여 1권에 대한 지식을 얻고자, 출판사의 책 소개를 훑어보았다. 나처럼 1권을 읽지 않고 2권만 읽는 독자를 위하여 그것을 옮겨본다.

 

<럭키는 금빛 털을 가진 개로, 생존에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다른 개들은 무리 생활을 하는 반면, 럭키는 혼자 떨어져 지내는 고독한 개로 살아왔으며, 무슨 일이 생기면 늘 자신의 본능에 의지해 문제를 헤쳐 나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으르렁거림(지진)이 도시를 휩쓸면서 땅이 갈라지고 집이 부서지고 도시의 모든 긴 발(인간)들도 사라져 버립니다.

 

폐허가 된 도시에 남겨진 럭키는 음식도, 물도 없고 사방에 적들이 가득 찬 이상하고 황량한 새로운 세상에 갇혀 버리고 맙니다. 그러다 강아지 때 헤어진 여동생 벨라를 포함해 줄에 묶인 개들을 만나게 됩니다. 개들은 본능에 충실한 럭키에게 의존하게 되고, 럭키는 개들과 임시로 무리를 이루어 서로 의지하고 기대며 살아갑니다. 그러던 중 럭키의 무리는 미처 생각지도 못한 새로운 위험에 맞닥뜨리게 됩니다.

오염된 물과 사방에 숨어 있는 적들을 피해 본능에 의지해서 살아남아야 하는 개들. 고독한 야생의 개 럭키와 인간에게 길들여진 애완견들은 진정 서로를 이해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예언처럼 자꾸 되풀이되는 럭키의 불길한 꿈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이 책의 내용은?

 

이 시리즈물 살아남은 자들은 주인공 럭키와 개들의 모험과 성장을 그린 성장소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개를 주인공으로 했으니, 독자들에게는 시각의 변화를 제공하는 재미가 있다.

사람이라면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을 것을 개라면 어떻게 보고,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그런 생각으로 이 책을 읽어가는 가운데, 우리 인간에게도 적용할 수 있는 많은 지혜들을 깨닫게 된다.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

 

개의 눈으로 세상을 본다!

그런 시각, 인간으로서는 생각지 못했던 시각인지라, 많은 깨달음을 주는 것들이 이 책에 수어 있다.

(그래서 이 책의 부제가 숨어있는 적들인데, 적들을 찾아내는 것도 의미있지만, 인간에게 숨겨져 있는 지혜를 찾아보는 것도 이 책을 읽는 또 다른 재미라 할 것이다.)

 

문제에 뛰어들기 전에 먼저 상황을 파악해야 해” (14)

 

이 말은 럭키가 줄에 묶인 개들이 야생개들에게 공격을 받을 때에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생각한 것이다.

 

이 말을 읽는 순간, ‘그렇구나하는 공감을 하게 되었고, 우스운 일이지만 이 시리즈를 1권은 건너뛰고 2권을 읽는지라 전체 분위기를 파악하기 위해 인터넷도 검색해 보고 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러니 럭키가 생각한 문제에 뛰어들기 전에 먼저 상황을 파악해야 해야 한다는 것을 곧바로 적용한 셈이다.

 

개들이 서로 싸우자 땅의 개가 자기가 얼마나 화가 났는지 보여주려고 개 한 마리를 삼킨 게 틀림없었다.”(27)

 

두 번째로 지진이 일어나 상대편 개의 한 마리가 지진으로 갈라진 그 틈으로 빠지게 되었다. 그것을 본 럭키가 생각한 것이다.

 

럭키의 그런 생각은 원시시대 사람들의 생각을 떠올리게 하였다.

원시시대에 천재지변을 과학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한 시대에, 지진을 그렇게 받아들일 수도 있었겠다 싶었다. 인간의 잘못된 행동에 경고를 주는 것으로 지진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렇게 럭키의 생각을 받아들였는데, 그런 생각은 비단 원시 시대 사람들의 것으로만 치부할 게 아니다. 지금 환경파괴로 인해 벌어지는 자연재해는 거의 인재 수준이 아닌가? 따라서 이러진 럭키의 생각은 현재 시점의 인간들에게 주는 따끔한 경고의 말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싸우는 개들 때문에 땅의 개가 이 정도로 화가 났다며, 이 다음에 무슨 일이 생길지 누가 알겠는가! 또 누구에게 노여움을 분출할 것인지 어떻게 알겠는가!”(27)

 

다시 이 책은?

 

이런 생각도 하면서 도시개 럭키의 야생 적응기를 읽어가노라면, 단순한 개의 성장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인간들이 배워야 할 인간관계’, ‘자아 형성등의 항목에 대하여 많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지혜가 담겨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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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편이 되어줄래? - 십 대들의 관계 맺기와 감정조절을 위한 따뜻한 심리학 교실
노미애 지음 / 팜파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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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편이 되어줄래

 

이 책은?

 

심리학 관련 책이다. 특히 10대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고민을 풀어주는 방식으로 서술된 심리학 지침서이다. 10대들의 관계맺기와 감정조절을 주안점으로 하여 차근차근 풀어나간 책이다.

물론 10대를 대상으로 한 책이지만, 10대가 아닌 사람이 읽어도 훌륭한 책이다.

 

이 책의 구성과 내용은?

 

공들여 쓴 책이라는 것을 여기저기에서 발견할 수 있다.

저자의 사려 깊음이 또한 곳곳에서 보이는데, <일러두기>에서 저자가 이 책에서 인용한 모든 사례는 공개에 관한 동의를 구했습니다.”라는 말을 남긴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자기의 사례가 밝혀질 경우에 혹시나 입을 상처를 염려하여 사전에 양해를 구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저자의 마음이 얼마나 따뜻한지를 알게 하는 것이다.

 

그러한 따뜻한 마음으로 이 책을 썼으니, 내용 또한 따뜻한 것은 불문가지.

 

이 책의 내용은 친구관계, 감정처리방법, 관계를 맺는 기술, 홀로 서기, 이렇게 네가지 항목을 다루고 있는데, 각 항목마다 구체적인 사례를 먼저 제시하고 그에 대한 저자의 상담 내용을 적어 놓고 있다, 그런 다음에 <관계맺기를 위한 심리학 교실>이라는 항목을 만들어 아주 구체적으로 그리고 체계적으로 문제되는 항목에 대하여 기술해 놓고 있다.

 

10대에게도, 어른들에게도 좋은 내용

 

10대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을 가만히 살펴보니, 그것이 어디 성인들과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니다. 다만 그 고민이 있는 장소만 다를 뿐이지, 그 내용은 똑같은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진짜 10대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먼저 따뜻한 말 한마디가 그리운 10대 아이들이, 외로워서, 힘들어서, 우울해서 어찌 할 바를 모르고 방황하는 10대 아이들이 읽고, ‘그래 힘들지? 그래도 네 편이 되어줄게!’라는 위로와 격려의 목소리를 이 책을 통해 들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좌절하지 말고 분연히 어려움을 떨치고 일어나 힘있게 이 세상을 살아나갔으면 좋겠다.

 

또한 여기에 들어있는 모든 문제들은 10대의 아이들이 지금 뿐만 아니라, 성장한 후에도 반복되는 것들이기에 지금 여기에서 그런 문제들을 확실하게 짚고 넘어간다면, 그들의 인생에 많은 도움이 되리가 믿기에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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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세상을 바꾸다 - 저항의 시, 저항의 노래
유종순 지음 / 목선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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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세상을 바꾸다

 

 

이 책은?

 

저자인 유종순의 오랜 노력 끝에 나온 책인데. ‘저항의 시, 저항의 노래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이 책은 노래를 말하고 있는데, 노래가 단순한 노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을 바꾸는 위대한 존재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에서 추천의 글을 쓴 김창남 교수는 노래의 기능에 대하여 말한다.

거대한 역사의 흐름을 무력화하고 지워버리려고 하는 자들의 집요한 시도에 맞서서 기억투쟁의 가장 효과적인 무기임을 천명한다. (4-5)

그래서 임의 행진곡이란 노래가 5.18 추도식에서 어떻게 대접받고 있는지를 상기시킨다.

그것은 광주로 상징되는 거대한 역사의 흐름을 망각하도록 하는 시도인 것이다.

 

그래서 노래에 기억투쟁의 기능이 있음을 간파한 저자는 그것이 단순히 우리나라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세계의 다른 땅에서도 그런 일이 반복되고 있음을 이 책을 통하여 보여주고 있다.

 

이 책에 수록된 노래들을 저자는 다음의 네 가지 카테고리로 구분해 놓고 있다.

 

미국을 바꾼 노래

저항의 시 저항의 노래

자유의 노래 민주의 노래

사랑의 노래 평화의 노래

 

여기에는 우리가 학창시절에 즐겨 불렀던 노래도 들어있고, 또 우리나라에서 불리는 <아침이슬>, 또한 광주의 노래로 알려지고 있는 <오월가>의 원곡도 포함되어 있어, 흥미를 더한다.

 

우리에게 잘 못 알려지고 있는 노래들

 

원래는 저항의 노래였는데, 우리나라에 들어와서는 의외로 다른 뜻으로 불리는 노래들이 많이 있음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대표적인 경우가 멕시코 혁명 당시에 농민들에 의해 불렸던 노래 <라 쿠카라차>이다. 그 노래는 원래 저항의 노래요, 그 속에 풍자와 해학이 들어 있는 노래인데, 우리나라에 들어와 번안된 가사에는 전혀 그런 기색을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행진하는 군대를 찬양하는 가사로 탈바꿈이 되어 원곡과는 전혀 다른 노래가 되고 있다. (133)

 

또한 그리스의 노래 < 기차는 8시에 떠나네>라는 노래는 원래 독재에 저항한 민주화 운동가와 그를 연인으로 둔 한 그리스 여성의 심정을 노래한 이별가이다. 그런데 신경숙씨가 우리말 가사를 번안하면서 남녀의 단순한 이별 노래로 개악을 해 놓았다. (242)

 

저자는 그런 결과에 대해 번안할 때에 그리스 현대사와 (작곡가인) 테오도라스키에 대한 이해가 좀더 있었더라면 그렇지 않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하고 있다, (242)

 

정신없이 빠져들다.

 

맨 처음 이 책을 펼쳐 들면서그렇고 그런 음악에 대한 해설, 거기에다가 약간의 역사적 배경을 가미한 책이려니 했다.

 

그러나 글 한편을 읽고 나자, 그 생각은 곧 바뀌었다.

노래, 세상을 바꾸다라는 책 제목 그대로 세상을 바꾼 노래들의 등장에. 그로 인해 역사가 바뀌는 것을 보면서 잠시도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또한 책만 읽는 것으로는 모자라, 수시로 인터넷을 들락거리면서 해당 음악을 들으면서 책을 읽었다.

 

이 책에 거론된 영화들

 

알고 보니, 이런 노래들에는 영화와 관련된 일화들이 많이 숨어있었다.

그래서 그전에 이런 영화를 보면서도, 그 노래와의 관련성을 생각지 못했는데, 다시한번 그 영화들을 챙겨보면서, 그 안에 포함된 노래의 참의미를 새겨 보고 싶은 마음에서 이 책에 소개된 영화 제목들을 정리해 본다.

 

<Bound for Glory> 우디 거스리의 생애. (26)

<미시시피 버닝> 알란 파커 감독. (33)

<셀마> 2014 년. (35)

<포크의 여왕, 존 바에즈> 20159월. (45)

<D 13>(Thirteen days) 2001, 로저 도날드손 감독. (69)

<고래사냥> 이장호감독. (83)

<중경삼림> 1994, 왕가위 감독. (85, 86)

<74일생> 올리버 스톤 감독. (92)

<산티아고에 비는 내리고> 1976, 헬비오 소토 감독. (143)

<아버지의 이름으로>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피의 일요일> (220)

<자유의 절규> 1987, 리차드 어텐보르 감독. (235)

< Z >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 (244)

<북경 녀석들> 1993년.

<귀신이 온다>2000년.

<처녀막 재생시대>

<색을 보여드립니다> 2006년.

<성도, 사랑해> 2008년.

<그날을 초월하다> 2012 년. (275)

<관계의 종말>(Pat Garrett & Billy the Kid) 1973, 샘 페킨파 감독. (294)

<핑크 플로이드의 벽 (The Wall) >1982, 알란 파커 감독. (317,318)

<밤의 문> 1946, 마르셀 카르네 감독, 이브 몽탕 출연. (349)

 

저항의 노래 대신 사랑의 노래를 부르는 계절이 오기를

 

이 책을 읽으면서, 수록된 노래의 분류 순서를 살펴보았다.

맨 처음에는 <저항의 노래>에서 시작해서 <자유의 노래, 민주의 노래>를 거쳐 <사랑의 노래, 평화의 노래>로 진행이 되고 있었다.

 

그래서 우리 살아가는 이 땅에서 부르는 노래가 그런 경로를 거쳐 이제는 사랑의 노래와 평화의 노래만 부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루 빨리 그런 노래'만' 울려 퍼지는 날을 꿈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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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터기 2016-01-05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글 잘보고 갑니다. 김창남 선생님의 책 <나의 문화편력기>가 신간으로 나왔다는 소식을 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