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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하우스 France - 프랑스의 작은 중세마을에서 한 달쯤 살 수 있다면… ㅣ 세상어디에도 2
민혜련 지음, 대한항공 기획.사진 / 홍익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여행은 책으로 비로소
완성된다.
‘여행책을
읽으면 언제나 설렌다.
그
셀렘은 과거에 가본 곳에 대한 기억이기도’
하다.
이 책을
펴니,
전에
들렀던 여러 곳이 나를 반긴다.
아무래도 그곳들을 읽을 때는 더욱
애착(?)이
가는 것을 어쩔 수 없었다.
그런데,
그
때 분명 들렀고,
보았고,
그래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곳,
그래서
다시는 그곳을 들르지 않아도 된다 생각하는 곳,
그런
곳들이 여행책을 읽으면 ‘그곳이
과연 내가 가본 곳인가’,
할
정도로 새삼스럽게 여겨지는 신기한 일이 생긴다.
그러니 과거에
다녀와,
잘
안다 생각할지라도 여행은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이런
책으로 다녔지만,
놓쳤던
여행 뒷길의 의미를 찾아내 보완함으로서 여행은 완성되는 것이 아닐까?
이 책
따라,
파리를 다시
걸었다.
몽마르트르
언덕
예전에 두 차례 파리를 방문한 적이
있다.
모두다
회사의 업무로 한번은 3개월,
또
한 번은 1개월을
묵었었다.
첫
번째,
회사업무로
방문한 파리,
그
때에는 몽마르트르 언덕 바로 아래에 있는 호텔에 묵었다.
당시
그 호텔은 싸고 좋은 호텔이었다.
싸지만
형편없는 호텔이 아니라,
싸고도
좋은 호텔이어서 파리의 생활을 기분좋게 만들어 주었다.
세
달여를 묵으면서 업무가 끝난 시간,
또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파리 전역을,
구라고
주말을 이용하여는 유럽전역을 다녔는데,
특히
아침마다 몽마르트르 언덕을 조깅으로 올랐던 기억이 아직도 새롭다.
다시 두 번째 방문한 파리는
달라졌다,
3년이라는
시간은 파리를 낯설게 만들었다.
전에
묵었던 호텔은 이제 리노베이션되어 출장비 예산으로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 되었다.
그래서
비행기에 오르기 전 다시 맛보리라 생각했던 몽마르트르 언덕 조깅의 꿈을 버릴 수밖에 없었다,
모든 것이 그렇게 신기했던
파리,
그
파리를 이 책에서 다시 만났다.
당시 가보았던 몽마르트르 언덕에
있는 샤크레쾨르 성당,
그
성당의 안내석에서 한국어로 된 책자를 발견했을 때의 감격 등을 되살리며 파리를 한 바퀴 돌아보는 기회,
모처럼
잡아보았다.
모네가 루앙성당을 몇 번씩이나 그린 이유
모네가 루앙 성당을 그리기 위해
성당 바로 앞에 집을 얻어놓고,
창가에
여러 개의 캔버스를 세워놓고 성당의 똑 같은 면이 날씨와 시간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를 관찰하며 수십장의 그림을 그린 일화는
유명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서 그런 일이
가능했을까?
루앙
성당은 빛과 색깔을 하루에도 몇 번 씩 변화할 수 있었을까?
저자의
다음과 같은 발언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루앙을
향해 달리다 보면 노르망디의 나지막한 구릉들이 보인다.
그
풍경들을 보고 있으면 인상주의 화가들이 이 지역에 광적으로 집착했던 것이 이해된다.
위도가
높기 때문에 비스듬히 비치는 태양빛이 아련하다고나 할까?
커튼처럼
드리워진 빛을 가르며 걷는 느낌이 난다.
게다가
하늘은 하루에도 수십번씩 옷을 갈아입는다.
빛의
커튼 사이로 비를 뿌리는가 싶으면 어느새 해가 얼굴을 내민다.
아,
이
변화무쌍한 빛의 유희에 어느 화가가 매료되지 않을 수 있을까......>(62쪽)
파리에서 하루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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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생 미쉘
몽셀 미셀을
보자.
다녀왔던
곳 몽생미쉘은 다녀온 후로 읽은 몇 권의 책으로 조금씩 조금씩 스 실체를 더 자세하게 알게 된 대표적인 여행지다.
『유럽문화탐사』
권석하
지음.
<프랑스
파리와 낭트에서 3개월을
체류하면서,
그
때 시간을 내어 들렀던 곳 중의 하나,
몽셀
미셀.
렌트카로
몇 시간 -
몇
시간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
달려
그 곳에 도착했다.
그때
가지고 있던 프랑스 여행 정보 책자에 의거,
그저
베네딕토 수도원으로 알고 갔었다.
지금
이 책의 기록에 의하면 더 의미있는 곳인데,
당시는
그런 정보를 접하지 못하고 그저 여행지의 하나라고만 생각했던 게,
아쉽다.
이 책에
보니,
이곳이
한 때 감옥으로 사용되었고,
이
감옥 속에서 수인으로 있던 사람 중에 빅토르 위고가 있었다 한다.
(155쪽)
그것을
그 때 알았더라면,
어떻게
해서든지 위고의 발자취를 더 찾아보려고 노력했을 터인데,
아쉬울
뿐.
이 책에는 최신 정보로
알려주기를,
“얼마
전부터 자동차를 마을 바깥 주차장에 주차를 해 놓고 셔틀 버스로만 들어올 수 있어 상당히 불편해 졌다”고
하는데,
그
당시에는 차를 몰고 들어갈 수 있어 편리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그곳 어딘가의 식당에서 여행자의 허기를 달래느라,
현지
음식을 배불리 먹었던 기억.
그러한
기억만 떠올리다니!
문화탐사라는
책을 읽으면서 말이다.>
『내가
가고 싶은 유럽 VS
유럽』최철호,
최세찬 공저
<이
책에서는 몽셀 미셀이 지어진 그 내력을 말해주고 있다.
주교
생 오베르에게 대천사 미카엘이 꿈에 나타났다는 것,
그래서
결국 그 바위산에 수도원을 지었다.
그
유래를 알 수 있게 수도원 꼭대기에 미카엘 상이 서 있다는 것,
그런데
당시 그곳을 갔을 때에 그것을 보았는지 보지 못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기억에
없으니 보지 않은 것이겠지.....>
그렇게 두 권의 책을 통하여 여행
당시 알지 못하고 스쳐 지나온 그곳의 모습을 조금더 잘 알게 되었고 더하여 이 책을 읽으니 그 때 보았던 몽생 미쉘의 모습이 이제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는 것 같다.
그러니
여행은 이런 책으로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라는 내 생각이 맞는 것 같다.
아비뇽의 처녀들
vs
아비뇽
유수(幽囚)
아비뇽은 가보지 못한
곳이다.
그
가보지 못한 아비뇽을 이 책으로 가본다.
아비뇽은 우리 학창시절에 배웠던
아비뇽 유수(幽囚)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프랑스의 강력한 국왕 필리프
4세가
로마에 있는 교황청을 프랑스의 아비뇽으로 옮긴 것을 일컬어 아비뇽 유수라 부른다,
그러니
이 도시는 당시 교황과 국왕의 파워게임에서 프랑스의 왕이 이긴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도시가 되었다.
또한
<아비뇽의
처녀들>이란
피카소의 그림이 프랑스 아비뇽과는 상관이 없다는 것,
이
책으로 알게 되었다.
피카소 그림 제목에 나오는 아비뇽은
프랑스 도시 이름이 아니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유명한 홍등가라는 것,
그리고
그 그림에 등장하는 5명의
처녀는 그곳의 창녀들을 모델로 한 것이라는 것(217쪽),
역시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것이다.
다시 이
책은?
그렇게 여행은 여행책을 읽으면서
시작하고 여행책으로 끝나는 것이다.
물론
그 끝남은 또 다른 책을 읽어야만 끝이 나는 무한 행진이겠지만.
이
책,
가본
곳과 가보지 못한 곳을 보여주면서,
여행본능을
다시 자극하는 책,
그래서
다시 여행하는 꿈을 꾸게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