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미술관 - 서양미술, 숨은 이야기 찾기
최연욱 지음 / 생각정거장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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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미술관

 

이 책은?

 

저자인 최연욱은 순수 미술과 시각 디자인을 전공했고 미술사를 부전공으로 했다. 저자는 서양화가 최연욱이 들려주는 재미있는 미술 스토리라는 제목으로 서양미술 역사에서 많이 알려지지 않은 뒷이야기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도 그와 연관된 내용으로 저자가 화가와 화가의 작품 주변에서 일어난 이야기들을 모아 책으로 엮은 것이다.

 

그러니 독자들은 단순한 그림 해설을 듣는 것이 아니라, 그림과 연결된 이야기를 저자의 구수한 입담을 통해 듣게 된다. 잘 모르고 있던 화가와 그림에 얽힌 이야기가 재미있게 펼쳐지고 있는데, 그런 이야기들을 듣는 가운데 그림에 한걸음 더 친숙하게 되고, 그림과 화가에 대하여 뭔가 알게 되는 느낌을 받게 되는 것,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의 내용은?

 

그림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익히 알고 있는 화가들이 있다.

우선 빈센트 반 고흐, 피카소, 렘브란트, 달리, 미켈란젤로 등이 있다. 우선 그런 화가들을 알고 있으니, 그들의 이야기를 먼저 듣노라면 이 책, 일단 친숙하게 읽혀진다.

 

그 다음 설령 처음 듣는 화가일지라도, 일단 친숙한 화가의 이야기에 길이 들었으니, 읽는데 지장이 없게 된다. 그런 화가로는 벤베누토 첼리니, 페테르 브뤼헐, 잔 베르니니 등이 있다.

 

그림이 재미있어진다,

 

그림에 문외한인 나 같은 사람은 그림을 설명하면서 구상, 추상화라는 말이 등장하면 일단 주눅이 들고, 다시 인상파니 초현실주의니 하는 말이 나오면 거의 책을 빛의 속도로 책을 넘기게 된다. 내가 지금까지 유명 화가들의 명화를 보면서도 단순한 그림으로만 볼 수밖에 없는 소이이다.

 

그런데, 이 책은 그게 아니다. 설령 인상파니 추상화라는 말이 등장한다 하더라도 그림이 그냥 그림으로 보이는 게 아니라, 그 그림에 숨어 있던 이야기가 붙어 나오니, 사연있는 그림으로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저자는 이야기를 끌어내는 방법으로 몇 가지 이야기의 조합을 만들어낸다.

 

천재를 만든 것은 무엇인가?

숨은 그림 찾기

미술사 속 사랑과 전쟁

화가와 모델

화가도 똑같은 사람이야

행복과 치유의 매개체, 미술.

 

그런 주제 하에 관련되는 화가와 작품들을 배치하여, 각각 이야기들을 배열해 놓았다.

 

또한 부록도 의미있다.

부록에는 기억해야 할 화가가 한 말들을 모아 놓았는데, 예컨대 미켈란젤로는 이렇게 말했다 한다.

나는 대리석에서 천사를 보았고, 천사가 자유의 몸이 될 때까지 대리석을 깎았다.”

 

다시 이 책은?

 

모처럼 재미있고 의미있게 읽은 그림책이다. 그림책이라 할지라도 이 책은 단순한 그림책이 아니라 볼만한, 그리고 읽을만한 그림책이다. 그래서 미켈란젤로의 어법을 빌려, 약간 변형해 말한다면, 나는 이 책에서 그림을 보았고, 저자는 그 그림이 제대로 보이도록 이야기해 주었다. 그런 의미, 가치가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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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필요 없다 - 인공지능 시대의 부와 노동의 미래
제리 카플란 지음, 신동숙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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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필요없다

 

먼저 이런 의문부터 풀어보자.

 

기계가 인간에게 대항하여 폭동을 일으키고, 군사적 충돌을 일으킨다는 공상과학 영화 <터미네이터>처럼, 기계들의 반란은 과연 현실로 일어날 것인가?

영화 속에서는 인간이 기계의 힘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한다. 아직도 속편이 나오고 있는 그 영화에서 결말은 어찌 될지 모르지만, 현재까지 나온 이야기에서 인간은 기계에게 밀리고 있는 중이다. 겨우 겨우 몇 사람의 힘으로 버티고 있는 것이다.

 

과연 인간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영화속에서 말고 현실에서 말이다.

 

그에 대한 속시원한 대답을 이 책에서 들어보자.

<소설이나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로봇들의 대결전은 군사적 충돌로는 실현되지 않을 것이다. 기계들이 인간의 지배를 무력화하려고 폭동을 일으키거나 무기를 차지할 리는 없다.>(267)

 

그러나 그 말만 듣고 안심하기는 이르다. 그 다음 말이 의미심장하다.

<대신 인간에게 유익하리라는 믿음에서 인간들이 인조지능에게 서슴없이 통제권을 넘겨주면, 인조지능은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서서히, 그리고 은밀하게 경제를 차지할 것이다. >(267)

 

이 책은?

 

그런 경계의 말을 미래예언으로 하고 있는 이 책은 어떤 책인가?

이 책은 본격적으로 우리 앞에 나타날 인공지능의 형태들을 다룬다.

맞춤형 전자 대리인(electronic agent)(16), 자율주행차(self driving car)(20)의 등장을 감히 누가 상상했었을까?

 

이 책의 저자인 제리 카플란(Jerry Kaplan)은 스탠포드대학교 법정보학센터 교수로 실리콘밸리에서 널리 알려진 인공지능학자다.

 

이 책의 내용은?

 

<출현시점을 논의한다는 것은 그것이 연속적이고 진행적이라기보다 갑작스럽게 등장했다고 보는 것이다.> (<부엌의 화학자> 27)

 

최근에 읽은 책의 한 토막이다.

그 말, 인공지능의 출현시점을 논의한다는 것’, 이 책의 시작이다. 그러니 인공지능은 갑작스럽게 등장했다.

 

그래서 이 책은 인공지능(synthetic intellect)(13), 인조노동자(forged laborer)(15) 등 개념을 먼저 정의하고 시작한다. 그러니 그런 개념은 전에는 없었던 것이다.

 

이야기가 자못 흥미롭고 진지하다.

 

저자는 딴 세상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불원간 이 땅에 모습을 드러낼 사건들을 미리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사실들이 저자의 글쓰기 솜씨에 힘입어 더더욱 모습을 실감나게 드러내고 있다,

 

먼저 이런 상상해 보자,

로봇에게 낚시 가르치기, 어떤가?

또 이런 것은 어떨까? 로봇에게 뒤따라 오는 법 가르치기, 가능한 일인가?

 

가능한지 아닌지의 차원을 떠나, 그 논의되고 있는 현실의 상황을 저자는 잘 분석하고 나아가서 미래에 우리가 맞닥뜨리게 될 인공지능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저자의 논의는 철학적이고 미래 예언적이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들은 우리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에 아주 실제적이고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이다.> (258)

 

그래서 저자는 자율주행차를 예로 들어, 이 차가 멋진 신기술처럼 들리지만, 사실 직접 운전을 안 해도 된다는 점을 빼면 구식 자동차와 다를 바가 없다는 점을 지적한다.

그러나 이 신기술이 우리의 언어가 주는 한정된 이미지를 벗어나 훨씬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거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한다. (259)

 

그 가운데 있는 과정을 생략하고 말하자면, 간단히 말해서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이 한 가지 사례가 모든 것을 바꿔 놓는다는 것이다.

 

우리 인간은 분명 기계와 다르다, 여기서 논의되는 인공지능과도 분명 다르다. 인간은 의식 있는 존재이고, 주관적 경험과 감정을 경험하는 존재이다. 다행이도 지금까지는 인공지능들에게서 그와 비슷한 능력이 있다는 증거는 전혀 없다. 그러나 기술의 발달은 한 치 앞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만일 우리 인간이 상상하지 못하는 일들이 벌어진다면?

 

누구나 그런 상상쯤은 다 해보았을 것이다, 끔찍한 일이 생겨나지는 않을까, 하는 상상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저자의 다음과 같은 바람에 희망을 걸어볼 수 밖에 없다.

<앞으로 신기술의 쓰나미가 자유, 편리, 행복의 놀라운 시대를 휩쓸고 올 텐데, 그 과정을 순탄하게 지나가려면 반드시 진보의 핸들을 꽉 움켜쥐고 있어야 한다.>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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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의 화학자 - 화학과 요리가 만나는 기발하고 맛있는 과학책
라파엘 오몽.티에리 막스 지음, 김성희 옮김 / 더숲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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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의 화학자

 

질렸다. 정말 질렸다. TV의 먹방 프로그램에 이제 질렸다.

어찌보면 모든 채널에 등장하는 것 같은 음식프로, 먹방이니 쿡방이니 하면서 청소년들의 장래 희망을 셰프라고 말하게 만든, 마력의 프로그램. 이제 그만보고 싶었다.

TV를 이 참에 끊어볼까 하는 마음까지 먹게 만든, 그렇게 만든 세태, 음식을 가지고 장난치듯 예능으로 만들어버린 이 세태를 안타까워하던 차에 이 책을 만났다.

 

이 책은 음식과 요리의 본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그런 나의 안타까움을 달래주기에 충분했다.

 

이 책은?

 

이 책은 혁신적인 물리화학자 라파엘 오몽과 분자요리의 대가 티에리 막스가 펼쳐내는 새로운 과학의 향연!’이라고 소개하는 것처럼, ‘향연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책이다.

향연이니 그 안에 음식이 없을 리 있겠는가?

 

여기 이 책 안에는 음식을 가지고 장난치듯 놀이하는 쿡방, 먹방 대신에 그야말로 음식과 과학이 만나는 진지한 향연이 벌어지고 있다, 그 향연은 과학적이기에 진지하기도 하며 신기하기도 하며, 무엇보다도 재미있기까지 하며 또한 그 안에 배울거리가 가득한 성찬으로 채워져 있다.

 

음식에 대한 새로운 개안

 

그저 주어진 음식을 먹는데 그치는 나에게 이 책에 등장하는 요리에 대한 여러 생각들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저자의 시각으로 요리라는 것을 바라보니, 지금까지 보던 음식이 달리 보이고, 그 음식을 먹기 위하여 변형을 가하는 행위인 요리가 다르게 보이기 시작하였다.

 

몇 가지만 열거해 보면, 다음과 같다.

 

요리란 무엇인가?

 

<요리란 어떤 주어진 재료를 먹기에 적합한 것으로 만들거나 맛을 좋게 하기 위해서 그 성질을 변형시키는 일이다.> (84)

 

물리화학자에게 음식물은 일종의 물질로 고려될 수 있다.

물질의 변형과 움직임을 연구하는 유동학의 관점에서 보는 것이다.

거기에 등장하는 유동의 모습은 다음의 세 가지이다. 탄성, 가소성, 파열.

 

탄성은 외부 힘에 의하여 변형을 일으킨 물체가 힘이 제거되었을 때에 원래 모양으로 되돌라가려는 성질이며, 가소성이란 외부 힘에 의하여 변형을 일으킨 물체가 힘이 제거되었을 때에 원래 모양으로 돌아가지 않는 성질을 말한다. 또한 파열은 결국은 끊어지게 되는 것을 말하는데, 이 세 가지가 음식물을 요리할 때에 펼쳐지는 모습들이다.

이처럼 물질의 성질을 기계적으로 외부의 힘(응력)이 가해졌을 때에 이 세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이러한 개념을 안 다음에 요리를 바라보니, 요리 자체가 다르게 보인다.

 

요리의 혁신이란?

 

그래서 요리의 혁신이란 요리에 있어서의 혁신은 요리와 관련된 그 모든 변수를 새롭게 조합한다는 데있는(40) 것이며, 그러한 혁신을 위하여 요리사들은 어떤 재료가 가진 흥미로운 성질을 자연스럽게 끌어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31)

 

그러자매 요리를 할 때에 습관적으로 하던 행동들 (껍질 버리기, 씨 버리기, 생선에서 살만 떼어내고 나머지는 버리기. 채소 돌려 깎기, 가운데 심 제거하기 등)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분자요리란?

 

이 책에는 분자요리라는 개념이 등장한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분자요리라는 개념은 요리를 과학적으로 접근하는 활동을 말한다. (12)

 

다시 말하면 기존의 방법을 재검토하고 새로운 기술적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며, 경험적인 요리방법 대신에 정확한 지식에 따른 요리를 말한다. 그래서 재료과학이 말하고 있는 모든 지식을 요리에 활용하는 것이기도 하다. (16)

 

,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분자요리는 과학이 얻은 결과물을 사용하고 새로운 재료와 방법, 도구를 도입하는 요리 트렌드다.> (27)

 

그렇게 요리에 과학을 접목하면 어떤 일이 생기는가?

 

과학자는 요리의 구조를 통해 질감의 변화를 줄 수 있다.

요리를 더 잘하기 위하여 요리할 때에 일어나는 현상에 대해 알아보도록 한다.

 

예컨대, 단백질은 온도의 영향으로 구울 경우 그 접힌 형태가 펼쳐지면서 구조에 변화가 생긴다는 것을 알면, 요리하는데 그 점을 고려하여 굽는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달걀을 삶을 때에 노른자의 응고 온도를 넘기되 흰자는 지나치게 익히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분자요리의 개념을 가지고 요리하는 자세를 새로 가다듬는다면, 음식물이 친숙한 질감에서 새로운 질감으로’, 또한 처음 한 입과 마지막 한 입의 맛이 다른 요리로 변화되는 것이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을 다 읽고나니, 새삼 저자의 책쓰기에 대한 자세를 생각하게 된다,

화학에 대해 전문가가 아니면 이해되지 않았을 내용들을 일반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어찌 그리 쉽게 쓸 수 있었을까?

 

저자가 밝힌 머리말에 이런 말을 한 것이 기억난다.

<나는 다양한 독자층이 이 책의 내용을 쉽게 소화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많은 신경을 기울였다.>(18)

 

그런 저자의 태도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저자의 마음가짐이 없었더라면 제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말 그대로 그림의 떡이었을 것인데, 저자가 글로 만들어 놓은 맛있는 떡을 쉽게 먹게 해주어서 얼마나 감사하지 모르겠다.

 

이런 저자의 태도, 공연히 전문가연 하면서 글을 어렵게 쓰는 사람들, 그리고 내용 중에 모르는 것이 있으면 독자인 너의 책임이니 사전을 찾아보라고 힐난하며, 현학(衒學)을 마치 대단한 무엇이라도 되는 양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는 이 땅의 저술가들이 본받기를, 재삼 재사 부탁한다. 그러니 그런 분들, 이 책 꼭 읽어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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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책쓰기가 답이다
김태광 지음 / 위닝북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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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책쓰기가 답일까?

 

이 책은?

 

이 책을 읽고 나서야 알았다. 이게 웬일? 우리나라에 책쓰기 열풍이 불고 있었다.

책쓰기 강좌가 여기저기 열리고 있었고, 나름 전문가라 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일단 그런 책쓰기 열풍이 불고 있다는 것을 알려준 책으로 의미가 있다.

 

그러니까 이런 책들은 책쓰기 시장(市場) - 이런 용어를 사용하는 것을 용서하시라 - 에서 수요를 창출하고, 그 수요에 맞춰 공급을 제공하는 식으로 책쓰기를 확대 생산하고 있었다.

 

이 책의 저자는 어떤 사람인가?

 

이런 책을 쓰는 저자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다. 누구인가? 어떤 사람일까? 책에 소개된 약력 말고,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졌다. 그의 발언을 통해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았다.

 

<13년 동안 110여 권의 책을 펴내면서 다른 책 쓰기 코치들은 갖지 못한,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게 하는 나만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고 자부한다.> (180)

 

13년동안 110여권의 책을 썼다니그럼 1년에 거의 10권의 책을 썼다는 말이 아닌가?

어떤 책을 썼길래, 1년에 10권의 책을 쓸 수 있다는 말인가?

 

다행이도 힌트가 있었다.

<나는 그동안 다양한 장르의 책을 써왔다. 소설만 빼고 거의 다 쓴 것 같다. 그 가운데 어린이 자기계발서, 청소년을 위한 에세이와 자기 계발서, 성인을 위한 에세이와 자기계발서가 있다.> (151)

 

<지금 나는 대중을 상대로 책 쓰기 비법을 전수하고 있지만 성공학에도 관심이 많다.

내가 한 것이 성공자들의 성공사례 연구와 분석이었다.

내가 그들을 통해 찾은 성공비결은 다음 아닌 책을 쓰는 것이었다.>(125).

 

그에게 책쓰기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저도 돈 정말 좋아합니다. 그래서 서른 여섯 먹은 지금도 결혼도 안하고 책만 쓰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저서를 출간한 후 어느 정도 인지도를 쌓게 되면 다양한 부가가치가 생깁니다. 바로 칼럼 원고료와 강연 수입, 컨설팅 수입입니다.>(115)

 

그런 저자가 독자들을 대상으로 돈이 되는 책쓰기를 권하고 있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저자가 책쓰기를 유혹하는 방법들

 

- 첫쨰, 책을 쓰면 돈을 많이 번다

 

<나에게 책 쓰는 법‘1인 기업가가 되는 법을 배워 억대수입을 올리며 사는 이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다.>(프롤로그 중에서)

 

<남의 회사에서 일하는 모든 직장인들은 책을 쓰라고 권유한다. 마흔이 되기 전에 가능한 한 빨리 내 이름 석 자를 알릴 수 있는 퍼스널 브랜드를 구축해야 한다.> (프롤로그 중에서)

 

<여러 권의 저서를 펴내서 베스트셀러에 오른 강사들은 수백만 원의 몸값을 자랑하지만 저서가 없는 강사들은 10만원 남짓 받으며 다닌다.> (103)

 

<나 역시 몇 년 전만 해도 50~100만 원 가량의 몸값이었지만 지금은 200~ 300만 원을 받고 있다.>(105)

 

<요즘 작가들은 내가 알기로는 정말 돈을 잘 번다. 심지어 고가의 외제 자동차를 몰고 다니는가 하면 강남에서 사는 이들도 있다, 그만큼 저서를 써서 얻는 부가가치가 크기 때문이다.>(115)

 

그렇게 본인의 경우부터 다양한 사례들을 제시하면서 책을 쓰면 돈을 잘 벌 수 있다고 유혹(?)한다, 그러나 저자는 성공사례만 말할 뿐, ( 더 많이 있을) 실패 사례는 언급하지 않는다. 책쓰기를 시도하는 모든 사람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 둘째, 이젠 책쓰기도 불안마켓팅

 

"우리는 적당한 불안과 긴장, 두려움 속에서 더욱 노력하게 된다"(86) 고 강조하는 저자는 '적당한 불안'을 말하면서, 과도한 불안을 무기 삼아 책쓰기를 판매한다, 전형적인 불안마케팅이다.

 

<나는 당신이 현실에 안주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비참한 신세가 되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평사원도, 임원도, 언젠간 떠나야할 시기가 온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퇴직후 대안을 준비하기 바란다. 어떻게? 당신이 가장 좋아하고, 잘하는 분야에 관한 저서를 쓰는 것이다.> (86)

 

이러한 저자의 목소리가 자꾸만 불안을 강조하며 책쓰기를 강매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어찌된 일인가?

 

책쓰기의 근본적인 목적은 무엇인가?

 

그럼 책쓰기의 근본적인 목적은 과연 무엇일까?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돈을 많이 벌기 위함일까? 

 

책을 쓰는 이유로 사람들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리고 있는 것은 사마천의 발분저서설(發憤著書說)이다. 사마천(司馬遷; 기원전 145~87?)이 이릉(李陵) 사건에 연루되어 궁형(宮刑)을 받은 후 자신의 곤궁을 역대인물에 조명하여 얻어내어 사기를 썼는데, 사마천의 중심사상은 마음속에 울결한 바가 있어 자신의 뜻을 펼 수 없었기 때문에 지나간 일을 저술하여 후세 사람들을 생각했다라는 것으로, 결국 마음 속에 있는 분을 삭이고 그 아쉬움을 후세에 전하기 위해 글을 쓴다는 것이다.

 

물론 지금 이 시점에서 사마천의 발분저서설을 문자 그대로 요구할 수는 없겠지만, 1 억이니 2 억이니 하면서 (얻을 수 없을 가망성이 큰) 큰 돈을 미끼로 하여, 책쓰기를 권한다는 것은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그런 책쓰기의 목적에서 살펴볼 때에 저자의 다음과 같은 발언은 심각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독자들에게 감흥을 줄 수 있는 책을 쓰기 위해선 다른 저자의 책 또는 신문이나 잡지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콘텐츠와 사례를 확보해야 한다. 그 다음에는 그것을 베끼고, 훔쳐서 나만의 것으로 재가공 하는 작업이 필요하다.>(205)

 

저자가 마지막 단계로 언급한 작업이 재가공이다. 재가공은 언뜻 들으면 중립적인 용어로 들리지만, 재가공에 이르는 방법이 베끼고’, ‘훔쳐서이니, 그게 과연 제대로 책을 쓰는 방법일까?

 

저자의 그런 발언은 저자의 방법에 따르지 않고, 진심으로 정성들여서, 자기 분야의 소재를 발굴하여 그것을 알리고자 글을 쓰고 있는 다른 저자들을 욕보이는 것은 아닐까? 

 

이 책에서 찾을 수 있는 긍정적인 부분은?

 

다른 부분에서 찾아볼 수 있는 부정적인 측면과는 달리 part 3‘3개월 만에 책 한권 쓰기 실전 노하우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책을 내보지 못한 독자들에게 실제 책을 낼 수 있는 노하우를 차분하게 설명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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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기억한다 - 트라우마가 남긴 흔적들
베셀 반 데어 콜크 지음, 제효영 옮김, 김현수 감수 / 을유문화사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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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기억한다

 

이 책은?

 

이 책은 심리학 분야에 속한다. 심리학 중에서도 트라우마에 관련된 것이다.

트라우마 (trauma),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는 반드시 흔적을 남긴다. 몸이든, 또는 정신이든.

 

이 책의 저자, 이 책의 저자 베셀 반 데어 콜크는 70년대부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분야를 연구해 온 이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다.

 

저자는 이 책에 트라우마 치료의 역사, 원리 그리고 충실한 사례와 트라우마를 다루는 사회의 철학과 방향까지 충실하게 담아놓았다, 따라서 이 책 한권으로 트라우마에 대한 이해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특별히 우리 시대와 관련하여

 

이 시대를 관통하는 용어를 꼽으라면 단연 트라우마이다. 그만큼 사람들의 가슴에 무언가 상처가 남아있다는 말이다.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나라 이야기며 또한 우리들 각자의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 트라우마의 결과, 치유되지 않는 통증으로 많은 사람들이 아프고, 번뇌와 번민으로 살아가고 있는 게 바로 우리의 현실이다. 따라서 이 책은 그러한 우리나라의 모습을 이해하기 위해서도 읽어볼 만한 책이다.

 

이 책의 내용은?

 

트라우마에 대한 전반적인 모습을 알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특히 그 트라우마가 단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 사회에 어떻게 영향을 주게 되는지도 알 수 있다. 그래서 저자는 트라우마를 사회적으로 공론화하고 그들을 치유하기 위한 자리를 만들어가자는 것이다.

 

트라우마 치료는?

 

트라우마 환자의 증상들

 

 

 

당사자가 아무 희망없이 과거에만 머물러 있다. (35)

트라우마 장애를 안고 있는 사람들은 현재를 살지 못한다. 그 사건이 일어난 시간에 멈춰 과거 속에 묶인 채 그 일을 반복해서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이 한 일, 혹은 하지 않은 일에 대한 수치심에 훨씬 더 강하게 사로잡혀 있다. (41)

정서적인 무감각 : 순간적으로 치솟는 분노와 수치심 이외에는 사실상 어떠한 감정도 느끼지 못한다.(42)

기억으로 고통받고 있다. (44)

정신적 외상을 입은 사람들은 주변 모든 것에 자신의 트라우말르 겹쳐 놓고 바라보는 경향이 있으며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을 그 무엇도 제대로 해석하지 못한다.(46)

정신적 외상을 입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과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47)

 

 

 

트라우마는 그저 과거 어느 때 일어나 끝난 사건이 아니라, 그 경험이 마음과 뇌, 몸에 자국으로 남을 수도 있다. (53)

트라우마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은 평범한 일상에서도 왜곡된 위험을 느낀다는 사실과 그 들이 보이는 극단적인 반응들이 대부분 트라우마 스트레스를 표출한 것이다. (557)

 

 

 

트라우마 환자를 치료하는 방법

 

 

 

무슨 일을 겪었는지 체계적인 질문을 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39)

그 상처로 인한 증상이 발현되면서 과거 자신이 했던 행동에 관한 수치심과 대면시키는 일이다. (41)

 

 

 

트라우마 희생자들에게 예전에 겪은 일을 말로 표현하도록 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고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보통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신체가 자동으로 과도한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언제든 공격이나 폭력을 당할 태세를 갖추며 이에 따라 나타나는 신체와 호르몬 반응을, 당시 이야기를 말하는 것만으로는 바꿀 수 없다. 실질적인 변화를 유도하려면, 위험요소가 지나갔다는 사실을 신체가 깨닫고 주어진 현실을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 (53)

 

 

 

근본적인 문제를 무시한 채 트라우마를 치료하려 한다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 (551)

 

 

 

다시 이 책은?

 

 

 

저자의 30여년 경험이 트라우마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만들어냈고, 결국 그 따뜻한 마음이 이 책을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결과 일반 독자들도 트라우마에 대한 따뜻한 이해를 하게 만드는 책이다.

 

 

 

아울러 그저 일방적인 지식의 나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트라우마 환자의 삶에 대한 이해와 존중, 그리고 연대의식이 녹아있다. 따라서 이 책을 읽다보면, 저자의 그런 따듯한 태도에 영향을 받아 독자들도 이 책을 읽으면서도 편안해지는 느낌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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