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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책쓰기가 답이다
김태광 지음 / 위닝북스 / 201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과연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책쓰기가 답일까?
이
책은?
이 책을 읽고 나서야
알았다.
이게
웬일?
우리나라에
책쓰기 열풍이 불고 있었다.
책쓰기 강좌가 여기저기 열리고
있었고,
나름
전문가라 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일단 그런 책쓰기 열풍이
불고 있다는 것을 알려준 책으로 의미가 있다.
그러니까 이런 책들은 책쓰기
시장(市場)
- 이런
용어를 사용하는 것을 용서하시라 -
에서
수요를 창출하고,
그
수요에 맞춰 공급을 제공하는 식으로 책쓰기를 확대 생산하고 있었다.
이 책의 저자는 어떤
사람인가?
이런 책을 쓰는 저자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다.
누구인가?
어떤 사람일까? 책에
소개된 약력 말고,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졌다.
그의
발언을 통해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았다.
<13년
동안 110여
권의 책을 펴내면서 다른 책 쓰기 코치들은 갖지 못한,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게 하는 나만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고 자부한다.>
(180쪽)
13년동안
110여권의
책을 썼다니?
그럼
1년에
거의 10권의
책을 썼다는 말이 아닌가?
어떤 책을
썼길래,
1년에
10권의
책을 쓸 수 있다는 말인가?
다행이도 힌트가
있었다.
<나는
그동안 다양한 장르의 책을 써왔다.
소설만
빼고 거의 다 쓴 것 같다.
그
가운데 어린이 자기계발서,
청소년을
위한 에세이와 자기 계발서,
성인을
위한 에세이와 자기계발서가 있다.>
(151쪽)
<지금
나는 대중을 상대로 책 쓰기 비법을 전수하고 있지만 성공학에도 관심이 많다.
내가 한 것이 성공자들의 성공사례
연구와 분석이었다.
내가 그들을 통해 찾은 성공비결은
다음 아닌 책을 쓰는 것이었다.>(125쪽).
그에게 책쓰기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저도
돈 정말 좋아합니다.
그래서
서른 여섯 먹은 지금도 결혼도 안하고 책만 쓰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저서를
출간한 후 어느 정도 인지도를 쌓게 되면 다양한 부가가치가 생깁니다.
바로
칼럼 원고료와 강연 수입,
컨설팅
수입입니다.>(115쪽)
그런 저자가 독자들을 대상으로 돈이
되는 책쓰기를 권하고 있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저자가 책쓰기를 유혹하는 방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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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쨰,
책을 쓰면 돈을 많이 번다
<나에게
‘책
쓰는 법’과
‘1인
기업가가 되는 법’을
배워 억대수입을 올리며 사는 이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다.>(프롤로그
중에서)
<남의 회사에서 일하는 모든
직장인들은 책을 쓰라고 권유한다.
마흔이
되기 전에 가능한 한 빨리 내 이름 석 자를 알릴 수 있는 퍼스널 브랜드를 구축해야 한다.>
(프롤로그 중에서)
<여러 권의 저서를 펴내서
베스트셀러에 오른 강사들은 수백만 원의 몸값을 자랑하지만 저서가 없는 강사들은 10만원
남짓 받으며 다닌다.>
(103쪽)
<나 역시 몇 년 전만 해도
50~100만
원 가량의 몸값이었지만 지금은 200~
300만
원을 받고 있다.>(105쪽)
<요즘 작가들은 내가 알기로는
정말 돈을 잘 번다.
심지어
고가의 외제 자동차를 몰고 다니는가 하면 강남에서 사는 이들도 있다,
그만큼
저서를 써서 얻는 부가가치가 크기 때문이다.>(115쪽)
그렇게
본인의 경우부터 다양한 사례들을 제시하면서 책을 쓰면 돈을 잘 벌 수 있다고 유혹(?)한다, 그러나 저자는 성공사례만 말할 뿐, ( 더 많이
있을) 실패 사례는 언급하지 않는다. 책쓰기를 시도하는 모든 사람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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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이젠 책쓰기도
‘불안마켓팅’
"우리는 적당한 불안과
긴장,
두려움
속에서 더욱 노력하게 된다"(86쪽)
고
강조하는 저자는 '적당한 불안'을 말하면서,
과도한
불안을 무기 삼아 책쓰기를 판매한다,
전형적인
불안마케팅이다.
<나는
당신이 현실에 안주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비참한 신세가 되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평사원도,
임원도,
언젠간
떠나야할 시기가 온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퇴직후 대안을 준비하기 바란다.
어떻게?
당신이
가장 좋아하고,
잘하는
분야에 관한 저서를 쓰는 것이다.>
(86쪽)
이러한 저자의 목소리가 자꾸만
불안을 강조하며 책쓰기를 강매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어찌된 일인가?
책쓰기의 근본적인 목적은
무엇인가?
그럼 책쓰기의
근본적인 목적은 과연 무엇일까?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돈을 많이 벌기 위함일까?
책을 쓰는 이유로 사람들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리고 있는 것은 사마천의 발분저서설(發憤著書說)이다.
사마천(司馬遷;
기원전
145~87?)이
이릉(李陵)
사건에
연루되어 궁형(宮刑)을
받은 후 자신의 곤궁을 역대인물에 조명하여 얻어내어 『사기』를
썼는데,
사마천의
중심사상은 “마음속에
울결한 바가 있어 자신의 뜻을 펼 수 없었기 때문에 지나간 일을 저술하여 후세 사람들을 생각했다”라는
것으로,
결국 마음
속에 있는 분을 삭이고 그 아쉬움을 후세에 전하기 위해 글을 쓴다는 것이다.
물론
지금 이 시점에서 사마천의 발분저서설을 문자 그대로 요구할 수는 없겠지만,
1 억이니
2
억이니
하면서 (얻을
수 없을 가망성이 큰)
큰
돈을 미끼로 하여,
책쓰기를
권한다는 것은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그런 책쓰기의 목적에서 살펴볼 때에
저자의 다음과 같은 발언은 심각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독자들에게
감흥을 줄 수 있는 책을 쓰기 위해선 다른 저자의 책 또는 신문이나 잡지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콘텐츠와 사례를 확보해야
한다.
그
다음에는 그것을 베끼고,
훔쳐서
나만의 것으로 재가공 하는 작업이 필요하다.>(205쪽)
저자가 마지막 단계로 언급한 작업이
‘재가공’이다.
재가공은
언뜻 들으면 중립적인 용어로 들리지만,
그
‘재가공’에
이르는 방법이 ‘베끼고’,
‘훔쳐서’이니,
그게
과연 제대로 책을 쓰는 방법일까?
저자의 그런 발언은 저자의 방법에
따르지 않고, 진심으로 정성들여서,
자기
분야의 소재를 발굴하여 그것을 알리고자 글을 쓰고 있는 다른 저자들을 욕보이는 것은 아닐까?
이 책에서 찾을 수 있는 긍정적인
부분은?
다른 부분에서 찾아볼 수 있는
부정적인 측면과는 달리 part
3의
‘3개월
만에 책 한권 쓰기 실전 노하우’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책을 내보지 못한 독자들에게 실제
책을 낼 수 있는 노하우를 차분하게 설명해주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