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 알수록 위대한 우리 과학기술의 비밀 - 개마무사가 달리고 신기전으로 쏘다
이명우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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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과학 기술의 비밀  

 

이 책은?

 

이 책은 우리 문화유산이 세계 최정상 또는 최첨단 기술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역사적 사실과 그 근거, 그리고 그러한 역사적 사실을 동서양의 사례와 비교하고 있다. 그 결과 우리의 선조가 만들고 남긴 소중한 유물에 깃든 기술이 그 당시 동서양의 어느 국가와 비교하더라도 손색이 없었다는 것을 웅변으로 말하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의 내용은?

 

그렇게 우리 과학기술의 우수성을 보여 주는 내용을 다섯 개의 항목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1부는 최강 고구려 제국의 철기병 군단.

- 고구려제국을 이룩하는 데 바탕이 된 우리 고대 무기의 우수성을 소개한다.

 

2부는 나노 기술을 사용한 고대 금속 공예품.

- 우리 선조가 이룩한 고대 금속공예품의 우수성을 다룬다.

 

3부는 고대 세계 최고, 최대의 모조 건축물.

- 고대세계 최고이자 최대의 목조 건축물을 건설한 우리 목조기술의 우수성을 밝힌다.

 

4부는 동북 아시아 거석문화의 기원인 고인돌.

- 동북아시아 거석문화의 기원인 고인돌문화의 중심지로서 우리의 석조기술과 석조문화를 소개한다.

 

5부는 조선이 발명한 세계 최초의 2단 로켓.

- 로켓 종주국이 될 수도 있었을 만큼 발전했던 우리의 화학 병기와 로켓을 다룬다.

 

몰랐었다, 이런 것들을

 

등자를 사용한 고구려 기병

 

등자는 말위에서 무기를 효과적으로 다루는데 없어서는 안 될 인류 최대의 발명품이다. 등자가 없으면 말 위에서 몸을 제대로 군형잡아 지탱할 수 없기 때문에 한 손으로 무기를 들고 싸움에 임하는 것은 상상할 수조차 없다.

 

그런데 그 등자를 고구려에서는 사용했고, 같은 시대의 로마에서는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 이 책을 보고 알았다.(65) 로마시대의 기병을 다룬 영화에서는 말에 등자가 항상 시대를 불문하고 달려있는 것으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고인돌의 의미

 

고인돌의 의미를 알고는 있었는데, 동이족의 경우를 통해서 다시 한번 무덤의 형태를 공부하게 되었다.

 

<동이족은 시신을 매장할 때 아시아의 다른 민족과 달리 주로 돌을 가지고 무덤을 축조하였는데, 이것이 돌무덤 (석묘 石墓)이다.> (212)

 

과거의 사실을 어떻게 추측하는가?

 

 - 그 추론의 방법론.

 

고인돌이 어떤 마을에 존재한다고 가정해보자. 그 고인돌을 통해서 그 마을의 과거 모습을 추측하는 것이 가능한가?

가끔씩 신문에 고인돌의 존재를 통해서 학계에서는 그 마을에 몇 천 호 가량 살았었다고 주장하는 기사가 실린 것을 보고 의아해 한 적이 있다.

어떻게 그런 추론이 가능한 것일까? 여기 재미나는 실험 하나를 소개하고 있다.

 

KBS역사 스페셜 팀이 <한반도 고인돌 왕국의 수수께끼>에서 고인돌 무덤의 축조과정을 재현한 것이다. (213)

 

<커다랗고 평평한 덮개돌을 골라 무게로 환산하니 약 9.8 톤이었다. 이 돌을 고대의 전통적 운송방식을 사용해 바닥에 통나무를 여러 개 깔고 돌을 그 위에 올린 후 밧줄로 묶어서 85명의 장정들이 인력으로 끌어 70 미터 떨어진 행사장으로 옮기는데 무려 4시간이 걸렸다. 매산리에 있는 제일 큰 고인돌의 무게가 약 97.3 톤인데, 이 것은 9.8 톤의 약 10배이므로 이 고인돌을 옮기는데 필요한 최소 동원인력은 844명이 된다. 이를 통해 이 고인돌 무덤을 축조할 당시에 이 마을에 최소한 1000명 이상의 주민이 살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000 명 이상의 인원이 한 마을에 거주하였다고 본다면, 고창에만 2000기의 고인돌무덤이 있으므로 이 지역에 국가체제를 갖춘 부족집단이 있었다고 추측할 수 있다.>

 

추측의 과정이 매우 합리적이다. 이렇게 해서 과거의 모양을 그려내는 것, 매우 과학적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 과학적 방법을 사용해서, 예전 우리나라의 과학이 어느 정도 발달해 있었는가를 알려주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이 책을 읽다보면, 과학적 지식을 저절로 넓히게 되는 것이 그 첫째 장점이다.

두 번 째는 우리나라의 과학적 기술 수준이 높았었다는 것, 다른 나라에 비하여 전혀 손색이 없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그래서 호기심으로 이 책을 접했다가 흥미진진한 우리나라 고대 유물과 관련된 역사와 과학기술의 세계에 점차 빠져들것이라는 저자의 말이 그대로 이루어지는 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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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키타가와 에미 저/추지나 역
놀 | 2016년 01월

 

잠깐만 회사좀 관두고 올게

 

이 책은?

 

소설이다. 일본인 작가 키타가와 에미(北川惠海)의 소설이다.

이 소설을 어떻게 분류할까? 회사내의 조직생활에 관한 것으로 분류하기에는 회사 내부에서 벌어지는 사건의 묘사가 적다. 그렇다고 주인공이 겪는 가족간 갈등, 친구들과의 갈등, 심지어 직장에서 잘 돌봐주는 척 하다가 뒷통수를 치는 선배 이가리시와의 관계도 세밀하게 묘사되고 있지 않으니, 그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사회의 어떤 문제점을 고발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주인공이 회사 생활에서 업무실적과 관련하여 힘들어하는 가운데, 받는 심적 고통을 묘사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으니, 폭넓게 정의하여 직장인의 애환을 다룬 소설이라 하면 어떨까?

 

줄거리를 살펴보자면, 주인공 아오야마 다카시는 회사원이다. 우리가 흔히 보는 회사원이다.

말단인 처지에 실적도 변변치 못해, 상사로부터 닦달을 당하며 힘들어 한다. 게다가 어찌어찌해서 해낸 계약에 클레임이 걸리는 바람에 곤경에 빠지게 된다. 그러다가 친구아닌 친구 야마모토를 만나게 되어,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진행이 된다,

 

표피만 묘사하는 아쉬움

 

이 책을 읽는 내내 아쉬웠던 점은 주인공의 태도이다.

아니 저자의 묘사 태도이다. 왜 그렇게 깊은 데는 건드리지 못하고, 겉만 두드리고 있을까?

구체적으로 주인공을 힘들게 하는 회사 내부로 들어가 갈등을 묘사하고 그 갈등에 대처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그려내면 좋았을 것인데, 저자는 아예 그럴 생각을 안하는 모양이다.

 

주인공의 회사 이야기는 피상적이다,

그저 힘들다는 말이 난무할 뿐, 그래서 그 심리가 절망을 향하여 간다는 식으로 묘사되고 있을 뿐 구체적으로 해결한다거나 방안을 모색하려는 주인공의 모습은 볼 수 없다.

 

그 어려움을 어떻게 해서든지 헤쳐 나가려는 의욕을 전혀 찾아볼 수 없으니, 답답하기만 하다

 

주인공, 유령같은 존재가 되다.

 

드디어, 그런 괴로움의 모습은 이제 주인공을 유령같은 존재로 몰고가기에 이르렀다.

 

<동료들도 관여하지 않으려는 듯 점점 나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

그 자리에 있는데, 마치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86)

 

그런 그를 알아주는 사람은 과연 있을까? 그가 세상에 존재하는 것을 인정해주는 사람은?

바로 친구아닌 친구 야마모토뿐이다.

 

그래도, 말이 힘이 된다.

 

친구 아닌 친구와 대화를 나누는 중에 뜻밖의 발언이 등장한다.

 

다카시, 회사를 옮기는 건 어때?

휴대전화 바꿀래 같은 가벼운 말투에 나는 당황했다. (94)

 

? 사표를 내면 그만이지.

간단히 말하지 마

간단한 일이잖아. (102)

 

힘든 일을 당하고 있을 때, 그것을 헤쳐 나가는 힘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무심히 던지는 말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다. 친구의 말 한마디가 드디어 주인공이 인생을 새롭게 볼 수 있는 실마리가 된다.

 

그 실마리를 붙들고 드디어 주인공은 이렇게 말한다.

지금 회사좀 관두고 올게”(193)

 

통쾌한 말이다. 그 말을 하는 아오야마나 듣는 친구 야마모토나, 그리고 그것을 읽고 있는 독자인 나도 통쾌했다.

이런 장면, 이 소설의 백미이다.

 

밑줄 긋고 싶은 말들

 

직장인이라면 밑줄 긋고 생각해 봐야 할 구절들이 많이 보인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직장에서 궁합이 있어> (101)

<아니, ‘요즘 세상에그 회사가 평생 굳건할 거라는 보장도 없는데?> (103)

 

<그게(사직하는 것) 뭐 별일이라고. 세상에 회사가 거기 하나만 있는 것도 아니잖아.> (169)

어머니의 말이다.

 

또한 인생 자체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말도 있다.

 

<다카시, 인생은 누구를 위해 있다고 생각해?

?

네 인생은 무얼 위해 있다고 생각해?

그럼 자신을 위해..

절반은 그런 이유도 있겠군

절반?

그래, 내 인생 절반은 너를 위해서라면, 남은 절반은 누군가를 위해 있을까?(157)

 

그게 누굴까? 내 인생 절반은 나를 위해, 그러면 나머지 절반은 누굴 위해 있는 것일까?>

 

괜찮아 인생은 말이지 살아만 있으면 의외로 어떻게든 되게 되어 있어” (171)

 

인생을 바꾸자.

자신의 인생을 바꾸는 것은 어쩌면 주변의 소중한 누군가의 인생을 바꾸는 것과 이어져 있는지도 모릅니다. (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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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 중심 설교 이렇게 하라
브라이언 채플 지음, 안정임 옮김 / 도서출판CUP(씨유피)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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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 중심 설교 이렇게 하라

 

이 책은?

 

브라이언 채플 목사가 설교에 대하여 쓴 책이다.

그는 1994년에 그리스도 중심의 설교(Christ-Centered Preaching)를 썼는데, 이 책은 그 책의 후속으로 나온 책이다. 이 책의 원제는 Christ-Centered Sermons 이다.

 

그리스도 중심의 설교를 지향한다는 것은 성경 전체를 그리스도 중심의 맥락으로 설교할 수 있게 하며, 모든 성경본문을 하나님의 은혜를 보여주는 것으로 설교한다는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은?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그리스도 중심의 설교란 무엇인가를 설명하면서, 설교자의 목표가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짚어주고 있다.

 

<설교자의 목표는 자신이 전하는 하나님의 진리가 성경에서 성령이 말씀하시는 것과 일치되게끔 하는 일이다.> (16)

 

이 책은 총 3편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설교의 구조’, ‘성경 신학’, ‘복음 적용이란 각각의 제목을 통해 13개의 설교를 선보이고 있다. 그 실제 설교를 통해서 실제적인 성경말씀의 적용과 해설을 곁들여 주고 있다.

 

이 책의 활용법

 

우선 설교자들에게 유용할 것이다.

설교자들은 강단에 설 때에 어떤 유혹에 빠진다. 자기 생각을 설교에 집어넣고자 하는 유혹이다. 자기 자랑, 자기 학식 등을 설교에 은연중에 집어넣으려는 유혹을 받게 되는 것이다. 이럴 때에 이 책은 하나님의 말씀을 바로 전하게 하는 나침반의 역할을 한다.

 

특히 설교자들은 선민의식, 우월의식을 버리고 겸손한 마음으로 말씀을 전해야 하는데, 이 책은 그런 면에서도 아주 좋은 가르침을 주고 있다.

 

설교 강단에 서면 목회자뿐만 아니라, 앞에 나와서 마이크를 잡는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하는 것이지만 설교자는 어떤 우월의식을 가지고 밑에서 듣고 있는 청중들을 가르치려 든다. 그래서 자연적으로 ‘~ 하라식의 내용을 전하게 되는데, 이런 경우 다음과 같은 저자의 말을 명심하여야 할 것이다.

 

<하나님의 백성이 명령형의 말씀만 듣게 된다면 자신의 의로움이 인간적 노력의 산물이라는 잘못된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그런 설교를 듣는 사람들은 대체로 두 가지 반응을 보이는데 그 하나는 절망이고 다른 하나는 교만이다.

어떤 이들은 나는 결코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것을 충족시키지 못할 거야라며 절망한다.

반면에 어떤 이들은 나는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것을 충족시켰어. 적어도 다른 사람들보다는 내가 낫지라며 영적교만과 독선에 빠진다.>(20)

 

요즈음 많은 목회자들이 이런 잘못을 한다. ‘하나님의 대언자라는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무조건 “~ 하라식의 설교를 남발한다. 그럴 때 듣는 이의 입장에서 서서 명령형의 말씀만 듣게 될 때 성도의 마음속에 어떤 종류의 믿음이 형성되는지를 조금만이라도 생각해 주면 좋겠다.

 

평신도 이 용어의 문제점을 알지만 보통 통용되는 말이라 사용한다 들에게도 강단에서 행해지는 설교를 감별(?) 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지니게 해 준다.

 

설교란 그저 성경에 관한 정보를 전해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특히나 우스개 이야기로 청중의 귀를 사로잡아 마치 설교를 청중을 웃고 울리는 식으로 사로잡아야만 되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은 바람직한 설교가 어떤 것인지를 알려준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라. , 바르게!

 

요즈음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설교를 잘한다는 말이 설교자가 청중들의 감정을 얼마나 잘 요리(?)하는 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설교자는 모든 잔 기술을 동원하여 청중들을 웃기고 울리는 식으로 설교를 이끌어 가고 있다. 그래서 설교를 듣고 나가는 청중들의 마음에 '재미있다',  ‘들을만하다', 시원하다는 감정을 만들어줘야 명설교가라는 말을 듣게 된다.

 

그러나 그렇게 청중들을 웃기고 울리면서 감정을 흔들어놓아 세간에 설교를 잘한다는 말을 들을지라도 그 설교 안에 하나님의 말씀이 빠지면 그것은 설교가 아니다. 정작 있어야할 하나님의 말씀 대신에 인간의 잔기술이 들어가 있으면, 그것 역시 설교가 아니다.

 

현재 교회 강단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실종되고, 약삭빠른 (가짜) 설교자들이 온갖 쇼를 하면서 양떼들을 잘 못된 길로 인도하고 있어,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그리셤의 법칙이 강단에서 적용되고 있는 것을 볼 때, 안타까운 마음뿐이다. 이러한 때에 이 책은 과연 설교가 어떤 것인지, 설교의 참과 거짓을 분별할 수 있는 귀한 가르침을 주고 있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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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이 필요한 순간 - 400여 년 인간관계의 지혜가 담긴 채근담 인생강의 108강
노무라 카츠야 지음, 장민규.조은형 옮김 / 시사일본어사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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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이 필요한 순간

 

이 책은?

 

이 책은 일본의 야구 감독 노무라 카츠야가 채근담에서 108개의 구절을 뽑아내어 그 구절로 인생을 비쳐보면서 우리가 가져야 할 인생의 자세를 말하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의 의외성

 

운동선수, 야구 감독과 채근담이라니, 묘한 연결이다. 실전 야구에서, 또한 인생살이에 어떻게 채근담을 그렇게 잘 연결시키는지, 신기하다 싶을 정도다. 그만큼 고전은 어떤 상황에서든 적용할 수 있다는 보편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요즘 시대를 분별할 수 있는 구절들

 

그럼 이 책에서 저자가 채근담에서 뽑아 놓은 몇구절을 우리 주변의 삶 속에 적용해보자.

 

曲意而使人喜 不若直躬而使人忌 (곡의이사인희 불약직궁사인기)

자신의 신념을 굽혀 남을 기쁘게 하는 것보다는 스스로를 곧게 지켜 미움을 받는 게 낫다. (100)

 

바로 어제 일이다. 모당의 창당준비위원장이 419 묘역에 가서 참배를 마치고 나오면서, 뜻밖의 발언을 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이 우리나라의 국부라는 것. 국부의 의미를 어떻게 알고 있는지 모르겠으나, 일단 이 전 대통령은 419 혁명에 많은 피를 흘리게 한 장본인이 아닌가. 그래서 결국 쫓겨난 인물인데, 그런 사람을 국부라고 불러야 한다니?

 

채근담의 이 말이 바로 거기에 해당하는 것이 아닐까?

그 분이 지금까지는 그런 발언을 하지 않았었는데, 갑자기 정당인이 되더니 그 말을 하는 것을 보니, 그 당의 지지를 많이 받기 위하여 자기가 가지고 있는 신념 (그것이 과연 무엇인지 모르겠다)을 굽히고, 평소와는 다른 말을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바로 그런 경우를 채근담에서 경계하고 있는 것이다.

 

무릎을 치며 읽은 부분들

 

야구 감독이란 사실이 채근담을 이렇게 해석할 수 있구나, 하는 경탄을 금치 못했다. 채근담을 연구하는 전문가들도 이런 성찰을 뽑아내지 못하는데, 정말 말 그대로 무릎을 치며 읽었다. 맞다 맞아, 하는 탄성이 절로 나왔다.

 

<인기라는 글자를 어떻게 씁니까? (사람, ) (마음, )라고 쓰죠? 내 마음이 아니라, 남의 마음이기 때문에 힘든 거예요.> (104)

 

그렇다. 사람 이란 글자 - 한자에서- 는 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다.

공자의 논어에 이런 말이 등장한다. 위기지학(爲己之學), 위인지학(爲人之學), 즉 위기지학은 자기를 위한 학문이며, 위인지학은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학문이다. 따라서 여기 위인지학에서 인()이란 의미로 쓰이고 있다. 이렇게 인()의 의미가 남이라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정작 인기(人氣)라는 말에서는 그 깊은 뜻을 헤아리지 못했는데,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새기게 되었다. 감사한 일이다.

 

<‘노력이란 자신을 위해 하는 것이지만, ‘수고란 타인이 내리는 평가 중 하나다. 남들에게 수고가 많아라는 말을 듣는 경우는 있지만, 자기 입으로 내가 수고가 많지라고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110)

 

책을 읽으면서 명심해야 할 말들

 

讀書不見聖賢 爲鉛槧傭 (독서부견성현 위연참용)

책을 읽어도 성현의 뜻을 보지 못한다면, 글자에 농락당하는 데 지나지 않는다. (92)

 

맞다. 책을 아무리 읽어도 그 속에서 성현이 의미하는 바를 알아차려야지, 그저 글자만 읽는다고 책을 읽는 것이 아닌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조금은 어렵게 알고 있는 채근담을 야구인의 눈으로 아주 쉽게 풀어내었고, 또한 그것을 우리 인생의 곳곳에서 풀어 적용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따라서 이 책은 채근담의 이해와 적용, 그렇게 두 마리 토끼를 훌륭하게 잡아 놓은 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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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배, 그 무섭고도 특별한 여행 - 낯선 장소로 떠남을 명받다
염은열 지음 / 꽃핀자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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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배 그 무섭고도 특별한 여행

 

이 책은?

 

직장과 집이 떨어져 있어, 별 수 없이 두 군데 거처를 두고 있는 저자는 그런 개인적인 상황 때문에 유배라는 독특한 형벌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물론 거기에는 저자의 전공이 고전문학인 것도 한 몫을 했음이 분명하다.

 

그래서 유배라는 형벌을 받은 역사상의 인물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는데, 저자의 관심을 더욱 끄는 인물들은 지엄한 왕명에 따라 낯선 장소에 이주해 옴으로써 어쩔 수 없이 혹은 운명처럼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뜨고 자연스럽게 지역 교육에 투신하게 된 문인들유배라는 비극적인 개인사를 학문적, 인간적 성찰과 성숙의 역사로 바꾼 유배자들이 바로 그들이다.

 

그래서 저자는 그 사람들이 유배를 간 지역뿐만 아니라, 조선 사회와 우리 역사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도 주목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7-8)

 

이 책은 그렇게 저자의 관심이 가게 된 문학을 통해 만난 유배와 유배 당한 자, 그리고 유배지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은 세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1부는 유배, 그 특별한 경험을 이야기하다.

2부는 두 편의 문제작으로 다시 읽는 유배 이야기.

3부는 떠나온 자, 장소와 역사를 만들어라.

 

이렇게 세 개로 나누어 보는데, 이 책의 주를 이루는 것은 제 2부 두 사람의 유배자가 남긴 기록을 통해 유배의 실상을 알아보는 부분이다. 여기에서는 유배자가 낯선 장소를 기록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 가면서 세계를 열어가는 모습이 실감나게 펼쳐지고 있다. 특별히 저자는 별감 안도환의 만언사와 영남 양반 김진형의 북천가를 분석하여 보여주고 있다.

 

유배가 만든 절묘한 인생의 경지

 

저자는 유배가 단순히 부정적인 측면만 있는게 아니라, 독서와 수양이 몸에 밴 사대부들에게는 부단한 배움과 성장의 계기가 되었음을 밝히고 있다.

 

그런 측면에 관하여는 허균의 글을 읽어보는 것이 더 확실하게 이해가 될 것이다.

 

허균의 원래 글에는 사람의 이름이 실명 대신에 호로 등장한다, 당시에는 호로 부르는 것이 당연하지만, 현대의 우리에게는 익숙하지 않다. 또한 언어 역시 조선시대의 언어이기 때문에, 서평자가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으로, 또한 현대어로 수정했다.

 

<근래 관각에서 이산해를 으뜸으로 삼는다. 처음에는 당나라 시를 본뜨다가 만년에 평해에 유배되고 나서 비로소 시가 극치에 이르렀다. 고경명의 시도 버림받아 한가하게 되었을 때 바야흐로 크게 진전되었다. 그러므로 문장은 부귀영화에 있지 않으며, 험난하고 간고한 경험을 겪으면서 강산에서 도움을 얻은 다음에야 절묘한 경지에 들어선다. 어찌 이 두 분뿐이겠는가? 옛사람들도 그랬다. 유종원과 소동파도 그랬다.>(251)

 

사대부들에게는 유배의 시간은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었고, 소중한 독서의 시간이자 탐구의 시간이었으며, 부단한 배움과 성장의 계기가 되었던 것이 분명하다.(166) 그것은 비단 허균이 예로 들은 사람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다산 정약용의 경우가 그것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다산 정약용이 강진에서 18년의 유배생활을 하는 동안, 그는 수많은 저서들을 남겼다. 그 저서들은 지금까지 전해져 우리 민족의 귀한 사상적 자료로 남아있다. 또한 정도전은 유배지에서 직접 목격한 고려 백성들의 삶을 보면서 새로운 나라, 조선의 건국을 결심하게 되었으니, 그들에게 그러한 유배의 시간이 없었더라면 우리나라의 모습은 달라도 한참 다른 모습이되었을 것이다.

 

다시 이 책은?

 

주목할 부분은 제 2부이다. 제 2부에서, 저자에 의해 되살아난 두 사람, 별감 안도환과 영남 양반 김진형의 유배생활이 마치 드라마처럼 이 책에 펼쳐진다. 특히 신분이 다르고 죄질이 다른 두 사람을 대비하면서 유배지의 생활을 잘 묘사함으로서 유배라는 형벌의 실체를 더욱 명료하게 그려내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역사적 사실로서의 유배를 통하여 이루어진 개인과 사회의 변화 양 측면을 균형있게 풀어내고 있어, 역사적 사실과 그 역사적 가치를 잘 고찰해 낸 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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