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보 파워 - 콜라보의 비밀, 인문에서 답을 찾다!
이호건.장춘수 지음 / 책이있는마을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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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보 파워 - 경계, 융합, 그리고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이란?

 

기술과 인문학의 교차점에 있고자 했기 때문이다.”

 

스티브 잡스가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를 연속으로 히트시킨 자신의 비결을 밝힌 말이다.

저자는 스티브 잡스의 이 말에서 교차점이란 말에 유의할 것을 강조한다.

그것은 새로운 기술이 아니라 기술과 인문학의 경계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했다는 말이다.

저자는 그러한 데 착안하여 새로운 시대의 키워드인 융합을 찾아내고, 그러한 융합을 잘 해낼 수 있는 조건을 찾아냈는데, 그것이 바로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이다.

 

요약하자면, 경계를 넘나들며 새로운 창조를 하려면 이질적인 사람들과 서로 협력하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는 능력, 즉 협업능력이 필요한데, 이게 바로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 능력이다.

 

,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이란 다른 분야와의 사람과도 협력하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협업능력을 말한다.

 

이 책의 내용은?

 

1장은 콜라보레이션의 기본 개념을 다루고 있다.

2장에서 4장까지는 창조적 콜라보레이션을 추진하는 절차를 말하고 있으며

5장에서는 창조적 콜라보레이션을 이끄는 리더에게 필요한 리더십과 추진의 방법론을 다루고 있다.

 

이 책과 인문학의 융합

 

저자는 단순히 개념의 설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각장 마다 <인문고전 속 콜라보 사례>라는 항목을 집어넣어, 고전에서 콜라보레이션의 사례를 찾아내 보여준다.

그러니 저자가 말한 융합의 적절한 실례를 고전에서 찾아내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예컨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그리스도의 세례>라는 그림(187)은 다빈치 혼자 그린 것이 아니다.

그림 속에 등장하는 천사들은 다빈치가, 예수는 보티첼리가, 세례 요한은 베로키오가 그렸다.

한마디로 스승과 제자가 협력하여 탄생시킨 콜라보레이션 작품이다.

 

콜라보 전에 먼저 열린 자세를

 

콜라보레이션을 이행하려면, 먼저 콜라보레이션의 기회를 잡아야 한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열린 자세이다.

 

열린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적절한 사례가 구글이 안드로이드 OS’ 를 채택하게 된 사연이다. 당시 안드로이드 OS’를 개발한 앤디 루빈은 구글에게 사업제안을 하기 전에 한국의 어느 기업에게 제안을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한국기업은 그 사업제안서에 제대로 귀를 기울이지 않았고 결국 그것은 구글에게 넘어가고 말았다.

 

열린 사고와는 달리 닫힌 사고는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진정한 가치 평가를 불가능하게 만든다. 그러한 자세는 콜라보레이션 근처에도 이르지 못하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된다.

 

다시 이 책은?

 

창조라는 말은 하기 쉽지만 실행으로 옮기기는 어렵다. 그러나 창조가 아무리 어려워도 창조없이는 발전을 기대할 수 없는 법, 따라서 창조의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저자는 그 방법으로 바로 콜라보레이션을 제시하고 있다. 혼자서는 할 수 없다는 것, 어느 한 부서에만 해도 되지 않는다는 것. 그러므로 협업이 필요하고 협업을 효과적으로 이루어 내기 위하여 필요한 능력이 콜라보레이션이다.

 

저자는 힘주어 말한다.

창조적 콜라보레이션이야말로 스마트 혁명의 시대, 창조경제 시대를 슬기롭게 헤쳐나갈 좋은 지침이 될 것이라고. 그래서 눈앞에 놓인 삶이 힘겹고 불안한 사람이라면 특히 관심을 가져보라고 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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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보는 가장 쉬운 중국어 회화 - 최신 개정판
곡완금 지음 / 넥서스차이니즈(화서당)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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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보는 가장 쉬운 중국어 회화

 

 

이런 어학 책에 대한 서평을 쓰기는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 책에서 제공하는 어학 방법의 효과를 며칠만에 평가하기에는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책에 대한 서평을 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상당한 시간을 가지고 이 책에서 지시하는 방향으로 직접 시도를 해 보고 그 결과를 서평에 반영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직접 시도를 해 보긴 했으나, 시간이 부족하여 그 직접적인 효과를 말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일단 다른 책과의 차별되는 점이 어떤 것인가를 찾아보기로 하였다.

 

이 책은 어떤 점이 다른가?

 

첫째, 책 제목에서 밝히고 있는 것처럼, 이 책에는 그림이 많이 등장한다.

교재 내용과 관련하여 사진을 많이 실어 놓았다.

아무래도 등장하는 것들이 외국의 문물인지라, 그냥 문자로 또는 설명을 통해서 이해하는 데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사진으로 그것을 보여주니, 그 이해의 정도가 훨씬 빠르게 된다.

 

예컨대 아침에 공원에서 태극권을 하는 사람들 사진’(61), 고궁의 입장권(89),음식들의 사진들(143)이다. 중국 음식은 한국에서 먹던 것하고 다르니, 중국 본토에서 제공되는 음식들의 사진을 보면 본문 이해에 훨씬 도움이 된다.

 

둘째, 구성면에서의 차별성을 들 수 있다.

 

한 과마다 기본 대화’, ‘단어 해설’, ‘어순 설명’, ‘패턴 연습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 단어 해설에서는 모든 과에서 관련되는 사진을 실어 놓아, 이해가 잘 되게 만들어놓았다.

또 하나 특기할 것은 병음 표기에 있어서, 이 책은 칼러를 활용하여 한자음의 구분이 쉽도록 해 놓았다. 대부분의 중국어 교재는 표기된 한자 밑줄에 병음을 표기하게 되어있는데, 그 병음이 더 많은 글자로 표기되기에, 병음을 잇달아 표기하다보면 글자간의 구분이 애매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 경우를 피하기 위해 이 책은 병음을 구분되게 다른 색깔을 사용하여 놓았다. 그래서 읽는 학습을 할 경우, 훨씬 편리하게 되어 있다.

 

이러한 점들이 일단 이 책의 활용을 용이하게 만들어 놓았다. 외국어는 그저 책으로만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통설인데, 그래서 어학 책은 독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만들고, 친숙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바로 이 책이 그런 경우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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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뉴욕
E. B. 화이트 지음, 권상미 옮김 / 숲속여우비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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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뉴욕

 

이 책은?

 

이 책은 샬롯의 거미줄의 작가로 유명한 E. B. 화이트가 뉴욕에 가서 묵으면서 뉴욕에 대해 쓴 책이다. 그러니 일종의 여행기, 아니 뉴욕에 관한 감상을 적은 에세이라 부르는 것이 나을 것이다.

 

E. B. 화이트가 우리에게 생소한 작가가 되어서, 잘 모르는 작가이니 우선 그의 프로필부터 확인하고 가자.

 

E. B. White라고 알려져 있는 작가. 이니셜로 되어 있는 이름을 다 풀어본다면 엘윈 브룩스 화이트이다.

보통 다른 외국인 같으면 엘윈 B. 화이트라던가 엘윈 브룩스 화이트라고 이름을 부를만도 한데, 왜 이 작가는 ‘E. B. White’라고 앞의 두 이름을 이니셜로 부르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혹시 작가가 그런 식으로 자기를 불러주기를 바란 것은 아닐까?)

 

그는 미국의 작가이며, 시인이며 기자이자, 칼럼니스트이다. 그의 활동은 아주 다양한데, 그가 쓴 어린이 소설중에 우리에게 잘 알려진 것이 있다. 그가 쓴 어린이 책 중에서 스튜어트 리틀', '샬롯의 거미줄'은 영화화가 되었는데, 모두 본 적이 있다. 그런 영화를 재미있게 보았음에도, 그 영화의 원작자가 누구인지 정작 모르고 있다가 이 책을 읽으면서 비로소 그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도 이제 이 책으로 그를 세 번째 접하게 되는 셈이다.

 

이 책의 내용은?

 

저자가 이 책을 쓴 것은 1948년이니, 지금으로부터 거의 70년 전의 일이다.

1948년에 저자는 살고 있던 메인 주의 노스브루클린에서 잠시 벗어나 뉴욕에 머물렀다.

그는 대학을 졸업하고 뉴욕에 거주하고 있다가 뉴욕을 떠났고, 이 책을 쓰기 위해 다시 뉴욕에 온 것이다.(16)

 

그래서 이 책은 저자가 살면서 추억이 많이 깃든 뉴욕에 와서 그 추억을 되살리면서 이곳 저곳을 방문하고 그 느낌을 기록한 것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들었던 생각

 

그러니 이 책은 70년 전의 뉴욕의 모습을 기록해 놓고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 볼 수 있는 뉴욕은 지금의 뉴욕과는 분명 다른 모습일 것이다. 따라서 책의 제목은 현재형인 것처럼 들리나, 책의 내용에서 보여주고 있는 시간은 무척이나 지난 과거의 일이다. 그러니 이 책을 읽는 사람 중에 당시 뉴욕에 살았던 사람이나, 현재 뉴욕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무척 구미에 맞는 글일 것이다. 저자가 걸었던 거리, 들렀던 곳을 실제 살아가면서 만나면 얼마나 그 감회가 새로울 것인가!

 

그런데 우리 같은 (외국) 사람들에게 1948년 당시의 뉴욕을 기록한 책이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

저자가 추억을 되살리는 장면을 읽으면서, 우리도 각자 살고 있는 도시에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여행을 잠시 생각해 보는 것, 그런 의미정도나마 있을까?

 

그런 생각을 가지고 책을 펼쳤다.

 

엘윈 브룩스 화이트가 뉴욕에서

 

이 책은 그러니 온전히 엘윈 브룩스 화이트가 뉴욕에 머무르면서 느낀 소회를 기록한 것이다.

 

<일곱시여서, 나는 저녁을 먹을 요량으로 이스트 53번 스트리트의 옛 무허가 술집을 다시 찾아간다> (42)

 

저녁이 되어 엘윈 화이트는 저녁먹으러 길을 나선다. 목적지는 그가 예전에 다니던 술집이다.

 

, 이 문장을 읽고, 잠깐 멈추었다.

정확하게 몇 년이 흘렀는지 모르겠지만, 저자가 다녔다는 그 술집은 여전히 그대로 그 자리에 있는 것일까? 과연 그 술집은 그대로 있었을까? 혹시 그 술집이 무허가였다니, 이제 영업을 그만 둔 것은 아닐까?

 

그러나, 그 술집은 있었다. 그 때 엘윈 화이트가 간 그 술집은 사람은 별로 없었다.”

사람은 별로 없었다.”로 시작된 엘윈 화이트의 회상은 다음과 같이 이어진다.

<다시 선풍기가 실내를 장악하면서 더위와 느긋한 분위기와, 그 많은 그럴싸한 불법 업소들에서 함께했던 그 많은 근사한 저녁 식사의 추억을 불러온다,>(43)

 

그렇게 저자는 뉴욕의 추억을 되살려간다,

저자의 생각은 또 다른 뜨거운 여름밤”(44) 으로 추억을 찾아가며 이어진다.

여름에는 주말이면 도시가 텅 빈다.”(45)

 

이렇게 저자의 생각을 따라 책을 읽다보니, 맨 처음에 뉴욕에 관한 이런 책이 나와 무슨 상관인가하며 냉랭하던 마음이 슬그머니 변하는 것이 느껴진다. 어느새 저자의 생각 속으로 들어가 뉴욕을 같이 걸어가게 된 것이다.

 

그게 바로 공감

 

나와는 시간도 다르고 공간도 다르게 살았던 저자, 그의 작품도 많이 읽어보지 못했지만, 그래서 낯선 인물이지만, 이 책 한권으로 단박에 그의 발걸음 닿는 곳을 같이 따라가게 되다니! 같이 다니며 그의 생각에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니! 바로 이게 글의 힘이고 공감의 힘이 아닌가.

 

그래서 혹시 다음에 뉴욕을 가 볼 기회가 생기면, 이 책을 들고 엘윈 화이트와 같이 뉴욕을 걸어볼 생각도 갖게 되었다. , , 저자는 그 옛날 다녔다는 그 술집 위치와 이름을 알려주지 않았다. 그래도 어쨌든 뉴욕에 가면 찾을 수 있겠지. 서울에서 김서방도 찾아 간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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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싶은 의사, 거짓말쟁이 할머니
바티스트 보리유 지음, 이승재 옮김 / arte(아르테)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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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손을 내밀거든 따지지 말고 붙잡아라

 

이 책은?

 

저자는 프랑스의 젊은 의사인 바티스트 보리유다.

그는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의료진과 환자, 보호자 들에 관한 에피소드를 불로그에 올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불로그에 올린 글을 엮어낸 것이 불새 여인이 죽기 전에 죽도록 웃겨줄 생각이야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는데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그렇게 작가로서의 이름을 얻게 된 저자가 이번에는 삶과 죽음의 관계를 아주 유머러스하게 그려내고 있는 소설을 발표하였다. 바로 이 책 죽고 싶은 의사, 거짓말쟁이 할머니이다.

 

이 책의 줄거리는?

 

저자는 이 소설에서 삶에 회의를 느껴 자살을 결심하는 의사와 세상의 온갖 일에 참견하고 싶어하는 이상한 택시 기사 - 사라- 의 일주일간의 동행을 유쾌하게 그리고 있다.

저자는 이 기묘한 커플을 통해 죽음을 직면하게 함으로써 삶의 엄중한 의미를 깨닫게 만든다.

 

줄거리는 이렇다.

아내를 병으로 잃은 의사는 생의 의미를 상실하고 결국 자살을 결심한다. 그런데 어떤 택시 기사와의 만남으로 그 삶이 바뀐다. 그 택시기사 이름이 사라 는 일주일간의 시간을 내 달라고 조른다, 결국 거기에 말려들어 일주일간을 그녀와 같이 하게 된다. 그렇게 일주간의 시간이 흘러가는데, 마지막 날, 반전이 일어난다.

 

자칫 지루하다 싶은 내용이지만, 마지막을 향하여 가는 과정에서 산다는 것의 즐거움, 사소한 것들이 가지는 의미를 찾아 읽어간다면 그런 지루함도 잠시일 것이다.

 

그러니 조금씩 그런 구절을 음미하면서 두 주인공들의 뒤를 따라가노라면 마지막 반전에 이르러서는 무릎을 치면서 아하, 하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음미해 볼 부분들

 

<“, 이유나 들어보자고. 도대체 왜 죽고 싶어?”

왜 죽고 싶냐고? 왜 소멸과 망각의 길을 가려느냐고? 불행하기 때문이다. 불행이라는 말의 뜻은 누구나 다 안다. 하지만 그는 계속 살아가기에는 불행의 뜻을 지나치게 잘 알고 있었다. 그게 이유라면 이유였다.> (24) 

 

<이렇게 사소한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해주면서지. 배고프면 먹고, 목마르면 마시고, 졸리면 쉬거나 자고 그런 거.> (84)

 

<의사는 그에게 거짓말을 했다. 달리 뭐라고 말해야 할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언젠가 나아질 것입니다. ....그럼요, 그래야지요..그래요, 두고 보세요. 훨씬 나아질테니....”>(90)

 

그 자살하려는 사람이 남에게 이런 위로의 말을 건넨다.

 

<평소와 다른 게 있다면 실로 오랜만에 내일은 어떤 일이 벌어질까 머릿속으로 그려보았다는 점이다. >(91)

 

그는 의대를 졸어하고 드디어 꿈꾸던 의사가 되었다.

<그는 무한한 행복을 느꼈다.

하지만 삶이 무엇인지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103)

 

누군가 손을 내밀거든 따지지 말고 붙잡으라

 

이 책에서 저자가 몇 번씩이나 반복하며 강조하는 말이 있다.

바로 살다가 누군가 손을 내밀거든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붙잡으라는 말이다,

 

맨 처음 그 말을 접할 때에는 그저 그런 말이려니 하고 지나쳤지만, 두 번 째 그 말을 만나면서, 이게 무언가 의미가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 말은 처음 이렇게 등장한다. 사라의 말이다.

<제일 친한 친구가 이런 말을 했어. 살다가 누군가 손을 내밀거든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붙잡으라고.>(38)

 

두 번째는 이렇게 등장한다. 주인공 마르크의 회상에 등장한다.

<아내가 죽고 6개월 후, 사라는 무화과나무 아래에서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 살다가 누군가 손을 내밀거든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붙잡으라고. 그 순간부터 그는 맹목적으로 사라를 따라다녔던 것이다. >(192)

 

다시 회상이다.

<그는 일주일 전에 사라와의 계약에 동의한 자신을 떠올렸다. 누군가가 손을 내밀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그 손을 잡으라는 말 때문이었다. 그는 자신에게 뻗어온 사라의 손을 잡았다.>(245)

 

다시 그 말이 등장한다.

<죽기 전에 이렇게 말할 거예요. 명세해줘, 살다가 누군가 손을 내밀거든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붙잡아. 난 그 사람을 잘 알아요. 그렇게 말하면 분명이 그 약속을 지킬 거예요.>(291).

 

이 말은 누가 누구에게 하는 말일까?

바로 의사의 부인 아나스타샤다, 그녀가 죽어가면서 친구가 된 사라에게 자기 남편을 부탁하는 말이다.

 

그러니 38쪽의 말에 등장하는 제일 친한 친구가 이런 말을 했어의 '제일 친한 친구'는 곧 아나스타샤이다. 그녀는 죽어가면서 남편을 사라에게 부탁하면서 손을 내밀어달라고 했던 것이다.

 

그렇게 자살하려고 하는 사람에게 손을 내밀어주라는 것, 그것이 바로 이 소설의 주제가 된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은 소설이다. 그러니 소설 속의 이야기는 물론 허구다. 그러나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모두다 현실적이다. 사라가 등장하여 의사의 곁에 붙어있는 것, 물론 그런 일은 현실적으로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 안에 들어있는 실질, 즉 같이 한다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그에게 손을 내밀어 죽음과 삶의 경계에서 삶쪽으로 잡아당기는 것,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하여 의사처럼 자살하려고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있는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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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뒤흔든 금융권력 - 정치권력은 어떻게 한국 금융을 지배했는가
윤재섭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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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뒤흔든 금융권력

 

이 책은?

 

저자인 윤재섭은 금융 및 경제 전문 기자이다. 부제인 '정치권력은 어떻게 한국 금융을 지배했는가'가 말해주고 있는 것처럼, 이 책은 우리나라의 금융과 경제, 그리고 정치가 서로 얼마나 밀착되어 있는가를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하여, 설명해 놓고 있다.

 

 

 

이 책의 제목은 <한국을 뒤흔든 금융권력>이다. 그런데 더 정확하게 이 책을 설명하는 것은 책 제목의 부제인 정치권력은 어떻게 한국 금융을 지배했는가이다.

 

따라서 이 책의 제목은 오히려 <한국 금융을 뒤흔든 정치권력>이 더 정확한 제목이라 본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대한민국의 수립 시점부터 현재까지의 금융사를 알아볼 수 있으며 한걸음 더 나아가 한국 금융의 미래를 어떻게 건전한 방향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가에 대한 식견도 가지게 될 것이다.

 

한국금융의 일그러진 모습들

 

이 책은 한국 금융의 모습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이고 있다.

2<정치권력은 금융을 어떻게 지배하였나>와 제 3<외환위기 이후 관치는 금융을 이롭게 하였나>에서 한국금융과 정치권력의 어두운 밀착 관계가 어떻게 경제를 망쳤는가를 상세하게 기록해 놓고 있다.

 

몇 가지만 인용하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정권이 바뀌면 은행장도 바뀌었어요. 낙하산이란 말 듣고 자리 꿰찼던 사람들, 정권 바뀌고 새 낙하산들한테 쫓겨나듯 떠났어요. 3년이 멀다 하고 죄다 교체됐지요. 그러니 긴 안목을 갖고 경영계획을 세울 수 있었겠습니까? 거기다 인사청탁이 좀 많습니까? ‘이 사람을 쓰라’ ‘저 사람 봐줘라권력기관이 계속 압력을 넣습니다. 힘없는 CEO는 다 들어줄 수밖에 없어요. 이것이 지금 우리 한국 금융산업의 자화상입니다.>(19-20)

 

<전두환 정권이 들어서면서 희대의 금융사기 사건과 금융 사고가 연이어 터진다. 이철희·장영자 어음사기 사건과 명성그룹 금융부정 사건, 영동개발진흥 어음사기 사건, 국제그룹 해체 사건 등이 그것이다. 이들 사건의 공통점은 전두환 전 대통령 또는 그의 친인척들이 개입하거나 개입 의혹을 받았다는 것이다.> (110)

 

쓴소리를 들을 귀를 열어야

 

4부인 <미래금융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라는 항목에서 저자는 정치권을 향하여는 법과 원칙을 지키는 인사’, ‘정치권력의 낙하산 인사 끊기를 충고하고 있으며, 금융권을 향하여는 직을 걸고, 철학을 품고, 비전을 제시하라’,‘사외이사 자격조건을 구체화하라’, ‘한국이라는 우물 탈출과 금융한류 심기’, ‘사고의 다양화를 위한 호모지니어스 극복하기을 제안하고 있다.

 

모두다 한국금융의 건전한 미래를 담보하기 위한 전제조건들이다. 그러한 조건들을 충족시켜야만 한국금융의 미래가 밝아질 것이다.

 

다시 이 책은?

 

역사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한국 현대사에서 불거졌던 굵직굵직한 사건의 이면에 금융과 정치의 어두운 거래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독자들은 이 책에서 그 사건 이면의 자세한 내용을 알게 될 것이다. 아울러 어떻게 한국 금융의 미래가 진행되어야 하는 것 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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