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골든 땡큐 - 행복을 만드는 매일의 마음 연습
이현수 지음 / 김영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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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골든 땡큐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오늘도 골든 탱큐이다.

그래서 언뜻 들으면, 종교에서 주장하는 감사의 효력에 관한 책으로 오해하기 쉽다.

종교에서 그런 주장을 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예컨대 이런 주장을 펼친다. 살다보면 어려운 일이 닥치는데, 그런 경우라 할지라도 그게 신의 섭리라 생각하고 감사하라는 것이다. 도저히 감사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아도 억지로 감사를 하라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설교(?)에 의하면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하루에 몇 번씩 의무적으로 하라거나, 감사할 일들의 리스트를 작성해 보라는 식이다.

 

그래서 그런 (억지라도) 감사하라는 설교(?)에 식상함을 느낀 지 오래인데, 이 책의 제목은 그러한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바람에, 책장 열기가 망설여졌다,

 

이 책의 내용은?

 

그런데 막상 책을 열고 읽어보니, 그게 아니다.

막무가내로 감사합니다를 외치라는 것이 아니다.

 

저자는 이 책을 우리 사람들에게 뇌가 있다는 것을 상기시키면서 시작한다,

우리 인간에게는 뇌가 있는데, 그 뇌에 있는 전두엽의 역할을 주지시킨다.

 

그래서 이 책을 관통하고 있는 저자의 주장은 일단 전두엽의 존재와 역할을 강조하면서, 그 전두엽으로 하여금 감사를 하도록 만들라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은 이 책의 제목처럼 <오늘도 골든 탱큐>를 만끽하며 살아가라는 것이다.

 

감사하게 되도록 전두엽을 설득하라

 

우리 인간의 뇌에서 전두엽과 편도체는 각각 다른 기능을 담당한다,

전두엽은 사고중추, 편도체는 감각중추이다.

그래서 우리에게 어떤 좋지 않은 일이 발생하였을 때,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느냐?

바로 전두엽을 가동시켜 그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꿔보라는 것이다.

이런 식이다. 예를 들자면, 누가 나의 험담을 한 경우에 저자는 이렇게 대처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1. 질문해 본다,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이지? 어떻게 해야 하나?

2, 답을 찾는다, (주변인물, 또는 인터넷 상담 등)

상담한 결과 직접 나의 험담한 사람을 찾아가기로 한다.

3. 구체적인 실행방법을 계획한다.

당사자를 언제 만나는 것이 좋을지 알아본 다음, 가서 만나본다.

 

여기서 강조하는 바는, 1 단계와 2단계의 사이에서 허구의 고통으로 괴로워하지 말라는 것이다. 자기가 생각한 상황이 혹시 허구일지도 모르는데 그것으로 자기 자신을 괴롭히지 말고, 그것을 유리한 쪽으로 생각하라는 것이다.

 

따라서 유리한 쪽으로 생각하게끔 하기 위하여, 생각을 담당하는 전두엽을 설득하여 전두엽으로 하여금 생각을 달리 먹도록 하라는 것이다,

 

이 책에서 얻은 수확

 

여러 가지 책을 읽다보면, 설령 그 책이 관심분야가 아니라 할지라도 뜻밖의 수확을 거두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바로 이 책에서다.

 

앞서 말한 것처럼, 책 제목만 봐서는 요즘 많이 돌아다니고 있는 "설령 힘든 일이 있더라도 감사하면 나중에 일이 잘 된다"는 식의 감사활용법이 아닌가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뇌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하여 차분하게 '감사'의 기능에까지 유도한다.

 

그래서 저자는 특히 전두엽의 역할을 강조하는데, 전두엽을 가동시켜 매사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꿔보라는 것이다. 바로 여기에서 저자는 다음과 같은 발언을 한다. 이게 내가 찾았던 것인데 바로 이 책에 등장하는 것이다.

 

<자기 계발서가 인기 있는 이유는 아주 잠시 전두엽이 설득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그들이 제시한 열쇠는 내 마음의 문에 정확하게 들어맞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곤 한다.>(54)

 

여기에서 '그들''자기계발서 저자들'쯤 되겠다.

결국 자기계발서가 제시하는 바는 '당신의 상황이 어려울지라도 잘 될 거야'라는 달콤한 마약같은 것을 주입하여 당신의 뇌에서 정상적인 판단을 담당하고, 정상적으로 작동해야 할 전두엽으로 하여금 '그래, 잘 될거야'라고 생각을 (잠시라도) 하게 설득하는 것이다. 결국 자기계발서는 전두엽을 속이는 작용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의외의 책에서 내가 요즈음 관심을 기울이고 살펴보고 있는 <자기계발서가 어떻게 우리를 속이고 있는가?> 라는 주제와 관련하여 '자기계발서는 사람을 속이고 있다'는 증거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 증거를 (이 책에서 얻은 지식인) 뇌과학으로 설명할 수 있게 되었으니, 이게 바로 독서에서 얻는 기쁨이 아닐까?

 

다시 이 책은?

 

전두엽은 어떻게 작동을 하는가?

<이렇게 마지막을 플러스로 마치면 전두엽은 앞의 말들을 할 때에는 딴청을 피우다가 마지막 말만 냉큼 받아 마치 다 알아들었다는 듯이 오케이, 좋다는 거구나하면서 긍정의 메시지를 전송한다.> (61)

 

그래서 이 책은 그래서 과학적이다.

그저 단순히 감사를 되뇌라는 것이 아니다. 우리 뇌가 그런 감사의 경지에 들어가도록 논리적으로 설득하라는 것이다.

그래서 감사의 들녘에서 신명나게 놀 일만 남았다. 신나게 어깨춤을 추며 머금는 그 싱그럽고 담대한 미소를 이제’(296) 우리들에게서 지으며 살아가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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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요로 배우는 중국어 - 최신 개정판
최지연 지음 / 넥서스차이니즈(화서당)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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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요로 배우는 중국어

 

이 책은?

 

중국어 교재이다. 동요를 따라 부르면 배울 수 있는 중국어 교재다,

동요를 따라 부른다고 해서, 아동용만은 아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어른들도 얼마든지 이 책을 통하여 공부할 수 있다.

 

어릴 때 기억이 난다. 복잡하게 외울 것이 있는 경우, 선생님은 그 외워야 할 것들을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동요에 가사 바꿔부르기하는 식으로 외우도록 하셨다.

 

이 책은 그렇게 동요를 따라 부르면서 중국어를 배우도록 되어 있다.

 

이 책의 내용은?

 

노래를 들어보니, 중국의 노래들이라 선뜻 따라 부르기가 쉽지는 않았다.

그래도 몇 번을 따라 부르니, 입에 쉽게 적응이 되어 부르기 쉬워지는 것을 느꼈다.

그 이유는 대부분의 노래가 동요답게 멜로디가 쉽게 되어 있어서 그렇다. .

 

또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노래도 있는데,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을 통하여 잘 알려진 노래 <도레미송> 이 들어 있다. 영화속의 장면을 생각하면서 부르면 더 흥미로울 듯하다.

 

아무래도 중국은 다른 나라인지라, 우리와는 무언가 다른 것을 알 수 있게 되는데, 예를 들면 이란 노래에서다.

 

이란 노래는 멜로디가 무척 쉽고, 또한 그 노래에서는 말이 달릴 때 나는 소리인 다그닥 다그닥이란 의성어를 배울 수 있었다.

말이 달리는 말발굽 소리가 우리 귀에는 다그닥 다그닥이라고 들리는데 중국인들에게는 빠카라 빠카라라고 들린다니 신기한 일이다.

 

그렇게 노래로 중국어도 배우고, 중국의 문화도 알 수 있게 되니, 일석이조의 책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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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예수 - 평범한 급진주의자를 위한 정치학
셰인 클레어본.크리스 호 지음, 이주일 옮김 / 죠이북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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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예수

 

이 책의 내용은?

 

유대민족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다른 민족들처럼 직접 보고 만지고 예배할 수 있는 인간 왕을 세우고 싶은 유혹을 받는다.”(22) 이는 이집트에서 노예생활을 하면서 왕들의 행위로 고통받은 사람들이 또 다른 왕을 원했다.”(22)는 점에서 아이러니한 일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이 세상은 그러한 왕을 구한다. 강력한 힘을 가진 왕을 구한다.

 

그러나 저자는 이런 바람을 가진다.

<이 땅에는 엉망진창인 제국과 왕들이 많이 있었다. 이제 전혀 다른 왕과 전혀 다른 왕국이 나타날 때이다.>(49)

 

전혀 다른 왕과 전혀 다른 왕국, 그게 바로 예수가 통치하는 하나님의 나라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그러한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세워져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대통령 예수>이다.

예수님이 대통령이 되어서 다스리는 나라, 곧 하나님의 나라다.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는 믿는 자들

 

하나님은 이 땅에 믿는 자를 택하셔서 이 땅을 향한 하나님의 꿈을 이루도록 하신다.

 

그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그들은 하나님이 세상의 빛이 되라고 부른 사람들이다.

세상의 빛이 되라는 것은 단순히 이 세상나라보다 좀 더 나아지라는 것이 아니라. 이 세계 안에서 세상의 방법을 포기하고 대안사회를 건설하라 하시는 것이다. (57)

그러한 일을 믿는 자들에게 맡기셨다.  

 

하나님 나라는 이 땅에 과연 실현될 수 있는가?

 

예수님은 씨부리는 자의 비유를 통하여 이에 대해 말씀하고 계신다.

 

씨뿌리는 자의 비유에서 예수는 하나님의 통치가 끊임없이 확장되고 있을뿐 아니라 그 나라의 시작이 엄청나게 작고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82)

 

그러니 하나님 나라는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끊임없이 확장되고 있는 실제적 존재이다.

 

하나님의 나라는 어디에 세워지는가?

 

하나님 나라의 실현은 내세에서인가 현실에서인가?

이에 대하여 저자는 다음과 같이 이 땅에서 하나님의 나라가 세워질 것을 역설하고 있다. (88 89)

 

하나님의 나라가 어디에 실현되는가에 대하여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분명 내 시민권은 궁극적으로 하늘에 있어. 하지만 지금은 현실세상에서 살아야 해.”

이 세상에서 천국시민으로 사는 것은 너무 위험한 일이야.”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이었지만 현실적이진 않았지.”

산상수훈의 가르침은 천국에서는 충분히 따라야 하겠지만 이 세상에서는 맞지 않아.”

 

이런 해석은 기본적으로 천국 시민권이 현실 세계에서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생각에 기초하고 있다. 신자들은 평범한 시민권에 참여함으로써 착취적인 경제 체계와 폭력적인 군사주의 속에 살아가면서 많은 죄를 범하도록 버려져 있다.

 

그러나 예수의 왕국(과 바울이 말한 천국 시민권’)은 현실 세계, 즉 지금 여기에 관한 것이다. 이것은 충성에 대한 문제다. 예수와 바울은 사람들에게 이곳에서 이방인의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폭력적인 세속 권력 가운데서 천국의 방식을 따라 살아야 한다. 시민권이 왕국에 있다는 말은 우리의 충성을 이 세상 나라가 아니라 예수께, 그리고 이 세상의 고통을 담당하고 원수를 사랑하는 자세를 취하는 사람들의 몸에 서약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나라에서는 어떤 일이 생기는가?

 

저자는 이에 대하여 흥미있는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한 강도가 마을에 와서 여러 집을 파괴하고 돈을 가져갔다. 경찰은 이 남자를 찾아내서 감옥에 집어넣었다.

이에 대해 농업 공동체는 두 가지 일을 했다.

첫째, 이들은 국가 경제에서는 통용되지 않고 자신들의 농업 마을에서만 사용되는 화폐를 인쇄하여 강도가 훔쳐갈 동기 자체를 제거했다.

둘째, 그 강도가 감옥에서 풀려났을 때 그를 찾아가서 집을 지어 주었다. 의심할 바 없이 이 도둑은 회심했다.’>(234)

 

그러한 공동체, 그게 바로 예수가 다스리는 나라, 곧 하나님의 나라다.

 

다시 이 책은?

 

하나님의 나라가 무엇이며, 언제, 어디에 이루어지는가를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이 책에는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하루 속히 이루어지기를 소원하며 그러한 이 땅의 믿는 자들이 그러한 사역에 동참하기를 바라는 저자의 바람이 가득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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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가끔은 위로받고 싶다 - 난 행복하지 않아를 되뇌는 여자들을 위한
김신미 지음 / 시너지북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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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가끔은 위로받고 싶다

 

인생을 야무지게 살고 있는 사람

 

저자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한 마디로 저자를 인생을 야무지게 살고 있는 사람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야무지다.’

사람의 성질이나 행동, 생김새 따위가 빈틈이 없이 꽤 단단하고 굳세다.”라는 의미이다.

저자가 살아가는 모습을 이보다 더 잘 표현하는 말이 있을까 싶다.

 

여자 혼자 살아가기가 보통 힘든 세상이 아닌데, 그토록 힘있게 살아가고 있는 저자를 보면 마음이나마 응원하고 싶어진다.

 

저자의 모습들

 

저자의 모습을 알 수 있게 해주는 구절을 뽑아 보았다,

 

교사의 마인드에 사업가의 필요한 덕목들로 더 무장하려고 열심히 노력중이다. (66)

스타 강사 김미경과 토익계의 달변 유수연을 롤 모델로 삼고 있는 사람 (66)

인문학과 성공학, 자기계발서, 성경을 매일 멈추지 않고 읽는다, (70)

 

이 책, 논리구조 칭찬받을 만하다

 

어떤 책들은 글의 순서를 아무렇게나 해도 좋은 책이 있다. 즉 앞의 1장을 나중에 두어도 되고, 마지막 장을 맨 앞에 두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책이다. 그런데 반대로 어떤 책들은 그렇게 하면 순서적으로, 논리적으로 문제가 생기는 책들도 있다. 그런 책에서 순서를 바꿔놓으면 논리가 흩어지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독자들이 앞뒤를 맞춰 다시 재정리해야 하는 수고를 하도록 만든다.

 

이 책은? 일단 앞뒤의 장 사이에 논리적인 배열이 필요치 않은 책이다. 그런데 이 책은 정연한 논리적 구조를 따라 글을 배열해 놓았다.

 

처음 장인 나도 가끔은 위로받고 싶다에서는 저자가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인생역정을 담담하게 기록하고 있다. 결혼 후 이혼에 이르기까지, 이혼한 후 홀로서기까지를 기록하고 있다.

그 다음 장인 지금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에서는 그런 저자의 현재 상황에서 무엇이 필요한 것인가를 말하고, 그 것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를 말하고 있다

 

세 번째 장인 인생을 절반쯤 왔을 때 깨닫게 되는 것들에서는 그만큼 살아온 저자가 그런 삶의 여정에서 깨달았던 것들을 기록하고 있다.

 

네 번째 장인 내 삶의 우선순위를 다시 정하는 법에서는 세 번째 장에서 말하는 깨달음을 토대로 하여 우선 순위를 다시 정하자고 다짐하는 글들이 들어있다,

 

마지막으로 죽을 때까지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다에서 저자의 앞으로의 바람을 적어 놓고 있다,

 

그런 식으로 전개되는 글들을 읽고 있으면 그 안에 완벽한 논리구조가 작동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인생에 대하여 저자가 어떻게 대하고 있는 것이 눈에 보이는 것이다.

 

다시 이 책은?

 

저자는 현재 인천에서 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평범한 여성이다.

그런 저자가 살아온 인생을 담담하게 기록한 책인데, 그저 저자가 살아온 평범한 삶을 기록한 것인데도 불구하고, 깊은 울림을 전해주고 있다.

 

이 책은 독자들의 머리 속에 인생이란 무엇인가를 확실하게 심어 놓는다.

인생이란 주어진 여건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설령 어려운 일이 있다 할지라도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고 살아가야 하는가, 그런 생각을 차곡차곡 순서를 좇아가면서 쌓아 놓도록 해 주는, 깊이있는 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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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하우스 France - 프랑스의 작은 중세마을에서 한 달쯤 살 수 있다면… 세상어디에도 2
민혜련 지음, 대한항공 기획.사진 / 홍익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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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여행은 책으로 비로소 완성된다.

 

여행책을 읽으면 언제나 설렌다. 그 셀렘은 과거에 가본 곳에 대한 기억이기도하다.

이 책을 펴니, 전에 들렀던 여러 곳이 나를 반긴다.

아무래도 그곳들을 읽을 때는 더욱 애착(?)이 가는 것을 어쩔 수 없었다.

 

그런데, 그 때 분명 들렀고, 보았고, 그래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곳, 그래서 다시는 그곳을 들르지 않아도 된다 생각하는 곳, 그런 곳들이 여행책을 읽으면 그곳이 과연 내가 가본 곳인가’, 할 정도로 새삼스럽게 여겨지는 신기한 일이 생긴다.

 

그러니 과거에 다녀와, 잘 안다 생각할지라도 여행은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이런 책으로 다녔지만, 놓쳤던 여행 뒷길의 의미를 찾아내 보완함으로서 여행은 완성되는 것이 아닐까?

 

이 책 따라, 파리를 다시 걸었다.

 

몽마르트르 언덕

 

예전에 두 차례 파리를 방문한 적이 있다. 모두다 회사의 업무로 한번은 3개월, 또 한 번은 1개월을 묵었었다.

 

첫 번째, 회사업무로 방문한 파리, 그 때에는 몽마르트르 언덕 바로 아래에 있는 호텔에 묵었다. 당시 그 호텔은 싸고 좋은 호텔이었다. 싸지만 형편없는 호텔이 아니라, 싸고도 좋은 호텔이어서 파리의 생활을 기분좋게 만들어 주었다. 세 달여를 묵으면서 업무가 끝난 시간, 또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파리 전역을, 구라고 주말을 이용하여는 유럽전역을 다녔는데, 특히 아침마다 몽마르트르 언덕을 조깅으로 올랐던 기억이 아직도 새롭다.

 

다시 두 번째 방문한 파리는 달라졌다, 3년이라는 시간은 파리를 낯설게 만들었다. 전에 묵었던 호텔은 이제 리노베이션되어 출장비 예산으로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 되었다. 그래서 비행기에 오르기 전 다시 맛보리라 생각했던 몽마르트르 언덕 조깅의 꿈을 버릴 수밖에 없었다,

 

모든 것이 그렇게 신기했던 파리, 그 파리를 이 책에서 다시 만났다.

당시 가보았던 몽마르트르 언덕에 있는 샤크레쾨르 성당, 그 성당의 안내석에서 한국어로 된 책자를 발견했을 때의 감격 등을 되살리며 파리를 한 바퀴 돌아보는 기회, 모처럼 잡아보았다.

 

모네가 루앙성당을 몇 번씩이나 그린 이유

 

모네가 루앙 성당을 그리기 위해 성당 바로 앞에 집을 얻어놓고, 창가에 여러 개의 캔버스를 세워놓고 성당의 똑 같은 면이 날씨와 시간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를 관찰하며 수십장의 그림을 그린 일화는 유명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서 그런 일이 가능했을까? 루앙 성당은 빛과 색깔을 하루에도 몇 번 씩 변화할 수 있었을까? 저자의 다음과 같은 발언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루앙을 향해 달리다 보면 노르망디의 나지막한 구릉들이 보인다. 그 풍경들을 보고 있으면 인상주의 화가들이 이 지역에 광적으로 집착했던 것이 이해된다. 위도가 높기 때문에 비스듬히 비치는 태양빛이 아련하다고나 할까? 커튼처럼 드리워진 빛을 가르며 걷는 느낌이 난다. 게다가 하늘은 하루에도 수십번씩 옷을 갈아입는다. 빛의 커튼 사이로 비를 뿌리는가 싶으면 어느새 해가 얼굴을 내민다. , 이 변화무쌍한 빛의 유희에 어느 화가가 매료되지 않을 수 있을까......>(62)

 

파리에서 하루 길 - 몽생 미쉘

 

몽셀 미셀을 보자. 다녀왔던 곳 몽생미쉘은 다녀온 후로 읽은 몇 권의 책으로 조금씩 조금씩 스 실체를 더 자세하게 알게 된 대표적인 여행지다.

 

유럽문화탐사권석하 지음.

 

<프랑스 파리와 낭트에서 3개월을 체류하면서, 그 때 시간을 내어 들렀던 곳 중의 하나, 몽셀 미셀. 렌트카로 몇 시간 - 몇 시간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 달려 그 곳에 도착했다. 그때 가지고 있던 프랑스 여행 정보 책자에 의거, 그저 베네딕토 수도원으로 알고 갔었다. 지금 이 책의 기록에 의하면 더 의미있는 곳인데, 당시는 그런 정보를 접하지 못하고 그저 여행지의 하나라고만 생각했던 게, 아쉽다.

이 책에 보니, 이곳이 한 때 감옥으로 사용되었고, 이 감옥 속에서 수인으로 있던 사람 중에 빅토르 위고가 있었다 한다. (155) 그것을 그 때 알았더라면, 어떻게 해서든지 위고의 발자취를 더 찾아보려고 노력했을 터인데, 아쉬울 뿐.

이 책에는 최신 정보로 알려주기를, “얼마 전부터 자동차를 마을 바깥 주차장에 주차를 해 놓고 셔틀 버스로만 들어올 수 있어 상당히 불편해 졌다고 하는데, 그 당시에는 차를 몰고 들어갈 수 있어 편리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그곳 어딘가의 식당에서 여행자의 허기를 달래느라, 현지 음식을 배불리 먹었던 기억. 그러한 기억만 떠올리다니! 문화탐사라는 책을 읽으면서 말이다.>

 

내가 가고 싶은 유럽 VS 유럽』최철호, 최세찬 공저

 

<이 책에서는 몽셀 미셀이 지어진 그 내력을 말해주고 있다. 주교 생 오베르에게 대천사 미카엘이 꿈에 나타났다는 것, 그래서 결국 그 바위산에 수도원을 지었다. 그 유래를 알 수 있게 수도원 꼭대기에 미카엘 상이 서 있다는 것, 그런데 당시 그곳을 갔을 때에 그것을 보았는지 보지 못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기억에 없으니 보지 않은 것이겠지.....>

 

그렇게 두 권의 책을 통하여 여행 당시 알지 못하고 스쳐 지나온 그곳의 모습을 조금더 잘 알게 되었고 더하여 이 책을 읽으니 그 때 보았던 몽생 미쉘의 모습이 이제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는 것 같다. 그러니 여행은 이런 책으로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라는 내 생각이 맞는 것 같다.

 

아비뇽의 처녀들 vs 아비뇽 유수(幽囚)

 

아비뇽은 가보지 못한 곳이다. 그 가보지 못한 아비뇽을 이 책으로 가본다.

아비뇽은 우리 학창시절에 배웠던 아비뇽 유수(幽囚)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프랑스의 강력한 국왕 필리프 4세가 로마에 있는 교황청을 프랑스의 아비뇽으로 옮긴 것을 일컬어 아비뇽 유수라 부른다, 그러니 이 도시는 당시 교황과 국왕의 파워게임에서 프랑스의 왕이 이긴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도시가 되었다.

 

또한 <아비뇽의 처녀들>이란 피카소의 그림이 프랑스 아비뇽과는 상관이 없다는 것, 이 책으로 알게 되었다.

피카소 그림 제목에 나오는 아비뇽은 프랑스 도시 이름이 아니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유명한 홍등가라는 것, 그리고 그 그림에 등장하는 5명의 처녀는 그곳의 창녀들을 모델로 한 것이라는 것(217), 역시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것이다.

 

다시 이 책은?

 

 

그렇게 여행은 여행책을 읽으면서 시작하고 여행책으로 끝나는 것이다. 물론 그 끝남은 또 다른 책을 읽어야만 끝이 나는 무한 행진이겠지만.

 

이 책, 가본 곳과 가보지 못한 곳을 보여주면서, 여행본능을 다시 자극하는 책, 그래서 다시 여행하는 꿈을 꾸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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