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 - 내 삶의 주인이 되는 문화심리학
김정운 글.그림 / 21세기북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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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

 

외로움에 대한 심리학적 고찰

 

저자는 분명 외로웠을 것이다. 일본에서, 기족과 떨어져 있으면서, 무척 외로웠을 것이다.

외로워서 외로움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하여, 그 외로운 시간에 외로움에 대하여 심리적인 성찰을 했음이 분명하다.

저자가 데카르트를 이렇게 변주한 것이 그것을 증명한다.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는 데카르트적 명제를 심리학적으로 번역하면 이렇게 된다. ‘나는 고독하다, 그러므로 존재한다!’>(24)

 

그 외로움의 기록이 바로 이 책이다. 그래서 이 책에는 저자가 외로움에 대하여 이리 생각하고 저리 살펴보느라, 고독을 씹었던 기록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더하여, 얼마나 외로웠으면 이런 시도 썼을까?

 

<오래 걸으면

...

외로움은

그리움이 된다.>(99)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은 문화심리학이란 분야로 분류해 볼 수 있다. 문화심리학 에세이라고 부르면 적당할 것이다. 그래서 저자의 주특기인 심리학적 지식을 저자가 접하고 있는 문화현상들에 접목시킨 글들이 이 책에 들어있다,

 

이 책의 구성은?

 

이 책의 구성에 대하여 할 말이 있다. 좋다는 말이다.

저자는 글을 하나 쓴 다음에 그것을 그냥 버려두지 않는다.

그것을 마치 복기(復棋)하듯이 거기에 실린 내용 중, 몇 개를 골라 반추한다.

그게 독자들에게 특히나 문화심리학에 문외한일수록 매우 유익한 부분이다.

예컨대, ‘쉐마’(208)라는 말을 기독교의 용어로만 이해하고 있는 에게 저자는 자세하게 그게 아니고 이미 구조화된 생각이나 행동’(212)을 의미한다고 자세히 설명해 준다. 또한 박인환이 누구인지, ‘김수영이 누구인지 모르는 (물론,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 자세하게 그들이 누구인지 설명해준다.(81)

 

이렇게 저자는 친절하다.

 

 

이 책의 또 다른 활용법.

 

얼마 전에 이경남의 <3분 명화 에세이>를 읽었다. 거기에서 이경남은 '접근과 회피'를 거론한다.

 

<모세를 그린 그림 물에서 구해지는 모세에서 저자는 먼저 성취하는 사람안주하는 사람의 프레임을 이야기한다. (79)

접근은 성취하는 사람의 프레임이다. 반면 회피는 안주하는 사람의 프레임이다.

접근 프레임은 결과로 얻어지는 보상의 크기에 초점이 맞춰지고, 회피 프레임은 실수하면 어쩌나 하는 실패의 가능성에 주목한다. 보상의 크기보다 처벌의 크기에 많은 영향을 받는, 회피에 길들여진 사람들은 자신을 보호하는 일을 최우선으로 선택한다. 그런 시각으로 저자는 모세를 그린 그림 물에서 구해지는 모세를 보여준다.>

 

그런데 이경남은 화가다. 그래서 그랬을까, 접근과 회피에 대해 심도있는 언급은 하지 않는다. 그래서 읽고 나서도 미진했다.  거기에서 미진했던 부분을 이 책 <접근동기와 회피동기>(69)에서 더 자세하게 알아볼 수 있다. 이 책은 그렇게 활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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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위대한 질문 - 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위대한 질문
배철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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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위대한 질문

 

이 책은?

 

이 책을 분류하자면 '종교'분야로 볼 수 있다. 기독교 측면에서 바라보는 책이다.

저자 배철현은 서울대 종교학과 교수로서, 이번에 이 책 신의 위대한 질문인간의 위대한 질문을 동시에 펴냈다.

두 권 모두 다 진지한 물음이 들어있는, 신과 인간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담겨있는 책이다

 

이 책 신의 위대한 질문은 성서에 담긴 하나님의 질문을 통해서 우리가 배울 것이 무엇인지, 저자의 진지한 생각이 담겨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에는 14개의 질문이 들어있다. 하나님이 인간에게 한 질문들이다. 제목을 신의 위대한 질문이라 한 것은, 여기에 열거한 질문들이 신이 인간에게 한 질문 중에서 위대한 것들이라는 것이 아니다. 우리 인간이 받는 많은 질문 중에서, 그것들이 위대하다는 것이다. 그런만큼 이 질문들의 비중은 크고, 우리 사람들이 귀하게 여겨야 할 사항이라고 생각된다.

 

그런 질문은 다음과 같다.

 

너는 어디에 있느냐?

너의 아우 아벨이 어디에 있느냐?

모든 것을 버리고 고향을 떠날 수 있는가?

주님께 드릴 양은 어디에 있습니까?

너의 이름이 무엇이냐?

네가 손에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이냐?

너는 어찌하여 내가 악하게 여기는 일을 하였느냐?

너는 여기에서 무엇을 하고 있느냐?

네가 무엇을 보느냐?

무엇이 선한 것인가?

누가 우리를 대신하여 갈 것인가?

네가 화를 내는 것이 옳으냐?

이 뼈들이 살아날 수 있겠느냐?

내가 땅의 기초를 놓을 때 너는 어디에 있었느냐?

 

이런 질문들에 대해서, 성경을 읽어보지 않은 사람은 그 질문이 어떠한 상황에서 제기된 것인지 모르겠지만, 성경을 읽어본 사람들은 단박에 그 질문이 있던 상황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책에는 부록으로 세 개의 글을 덧붙여놓았는데, 그 것들은 다음과 같다.

경전이란 무엇인가?

처음이란 무엇인가?

혼돈이란 무엇인가?

인간이란 무엇인가?

 

부록으로 덧붙여 놓은 글들은 종교에 대해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흥미있는 주제들이다. 특별히 성경에 대해 회의적인 관점을 가진 사람일지라도 이 부분을 읽어보면 객관적인 시각으로 설명하고 있는 저자의 시각에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될지도 모른다.

 

질문하는 자와 질문을 받는 자

 

그런 질문에 대하여, 먼저 누가 질문한 것인가?

모든 질문의 주체는 하나님이다. 하나님이라 함은 어떤 존재를 말하는 것일까? 간단히 이야기하자. 절대자다. 우리 인간은 어느 순간엔가 절대자 앞에 서야 한다. 그것이 혹은 이 세상이든, 또는 사후세계이든, 우리는 그렇게 절대자 앞에 서있는 또는 있는’ - 존재이다.

 

따라서 이 책에 실려 있는 질문들은 인간이 절대자 앞에 서는 존재라는 것을 인정한다면 반드시 답해야 하는 것들이다.

 

그러니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우리를 그러한 절대자 앞에 서게 한다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가 매일 매일 일상의 삶을 영위하고 있지만, 그래도 한번쯤은 그러한 질문 앞에 서서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 봐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 상황에서 깊은 성찰을 해야할 질문을 받는다는 것, 그 자체로 이미 우리는 절대자인 하나님 앞에 서 있는 셈이다. 그러한 하나님 앞에 서있다는 생각, 그것이 이 책의 질문을 받아들이는 첫 번째 자세이기도 하다.

 

질문의 형태, 두 가지

 

그런데 질문은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하나는 질문을 받는 자가 대답을 해야 하는 질문이 있다. 우리 일상생활에서 이런 질문은 흔히 행해진다. 예컨대 커피숍에서 친구 간에 이런 대화 가능하다. 질문에 대한 대답이 필요한 질문이다. “무엇을 마실래?” 또는 종업원이 와서 물을 수도 있다, “ 무엇을 드시겠습니까?”

이런 경우 대답은 반드시 필요하다,

 

또 하나의 질문은 대답이 필요없는 질문이다.

바로 수사학적(修辭學的) 질문이다. 이런 질문에는 대답이 필요없다.

질문자가 질문을 할 때에 그 앞에서 바로 대답을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이런 질문의 경우에는 질문자의 앞에서 바로 대답을 하는 대신에 그 질문의 의도를 깊이 묵상해 자신만의 대답을 찾아가야 하는 노력이 필요한 경우이다.

 

이 책에는 질문의 두 가지 형태가 골고루 섞여있다 

 

3장의 <모든 것을 버리고 고향을 떠날 수 있는가?>는 두 번째 형태의 질문이다.

구약 성경 창세기 121절에 등장하는 질문이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신다.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

 

그렇게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시는데, 그 안에 질문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그런 나의 명령에 너는 모든 것을 버리고 고향을 떠날 수 있는가?’

 

그 말은 무엇인가? 다른 것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품으로 나올 수 있는가, 란 의미이다.

다시 말하면 절대자에게로, 절대자의 영역으로 들어오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 앞에 서 있는 아브라함에게 아버지의 집을 떠난다는 것은 곧 하나님의 절대적인 인도하에 산다는 것이고, 그러기를 결단하는 것이다.

 

또한 이 질문은 비단 아브라함에게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다, 성경을 읽는 모든 사람들, 그리고 이 책을 읽은 모든 독자들에게도 해당되는 것이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은 그러한 질문들을 제시하면서, 때로는 즉답을 때로는 즉답 대신에 더 한층 깊은 생각을 해 볼 거리들을 독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그러한 질문 앞에 겸손하게 자신을 돌아보는 것도 이 책이 주는 유익함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특별히, 이 책의 프롤로그인 <사람이 무엇이기에 당신은 그 존재를 기억하십니까?>는 힝목은 중요하다. 그것을 굳이 질문이라 여길 필요가 없다. 절대자의 부름(calling)이라 생각한다면, 이 책은 읽는 독자들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신기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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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위대한 질문 - 우리는 무엇을 믿어야 하는가 위대한 질문
배철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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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위대한 질문

 

이 책은?

 

이 책을 분류하자면 '종교'분야로 볼 수 있다. 기독교 측면에서 바라보는 책이다.

저자 배철현은 서울대 종교학과 교수로서, 이번에 이 책 인간의 위대한 질문신의 위대한 질문을 동시에 펴냈다.

두 권 모두 다 진지한 물음이 들어있는, 신과 인간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담겨있는 책이다

 

이 책인간의 위대한 질문』에는 신약성서에 담긴 예수의 질문을 통해서 우리가 배울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는, 저자의 진지한 생각이 담겨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에는 16개의 질문이 들어있다, 인간이 가져야 할 질문중 가장 위대하다고 생각되는 질문이다. 그 질문은 다음과 같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목숨이 음식보다 소중하지 않으냐?

깊은 곳으로 들어가본 적이 있는가?

너희를 사랑하는 사람만 사랑하는 것이 장한 일이냐?

잃었다가 되찾았으니 기쁘지 아니한가?

믿음이 적은 사람아, 왜 의심하였느냐?

누가 너의 죄를 물었느냐?

너는 입맞춤으로 나를 넘겨주려고 하느냐?

무엇이 진리인가?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십니까?

네 안에 있는 신성을 왜 보지 못하느냐?

너는 나를 보았으므로 믿느냐?

여인아, 왜 울고 있느냐? 누구를 찾느냐?

그것이 나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천국은 어디에 있는가?

너의 옆에 동행하는 낯선 자는 누구인가?

 

성경을 읽어보지 않은 사람은 그 질문이 어떠한 상황에서 제기된 것인지 모르겠지만, 성경을 읽어본 사람들은 단박에 그 질문을 읽은 순간 그 질문이 행해진 상황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질문하는 자와 질문을 받는 자

 

그런 질문에 대하여, 먼저 누가 질문한 것인가?

모든 질문의 주체는 예수다. 그리고 질문을 받는 자는 우리들 - 또는 당시 에수 앞에 있는 사람들 - 이다.

또한 질문이 행해진 상황 물론 성경 속에서 - 은 인생의 고비에서 무언가 확실히 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는 시점이다.

 

그러니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우리를 그러한 인생의 단계로 집어넣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가 매일 매일 일상의 삶을 영위하고 있지만, 그래도 한번쯤은 그러한 질문 앞에 서서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 봐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 상황에서 깊은 성찰을 해야할 질문을 받는다는 것, 그 자체로 이미 우리는 예수 앞에 서 있는 셈이다. 그러한 예수 앞에 서는 것, 그것이 질문을 받아들이는 첫 번째 자세이기도 하다.

 

질문의 형태, 두 가지

 

그런데 질문은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하나는 질문을 받는 자가 대답을 해야 하는 질문이 있다. 우리 일상생활에서 이런 질문은 흔히 행해진다. 예컨대 커피숍에서 친구 간에 이런 대화 가능하다. 질문에 대한 대답이 필요한 질문이다. “무엇을 마실래?” 또는 종업원이 와서 물을 수도 있다, “ 무엇을 드시겠습니까?”

이런 경우 대답은 반드시 필요하다,

 

또 하나의 질문은 대답이 필요없는 질문이다.

바로 수사학적(修辭學的) 질문이다. 이런 질문에는 대답이 필요없다.

질문자가 질문을 할 때에 그 앞에서 바로 대답을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이런 질문의 경우에는 질문자의 앞에서 바로 대답을 하는 대신에 그 질문의 의도를 깊이 묵상해 자신만의 대답을 찾아가야 하는 노력이 필요한 경우이다.

 

이 책에는 질문의 두 가지 형태가 골고루 섞여있다.

<목숨이 음식보다 소중하지 아니하냐?>는 두 번째 형태의 질문이다.

신약성경 마태복음 625절에 등장하는 질문이다.

 

예수가 질문한다.

목숨을 위하여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몸을 위하여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 목숨이 음식보다 중하지 아니하며 몸이 의복보다 중하지 아니하냐

 

먹고 마시는 것이 사람이 살아가면서 얼마나 중요한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만한데, 예수는 그렇게 묻고 있다. ‘목숨이 음식보다 소중하지 아니하냐?’

 

그러므로, 예수 앞에서 이 질문을 듣고 있는 사람들은 또한 성경에서 이 질문을 읽고 있는 사람들도 굳이 그 앞에서 대답할 필요는 없다. 다만 그 질문의 의도를 깊이 묵상해 자신만의 대답을 찾아가야 하는 노력이 필요해야 하는 것이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은 그러한 질문들을 제시하면서, 때로는 즉답을 때로는 즉답 대신에 더 한층 깊은 생각을 해 볼 거리들을 독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그러한 질문 앞에 겸손하게 자신을 돌아보는 것도 이 책이 주는 유익함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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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떻게 괴물이 되어가는가 - 신자유주의적 인격의 탄생
파울 페르하에허 지음, 장혜경 옮김 / 반비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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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떻게 괴물이 되어가는가

 

이 책은?

 

책 제목 우리는 어떻게 괴물이 되어가는가를 보고 먼저 니체를 떠올렸다.

니체의 말 중에 괴물이 되는 것에 대한 것이 있는데, 그게 생각났기 때문이다.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그 싸움 속에서 스스로도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우리가 괴물의 심연을 오래동안 들여다 본다면, 그 심연 또한 우리를 들여다 보게될 것이다."

"Whoever battles with monsters had better see that it does not turn him into a monster.

And if you gaze long into an abyss, the abyss will gaze back into you."

- 프리드리히 니체, 선악의 저편(Beyond Good and Evil)

 

그런데 이 책은 니체가 말한 괴물이 아니라, 정체성(identity)에 관한 이야기였다.

이 책의 원제 역시 <정체성>이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말하는 괴물은 어떤 의미일까? 번역자는 왜 이 책의 제목을 그렇게 지었을까?

이 책의 부제는 <신자유주의적 인격의 탄생>이다.

그것으로 미루어 볼 때, 신자유시대에 적응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바로 괴물이라고 하는 것은 아닌지? 그러므로, 실상은 우리 모두 신자유시대에 살아가는 만큼, 우리도 실상 괴물인 셈이다.

 

저자인 파울 페르하에허는 대학교수이자 정신분석학자이다. 저자는 이 시대 괴물이 되어버린 사람이 많아진 이유를 신자유주의에서 찾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물론 이 책은 신자유시대에 살아가는 우리를 괴물이라 하지만, 괴물이 되자고 하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시대에 잘 못하면, 까닥 잘 못 하면 당신도 괴물이 될 수 있으니 경계하자는 것이다. 시대가 그러니, 어쩔 수 없이 살아가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괴물이 되지 말자고 하는 책이다.

 

특별히 요즘 인구에 회자되는 비정상에 대하여

 

요즈음 정상과 비정상이란 말이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심지어는 혼이 비정상이라는 말도 있던데, 과연 정상과 비정상은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여기 저자의 말을 소개해본다.

 

<모든 사회는 정상과 비정상의 기준을 정한다. 이 기준은 사회가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정체성에 좌우되고, 이는 다시 지배 서사와 그로부터 나오는 통치구조에 기초를 두고 있다. 그렇게 본다면 모든 사회는 건강과 질병을 동시에 주며, 따라서 우리는 판단을 내릴 때마다 이 양극단의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232)

 

그러니 우리는 정상과 비정상의 판단에서부터,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 그 판단에 있어 균형을 잡지 못하면 이 사회에서 정상과 비정상은 서로 뒤섞이게 된다. 그런 사회가 되면 굳이 정상과 비정상의 구분이 필요 없다. 어차피 전제가 비정상이니까!

그러니 다시한번 확실히 하자. 정상과 비정상의 구분, 이 것부터 확실하게 해야 한다.

 

우리는 서로에게 괴물이 되지 말자

 

그런 비정상이 정상이 되는 사회가 되면? 생각하기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그러나 이미 우리나라도 신자유주의의 영향력을 벗어날 수 없게 되었다. 오늘날의 경제모델은 이미 공동체 의식이 실종되고 극단적인 이기주의가 부상하여, 결과적으로 사람들을 체계적으로 반목하게 하고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구조로 되어 있기에, 우리도 여기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러니 어쩐다?

 

이런 때에는 정치가 사회의 갈등과 모순을 해소하는 적절한 장치가 되어서, 신자유주의로 인해 괴물이 되는 것을 막아주는 최후의 보루가 되어야 하는데, 오늘 우리나라의 정치는 오히려 그것을 더 심화시키는 데 앞장 서고 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니, 공허한 말에 불과하지만, 이런 책이라도 많이 읽어서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서로가 서로에게 괴물이 되지 말자고 다짐하며 서로 격려할 수밖에 없다. 이 책, 그런 문제 제기만으로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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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사랑은 아직 오지 않았다 - 아무나 만날 수 없는 30대를 위한 연애 심리학
선안남 지음 / 북클라우드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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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사랑은 오지 않았다

 

이 책은?

 

이제 이런 책도 필요하다.

지치고 지친 세대, 30대에게 연애란 꿈같은 이야기라, 이 책이 필요하다.

그런 세대에게 연애란 상처받기 딱 좋은 것이다. 그래서 언감생심, 꿈도 꾸지 못한다,

그런 30대에게 저자는 말한다. 진짜 사랑을 할 날이 온다고.

 

이 책은 그러한 사람을 위한 연애 심리학 책이다.

생각해 보라, 심리학이 가장 필요한 때가 바로 연애하는 때이지 않는가?

연애의 발생과 과정, 그리고 그 이상의 모든 단계에서 심리학은 전공필수과목이다.

물론 그 과목에서 모든 사람이 A 플러스를 맞을 수 없겠지만, 최소한 낙제는 면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 마음으로 저자는 이 책을 썼을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의 부제는 <아무나 만날 수 없는 30대를 위한 연애 심리학>이다.

 

이 책의 내용은?

 

책 내용을 살펴보자.

일단 저자는 이런 문제를 제기한다. 좋은 연애가 필요하다,.

무릇 모든 것은 좋은 것과 나쁜 것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연애도 마찬가지다. 거기에도 좋은 연애가 있고 나쁜 연애가 있다.

좋은 연애란?

저자는 연애는 나를 비춰보는 것이라 한다. 나 자신을 알기 위해, 나와 더 싶이 만나기 위해 연애를 해야 하며, 나를 굳건하게 만드는 것이 좋은 연애라 한다.

 

그래서 저자는 이 책에 좋은 연애를 하기 위한 열 가지 키워드를 담아 놓았다.

 

그 열가지 키워드가 바로 이 책을 끌어가는 요소가 된다.

그것들은 다음과 같다. 하나 하나

불안하고 외로운 만큼 시작이 두렵다

급하다고 아무나 사랑할 수 없다

누구를 만나 사랑할 것인가

사랑은 환상을 동반한다

상처받지 않는 사랑은 없다

사랑에는 패턴이 있다

갈등은 작은 일에서 시작된다

믿음이 없으면 사랑도 없다

모든 사랑에는 균열이 있다

사랑이 모든 것을 구원해주지 않는다

 

이렇게 열 가지 키워드를 미리 명상해 본 다음에 본문을 읽어보면 어떨까?

자기가 생각하는 키워드의 내용과 저자가 말하는 내용의 차이를 발견한다면

바로 그 지점에서 자기를 되돌아 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니까.

 

연애를 위한 심리 테라피

 

이 책의 좋은 점 하나, 아니 두 개를 말하라면, 다음과 같다.

첫째는 프롤로그 뒤에 있는 check list .

(여기서 잠깐, 왜 프롤로그에는 페이지 번호를 매겨 놓지 않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 가끔 그런 책들을 보게 되는데, 서평을 쓰는 사람으로서는 여간 곤욕이 아니다. 그 페이지를 아예 쪽수로 치지 않는 것도 아닌데, 거기에 쪽수를 매겨 놓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 누가 속시원하게 알려 주시면 고맙겠다.)

 

check list는 자기가 하고 있는 또는 연애가 나쁜 연애인지 좋은 연애인지 점검해 볼 수 있는 리스트다. 그러니 자기 상태를 알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사랑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알아 볼 수 있으니, 좋다.

 

또 하나 좋은 것은 각 항목마다 [심리 테라피] 항목을 만들어 놓아서, 그 항목 , 키워드 에서 자기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점을 알아보고, 보완할 수 있도록 해 놓은 것이다.

 

예컨대, 두 번째의 키워드인 <급하다고 아무나 사랑할 수 없다>는 항목에서는 심리 테라피로 <사랑을 둘러싼 외부 압력을 이겨내기 위하여>라는 처방을 제시해 놓았다.

 

그래서, 이 책은 실전용이다. 이 책을 들고 연애에 들어서는 것, 어찌 보면 좋은 연애의 시작일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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