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교과서 퇴계
이
책은?
이 책은
21세기북스에서
발간하는 <인생교과서>
시리즈
중 다섯 번째로 퇴계 이황을 다루고 있다.
내가
그 시리즈 중에서 읽은 것은 예수(1번),
공자(3번)
로,
이
책 <퇴계>는
세 번째가 된다.
“인류의
스승이라 할 수 있는 현자 19명을
오늘의 시점으로 소환하여 그들과 상상의 대화를 나눈다.”
“위대한
현자들에게 삶이란 무엇인지,
행복이란
무엇인지 등 인생의 본질적인 질문들을 물어보고,
그들은
이러한 질문에 어떻게 생각했을지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7쪽)
이 책은 그러한 취지에 충실하게
퇴계 이황을 불러내어 대화를 나눈다.
나눈
다음에 퇴계의 생각을 적어놓았다,
그런
면에서 인생의 교과서가 되기에 아주 적합한 내용이다.
다른
책,
<인생교과서
예수>,
<인생
교과서 공자>와의
비교
이 책을 펴고 목차를 검토해
보다가,
이미
읽은 두 책의 목차와 비교해 보았다.
<인생교과서
예수>의
목차는 다음과 같다.
제
1
부
삶과 죽음
제
2
부
나와 우리
제
3
부
생각과 행동
제
4
부
신과 종교
<인생교과서
공자>의
경우는 다음과 같다.
제
1
부
삶과 죽음
제
2
부
나와 우리
제
3
부
생각과 행동
제
4
부
도덕과 가치
<인생교과서
공자>에서는
목차가 1부에서
3부까지는
<인생교과서
예수>와
동일하고,
제
4부만
‘도덕과
가치’로
편성되어 있다.
그러면 이 책
<인생교과서
퇴계>의
목차는 어떠할까?
제
1
부
삶과 죽음
제
2
부
나와 우리
제
3
부
생각과 행동
제
4
부
철학과 사상
역시 제
4부가
위의 두 책과 다르다.
물론 같은 제목의 대항목이라
할지라도, 그 안의 세부항목은
모두다 달랐다.
그런 것을
보면서,
그
다른 점만 대조하여 읽어보면,
세
명의 스승들이 각각의 사항에 대하여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또
다른 사람에 비하여 어떻게 다른지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이 책 시리즈가 다 출판된
후에, 몇 명씩 짝을 지어 비교하는 방법으로 책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예컨대,
예수편의
경우는 ‘신과
종교’
부분에
언급할 것이 있지만 공자 편에서는 그게 없기에 ‘도덕과
가치’로
바꾼 것처럼,
그들의
생각 자체 –
생각의
분야 –
가
다른 것임을 알 수 있지 않은가?
그러니
비교하는 책을 만들어본다면,
그러한
점들을 흥미롭게 비교해 보면서 그들의 생각을 더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시리즈를
읽어오면서,
지금껏
생각하지 못했던 공자와 예수,
그리고
퇴계의 생각을 우선 제한적이나마 비교해 볼 수 있게 되었으니,
이
책의 가치를 그런 곳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먼저
삶이란
무엇일까?
김기석 목사는
<인생교과서
예수>에서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방황하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살라는
명령은 받았으나,
어떻게
살라는 명령은 받지 못했다.”(21쪽)
그러므로
우리 인간은 방황한다.
참 삶이란 주님께 돌아가는
과정이며,
실낙원을
넘어 복락원을 꿈꾸며 나아가는 길이 곧 인생이다.
그러나
시간을 불가역적이기에 뒤돌아 갈 수는 없다,
돌아가기
위하여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과거의 인력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그렇게
살아야만 하는게 인생이다.
<인생
교과서 공자>에서,
신정근
교수는 삶에 대하여 이렇게 말한다.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하여 ‘어느
방향이 더 가치 있는 삶인가’로
답한다.
물질,
쾌락을
좇는 삶에 우선 순위를 두지 않고,
대신에
그는 도에 따른 삶을 살겠다는 지향을 분명히 했다.
그러니
그의 말 중에서 도에 따른 삶이 얼마나 절실하고 가치 있는지를 분명히 알 수 있다.
이기동 교수는 같은 물음에
대하여,
공자가
산다는 것에 대한 의미를 찾기 위해 애쓴 배움의 도정을 강조한다.
공자는
산다는 것이 무엇인가를 알기 위해 평생을 배움으로 일관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공자에게 삶은 ‘때맞게
배우고 익히는 여정’이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 역시 퇴계의
생각 중에서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에
관한 부분을 김기현,
이치억
두명의 저자가 살펴보고 있다.
김기현 교수는 퇴계가 삶에 대하여
가진 생각을 “‘하늘의
소명’을
자각했던 그는 일상생활의 어떤 자리에서도 안일하고 태만하게 나설 수가 없”(20쪽)었다고
말한다.
물론
여기에서 말하는 '하늘'이란 기독교에서 말하는 인격적인 절대자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퇴계가 하늘을 공경하고 공경했기에 그의 종교적인 성향을 엿볼 수 있다고 말한다.
퇴계의
17세
손이기도 한 이치억은 퇴계를 도덕적으로 완벽한 위인으로 생각하지 말자고 하면서 “절대
자유의 경지에서 자연과 하나 되어 분수를 지킨 그의 일관된 삶”(33쪽)의
모습에 더 방점을 찍고 있다.
그것이
퇴계를 통하여 우리가 곰곰이 생각해야 할 삶의 진정한 의미라 말한다.
이 밖에도
이렇게 삶이란 무엇인가를 필두로
하여 두 필자는 퇴계의 생각을 다각도로 전해주고 있는데,
이
책과 <인생교과서
예수>,
<인생
교과서 공자>를
같이 읽으면서 예수와 공자 그리고 퇴계의 생각이 어떻게 다르고,
어떻게
같은지를 비교해 보는 것도 흥미롭다 할 것이다.
퇴계를 통해 인생의 길 찾기
그런 항목들을
읽어가노라면,
우리가
어떻게 살 것인가,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내용 중에 제
4부
‘철학과
사상’은
특히 정독을 권한다.
그
중에서도 <참된
배움이란 무엇인가?>는
아주 차분하게 읽어가면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귀한 생각들을 만날 수 있다. 이
혼돈의 시대에 참된 공부는 무엇이며,
왜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한 성찰을 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퇴계 이황을
통하여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의 길을 찾아보는 “인생교과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하고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