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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의, 프랑스식, 연애 -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인류 프랑스인들의 성과 사랑
곽미성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6월
평점 :
품절
그녀들의 프랑스식
연애
이
책은?
이 책 제목
『그녀들의,
프랑스식,
연애』에서
중간 중간의 쉼표가 심상치 않다.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음이 분명하다.
어떤
의미일까?
‘그녀들의’이란
말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저자의 관심이 여자에게 있다는 것이다.
여성은
과연 (무엇을?) 어떻게 하고 있는가,
이다.
‘프랑스
식’이란
말에서 느끼는 것은 프랑스에서는 (무엇을?) 어떻게 하고 있는가,
이고,
‘연애’라는
말에서는 르 무엇이 연애라는 것이다. 그런데 과연
연애가 우리가 알고 있는 연애만을 의미하는 것일까? 아닐 것이다.
‘연애’라는
말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것-
연애,
결혼,
성-
이
포함될 것이다.
그러니 이 책은 프랑스의 여인들의
연애,
성,
결혼에
관하여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왜 이런 책을
썼는가?
먼저 사람들은
‘그녀들’에
대해 어떤 관심을 가지고 있을까?
'프랑스식
연애를 하는 여자들' 말고,
그냥
보통 여인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을까?
여자,
이
세상의 반을 차지하고 있는 여자,
그녀들에게
어떤 관심을 가지고 있을까?
먼저 저자의 이런 말 듣고
생각해보자.
“아주
오랫동안 나는 여성이라는 단순한 사실이 삶을 그렇게 크게 규정하게 될지 몰랐다.”
(7쪽)
좀 더
들어보자.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던 사춘기 시절,
가치관에
영향을 준 책들의 작가와 그 안의 인물들은 대부분 남자였지만,
그들의
성별을 의식해 본 적은 없었다. 그러니 내 인생의 모양이 그들과는 비교 불가일 거라고도 생각해본 적 없었다.
...... 게다가
나이가 드니 더 많이 달라진다.
연애와
결혼을 경험하고 육아의 문제 앞에 서니,
이
과정들이 한 여성의 인생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엄청난지 깨닫게 된다.
나의
여성성이 점점 더 사회의 영향으로 규정된다는 생각이 든다.
여자들의
사는 모습이,
특히
연애와 결혼,
육아
등에 대한 가치관과 자율성이 문화권마다,
사회마다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될 때면 더욱 그렇다.>(7-8쪽)
그런 저자의 발언은 이런 결론으로
끝이 난다.
<이것이
한국 사회에서 가정교육과 의무 교육을 받고 성인으로서 청년기의 사회생활은 프랑스에서 시작한 내가 이 두 사회에서 가장 크게 느꼈던
차이점이다.>(9쪽)
저자는 단순하게 프랑스 여인들의
연애 생활을 호사가적인 시선으로 살펴보자는 것이 아니다.
무엇이 여인들의 삶을 그렇게
규정하고 있는지,
프랑스에서는
과연 어떤지를 두 눈 확실하게 뜨고 보자는 것이다.
그러니 이 책을 들고 읽는 사람
중,
혹시라도
프랑스 여인들의 (자유분방한)
성생활의
단면이 드러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졌다면,
일찌감치
다른 책을 펼쳐드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녀들의 연애에 관심이 많다
대체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일에
관심이 가는 것일까?
특히
연애에?
그런 관심에 대하여
대표적인 사례로 이런 것
어떨까?
프랑스의 전 대통령 푸랑수아
미테랑과 그의 부인 다니엘 미테랑 여사의 결혼관은 이렇다.
<서로를
평생의 동반자로 인정하되,
각자의
독립된 연애 또한 인정하고 그에 대해 간섭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65쪽)
그 밖의
이야기들,
그녀들의
연애 이야기를 이 서평을 통해 옮기거나 요약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단지 하나 우리들이
영화나 소설을 통해 알고 있던 그런 모습은 결코 아니라는 것이다.
이런
문장,
반할 수밖에
저자의
문장,
무엇보다도
반할 정도다.
이런
경우를 두고 그릇이 그 내용을 더 빛낸다고 하는 것일까?
프랑스 여인들의 연애를 담기에는 딱
좋은 문장이다.
문장이
진지하다.
프랑스
여인들의 사랑이 진지하듯이.
진지하면서도
경쾌하다.
그렇다고
경박한 것은 절대 아니다.
할
말은 다하고,
있어야
할 말 또한 다 들어있다.
그리고
긴 말 하지 않는다.
그러니
프랑스 여인들의 사랑에 관한 에센스 –
진수(眞髓)
–
가
들어있는 셈이다.
마지막으로 다음 문장 한번
읽어보자.
어디에서
이런 문장을 만날 수 있을 것인가?
<향수는
공기를 타고 후각으로 전해지는 물질이다.
마주
보고 앉아 함께 머물 때보다 둘 사이에 공기의 운동이 클 때,
움직임이
있을 때,
서로의
곁을 스쳐 지나갈 때나 상대가 내게 다가올 때,
그리고
그 혹은 그녀가 내 곁을 떠난 뒤 그 잔향으로 존재감을 남기는 물질이다.
헤어지고
난 뒤 실체 없이 기억으로만 남겨진 존재는,
그렇게
잔향이 머무르는 얼마의 시간 동안 감각의 한 결을 더 얹을 수 있다.
후각의
기억은 시각보다 직관적이다.
누군가가
떠나간 뒤 그가 머물던 공간에 가장 오랫동안 남겨져 느낄 수 있는 그에 대한 감각도 후각이다.>
(225쪽)