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 연금술
이동연 지음 / 시간과공간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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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연금술

 

이 책은?

 

인간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어내는 능력이 없다.

개미는 더듬이와 페르몬을 이용해서 다른 개미의 마음을 알아낸다는데, 사람은 무엇으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어낼 수 있을까? 말을 통한 의사소통이 그 방법이다. 말로 다른 사람들과 대화라는 것을 하면서 의사소통을 하면서 사람들은 살아간다.

 

그런데 이 이 변변치 못한 도구다.

말이 제대로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작동하기에는 너무 많은 제약이 따른다. 그래서 말은 많은 경우 다른 말, 즉 오해를 낳는다. 오죽하면 이런 시조도 있을까?

 

말하기 좋다하고 남의 말 말을 것이

남의 말 내하면 남도 내 말 하는 것이

말로서 말 많으니 말 말을까 하노라 (청구영언 중에서)

 

물론 이 시조는 남의 말을 하는 경우를 전제로 하고 있지만, 이것을 말 전체로 확장시켜도 무방할 것이다.

 

그러한 로 오해가 만들어지는 상황, 말이 잘 못 전달되는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그에 대한 답변이 바로 이 책이다.

기분 좋게 상대를 사로잡는, 지혜로운 언어 선택의 기술을 익히고, 그래서 책 제목처럼 대화의 연금술을 구사한다면, 결과적으로 사람과의 관계도 원활하게 될 것이라는 취지의 책, 읽어보았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은 두 부분으로 일단 구분된다.

1부에서는 기초편으로 전반적인 대화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말이 어떤 역할을 하며, 말이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하여 어떻게 해야 하는가?

 

1(기초편) : 똑같은 말을 해도 달라 보이는 비결

1장 경청 : 잘 듣는 사람이 말도 잘한다

2장 칭찬 : 말 한마디가 인생을 결정한다

3장 질문 : 마음을 열게 하는 질문은 따로 있다

4장 피드백 : 끌리는 사람의 말은 무언가 다르다

 

2부에서는 구체적인 상황을 전제로 하고 말의 효용성을 높이기 위한, 그래서 주변인- 상사, 동료, 부하, 고객 들을 상대로 하는 효율적인 대화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2(실전편) : 설득력을 높이는 대화 비결 백서

5장 직장 : 상사의 신뢰를 끌어내는 대화법

6장 직장 : 상사를 내 사람으로 만드는 대화법

7장 부하 : 직원의 열정을 끌어내는 대화법

8장 부하 : 직원을 내 사람으로 만드는 대화법

9장 동료 : 고객의 감동을 끌어내는 대화법

 

이 책의 특징 - 솔루션 노트

 

이 책을 읽고 어떤 깨달음을 얻어, 대화의 자세를 달리 하고 살아간다 할지라도, 바쁘게 살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또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일껏 추슬러 놓은 대화방법도 예전대로 돌아가, 그래서 주변인과의 관계도 다시 악화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럴 때에 이 책의 <솔루션 노트>를 펼쳐 볼 일이다.

이 책의 <솔루션 노트>에는 간단하고 명쾌하게 각 상황별로 필요한 지침들을 제시해 놓고 있다.

 

<솔루션 노트>에서 언급된 내용을 몇 가지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솔루션노트 - 상대의 마음을 열기 위한 첫마디

솔루션노트 - 리스닝하는 사람의 특징

솔루션노트 - 히어링하는 사람의 특징

솔루션노트 - 보디랭귀지를 위한 기본 규칙 4가지

솔루션노트 - 대화 중 침묵하는 요령 2가지

솔루션노트 - 바버라 월터스가 알려 주는 대화의 성공 비결

솔루션노트 - 칭찬의 3대 요소

솔루션노트 - 갈등 관리의 태도

솔루션노트 - 갈등 요인이 내게 있을 때

솔루션노트 - 감정적 일관성이 갈등을 해결한다

솔루션노트 - 갈등을 완화시키는 방법

 

아하! 무릎을 치는 소리, 곳곳에

 

이 책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무릎을 치며 어떤 통찰에 다다르게 한 부분들을 많이 만났다.

 

그러니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삶의 현장에서 겪었을 각자의 경험을 떠올리면서 , 그럴 때는 이 방법을 썼더라면 좋았을 것을’, 하는 탄식과 또한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다시는 실수 하지 않을거야라는 결단을 마주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정도로 이 책에는 무릎을 치면서 읽어야 할 부분이 많이 있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대화의 연금술이다. ‘연금술이란 구리주석 따위의 비금속(卑金屬)으로 금은 따위의 귀금속을 제조한다는 비법을 말한다, 물론 이 말의 원래 의미는 터무니없는 방법을 말하는 것이었지만, 현재는 쓸모없는 것을 귀하고 소중한 것으로 바꾸는 비법을 의미하게 되었다.

 

따라서 이 책의 제목이 의미하는 바는 자칫하면 오해가 되고 잘 못 전달되어 제대로 쓰이지 않는 말과 대화를 인간관계를 원활하게 만들어주는 귀하고 소중한 방법으로 만들어가자는 취지라고 본다.

 

이 책, 그러한 제목에 아주 걸맞는 책으로서 다양한 경우에서 원활한 대화를 하기 위하여 필요한 조언들을 여기저기에서 만날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대화를 하는데 어느 정도 자신을 가지고 임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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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 (양장) - 빈부격차는 어떻게 미래 세대를 파괴하는가
로버트 D. 퍼트넘 지음, 정태식 옮김 / 페이퍼로드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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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

 

이 책은?

 

저자 로버트 D. 퍼트넘은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포트클린턴에서 미 전역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급의 가정과 아이들의 삶을 세심하게 살펴서 미국 사회에서 일어난 변화를 추적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그래서 이 책은 1950년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195961일 포트클린턴 고등학교의 졸업식부터 시작한다.

 

저자는 그 졸업식에 참석했던 졸업생들을 불러낸다. 불러내 당시는 어땠는지 묻는다.

 

그런 물음에 딘은 대학에 가서 경제학 101 수업을 듣고 혜택받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게 될 때까지, 나는 내가 가난한 줄 몰랐어”(14)라는 말로 당시를 회상한다.

 

딘은 가난한 줄 몰랐다고 말하니, 그는 당시 가난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럼 부자였던 학생은그 시절을 어떻게 지냈을까?

 

프랭크라는 할아버지가 이렇게 말했다는 것을 회상한다.

만약 우리가 클리브랜드나 뉴욕에 있었다면, 너는 네가 원하는 걸 무엇이든 주문할 수 있었을거야. 하지만 포트클린턴의 아이들과 함께 있을 때는 그들이 할 수 있는 일만 해야 한다.”(17)

 

그래서 저자는 이런 말로 결론을 내린다.

<1950년대 포트클린턴에서 계급 차이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프랭크와 딘의 삶이 보여주듯 그러한 차이는 묻혀버렸다.>(19)

 

그러면 그후 어떤 일이 생겼을까? 1950년대와 같은 상황이 그 뒤로도 이어졌을까?

저자의 대답은 단연코 아니다이다.

 

어떤 것들이 문제인가?

 

저자는 미국에서 많은 특권을 누리는 계급과 그렇지 못한 계급의 아이들이 보여주고 있는 대조적인 삶의 모습을 이 책에서 보여주면서 또한 그것이 전국적인 현실과도 일치한다는 것을 여러 증거와 함께 제시하고 있다.

 

그래서 그 빈부격차가 미래 세대를 파괴하고 있는 현상을 가족, 학교, 공동체 등을 검토하면서 어떤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가를 보여주고 있는데, 그런 모습들은 1950년대와는 확연히 다른 방향으로 사회가 변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다음은 저자가 지적하고 있는 구체적인 사례들이다.

 

<아이들은 이른 임신과 복수 배우자에 의한 다산의 대가를 치르게 되는데, 이는 인생에서 성공 가망성이 줄어드는 형태로 나타난다. 생물학적 아버지가 없이 자란 아이들은 인종과 계급에 관계없이 표준시험에서 낮은 결과가 나오고, 성적이 낮으며, 학교에 머무는 햇수도 더 적다. 이들은 또한 행동에서도 더 많은 문제를 드러내는 경향이 있는데, 예컨대 부끄러움, 공격성 등을 나타내고, 심리적인 문제로 불안과 의기소침한 상태의 증가를 보이기도 한다. 어린 시절의 일부분을 싱글맘과 보낸 아이들은 성관계를 더 일찍 갖게 될 수도 있고, 따라서 젊은 나이에 싱글 부모가 되는 등 순환과정이 재현되기도 한다.> (117)

 

<소득과 교육의 수준이 낮은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은 보다 큰 위험에 처한다. 빈곤수준의 두 배를 넘는 소득의 가정에 살고 있는 아이들조차 그들보다 덜 가난한 또래들보다는 부모의 죽음이나 투옥 경험, 육체적 학대, 이웃의 폭력, 약물 중독이나 알코올 중독과 같은 트라우마를 경험할 가능성이 두 배에서 다섯 배는 더 된다. 이 모든 경험은 우울증과 심장질환에서부터 발달지체, 심지어 자살까지 이르는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진다. 이러한 경험은 축적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전반적인 충격은 매우 커질 수 있다.>(169- 170)

 

밑줄 긋고 싶은 글

 

우리는 가난한 이의 부르짖음에 공감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고통을 보며 울어주지 못하고, 그들을 도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마치 이 모든 일이 우리의 책임이 아니라 누군가 다른 사람의 책임인 것처럼 말입니다.” (346)

- 2013년 프란치스코 교황 연설문 중에서.

 

다시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인 우리 아이들만 보아서는 이 책이 어떤 책인지, 이 책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알 수 없다, 그러나 책의 부제를 보면 확실하게 알 수 있다.

이 책의 부제는 <빈부격차는 어떻게 미래 세대를 파괴하는가>이다.

 

그 말 한마디로 이 책을 설명할 수 있다. 아니, 앞의 제목과 합한다면 저자가 무슨 말을 하고자 하는지 더 확실해진다. 현재 우리 세대에서 겪고 있는 빈부격차가 미래 세대인 우리 아이들의 삶을 파괴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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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다중인격 - 내 안의 숨겨진 가능성을 발견하는 새로운 자아 관리법
다사카 히로시 지음, 김윤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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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람은 누구나 다중인격

 

 다중인격이라는 단어는 우리에게 낯설다. 그러나 다중인격이라는 말 대신에 이중인격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그 뜻이 명확하게 다가온다.

두 얼굴의 사나이, 라는 말이 바로 그 것이다. 인간에게는 두 가지 얼굴, 즉 두 가지 인격이 있다는 것이다.

 

그것을 다중인격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 이중인격, 다중인격이라는 말은 보통 부정적으로 사용된다. 여기에서는 이런 모습으로 행동하고 저기에서는 다른 모습으로 행동한다는 것. 우리가 익히 아는 <지칼 박사와 하이드>에서 그 실례를 찾아볼 수 있다.

그래더 다중인격이라는 말은 정신병리적 현상을 일컫는 말로 사용되며, 부정적으로 인식되어 왔다.

 

저자의 주장

 

그러나 저자는 인간은 저마다 자기 안에 있는 다양한 인격을 자신의 필요에 따라 얼마든지 유연하게 바꾸는 존재다. 다만 그 방법을 모르고 있을 뿐이다.”(8)라며 다중인격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며, 그런 인격을 바꾸는 것을 활용하는 방법을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다.

 

또한 저자는 다중인격이라고 하면 심리학적 병리인 해리성 장애의 하나로, 한 사람 안에 둘 또는 그 이상의 각기 구별되는 정체성이나 인격 상태가 존재하는 증상을 말합니다.”라고 다중인격의 개념을 정확하게 내리면서, “저는 이것을 확장해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려고 합니다.”라고 한다. (14)

 

그러면서 자기 안에 있는 여러 개의 인격을 발견해고 그 다중인격을 관리해야 한다며, ‘여러가지 인격을 관리하면서 내면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것’, 이것이 바로 다중인격 관리의 핵심이라 말한다. (14-15)

 

그런 주장을 펴는 이 책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생각 몇 가지를 적어 본다.

 

다중 인격 VS 감정 관리

 

저자는 인격관리라고 주장하지만, 다음과 같은 경우 그것이 인격관리가 아니라 '감정관리'가 아닐까 한다,

 

이 책은 저자와 T씨의 대화로 이루어져 있는데, 다음 대화를 살펴보자.

 

- 저는 강연할 때 다양한 인격을 등장시킵니다. 강연자는 저 한사람이지만 각기 다른 인격이 나와서 말을 하는 것이지요. 다른 말로 하면 다중인격관리를 실천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그렇다면 예전부터 인격을 여러 개 바꾸어가면서 강연을 하셨다는 말씀인가요? 강연 중에 다양한 인격을 연출하게 된 계기가 있습니까?

 

- 처음에는 한가지 인격만 있어도 괜찮았습니다. 2000년 초반에는 ....저 역시도 사회의 큰 흐름에 주목하기 보다는 개개인에게 관심을 가지지 시작했고요. ....일과 인생에 관한 주제로 강연을 할 기회가 늘어났고, 그러다 보니 조금씩 다른 모드로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밖에 없겠더라고요. IT에 대한 강연을 할 때에는 강의모드로, 인생론이나 일에 대한 강연을 할 때에는 사색모드로, 철학과 사상에 관한 강연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 때에는 학자모드로 인격을 바꾸기도 합니다.

 

- 강연마다 주제에 맞춰 인격과 강연 모드를 바꾸시는군요.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 하나의 주제 안에서도 다양한 인격과 모드가 필요한가요?

 

- 네, 그럼요. 하나의 중요한 주제라도 조용히 전해야 할 메시지, 힘을 주어 강조해야 할 메시지, 마음 속에 스며들도록 전달해야 할 메시지, 즐거운 분위기로 유쾌하게 어필해야 할 메시지가 따로 있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하나의 강연 안에서도 비전이나 전략을 제시할 부분과 일이나 인생을 언급해야 할 부분 등 다른 주제가 동시에 들어가게 되면 반드시 그에 맞는 인격과 강연모드로 바꿔줘야 합니다.

 

- 역시나 그런 이유가 있었군요. 그렇다면 요즘에는 강연을 하실 때 몇 개 정도의 인격을 활용하시나요? 그 인격들은 대체 어떤 모습입니까?

 

- 돌직구를 던지시는군요. 사실 구체적으로 세어본 적은 없습니다. 강연에 따라 달라요. 주제에 맞게 강의 모드, 만담 모드, 진지 모드, 연설모드, 학자 모드, 사색 모드, 시인 모드 등 그때그때 필요한 인격으로 갈아타는 것 같습니다. (16- 18)

 

이상 인용한 부분을 살펴보면, 저자는 모드와 인격을 혼동하는 것 같다,

강연에서 강의모드를 바꿔가면서 강연을 진행하는 것을 저자는 인격을 바꾼다고 한다.

나의 생각에 의하면, 진지 모드로 강연을 진행한다고 해서 인격이 바뀌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단지 감정의 변화일 뿐이다

그런 식으로 저자는 감정의 변화를 인격의 변화로 오해하고 있다.

 

또 하나 살펴보자.

 

- 운동선수뿐만 아니라 대중 앞에 서야하는 가수들이나 강사들도 심리적 압박감을 느낀다고 하는데요. 그들 역시 다중 인격관리가 필요하겠네요.

 

- 그렇습니다. ....가수들과 강사들은 압박감을 느끼는 자신과 그것을 즐기는 자신이라는 두 개의 인격을 적재적소에 교체해가며 견뎌야 합니다. (23)

 

저자는 이러한 상황에서 '압박감을 느끼는 인격'과 '그것을 즐기는 인격'을 구분한다. 그런데 그게 두 개의 인격일까?

이미 저자는 16-18쪽 인용한 부분에서 강의할 때에 강의모드를 바꿔가면서 진행한다 말하면서 다양한 인격을 바꿔가며 한다고 말한 바가 있다.

 

그런데 다시 여기에서는 또 다른 인격을 거론한다. 그러니 강의모드로 강연할 때 한번 인격이 동원되고, 강연 인격으로 강연하는 가운데 다시 압박감을 느끼는 인격이 등장하는 것이다. 이런 경우 강사의 속에는 대체 몇 개의 인격이 있다는 것인지?

 

저자는 인격이란 말을 너무 광범위하게, 그리고 자의적으로 사용한다.

저자가 위에 언급한 그런 경우는 감정관리의 차원이 아닐까?

무대의 압박감을 벗어나기 위해 마인드 콘트롤이라든가 하는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을 사용하는데 그것을 다른 인격의 차원에서 본다는 것은 인격이라는 말의 의미를 너무 넓게 사용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다중 인격 VS 인간의 복수성 (plurality)

 

- 우선 알아두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우리 모두 자기 안에 복수의 인격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지요. 예를 들면 한 사람임에도 회사에서는 능력있는 가장, 집에 돌아와서는 아이들과 뒹굴며 노는 아버지, 고향의 부모님 댁에 가면 어머니에게 응석부리는 셋째 아들이 되는 사람은 우리 주변에서도 얼마든지 있지 않습니까? (35)

 

이런 주장에 대하여는 이미 한나 아렌트가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에서 '인간의 복수성'을 언급한 바가 있다.

 

<인간은 자연적인 존재인 동시에 사회적인 존재이다. 예를 들어 철수는 30세로 한 살짜리 아들과 동갑내기 아내가 있고, 낮에는 직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야간대학에 다닌다고 하자.

이때 철수는 회사에서는 직장인으로서, 야간 대학에서는 학생으로, 가정에서는 가장으로서, 각 사회적인 공간에 맞게 사회적인 존재로서 걸맞게 행동한다. 한 사람 안에는 여러 가지 개성이 함께 있다. 이를 인간의 복수성이라고 한다.> (최진기, <밖에서 읽는 인문학>, 259)

 

저자가 말하는 경우를 다중 인격이 아니라, 한나 아렌트가 말한 인간의 복수성으로 설명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지 않을까?

 

다중 인격 VS 다중 지능

 

- 다빈치도 화가, 음악가, 건축가, 공학자, 수학자, 과학자로서 각각의 재능을 발휘할 때는 저마다 다른 인격이 표출되었을 것입니다. 이들이 만능 천재로 불릴 만큼 다채로운 재능을 발휘할 수 있었던 비밀은 그들이 다중인격 관리를 자연스럽게 실행했기 때문입니다. (97)

 

저자의 이런 주장에 하워드 하워드의 다중지능’(multiple intelligence)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하워드 가드너의 다중지능이란 개념을 잠시 소개하면 이렇다.

 

지능이란 특정문화나 사회 속에서 어떤 상징도구를 활용하여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거나 업적을 산출하는 능력을 말한다. 이런 의미의 지능을 하워드 가드너는 다중지능이라 부른다 

그는 음악지능, 신체운동지능, 논리수학지능, 언어지능, 인간친화지능, 자기성찰지능 등 일곱 개의 대표적인 다중지능을 설명한다. 그는 이 일곱 가지 지능을 초기집합이라 부르고, 새로운 지능으로 자연친화지능을 추가하고, 실존지능은 독립된 지능일 가능성은 매우 크지만 아직 경험적 증거를 더 보완해야 하는 단계에 있으므로 0.5 개로 간주한다,

 

즉 하워드 가드너는 모두 8. 5 개의 다중지능을 말하고 있다.

(하워드 가드너, <다중지능>, 11-12쪽 참조)

 

다빈치의 경우를 예로 든다면, 저자는 화가, 음악가, 건축가, 공학자, 수학자, 과학자로서 각각의 재능을 발휘한 것을 다중인격 관리를 잘 했기 때문이라 하는데, 하워드 가드너의 견해에 따르면 그것은 다빈치가 다중지능을 발휘했다고 해석이 된다.

 

다시 이 책은?

 

이상, 저자가 이 책에서 주장하는 바, 다중인격 관리를 세 가지 감정관리, 인간의 복수성, 다중지능 - 측면에서 다른 견해와 비교해보았다. 어느 해석이 맞는지, 아직은 더 살펴 볼 일이다.

 

이렇게 다양한 각도에서 여러 가지 생각과 개념들을 떠올리게 한 이 책, 그런 의미에서 의미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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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혼의 심리학 - 두 번째 가족을 맞이한다는 것
크리스토프 포레 지음, 김미정 옮김 / 푸른숲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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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혼의 심리학

 

이 책은?

 

프랑스의 신경정신과 의사이자 가족상담 전문의인 크리스토프 포레가 이별과 이혼, 그리고 재혼으로 힘겨워하는 이들을 치료하면서 경험한 것들을 이 책에 담아 놓았다. 재혼 가정에서 벌어지는 모든 문제들을 사례를 들어가면서 답을 제시해주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재혼가정이 늘어나는 추세이므로 이 책에서 제시되는 사건들이 비록 외국의 사례들이지만, 적용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할 것이다.

 

이 책의 당위성

 

재혼은 이제 흔한 일이 되었다,

이혼 또는 사별로 첫 번째 배우자와 결혼생활을 유지할 수 없는 경우가 발생할 때, 재혼이라는 단계에 이르게 된다.

 

재혼, 그렇게 한 배우자와의 결혼을 마감하고 다음 가정을 꾸미는 재혼의 과정에 들어설 때에첫 번째 결혼과는 다른 상황에 봉착하게 된다. 각각의 배우자에게 자녀가 있는 경우, 또는 이혼한 배우자가 생존해 있는 경우등, 많은 문제를 수반하게 된다.

 

결혼으로 겪게 되는 정서적 갈등

 

그렇게 재혼의 과정으로 들어설 때에 발생하는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그러한 문제에 대응하는 저자의 자세는 참으로 따뜻하다. 저자는 그러한 문제에 따뜻한 시선을 보내며 최선의 해결방책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의 구성은 재혼을 앞둔 여성’, ‘재혼을 앞둔 남성’, ‘재혼 가정의 아이들’, ‘이전 배우자들로 구분하여 각각의 경우, 많은 케이스를 제시하면서 해결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가장 기본적인 문제는 무엇일까?

 

새가정의 구성원이 되는 모든 식구, 즉 아내, 남편 그리고 자녀들은 모두 정서적 갈등을 경험하게 된다.

 

먼저 재혼을 하게 되는 여성이 겪게 되는 정서적 갈등은?

 

소외감, 고독감, 스트레스, 상황을 통제하지 못한다고 느낄 때, 자기 집에 있으면서도 편안하지 않은 느낌, 죄책감, 분노, 질투와 경쟁심, 우울감, 과거 문제의 반복 등 정서적 갈등을 경험하게 된다.

 

재혼을 하게 되는 남성이 겪게 되는 정서적 갈등은?

이런 경우는 두려움, 조종, 죄책감, 아빠 역할에 대한 지나친 집착 등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재혼 가정의 존재 이유는 단 하나다. 두 사람이 사랑에 빠졌고 함께 살기로 결심했다는 것. 부부야말로 재혼 가정이 존재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이다. (311) 그러한 사랑을 위해서 무엇보다도 상대방의 감정을 살펴보면서, 어려움에 빠지지 않도록 배려해 주는 것, 그것이 사랑을 이루는 최선의 방법이 아닐까?

 

다시 이 책은?

 

새가정을 꾸린 사람들에게는 모든 일들이 살얼음을 걷는 것 같을 것이다.

그러한 경우, 상대방의 감정까지도 챙겨주는 섬세한 배려가 필요할 것이다.

 

부인이나, 남편 그리고 아이들까지 섬세한 눈길을 보내야만 하는데, 이 책은 그러한 감정을 살펴보는데 아주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다. 더 나아가 행복한 결혼을 이루어가기 위한 여러 가지 정보들, 어느 것 하나 부족한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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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이 정치다
송영애 지음 / 채륜서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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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이 정치다

 

이제 지겹다 못해 짜증이 난다. TV를 켜면 여기저기 앞치마 두른 남자들이 등장한다. 그것도 겹치기 출연이다. 아직도 먹는 것에 그리 미련이 남아있는 것인가? 아니면 이제 배가 부르니, 더 이상 먹지는 못하고 남들이 대신 먹는 것을 보자는 심산인가?

 

그런데 그런 먹방(‘먹는 방송의 준말)을 보고 있으면 시청자의 식욕을 자극하고 결국은 시간에 관계없이 따라 먹게 되고, 하여 건강에 좋지 않은 비만으로 이어진다는데, 방송은 전 국민을 그렇게 병자로 만들어갈 작정인가 보다.

 

그렇게 먹는 것에 대하여 아직도 우리 민족이 미련이 남아 있는가보다.

그렇다면, 입으로 먹는 먹방 대신에 머리과 가슴으로 먹어야 하는 이런 책 읽어보는 것이 어떨까? 바로 이 책 <음식이 정치다>라는 책이다.

 

음식을 보더라도, 음식을 먹더라도 이런 내용을 알고 먹으면 그 사람은 훨씬 정치적인 사람이 될 듯하다.

 

음식은 정치와 관련이 있다?

 

저자는 어찌해서 음식이 정치와 관련이 있다 하는 것일까?

억지로 가져다 붙이는 견강부회가 결코 아니다.

우선 본질적인 면에서 공통점이 있다.

 

음식의 본질은 먹어서 생명을 유지하고 생활에 필요한 에너지를 만드는데 있다. 정치와 정치인이 존재하는 이유 또한 국민들이 잘 먹고 잘 살게 만드는 데 있다. 그러니 저자의 견해는 음식이 정치고, 정치가 바로 음식인 것이다. (6)

 

그런 전제하에 저자는 정치와 관련된 음식 이야기들을 우리 역사에서, 또는 현재 우리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치 현장에서 찾아내 밥상을 차려내고 있다.

 

역사에서 찾아낸 음식들

 

이 책은 네 개의 파트로 이루어져 있다.

음식의 정치, 정치의 음식, 배반의 음식, 화합의 음식.

 

그중에서 몇 개만 골라내 먹어본다.

 

밥 처먹었으니께 경제는 꼭 살려라, ? 알겄냐?“

 

이 말 들으면 떠올리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이 명박 전 대통령.(35)

 

2002년 당시 대통령후보로 나선 이회창 한나라당 대표, 시장에서 시민 행보를 하던 그는 제대로 씻지 않아서 흙이 묻은 오이를 덥석 물더니 와작 씹어 먹었다.”(42)

그리고 한나라당 캠프에서는 이것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그러자 당시 민주당 김현미 부대변인은 그 소식을 듣고 이렇게 일침을 가했다.

진짜 서민들은 씻어서 먹는 오이를, 시장에서 씻지 않고 먹는 데 무슨 대단한 서민행보인양 선전을 하는데, 진짜 서민들은 오이를 씻어서 먹는다.”(43) 

 

재미있는 일화들, 다른 데에선 볼 수 없다.

 

1996311일 오전, 전직 대통령 전두환 노태우가 동시에 재판정에 섰다.

재판정에 나란히 서 있는 두 전 대통령.

나란히 법정에 서 있자니 좀 뻘쭘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걸까. 붙임성이 그중 좀 나은 전두환이 노태우의 귀에 대고 이렇게 물었다.

자네 구치소에서는 계란 후라이 주나?”

노태우가 대답한다,

아니, 안주던데?”

이쪽하고 똑 같구만. 우리도 안주더라구...” (192)

 

이런 이야기는 어디서 얻어 들었을까? 물론 저자는 이 글의 소스를 덧붙인다.

물론 이건 네티즌들 사이에서 우스갯소리로 회자되는 이야기다.”

 

소스라는 말이 재미있다. 우리말이 아니라 영어인데, ‘소스로 발음되는 영어 단어가 두 개다.

하나는 소스(sauce) [명사] 서양 요리에, 맛을 돋우기 위하여 넣어 먹는 걸쭉한 액체.

다른 하나는 소스(source) [명사] 정보 따위의 출처. 또는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이나 자료.

 

저자가 소스를 밝혔다고 말할 때의 소스는 당연히 (source)인데, 이 책이 음식이 소재인만큼 소스를 (sauce)로 이해해도 좋을 듯하다. 마치 음식에 소스를 쳐서 맛을 돋구어주는 것처럼 이야기에 소스를 쳐서 재미를 있게 해주니 말이다.

 

다시 이 책은?

 

저자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과 직간접적으로 관련있는 과거의 정치적 사건을 가려서 캐거나 따다가 다듬고 조리해서 상을 차리려고 노력했다.” (8)고 이 책의 의미를 밝힌다.

 

저자가 그 말 한 다음에 그런 노력한 것이 분명하다. 이 책을 읽는 독자의 입장에서는, 이 책에 차려 놓은 음식들이 한결같이 다 정말 맛있다. 음식에 정치를 버무려 내 놓은 밥상이 이렇게 맛있을 줄이야.

 

마침 4월 정치의 계절도 돌아오는데, 이런 책 읽었으니, 이제 백성들의 배를 불리고 밥맛나게 만드는 정지, 정치인을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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